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4화 역시 난 평범하다, 덧붙여서 불행하다

최대777글자 2015-10-30 0

내 이름은 하시훈, 18살에 신강고 2학년이며 남들보다 약간(좀 많이) 불행하지만 평범한 남학생... 이었지만,

 

내 불행에 누군가가 휘말리는 것만큼은 참을 수가 없다고!!!!!!!”

 

이렇게 차원종을 쓰러뜨린 후, 평범함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원종을 박살내고 유니온에서 위상잠재력 검사를 받은 나는...

위상잠재력 zero(0)라는 결과를 받게 된다.

 

4- 역시 난 평범하다, 덧붙여서 불행하다.

 

17:28, 차원종 격퇴 후 약 17시간

 

하아... 심심하다...”

 

결국 초코바를 건 최후의 가위바위보 대결에서 패하고 돌아오는 길에 깡통을 밟고 굴러 넘어지기까지 하면서 집에 돌아왔지만 내가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은 심심하다였다.

 

아니 무슨... 하루 동안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심심하냐...”

 

태준이를 또 부르기에는... 그런일을 당하게 한 것이 미안하다. 초코바를 빼앗긴건 분하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니까. 하지만 나는 걔 말고는 친구가 없잖아? 안 될 거야, 아마...

 

혼자서 놀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공부할 기분은 절대 아니다. 만화방을 가기에는 아직 내가 읽는 만화들의 다음권이 나오지 않았다. pc방과 오락실은... 난 게임을 하지 않으니(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기각. 이럴 때에는...

 

영화관이나 갈까?”

 

마침 오늘 본가로부터 돈도 받아서 여유도 있겠다, 팝콘과 콜라같은 간식을 포기하면 소비하게되는 돈은 만원 안팎, 금전적인 부담도 적으며 굳이 친구라는 존재가 필요하지도 않다. 지금 나에게 매우 적절한 선택지인 것이다!

 

어차피 오늘은 평일이니까 사람도 별로 없을 거고, 영화예매는 가서 하면 되겠지!’

.

.

.

*제이

17:03, 차원종 격퇴 후 약 7시간

 

후우... 오랜만에 차원종을 때려잡았더니 온몸이 쑤시는군... ?”

 

보고서 작성을 마친 난 아까 구출해냈던 학생들이 (아주 조금)걱정되어 유니온 의료부에 들렀으나 내가 찬는 학생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침대위에 누워있어야 할 학생은 어디가고 소독약냄새가 배어있는 공기만 그 위에 흐르고 있었다.

 

저기, 여기 누워있던 학생은...?”

 

... 한 시간 전쯤에 퇴원했네요.”

 

마침 지나가던 직원을 잡고 질문하자 직원은 들고있던 파일을 몇 장 넘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 학생 이름이?”

 

하시훈 학생이네요.”

 

아하.”

 

퇴원했다면 그 전에 위상잠재력 검사를 마쳤겠지... 연구실로 한번 가볼까?“

 

결과가 어떨지 약간 궁금했는지 굳이 가야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가서 결과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내 발길은 이미 연구실로 옮겨가고 있었다.

.

.

.

뭐라?”

 

말 그대로, 하시훈 학생에게는 위상잠재력이 전혀 없어요.”

 

이게 무슨 소리야.

 

검사 결과가 잘못된 건...”

 

검사방법은 약간 불안정할지 모르지만(평소에는 팝콘 튀기는 기계로 사용할 정도) 위상잠재력의 유무에 대한 건 한번도 틀린 사례가 없어요.”

 

그럴 리가 없다. 위상잠재력이 적으면 적었지 없을 리가 없다. 아니, 애초에 적다는 것도 어이없는 소리다.

 

위상력이 없는 민간인이 어떻게 트룹배셔의 머리통을 박살내는데????’

 

나는 그 학생의 주먹이 트룹배셔의 두개골을 깨부수는 장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단 말이다.

 

, 그런데...”

 

?”

 

...”

 

“...그게 정말이야?!”

.

.

.

*하시훈

18:06, 차원종 격퇴 후 약 8시간

 

“7시 시작이라... 한시간 정도 남았네.”

 

어차피 ggv안에서는 할 것도 없으니 산책겸 길거리를 돌아다니기로 한 나는 건물 밖으로 나왔다. 슬슬 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임과 동시에 극소수의 직장인들이 칼퇴근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붐비고 잡상인들도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충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포장마차를 발견했다.

 

오오, 마침 잘 됐다.”

 

곧바로 나는 포장마차의 천을 치우고 의자에 앉았다.

 

포장마차 여우네에 어서오세요~”

 

의자에 앉자마자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여우귀가 달려있는 후드티가 눈에 띄었다.

 

소영누나, 차원종의 뼈국 한 그릇이요.”

 

나도 익숙하다는 듯이 후드를 입고 있는 소영누나에게 주문하자 소영누나가 이쪽을 돌아보았다.

 

어머, 오늘은 꽤 빨리 왔네? 그것도 사복차림으로?”

 

, 정학먹었거든요?”

 

어어?!”

 

내 폭탄발언에 당황한 소영누나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요리에 집중하던 눈길을 다시 이쪽으로 돌렸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 그게... 불량들 몇 명 때려눕힌게 문제가 되어버려서...”

 

불량들은 왜 때려눕혔는데?”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까요, 무기까지 들고 덤비드만...”

 

그러자 소영누나가 나를 약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기 시작했다. 고맙기는 하지만 이쪽을 걱정해주기보다 요리를 좀 더 빨리 내주셨으면 좋겠다만...

 

너는 어디 안 다쳤어?”

 

그런 놈들은 상대도 안 되는데 다칠 이유가 있겠어요? , 걱정해주시는건 고맙네요.”

 

다행이네, 단골이 한 명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뭐라고요?”

 

이 누나가 방금 뭐라고 하신겨??

 

장난이야, 후훗.”

 

하하...”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요리를 마친 소영누나가 내 앞에 국그릇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국을 먹기 위해 통에 있던 나무젓가락의 봉지를 뜯고 나무젓가락을 부러뜨렸는데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 이런 쌍쌍바같은...”

 

야 잠깐, 내 포장마차에서 욕하면 안... , 진짜로 쌍쌍바같네.”

 

친구와 쌍쌍바를 나눠먹을 때 한쪽이 훨씬 더 많이 가져가게 되어버린 것같은 모양으로 젓가락이 분리되어버렸다.

 

에라이... , 잘 먹겠습니다.”

 

맛있게먹어~”

 

혀를 한번 찬 나는 곧바로 어묵국을 빠른 속도로 먹어치웠다. 134... 신기록보다 7초 늦었다.

 

잘 먹었습니다~”

 

벌써? 진짜 잘 먹네. 서비스로 어묵하나 가져가!”

 

오오, 감사합니다!”

 

그 말을 들은 난 혹시 두말할세랴 곧바로 어묵이 꽂혀있는 막대기를 하나 잡아서 국물에 잠겨있던 어묵을 꺼내어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흐흠~ 아직 여유롭네... 어쩌지...”

 

손에 들고있는 어묵을 한입한입 먹으면서 이제 뭘 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며 길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무심코 한 뒷골목을 지나칠 뻔하다가...

 

아가씨, 잠깐만 놀자니까?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재밌게 노는게 어떤건지 가르쳐줄게~”

 

죄송합니다만 필요없어요, 저는 신강고로 가야...”

 

, 거 튕기기는~”

 

이거 놔주세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을 봐버렸다. 한 덩치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떤 ***들이 작은 여자아이에게 작업...? 작업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시비를 걸고 있었던 것이었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귀엽... , 뭐야?”

 

내가 살짝 던진 어묵 막대기에 뒤통수를 맞은 ***가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다른 ***들도 한꺼번에 내쪽을 봤고 그제서야 가려져있던 여자애가 보였다. 작은키를 가진, 분홍색 머리카락과 푸른색의 눈동자에 이국적인 외모의 여자아이였다. 일단 그쪽은 신경쓰지않고 작은웃음 주자고 농담을 던졌다.

 

스트라이크~”

 

10점 득점.

to be continud...

2024-10-24 22:40: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