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36화- [위상제의 시간 제5축제(位相祭の時間 第5祝祭)]

호시미야라이린 2016-01-06 0

레비아 님. 레비아 님에게는 제 이름을 알려드리죠.”

 

이름요?”

 

. 그리고 저를 상대로 존댓말을 쓰실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편하게 부르십시오.”

 

.”

 

, ‘시험작 의형체 RM-C’ 라고 합니다. 그냥 편하게 림시라 부르십시오.”

 

 

여성 의형체 로봇은 본인의 코드네임을 림시라 밝힌다. 자신들의 마스터가 공개해도 된다고 알려 와서 알려주는 거라는데, 상대가 레비아인 만큼! 그냥 3분 동안에는 가만히 있어주겠다고 말하며 마음껏 공격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위상 보호막이 파괴될 경우, 레비아가 가하는 원거리 공격들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회피하거나 요격을 하는 수가 있으니 이 점을 양해해줄 것도 함께 당부한다.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림시가 다 말해주는 의도가 뭔지는 모르지만 저 의형체들을 만든 마스터라는 분이 참으로 마음이 넓은 분이란 것을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이에 레비아가 마음껏 공격하겠다고 선언하고 지팡이로 두들겨 패기도 하고, 살무사 늪을 포함하여 온갖 통상기들을 다 난무한다. 림시 이 여자는 가만히 죽은 눈을 하고서 레비아를 지켜만 볼 뿐이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레비아는 레비아. 고대용 헤카톤케일이 남겨둔 대 인류용 최종병기다. 그런 레비아가 위상력 개방을 하자 강력한 힘이 발산하게 되고 더욱 강하게 공격을 퍼부어 위상 보호막을 크게 갈라지게 하더니 결국은 부수는데 성공한다. 림시는 여전히 죽은 사람인 것만 같은 눈을 하면서 레비아를 향해 오히려 박수를 쳐준다. 자신의 위상 보호막을 부순 것이 레비아가 처음이라며 비록 대련상대지만 오히려 레비아가 이번 2차전에서 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레비아가 쑥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이에 림시가 아직 1분만 지났으니 2분만 더 기다려주겠다고 한다. 남은 2분 동안에 실컷 두들겨 패라는 림시. 당연히 녀석의 부탁이라면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다. 레비아가 본인의 통상기들을 다 발동하는데 이번엔 녀석이 요격을 한다.

 

 

쉽게 말하면, 양손에 착용하고 있는 쌍권총(雙拳銃)’ 으로 레비아의 모든 원거리 공격을 요격한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흔히 영화에서는 총알로 총알을 막는 기이한 장면이 나오고는 한다. 바로 그런 것과 다르지 않은데 아무래도 림시는 원거리 공격을 위주로 하는 위상능력자들을 상대로 아주 최적화가 되어 있는 의형체로 보인다. 유연하게 회피도 하고, 쌍권총으로 요격도 하는 모습에서 역시 의형체 로봇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비아가 공격을 늦추지 않는 것은 림시 녀석이 통상기들을 죄다 요격한다고 하더라도 결전기까지 요격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보스급 몬스터들도 결전기까지 무력화 대응할 수는 없는데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의형체를 상대로는 역시 결전기가 좋다는 것을 느낀다. 잡기 스킬로 잡으면서 결전기를 쓰면 좋다.

 

 

역시 대단하시군요. 레비아 님.”

 

림시 님.”

 

절 잡으면서 바로 결전기를 발동하시다니. 머리가 좋으십니다.”

 

“......칭찬인진 모르지만 고마워요.”

 

어머. 레비아 님. 안타깝게도 3분이 지났네요. 지금부터는 저도 공격을 시작하겠습니다.”

 

“.......”

 

이번 2차전마저 레비아 님이 지신다면 곤란합니다. 그러니 저를 꼭 이기십시오.”

 

... 물론이에요! 늑대개 팀을 위해서 반드시 제가 이길 거에요!!”

 

그렇습니다. 그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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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시가 공표했던 3분이 지나고, 지금부터는 3라운드이자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간이다. 3라운드라고 했는데 3번째 판이 아니라 그렇게 비유한 것이라 보면 된다. 위상 보호막 파괴, 육탄공격까지 했으니 이제부터는 림시도 공격을 가하게 된다. 림시가 어디까지나 재밌는 대련을 위한 것이니 너무 아쉬워하진 말아주길 바란다며 허리춤에 채워져 있던 저격용 소총을 꺼내어 레비아의 가슴을 향해 겨눈다. 마크만 정확하게 맞춰서 파괴하겠다는 걸로 보면 되는데 그런다고 그걸 그대로 레비아가 당해줄 존재가 아니다. 지팡이에 탑승하고서 빠르게 이동하더니 지팡이로 림시의 얼굴을 가격해 넘어트리고, 블랙 사바스를 발동해 엄청난 타격을 입힌다. 의형체에 어울리지 않게 입에서 피를 토해내고 고통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는데 왠지 이거 뭔가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림시는 어째선지 저격만을 계속 고집한다. 컴퓨터 게임에서나 볼 수가 있을 법한 미래형 SF풍 저격용 소총으로 봐도 무방한 것을 들고서 어떻게든 레비아의 가슴에 있는 마크를 맞춰 파괴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의 시도를 계속 취하는 림시. 림시가 의형체라고는 하지만 혹시 마스터가 그렇게 하라고 명령체계를 다시 조작한 건 아닐까? 마스터란 존재가 어디서라도 보고 있다면 언제라도 명령을 수정할 수가 있다. 뭐 어쨌든 림시 녀석이 억지로라도 저격만을 고집하니 레비아의 입장에선 림시를 공략하기가 정말로 수월하다. 잡기 기술과 결전기를 집중적으로 취하고, 림시도 망원조준경으로 보는 저격모드를 해제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덕에 그러한 공격이 더욱 취약하게 당하고 결국은 쓰러진다. 림시가 쓰러지자 의형체가 전신에 금이 가고 뭔가 나온다.

 

 

“......!!”

 

... 저건... 붉은별의 정나혜?!”

 

아니야. 저건 그냥 나혜가 아니야. 그렇다면......”

 

지금 네 눈에 보이는 나혜는 나혜가 아니야. 죽은 그녀이자 시신일 뿐이지.”

 

가영아! 그렇다면?!”

 

맞아. 림시는 나혜의 시신과 함께 만든 존재야. 그렇다면 이제......”

 

가영아! 림시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와!?”

 

양유희 네가 말을 참 잘했다. 이제 나혜는 영원히 볼 수가 없을 것이니, 잘 봐둬라.”

 

 

잠시 후, 림시의 몸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콰아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강력한 대폭발이 일어난다. RM-C 시험작이 파괴된 것인데, 이건 단순히 림시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림시의 매개체로 이용된 것이나 다름이 없는 정나혜의 시신도 함께 폭발하여 산화한 것. 당연히 산산조각이 나버렸다는 것이 맞다. 이를 바로 눈앞에서 지켜본 레비아는 공포에 지리다가 이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리고 하피도 이를 득득 간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본다. 당연히 TV 로 지금의 상황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그 여자는 아주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웃는다. 비록 RM-C 가 파괴되고 정나혜의 시신까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으나 이미 충분한 데이터를 얻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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