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해서 이세하 -16- (마마 결정전 3)

잠재력A플급 2015-01-20 12

 

 

"에, 그럼 이스의 마마 결정전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회를 맡은

미스틸과"

"제이라고 한다."

"아니, 지금 누구 마음대로 이스마마를 결정한다고 하는건데?"

 

 

어느 듯 강남CGV에는 사람들로 모여있었다. 그들이 모여 있는 이유

는 간단하였다.

미스틸이 어느 회사의 인쇄기를 빌려서 전단지를 인쇄하였는데 그 내

용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였기 때문이였다.

 

언제 임무가 하달될지도 모르는데 왜 이런 일을 벌리는지 의문이였던

세하는 머리를 싸매며 J이에게 말하였다.

 

 

"아저씨, 적어도 저도 사회자가 되어야 하는게 아니에요?"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다. 그리고 동생. 너는 저기에 딸과 함께 앉아있

거라."

 

 

J이가 가리킨 쪽에는 로얄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니 저런건 또 언

제 준비한거야?

 

...그보다 언제 무대가 준비된 거지? 야외무대가 순식간에 설치됬어?!

 

 

"에에, 그럼 이 대결의 싸움이 시작된 계기인 세하씨가 첫번째 대결의

종목을 고르게 되겠습니다."

"어이! 내가 왜 주원인이 된건데?!"

"에? 그야 당연히 세하씨가 이스의 파파여서"

"틀려! 난 아직 동정이란 말이야!"

 

 

그러나 그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은 모두 유리와 슬비가

대결하기를 원하였다.

그리고 이스역시 마찬가지였다.

 

 

"나, 마마를 갖고싶어. 파파."

"아, 그래? 랄까 파파는 아니라고!"

"파파는 파파야!"

"으아아아아...."

 

 

결국 세하는 좌절을 하며 바닥에 엎드렸다. 울고싶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가운데에 미스틸은 세하를 보다가 멋대로 진행하기 시작하였

다.

 

 

"에에, 그럼 일단 마마로써 필요한 요리대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

들 알고계시겠지만 요리는 반드시 걸처야할 필수종목이겠죠?"

"조오오앗써! 이 유리님의 실력을 보여주마!"

"...가슴따위한테 질줄알고."

"가,가슴은 상관없잖아!"

 

 

난장판이다.

관객들은 웃고 사회자들은 웃고 대전자들은 서로를 헐뜯고 있다.

김유정은 이상하게 우승상품을 지키는 경호원이 되어 이스와 세하의

옆에 서있었다.

 

 

"에, 그런데 왜 내가 이러고 있지?"

"...유정이 누나는 왜 그러고 있는건데요?"

"아니, 그보다 세하야. 슬비와 유리는 왜 저러고 있는거니?"

"...그게 말이죠."

 

 

세하가 여차여차저짜저짜하며 말을 이어하였다.

 

 

"과연, 일이 그렇게 된거였나."

"에?! 여차여차저짜저짜밖에 말안했는데 알아 들으셨어요?!"

 

 

그 순간 와아아아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관중석에서 부터 커다란 열

기가 느껴졌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고개를 돌린 세하는 무대를 보았

다.

슬비는 근처 횟집에서 물고기 한마리를 건저내어 도마위에 올려놓더

니 그대로 머리를 써걱 잘라내었다.

한 치의 자비도  없이 잘라낸 뒤 안에서 징그러운 내장을 꺼내고선 곧

바로 위상력에 의해 조종하는 단도를 사용하여 도미질을 하고 있었다.

 

과연 상당한 컨트롤이 필요한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단도에 의해 잘려

나가고 있는 물고기의 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지고 있었다.

 

 

혹시, 회를 만들고 있는건가? 그럼 상당한 실력이군.

 

 

이번에는 서유리 쪽을 한번 보았다.

 

 

 

.......지옥,

 

지옥이 펼쳐지고 있었다.

 

생물이 아닌것과 생물이였던 것을 무차별로 섞고, 그 안에 펄펄끓는 물

을 들어부었다.

사악하고 커다란 악마가 낄낄 웃으며 커다란 국자로 안을 휘젓고 있었

다.

 

분노한다. 분노한다.

 

휘젓고 있는 안의 것들은 분노하고 있었다.

 

복수한다. 복수한다.

 

그 안에 들어있던 신념들은 복수를 다짐한다.

 

그것은 요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해 보였고 음식이라 하기에는

죽음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것을 본 세하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저걸 먹으면 죽는다.'

 

 

"후후, 아저씨에게서 전도받은 영양식품 완성!"

"어이! 아저씨이이이이이! 뭘 가르친거냐아아아아?!"

"트,틀리다! 내가 가르친건 저런게 아냐! 그리고 아저씨가 아니라 형이

라고 불러라 동생!"

"시끄러워!"

 

 

그리고 어느덧 그 둘의 요리는 완성되었다.

하나는 보기좋은 회요리였고 하나는 끔찍한 무언가였다.

 

아니, 그것은 음식이라고 하기엔 끔찍하였다.

 

그것은 마치 차원변환기에 의해 나타난 '다른 차원의 무언가'로 느껴지

기 까지 하였다.

 

 

"...이스야 일단 저건 먹지마렴."

"...응, 파파."

"에?! 자,잠깐만 일단 먹어보고 말해!"

"흥,역시 가슴만 큰거였어."

"이건 가슴과 관계없잖아?!"

 

 

그 둘이 싸우고 있었지만 전혀 상관치 않고 세하는 먼저 슬비가 한 회를

맛보기 시작하였다.

 

흐음...

쫄깃하고 씹는 맛이 있었다.

특유의 생선맛이 살아 있었으며 또 방금 막 손질해서 그런지 생생한 맛

이 살아있었다.

 

마치 입 안에서 생선이 살아 튕기고 있는 듯 한...

 

 

"핫, 이 소설은 음식소설이 아닌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세하야?"

"우우우...파파 이 음식 비려."

 

 

음? 하긴.

생각해보니 이스는 어린소녀였다.

그러니깐 날 것은 잘 먹지 못하는 모양.

 

 

"아아, 이런 이슬비대장! 요리솜씨는 좋은 모양이지만 아쉽게도 어린아이

의 입맛을 놓쳐버린 모양입니다! 이건 감점의 요인이 되겠지요?"

"에? 음... 아무래도 그렇겠죠?"

"칫, 그래도 서유리꺼는 아무도 못 먹잖아!"

"트,틀려! 세하는 분명 먹어줄꺼야!"

"에?!"

 

 

눈빛이 세하에게 몰려들었다.

모두 세하가 어떻게 행동할 지에 의문인듯 지긋이 바라보았다.

관중의 사람들도

심사를 보는 사람도

사회자도

세하도

슬비도

이스도

세하를 바라보았다.

 

세하는 눈 앞에 꿈틀거리는 듯한 음식을 보았다.

보라색으로 되어있는 음식은 스멀스멀 해골모양의 연기를 뿜어내고 있으

며 한 눈에 보아도 먹기싫었고 먹으면 죽을것만 같았다.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을 보고 있었다.

 

결국 세하는 거절하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다.

만약 거절하면 유리가 상처를 받을 것이 뻔했으니깐

 

그리고 세하는 음식을 숟가락으로 한번 떠본뒤 입 속으로 넣었다.

 

 

ㅡㅡㅡ

 

 

"....어?"

 

 

부스스...

세하가 눈을 뜨자 그곳은 처음보는 공간이었다.

다양한 의료기구가 나열되어 있고 보건실에서 볼법한 침대가 나열되어 있

었다.

 

...설마 병원인가?

 

 

"아, 일어나셨군요."

 

 

목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한 여성이 서있었다.

푸른색 옷에 검은치마를 입고 금발에 드릴머리를 했으며 순해보이는 여성.

위아래로 큰 지방과 잘록한 허리.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

 

누군지 한 눈에 알아본 세하는 그녀의 이름을 말하였다.

 

 

"캐롤?"

"음? 우리 어디서 만난적이 있었나요?"

"에? 아하하, 그 음... 아 그래, 데이비드 리 부장님한테 어쩌다가 한번 들어

본 적이 있었어요."

"으음, 그랬군요. 반가워요. 전 캐롤리엘이에요. 편하게 캐롤이라고 불러주

세요."

 

 

에에....역시 캐롤은 실제로 봐도 예쁘구나.

그냥 보고만 있어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쥐고서는 말하였다.

 

 

"그런데 제가 왜 병원에...?"

"아, 잠시만요. 음... 식중독에 걸려서 정신을 잃으셨어요."

"..."

 

 

세하는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묵묵히 생각을 하였다.

 

 

2024-10-24 22:22: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