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4화- [오펠리아 란드루펜(オーフェリア・ランドルーフェン)]

호시미야라이린 2015-12-31 1

 

 

 

 

모처럼 시간이 되니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다. 내 이름이 무엇인지는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내 이름은 오펠리아라고 한다. 나는 원래 벌처스 정보국 소속의 요원이었다. 그러나 늑대개 팀의 심각한 전력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임 사장님이 늑대개 팀의 당시 홍시영 감시관과 트레이너 대장에게 나의 신상명세서(身上明細書)’ 라는 문서와 함께 특별추천서(特別推薦書)’ 까지도 친히 작성하여 보내줬었다. 늑대개 팀의 멤버들 가운데에 그 누구보다도 강하고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걸 읽은 홍시영 당시 감시관과 트레이너 대장도 날 마음에 들어 하더니만 임시적으로나마 늑대개 팀에 편입시켰다. 강남, 구로, 신강 고등학교, G 타워, 재해 복구 본부, 플레인 게이트, 국제공항에 이르기까지 나는 늑대개 팀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다 수행했다.

 

 

사장님의 특별추천이고 뭐고를 떠나, 벌처스 처리부대의 대원이 되는 자라면 반드시 초커를 착용해야만 한다. 이것을 한번 착용하면 벗는다는 거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플레인 게이트의 특수탐사팀 최보나 팀장의 말에 의하면 지금 현재로선 초커를 해체할 기술력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초커를 강제로 해체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명색이 고독의 마녀란 이명으로 불리는 내가 초커에 연연한다면 그것은 결코 부적절한 것이다. 이것을 맹독을 터트려서 녹여버릴 수도 있으나, 나 자신도 자칫 위험해질 수가 있기에 사실상 그냥 내버려두고 있다. 또한 내가 늑대개(Wolfdog)’ 팀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임시멤버로서 내가 모두를 위해 이 초커를 지금으로서 내버려두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벌처스 정보국의 기밀문서(機密文書)’ 가 추가적으로 기밀 등급이 해제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고 보니 레이라(Reira)’ 라고 했었나. 레이라가 기밀문서를 확인하니 나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비록 기밀 등급이 해제되었으나 일반에 공개해서는 안 되는 내용이라고 하면 될까. 하지만 공개된 문서인 이상 너희들도 이미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나는 태어난 날부터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를 당했다. 끌려갔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나의 부모님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지금에 와서 알고 싶다는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내가 태어난 날에 모두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날 납치하고 유니온의 지하극비실험실로 데려가서 무엇을 했는지, 그것은 이미 레이라가 읽어본 문서를 너희들도 읽었을 것이다.

 

 

나는 태어난 날에 바로 녀석들에 의해 잡혀갔다. 그리고 유니온의 지하극비실험실이란 곳에서 마치 인체실험(人體實驗)’ 피험체(被驗體)’ 로서 갖가지 고통을 당해왔다. 그렇다. 태어나자마자 유니온 정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되었고,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다 마셨으며, 맹독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이용한 실험을 당했다. 그대들은 태어나자마자 불량한 이들에 의해 잡혀가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다 마셔본 경험이 있는가, 마취제도 없이 몸을 집도용 칼로 찢으며 독주머니를 집어넣으면서도 마치 악마와 같이 미소를 짓는 그들을 본 적이 있는가, 심장이 맹독으로 오염되어 피가 아닌 독을 만들고 모든 혈관으로 보내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전신이 맹독으로 물들어 영원히 맹독으로 인한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야만 하는 고통을 그대들은 상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기회가 와서 그곳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을 때에도, 나에겐 결코 자유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유니온 정부 요원들이 날 상대로 인체실험의 피험체로 사용할 당시에 그들은 나의 뇌에 초고밀도 전자집적회로까지 박았다. 이걸로 나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설령 그것이 안 되더라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발신기로도 사용할 수가 있었다. 극비실험실에서 탈출한 이후로도 나에게는 그걸로 인해 자유가 아닌 자유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 어느 허름한 달동네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고아원으로 숨어들은 나는 그곳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들 가운데에 바로 내가 재학 중인 신강 고등학교의 F반 학생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오래 살지 못했다.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학살을 했었던 사건. ‘블러디 제노사이드(Bloody Genocide)’ 라고 불렀었나. 전국 각지의 모든 사회적 약자들을 아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었다. 내가 숨어들어 생활하던 고아원도 예외는 아니었고, 해당 달동네에 살던 모든 사람들까지도 아주 잔혹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고아원 친구들도 대부분이 죽고, 살아남은 극소수의 친구들 가운데에 몇 명이 지금의 신강 고등학교 특수F반에 다니는 친구들이다. 고아원에 다니며 초등학교부터 다닐 수가 있게 된 나는 그곳에서 서유리라는 이름의 애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 내가 만나온 친구들 가운데에 가장 친하게 지냈던 인물이 서유리. 지금 검은양 팀의 멤버로 알려져 있는 서유리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유리와 가장 친하게 지내온 나였다. 나중에는 유리를 따라 검도부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렇구나? 오펠리아 네가 검도부에 들어갔던 건, 정말로 잘된 일이었네?”

 

“......”

 

그 왜~ 지난 검도대회 당시에, 서유리가 무의식적으로 발동했던 위상력으로 인해서... 네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잖아?”

 

“......”

 

그 덕분에 너의 뇌에 박혀있던 초고밀도 전자집적회로라는 것이 파괴되었잖아?”

 

“......”

 

그 집적회로가 너의 제어장치(制御裝置)’ 일 줄은 몰랐어. ‘리미터(Limiter)’ 라니.”

 

“......”

 

서유리가 승리한 시합에서 실격을 당했다면~ 너는 리미터 해제가 되어 진정한 힘을 깨울 수가 있게 되었네?”

 

그렇다.”

 

 

그렇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자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녀석은 그대들에게 결코 신분을 공개해서는 안 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이 말한 그대로, 서유리가 그 검도대회의 시합 당시에 무의식적으로 발동했던 위상력으로 인해 실격을 당했다면 나의 경우는 나의 뇌에 있던 집적회로가 파괴됨으로 나의 진정한 힘을 개방할 수가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유리에게 오히려 더 고마운 일이었다는 것이다. 서유리가 검도부에서 나온 이후, 나도 유리와 같이 위상능력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여 벌처스 처리부대에 고의적으로 납치를 당하고 위상력 강제주입을 위한 피험체로서 실험을 받았으나 그것이 실패하고 쫒겨 나게 되었고, 결국은 다시 돌아가기도 싫었던 유니온 지하극비실험실로 가기로 하고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에 고의적으로 납치되어 그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미완성 부분에 대한 인체실험도 완료한 이후, 그간에 쌓여온 화를 푼다는 차원에서 위상력 개방을 발동했는데 당연히 그곳이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다.

 

 

아하~! 그 때의 위상력 개방으로 핵폭발과 같은 효과가 일어났지?”

 

“......”

 

그래서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전원 몰살을 당했고.”

 

“......”

 

그 폭발은 그러니까 영구미제(永久未濟)’ 로 남고 말았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고.”

 

하나 물어봐도 되나.”

 

? 오오오!! 뭔데?”

 

널 포함하여 이 이야기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묻고 싶다.”

 

뭔데?”

 

태어난 날부터 지금까지 약 18년의 세월을 온갖 독극물이란 독극물을 매일 다 마시면서 살아왔나. 몸에 흐르는 것이 피가 아니라 독이라면 어떨 것만 같나. 마취제도 없이 전신 인체실험을 매일 당하며 살아온 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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