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7화- [용병의 시간 4교시(傭兵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1-01 1
“통신 시작. 대답하라. 오펠리아.”
“......”
“대답하라. 오펠리아.”
“......”
“아, 맞다. 그냥 듣기만 해라. 네가 이번에 해줘야 할 일이 있다.”
“......”
“간단하다. 그냥 이 일을 해주기만 하면 된다.”
“......”
오펠리아는 역시 오펠리아란 말이 있다. 그녀는 언제나 그렇듯 세계 각지의 분쟁지역들을 다니며 갖가지 반군들을 상대하며 수당을 챙긴다. VIP 고객들을 호위하는 역할은 수행하지 못하는 대신에 군대를 대신해 작전에 임하기도 하는 그녀. 이번에 그녀가 맡은 임무는 남아프리카 방향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라는 섬으로 이동하라는 것. 마다가스카르 섬에 ‘회교반군(回敎叛軍)’ 조직들이 위상력이 응축된 신형 AK-47 돌격소총과 RPG-7 대전차 로켓포를 들고 수도를 장악하여 합병했다는 것. 덕분에 남아공을 포함하여 마다가스카르와 바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 갖가지 동구권 무기들을 무장한 상태인데, 마다가스카르 공화국 정부는 현재 남아공으로 망명해 ‘망명정부(亡命政府)’ 구성을 하고서 계속 저항하고 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 섬에는 회교반군의 깃발이 휘날리며 그들의 기세가 날로 대단해지고 있는데 지금 이들이 마치 한 나라의 군사력이라도 되듯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금 이들이 돈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세계 각지의 ‘암시장(暗市場)’ 이란 곳들을 다 이용해 돈을 축적하고 있다. 단순히 총과 로켓포, 전차만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전투기까지 들여오는 참으로 기가 막힌 행동들을 보여준다. 헬리콥터와 전투기까지 들여오는 이들은 정말로 돈이 많은데 이런 이들을 토벌해달라고 오펠리아에게 말하는 트레이너. 트레이너가 다른 멤버들도 아니고 오펠리아를 부르는 것은 그런 일을 수행할 수가 있는 위상능력자가 그녀가 유일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른 위상능력자들을 보내봐야 부대 단위로 움직여야만 할 것이기에 차라리 은밀하고도 확실하게 수행할 수가 있는 요소를 투입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용병인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임무수행 능력은 정말로 확실하기 그지없어 서로가 영입하고자 한다.
“알았나, 오펠리아? 마다가스카르에 잠입해 반군들을 섬멸해주기 바란다.”
“......”
“물론 반군들을 섬멸하기보다 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
“혹시 다 섬멸하면 안 되는 것인지를 묻겠지. 섬멸은 곤란하다.”
“......”
“혹시라도 ‘위상력 개방’ 사용허가를 요청하는 거라면, 그것도 조금 곤란하다.”
“......”
“네가 위상력 개방을 했다가 섬이 통째로 피해를 입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
“그럼 이러한 점들을 주의하도록 해라.”
트레이너가 이런 저런의 주의사항들을 알려주는데 그것들은 모두 오펠리아가 심히 거부할 만한 사항들이다. 그녀는 그냥 다 쓸어버리는 것을 원하지만 트레이너가 그걸 하지 마라고 하니 속으로는 심히 불편할 수도 있다. 갑자기 오펠리아가 뻐꾸기를 잡더니만 약간의 손상을 입히고 만다. 트레이너가 왜 뻐꾸기에게 손상을 주는 거냐고 항의하는데 이를 그냥 무시하고 가버리는 오펠리아. 그러니까 이 말은 상관의 명령을 사실상 거부하는 걸로 봐도 된다. 그런데 이게 상당히 파장이 될 일인데, 천하의 오펠리아가 상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건 이번이 사상 처음이기 때문이다. 오펠리아가 그냥 무시하고 가버리자 트레이너가 순간적으로 당혹하지만 이내 마음을 가라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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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가 상관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에 이 여자에게도 감정이란 것이 남아있다는 것, 그리고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할 줄을 안다는 것. 언젠가 그녀가 모든 것을 본인의 의지대로 행동하며 살아갈 수가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도 있다. 어쨌든 그녀가 마다가스카르로 향하는데 당연히 여객기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위상 게이트로 이동한다. 그녀의 위상 게이트를 이용하면 세계 어디라도 빠르게 이동할 수가 있다. 그렇게 그녀가 마다가스카르로 이동하는데 성공하고, 도착해보니 수도인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 라는 곳이다. 안타나나리보 곳곳에는 회교반군의 깃발이 게양되어 휘날리고 있고, 대통령궁으로 보이는 곳에는 BMP-1 보병전투차들이 둘러싸서 지키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안타나나리보 시가지를 인공위성을 통해 확인해보면 곳곳에 회교반군들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방어선만이 아니라 몇몇 민가들을 군사시설 ‘벙커(Bunker)’ 로 개조하기도 하고, 공습에도 대비하는 차원에서 지하터널까지도 만든 상태. 오펠리아가 반군들의 동향을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계속 진행된다면 그냥 다 몰살시키는 방법으로 무력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오펠리아. 오펠리아의 방식이라면 그냥 다 몰살시키는 것인데 그녀가 정말로 그렇게 나온다면 다른 누구보다도 확실하고도 깨끗하게 처리할 수가 있다. 한 편! 마다가스카르 섬의 비행장들로 회교반군의 색으로 도색된 전투기들이 하나둘 배치되면서 이 섬을 회교극단주의의 새로운 본거지로 사용하려는 것으로 추정되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라면 몇몇 국가들을 빼면 점령에 지장이 없다나 뭐라나?
“......”
“오펠리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