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이계의 암살자가 여기에 도착했다. -Prologue (下편)-

론즈찡 2015-12-30 0

[2.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검은 바닥]

...기분 나쁠 정도로 짙은 색의 바닥이 그의 눈에 들어왔었다.

"..."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는 칠흑과 같은 좁은 방이었다.

철컥──

───물론 자신의 몸을 속박하는 듯한 의자를 제외하고는.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던 남자는 감정없이 조용히 중얼거리고만 있었다.

삐─삐삐삐─

그의 눈 앞에 있는 벽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기계음.

아무래도 암호를 푸는 듯한 일정한 패턴의 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가 끝나는 동시에.

끼이익──

어두운 방 사이로 빛이 들어오더니, 그리고 무공간에서 문이 열렸다. 그 방 안으로 들어온 것은 한 명의 여자. 그리고 양쪽으로는 그녀를 경호하는 남자들이 서있었다.

회색빛에 짧은 머리결. 그리고 짙은 보라색의 눈동자를 가진 한 여성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어라? 벌써 일어나셨나보군요? 안그래도 당신을 깨울려던 참이었는데, 마침 잘됬어요."

다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자라고 치기엔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말투로 그에게 다가오는 여자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전 이 곳 회사의 감시관 홍시영이라고 해요. 기분은 어떤가요?"

"...글쎄요. 사람한테 대하는 게 이정도라니...보기보다 질이 안 좋은 사람이시군요."

"후훗, 당연하죠. 당신은 위험한 인물이라고 결정해서 이렇게 단단히 잡아둔 상태거든요. 안 그래요, '살.인.자'씨?"

"....!"

처음 그를 보자마자 말하는 기분 나쁜 단어.

이미 그는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죽여왔다. 하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게 기척을 내지 않은 채로 사람을 죽여왔던 그 자신이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에게 대놓고 '살인자'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남자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자신 앞에 있는 홍시영을 노려보았다.

"...당신이 저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거죠?"

"후훗, 이거 실례되는 얘기를 했나요? 미안해요~ 당신에 대해서 살짝 들여다봤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힘과는 다른걸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걸로 사람을 아무런 감정없이 살인했다는 것을. 그리고...."

마지막 단어를 말하려는 여자는 마치 악마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를 내리까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주인을 죽인 멍청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

그 말이 자극제였는지, 남자는 얼굴이 험악해지기 시작해지더니, 마치 그녀를 잡아먹을 기세로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를 잡고 있는 의자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었다. 철제로 덮인 두꺼우면서 정교하게 구상된 의자가 그의 팔 뿐만 아니라 그의 몸과 다리를 구속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무방비 상태가 된 것이다.

"어머. 설마 이 말이 자극이 될 줄이야~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면서 고작 꼬맹이 한명을 내리깟다고 이렇게 반응하는건가요? 후훗, 정말 마음에 드는 얘로군요."

그런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점점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홍시영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를 내려보았다.

"이거 재미있는 동물을 잡아왔는데요? 잘만 다루면 저의 특별한 애완견으로 만들 수 있을거예요~. 그것도 사.랑.스.러.운 애완견으로 말이죠."

마치 사람을 동물 취급하는 그녀의 말에 남자는 한동안 그녀를 노려**만, 그의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실루엣이 겹쳐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에게 강제로 인체실험을 통해서 힘을 준 한 남자의 모습과 비슷했다.

그것이 트라우마였을까? 잠시동안 그의 몸이 움찔하면서 그대로 경직되고 말았다.

"그럼 당신의 처분을 알려드릴게요. 우리는 재료 수집을 하다가 위상력은 물론 또다른 힘을 가지고 있는 남자를 샘플로 입수해왔어요. 그리고 당신의 머리를 우리 벌처스 사만의 기계로 들여다본 결과 제법 흥미로운 삶을 살았죠. 마치 주인에게 복종하는 개처럼 말이죠."

그는 여전히 그의 팔에는 힘을 주면서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러니 당신은 이제부터 저의 지휘 하에 들어와서 저와 벌처스를 위해 일해주셔야겠어요. '암살자'씨. 당신이라면 얼마 안되서 훌륭한 개가 되어 있을거예요."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군요. 사람을 동물 취급하다니. 정말 어떤 정신으로 사시는건지 궁금하군요, 홍시영씨."

"어머, 그 말 칭찬으로 들어주겠어요. '암살자'씨. 하지만 당신은 이미 약해빠진 동물들을 잡아먹으면서 살아왔잖아요? 더군다나 당신 주인에게 충성을 바치고, 결국에는 멍청하고 나약한 당신 주인을 죽였지만 말이죠. 강한 주인의 말을 복종하면서요."

계속해서 남자와 관련된 그녀를 깎아내리면서 비아냥거리는 홍시영의 말에 인내심에 한계가 도달했는지, 남자는 이를 갈면서 점차 증오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더니 결국 그의 이성을 끊고 말았다.

"───■■■■!!!!"

이상한 괴성을 지르면서 그대로 그의 팔을 속박하던 기계를 단숨에 뽑아 부셔버렸다.

"네,네 녀석!"

양쪽에 있던 남자들은 당황하면서 급히 자신들의 품에서 총을 꺼내들어 신속히 그를 향해 겨누었다.

그가 못 움직이게 바로 발포를 했지만, 그 전에 남자가 몸에 있던 철판을 뜯어내 그걸 방패로 삼았다.

그리고 그의 발에 속박이 풀리자 단숨에 도약을 하여, 두 남자의 위를 넘어서던 그는 그의 손에 일렁거리는 검은 기운을 내뿜었다.

그의 양손에 잡힌 것은 검은 장검과 단검. 단숨에 일격을 휘두른 그는 그대로 그들의 뒤를 착지했다.

그동시에, 남자들의 몸에서는 일격에 의해서 피가 뿜어져 나오면서 그대로 신음소리도 내지 못한 채로 쓰러지고 말았다.

정확히 그들의 목에 칼자국을 낸 일격이었다.

그들에게서 조금 떨어져있던 홍시영은 공포보다는 오히려 쾌락을 느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제법이군요!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그 모습!! 당신이야말로 적합해요! 당신을 길들인다면 분명 최강의 개가 될 수 있을거예요!!"

쾌락이 몸에 앞서 그대로 입으로 본심을 내뱉은 홍시영을 향해 남자는 빠른 속도로 그녀를 향해 달려들어 그녀의 몸에 올라탔다.

퍼억──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그녀의 위에 올라탄 남자는 그대로 장검을 들어올려, 여자를 내려찍으려고 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의 눈에서 초점이 다시 되찾아오면서 그녀와 검 사이에는 겨우 몇센티의 간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어머, 왜그러세요. '암살자'씨? 어서 죽이시죠? 당신의 주인을 비아냥한 이 악마에게 죽음을 가르쳐주시죠?"

여전히 기세있게 그를 올려보면서 미소를 짓던 여자와 미세하게 손을 떨면서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

결국 남자는 검을 거두면서 그대로 소멸을 시켜버린다.

"...감정에 휘둘려서 죽이는 것은 나자신에게는 사치에 불가합니다."

"어머, 그냥 닥치고 죽이고 다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어린 아이치고는 제법 어른스럽군요."

뭔가 아쉽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는 그의 턱을 손으로 잡으면서 그를 유혹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어때요, 저의 개가 되서 그 능력을 발휘해보시겠어요?"

"...."

잠시동안 그녀를 바라보던 남자는 한동안 침묵에 잠겨있었다.

이제 자신에게는 더이상 지켜갈 자가 없다. 아무도 자신을 반겨줄 자도 없다. 그렇다. 여기는 이제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가야만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을 거둬주려는 자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갈 곳 없는 야생개를 길들이려는 여자.

남자는 천천히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이미 각오를 한 남자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새로운 주인이 될 그녀에게 한때 기사가 되리라는 맹세를 하던 그는 그렇게 암살자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레인...이라고 합니다. 저를 거두어주십시오."

"...쿡,크크크. 크하하하핫! 재미있네요! 레인씨! 설마 이렇게 순순히 제 명령을 따르려고 할 줄이야~! 제가 지금까지 봤던 개들 중에서 아주 최고예요! 캬하하핫!"

한참동안 ** 듯이 웃던 그녀는 최고의 개를 손에 넣게 된다.

한때 '살인자'로써 살아오던 남자, 레인이라는 개를....


그렇게 그가 '벌처스'회사 처리부대에 영입이 된지 3년이 지나고 난 후였다.

그것이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던 때였다.


<신입사원 정보>

'내 악마가 원한다. 너의 피를.'

코드명 : 레인(Rain)

소속 : 벌처스 처리부대

신장 : 175cm

나이 : 18살

특징 : 블레이더 (Blader) - 장검과 단검을 사용하는 동시에 마력을 주입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타입

생일 : ?

혈액형 : A형




이상 프롤로그를 마칩니다.



2024-10-24 22:42: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