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53화- [일상의 시간 5교시(日常の時間 5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25 1
역시 벌처스 회사의 연구원들 가운데에 1인자란 녀석은 잠시도 쉴 틈이 없이 정말로 괴롭고 또 괴롭다.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이 이런 저런의 부탁들을 다 들어줘야만 하기 때문인데 역시 ‘수석연구원(首席硏究員)’ 이란 직급으로 인해 앞으로도 그 녀석은 항상 피곤하게 살아야만 할지도 모르겠다. 사이가의 무기가 파손되어 새로운 무기로 바꿔야만 하는 상황인데 사이가 녀석의 무기에 대한 취향이 또 바뀌어버린 상황인데다 기술력이라면 역시 걔한테 부탁하는 방법이 전부라서 그냥 기다리기만 해야 할 뿐. 현재 이들에게 있어서 의지할 녀석이 이 녀석 이외에는 없어서 어쩔 수가 없는데 유니온에게 부탁하기엔 유니온도 알고 본다면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적’ 이나 다름이 없기에 사실상 ‘혈맹(血盟)’ 과도 같은 벌처스 회사이자 그 녀석에게 맡기는 것이 낫다.
“......전신이 위상력으로 덮여있는 검이라고 했나.”
“응! 이름을 ‘?? ???(Nova Spina)’ 라고 했는데~ 꽤나 괜찮지?”
“......난 무기의 이름 같은 건 모르겠는데.”
“그... 그래? 그나저나 오펠리아 너 말이야~ 좀 그렇다?”
“내가 뭐가 그렇다는 거지.”
“너는 왜 어떤 상황에서도 무표정, 그리고 무감각한 자세로 있는 거야? 네가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아서.”
“......언제까지고 내가 계속해서 말해주긴 힘들다.”
“그렇지?”
“사이가. 어차피 너 정도의 실력이면 상처 하나도 입지 않고서 유니온을 처리할 수가 있을 것인데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오펠리아 란드루펜. 하나 물어봐도 되나.”
“뭐지.”
“우리 팀의 진서희, 또한 녀석의 서연 언니까지 죽인 게 혹시 너야?”
사이가의 돌발질문에도 오펠리아는 아무런 표정도, 그리고 감각도 보이지를 않으며 지켜보는데 보통이라면 흥분을 하면서 어쩌지 못하거나 당황하는 것이 정석일 것인데 오펠리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시인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인하는 것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는 대목이기에 사이가가 화를 표출하며 오펠리아의 멱살을 잡는데 오펠리아는 그런 사이가를 쳐서 넘어트린다. 분명히 사이가라면 ‘그 능력’ 으로 인하여 현세에 존재하는 모든 공격으로 피해를 입지 않아야만 정상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은 이유는 뭘까? 사이가가 당혹해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취하는데 누가 뭐래도 역시나 오펠리아는 오펠리아란 것을 느끼게 해주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고, 침착하게 있더라도 ‘너무 지나친’ 수준으로 침착하다. 오펠리아는 혹시 인형일까?
‘꿈이 없는 사람은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과 같다.’ 는 말을 어떤 사람이 한 적이 있다. 뭐 그거와 이거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지만 오펠리아의 태도를 보면 아무런 생명력이 없는 인형은 아닌가란 느낌을 줄 때가 많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그건 사이가가 가지고 있는 그 능력도 오펠리아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로 봐도 될 것이다. 그 능력을 무력화하는 오펠리아의 비결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그 능력에 대해서 반격하는 별도의 능력이 더 있는 건 아닐까? 함부로 상상할 수가 없을 느낌을 주는 것이 말이다. 어찌되건 간에 오펠리아와 사이가의 대화가 그 이후로도 계속되지만 그냥 생략하도록 하겠다.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사이가는 관심 밖의 사안이고, 그녀에겐 서유리만이 관심사일 뿐이다.
“빨리 대답해, 오펠리아!”
“......”
“어째서... 어째서 서희랑 서연 언니를 죽인 건데!?”
“......기분이 나빠서. 기분이 나빠서 그냥 처리했다. 그게 뭐 불법이라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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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해치는 거에 대해서 전혀 죄책감이라 하든가 그런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오펠리아 란드루펜. 붉은별의 리더인 진서희와 그녀의 언니인 서연까지 죽이고도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단다. 지금의 오펠리아에게 있어서 ‘붉은별(Krasnaya Zvezda)’ 이라는 팀은 그냥 사라져도 상관이 없는 대상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왜냐하면 지금 이 나라에 있는 위상능력자 팀이라면 현재의 ‘검은양(Black Lambs)’ 팀과 ‘늑대개(Wolfdog)’ 팀만 하더라도 충분한데 굳이 그런 팀까지 존재할 이유는 없다는 것. 그렇다면 그간에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다른 팀원들도 오펠리아가 다 처리했다는 걸까?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은밀하고도 철저하게 말이다. 지금의 오펠리아라면 상대방이 위상력을 사용해도, 본인이 그걸 다 충분히 상쇄시킬 수가 있지 않을까?
“네가 늑대개 팀의 ‘오펠리아 란드루펜(Orphelia Landlufen)’ 인가?”
“네. 그렇습니다. 검은양 팀의 관리요원 겸 신서울 지부의 부국장 김유정 님.”
“역시 신상명세서에 나온 그대로 아무런 표정과 감정도 없이 말하는군.”
“그게 뭐 불법이라도 됩니까.”
“......”
“왜 그러시죠.”
“너, ‘클로저 적합성 X 랭크’ 라고 나와 있는데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지?”
“물론이죠.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을 능가하는 수준이요.”
“......위상력 개방을 전혀 하지 않고 X 랭크라면 넌 도대체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