[검은양 방과 후 활동] 촬영 제 1 부

튤립나무 2016-01-06 11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7&n4articlesn=5246 지원 제 2 부



'..지루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늘상 똑같은 풍경에 절로 하품이 나온다.


오늘도 나는 검은양 팀 대기실에서 죽치고 앉아 그저 게임기만을 두들기고 있었다.


..분명 나는 클로저 업무를 하러 온 건데 말이지.


하지만 그런 현실과는 다르게 나는.. 아니 우리팀들 전원은 그저 대기실에 앉아 할일없이 시간만을 소비하고 있었다.


신 서울 사태가 끝난 후 재해 복구를 위해 파견되어 왔다.


처음에는 각지에 출몰하는 차원종 잔당등을 무찌르는등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 게임할 시간 조차 부족할 판이었다.


그런데 그 차원종 잔당들도 얼마후 씨가 말랐는지 자취를 감추었고..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우리팀은 그저 대기실에 앉아 출동 명령이 내려올때까지 늘 대기 상태가 되었다.


뭐 ..처음에는 이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그렇게 바쁘게 움직여왔고 게임 할 시간도 없었는제 잘됬다 싶어 엄청 좋아라했다.


,..그런데 그게 하루 이틀 ,일주일 상태가 되다보니..


"...흐아아암"


...결국 이런 상태였다.


심심하다. 심심해.


계속 바쁘게 움직이다가 이렇게 쉬니 ..뭐랄까 좀이 쑤신다고 해야하나?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도 휴식이지만..


'..길어도 너무 길어'


이제는 따분하다 못해 지루하다.


뭔가 할 일좀 없을려나..


'..하다 못해 이슬비가 시비라도 걸어줬으면'


얼마나 심심한지 그 귀찮은 이슬비가 내게 시비라도 걸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까지하고있었다.


처음에는 이렇게 대기실에서 게임기를 키자마자 내게 폭풍같은 잔소리를 퍼붓던 이슬비조차도


이렇게 오랫동안 대기상태가 되다보니 내가 게임을 해도 딱히 할 말이 없는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질않은체,


탁탁탁


'...........'


저렇게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만 두들기고 있고.


이슬비가 눈치채지 않게 가만히 곁눈질로 이슬비를 처다본다.


무언가 열심히 작성중인듯 노트북을 두들기고 있는 손가락이 한시도 쉬지 않고 바삐 움직있다.


..뭐 그동안 봐왔던 이슬비의 모습이 저렇다보니 새삼 이상하지도 않다.


것보다 이슬비조차 한가롭게 휴식을 취한다는게 내 머리속 이미지에 그려지지 않지만.


그도 그럴것이 저렇게,


후루루룩!!


..대기실에 온통 라면 냄새를 풍기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라면을 먹고 싶게 만들정도로 맛깔스럽게 라면을 먹고 있는 유리라던가,


"..으억?! 또 졌다!!!"


또 다른 노트북으로 한가롭게 바둑을 두고 계시는 아저씨라던가 ..그런데 아저씨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기는 겁니까?


"흐응~흥~"


기쁜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열심히 스케치북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테인이같이.


저마다 다른 행동이지만 저 모습들이 늘 대기실에서 보여주는 모습이었기에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남들 쉴때 혼자 일하고 있는 저 이슬비의 모습이야말로 늘 대기실에서 보여주는 이슬비의 모습.


고로 내눈에 비춰지는 이슬비의 저 모습이야말로 전혀 이상하지않는, 오히려 정상적인 이슬비의 모습이다.


그래. 전혀 이상하지않아. 이제 거기에 추가로 내게 잔소리만 퍼붓는다면 완벽할텐데 말이지.


평소에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게임이었지만 막상 이렇게 계속 게임만 하니까 슬슬 지루하다.


얼마나 지루했으면 그렇게 듣기 싫은 이슬비의 잔소리마저 이제는 그리울 지경이었다.


..정말이지 지루하다보니까 머리까지 이상해지는것 같다.


저 귀찮은 이슬비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다니 말이다.


"무슨 할 말 있니?"


..아뿔싸. 곁눈질로 보고 있는걸 들켰나보다. 갑자기 이슬비가 나를 처다보며 말을 건다.


"아니. 전혀"


갑작스럽게 내게 말을걸어 순간 당황할뻔 했지만 침착하게 내색하지 않고 다시 게임기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


"뭐야. 할 말 있으면 확실히 해. 그보다 너 언제까지 게임기만...! ...휴..우! 아니다."


...내 귀에 들려오는 이슬비의 한숨소리. 뭐야. 니가 그럴 말할 처지는 아니잖아?


"뭐야. 너야말로 할 말 있으면 확실히 말하지 그래?"


"아니 됐어. 괜히 입 아프게 너랑 이런일로 말다툼 할 시간없어. 난 너와는 달리 바쁘니까"


"저기, 누가 들으면 난 엄청 한가한 사람인줄 알겠다?"


"응. 맞어. 너 한가하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늘상 게임기만 잡고 살지. 그리고 난 언제나 할 일이 태산같고. 지나가는 양한태도 물어봐도 알것같은데?"


팔짱을 낀체 어딘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깔보듯 처다보는 이슬비의 모습.


하아..정정한다. 내가 미쳤지. 미쳤다고 이슬비의 잔소리가 듣고 싶어지다니 ...후우. 그냥 무시하고 게임이나 해야겠다.


정말 지루하던참에 이슬비 덕분에 살았다.


정말 대단하다 이슬비는. 지루하고 질리던 게임에 다시 집중 할 수 있게 만들어주다니. 정말이지 저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야 이세하! 사람이 말을하면 처다봐야 할꺼 아니야!"


..무시하자 무시해.


그렇게 이슬비를 무시한체 다시 게임에 집중한다.





*                               *                                *




'뭐야 정말..!!!'


갑자기 이유도 모르게 날 처다보는가 싶더니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퉁명스럽게 대답이나 하고!


정말이지 짜증난다.


기껏 사람이 관심을 가져줬는데 보여주는 반응이 고작 그거라니.


그러니 나도 좋은 말이 나올리가 없지!


'...정말!!! 내가 한동안 게임기 가지고 뭐라고 안하니까 아주 그냥 게임기에 푸욱 빠져가지고!!!'


솔직히 말해 이세하가 게임을 해도 크게 상관 할 일은 아니었다. 아니 달리 말해서 뭐라고 할 이유도 딱히 없다.


뭐..이세하뿐만 아니라 유리랑 제이씨, 미스틸마저도 저렇게 자유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굳이 이세하한테 뭐라고 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그리고 ..이세하 요즘 바뻐서 통 게임도 못한거 나도 알긴 아니까.


그래도 말이지 좀..


'...말이라도 좀 걸어주지. ..뭐냐구 정말 ..내가 말을 안거니까 어떻게 단 한번도 내게 말을 안걸어주냐. ..그렇게도 내게 관심이 없....'


아니 아니.. 내..내가 지금 무,무슨 생각을..!!


갑자기 머릿속에 드는 생각에 재빨리 머리를 휘저으며 방금전 떠올린 생각을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린다.


그,그래. 내,내가 왜 이세하떄문에 이런 생각을 해야하는건데?! 그리고 이세하가 내게 관심을 갖던 말던 따,딱히 상관 없잖아!


'............'


거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한순간 짜증이 몰려온다.


나는 지금 심정을 가득 담아 이세하가 눈치 채지 못하게 째려본다.


'정말이지 저 바보는 또 게임에 푸욱 빠져가지고!!'


내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또 다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이세하의 모습. 정말이지 꼴보기 싫다. 마음에 안든다. 그렇게도 게임이 좋은가?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게임할 시간에 내게 말이라도 좀 걸어주던가.


'뭐하냐?' 라던가 '야. 이슬비. 넌 뭐하길래 그렇게 맨날 바쁘냐?' 라던가 ..그렇게도 나한테 걸 주제가 없는거야? 아니면 뭐야? 그냥 내게 관심이 없는거야?


'...........'


..그건 그거대로 상처받는다.


'.......읏.!!'


바보같아! 갑자기 왜 기분이 나빠지는거야. 흥..! .....바보 ..흥!


'..하아. 일이나 하자'


괜시리 나빠진 기분도 풀겸 다시 일에 집중하기 위해 노트북화면을 처다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에 집중이 안된다. 자꾸만 머릿속에 저 바보녀석만 떠올려진다.


'정말!!! ..이세하 너떄문에 일도 못하잖아. 정말이지 도움이 안된다 도움이!'


어떻게든 일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해도 도저히 집중이 안되어지고..


하는 수 없나 싶어 잠시 바깥 공기좀 맡을겸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


똑.똑.똑.


대기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와 함께


"다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심심해하는 여러분들께 제가 일을 구해왔어요~!"


라며 유정언니가 해맑은 미소를 띄며 대기실 안으로 들어오셨고


대기실에 있는 우리들 전원은 그런 유정언니를 보며


"호오? 드디어 내가 나설차례가 온것 같군"


"우와아~! 드디어 일거리가 생겼다!! 일거리가 없어서 혹시 짤리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지루하던차에 잘됐네요"


"우와앗! 드디어 사냥시작인가요?!"


이 시간이 지루했었는지 저마다 기뻐하는 목소리로 유정언니를 반겼다.


"하하..하. 제발 평소에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이번 업무에 관한 일인데 말이죠"


유정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가져온 파일을 체크하기 시작하셨고, 우리들도 저마다 바로 출동 할 수 있게 천천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에.. 저기 ..다들 갑자기 너무 열심히들이신데 .."


"훗. 오해야 유정씨. 우리들은 언제나 열심히라구?"


"네 ..제발 그리해주세요 제이씨. ..맨날 허리아프다며 빠질려고 하지 마시구여"


"그 예쁜 손으로 내 허리에 파스만 붙여준다면 날아다닐텐데 말이지"


..정말이지 제이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진심인건지 아니면 농담인건지.


제이씨의 저 말에 유정언니는 '무..무슨! 누,누가 누굴 위해서 파,파스를..!!!' 라며 얼굴을 붉히시며 부끄러워하시는데.. 저 제이씨? 자꾸 그렇게 행동하시면 언젠가 벌 받을꺼라고요?


"..흠흠!! 잠시 이야기가 다른대로 새어버렸네요. 그것보다! 업무에 관해서 말인데요. ..음 일단 차원종 처리는 아닌것같습니다"


유정언니의 말씀에 미스틸이 '에엣? ...사냥하고 싶었는데' 라며 엄청 시무룩해하고 있었고, 그 얼굴에 저런 표정을 짓다니 ..너..너무 귀엽잖니 미스틸.


"미안하다 테인아. 그렇지만 테인이랑 다른 여러분들이 활약으로인해 차원종 잔당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그렇단다"


'그러니 테인아 기분 풀으렴' 라며 유정언니는 미스틸의 머리를 자상하게 쓰다듬어 주셨고 미스틸은 그런 유정언니의 행동에 기분이 풀린듯 해맑게 웃어주는데 ....귀..귀여워...!


"..유정이 누나. 그것보다 일이라는게 도대체 뭐죠?"


"아! 내 정신좀 봐. 미안해요. 음 이번에 내려온 업무는 ......에?"


파일을 보던 유정언니가 갑자기 '이..이게 도대체 무슨..!!'이라며 소리를 지르셨다. ...그런데 어째 ...표정이 ...화가나신것 같으신데...으음..기분탓인가?


"도대체 뭔데 그래 유정씨?"


"..그게.. 하..나참..!"


"왜 그래요 언니? 빨리 말씀해주세요. 저 무지무지 궁금해요~!"


그런 유정언니에게 제이씨와 유리가 궁금하다며 재촉하길 시작했고, 제이씨와 유리의 말에


"..현 시간부로 검은양 팀은 00웨딩샾에 가 웨딩촬영에 협조하길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네요"


어이가 없으신듯 인상을 구기셨다.


"그리고..웨딩 촬영을 할 대원은 ..."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갑자기 나와 이세하를 멍하니 처다보시는 유정언니. ......왜..왜 그러시..나요?


".....세하와 ...슬비...."


"" .....에?...""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나온 말. 그리고 정말 우연스럽게 나와 같은 말을 내뱉는 이세하.


"...저기..뭐라고 하셨어요 유정언..니? ...제..제가 잘못 들은건 아니...겠죠??"


분명 잘못들은거라 생각하며 , 아니 바라며 재차 유정언니에게 질문을 표한다. 에이.. 설마 아니...죠?


"...미안 슬비야.  .....제대로 들었단다. 이번 임무의 주인공은 ...슬비, 너와 ......세...하야"


..하....하하...하?


너무 황당했다.


거기에 ..


대기실에 있는 유리와 제이씨 심지어 미스틸마저 어이없는 시선으로 나와 이세하를 처다보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의 표정에 ..나 역시 망연자실. ...할 말을 잃었다.












곧있으면 마무리 짓는 레비아이기에 슬슬 써보는 검은양 방과후 활동 입니다.


그보다 제가 얼마 있으면 슬슬 글 쓸시간이 부족해질것같기에


여유로울떄 빨리 빨리 쓰려구여.


그럼 또 다음 화에서 뵙도록하지요~!





2024-10-24 22:43: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