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51화- [제2차 쌍용내전의 시간 제51내전]
호시미야라이린 2015-10-03 1
“뭐? 갑자기 무슨 소리야!?”
“이슬비. 널 볼 때마다 내가 얼마나 화가 나는지 알아? 왜 나보다 가슴이 크냐고!?”
“이봐, 사이가.”
“네 녀석만 보면 아주 그냥 화가 나버리려고 그런다.”
“......”
“레이라를 잔혹하게 살해한 걸로 모자라, 이젠 우리들까지 죽이려고? 그래! 한번 해봐!”
사이가의 자극적인 발언에 이슬비가 화나서 버스 폭격을 날리는데, 정작 사이가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한손으로 버스를 막더니만 저 멀리 던져버린다. 한손으로 막은 것만 하더라도 너무한데 그것도 맨손으로 막은 것! 이슬비는 예전과 몰라보게 달라진 사이가를 바라보며 치명적인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엔 레일 캐논으로 재차 공격을 가하는데 사이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사이가 슬라이서를 꺼내들어 레일 캐논을 잘라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슬비에게 겨우 나 하나를 상대하기 위해서 그렇게까지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이가를 검은양 멤버들이 바라보며 지금의 사이가를 상대로는 누구도 덤벼드는 것이 위험하겠다고 말한다. 지금 사이가가 입고 있는 진한 보랏빛 갑옷을 보면 정말로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사이가가 착용하고 있는 진한 보랏빛의 투구도 두 눈을 가릴 만큼으로 푹 눌러쓴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데 겉으로 보면 정말로 그녀가 최종보스인 것만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사이가는 레이라를 잔혹하게 살해한 살인마들이 이렇게까지 당당하고도 떳떳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범죄자들이 이렇게까지 잘사니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 말하며 검은양과 함께 유니온을 완전히 파괴시켜야만 한다고 한다. 테러조직을 옹호하는 건지도 알 수가 없는 말을 하는데, 정부에 의해 핍박을 받고 있는 ‘소수민족(少數民族)’ 들의 자유와 독립을 도와줘야만 할 때가 있는 거라고 말하는 사이가. 중국의 위구르족과 티베트족 등등을 겨냥한 말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볼 수가 있는데 사이가는 클로저란 이름의 무력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이 세상이 다시 만들어져야만 한단다.
클로저란 이름의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워 강대국들 중심의 국제질서를 만들도록 방조한 유니온은 천벌을 받아야만 한다. 그것이 바로 사이가를 포함하여 F반 학생들, 그리고 대다수의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넘어 재해 복구 본부에서 강남 일대에서의 복구를 하는 데에 잠시 마주쳤던 공작원이 속해있는 조직도 이를 쉽게 알 수가 있다. 사이가는 본인도 클로저였다는 것에 크나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하며 반드시 나쁜 위상능력자들을 척결하여 올바른 세계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클로저란 이름의 무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매우 많은데, 그 중에는 자신과 죽은 레이라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하며 클로저라 불리는 위상능력자들은 모두 처리해야만 한다고 한다. 어째 F반 학생들 못지않게 클로저를 증오하는 마음이 강한 사이가다.
사이가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클로저들로 인해 피해를 많이 입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사이가 본인도 위상능력자이고 붉은별의 멤버이자 클로저다. 클로저가 클로저를 증오한다는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어쩌면 레이라도 두 눈을 감고 죽지 못했을 거라고 말하며 레이라의 복수는 여기 F반 학생들과 자신이 하겠다고 말하며 너희 검은양을 포함해 위상능력자들을 전원 척결하겠단다. 검은양 멤버들은 뭐라고 말을 하더라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들의 메서운 눈빛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다. 사이가는 너희들을 처리해서 죽은 레이라에게 위안의 선물로 주겠다고 말하며 ‘노어(露語)’ 로 무슨 노래를 부른다. 러시아어로 부르고 있는 노래라 알아듣기 힘들겠지만, 번역해보면 간략히 요약해서 클로저들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한이 담겨있다.
사이가가 노어로 부르는 노래를 해석하면 그런 느낌이 든다는 의미이다.
클로저들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처참하게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증오와 분노가 느껴지는 노래. 검은양 멤버들은 과연 노어를 알까? F반 학생들 가운데에도 노어를 아는 사람은 꽤나 드물 것이다. 건영이가 가영이에게 지금 사이가가 뭐라고 노래부르는 건지를 묻자 클로저들로 인해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의 처절한 절규가 느껴지는 곡이라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가영이는 러시아어를 조금은 아는 모양이다. 사이가 본인도 클로저들로 인해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은 사람이라 그 기분을 잘 알기에 저런 노래를 부를 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건영이가 그 노래를 들으며 사이가의 슬픈 마음이 느껴진다고 하며 아마 레이라가 살아있었다면 사이가 녀석과 같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며 검은양에 대한 증오를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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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자금성에서는 푸른 아스타로트 웨폰과 안드라스, 그리고 노엘 부관이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자신들의 세상을 더럽힌 존재들을 모두 없애야만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말을 한다. 노엘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검은양이란 이름의 학살자 조직을 모두 잡아서 죽여야만 한다고 말하며 푸른 아스타로트 웨폰에게 적극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17호 관리소의 수도이자 청룡군단의 본부라고 할 수가 있는 타이베이 본부에 ‘비밀서신(秘密書信)’ 이라는 것을 보내 검은양 멤버들을 추적하고, 그들을 찾는 그 즉시 사살할 것을 요청하는 서신을 보낸다. 두 군단이 그들을 찾아서 없애기까지 임시적으로 휴전하는 것이 어떤지 묻는 서신이다. 유하진이 서신의 내용을 읽는데 어디선가 많이 본 필체란 느낌을 받으며 이 필체가 왠지 수상하단 느낌이다.
그렇다면 서둘러서 ‘협상의 암살자(協商の暗殺者)’ 라고 할 수가 있는 강윤미를 빨리 호출해서 이 서신의 필체 감정을 의뢰해야만 한다. 협상능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알려진 강윤미. 강윤미가 돋보기는 물론이고 각종 암호해독용 약품까지 사용해가며 무슨 목적의 서신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유하진이 강윤미에게 아직 멀었냐고 묻자, 강윤미가 아무리 보더라도 무슨 암호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무슨 속임수라던가 그런 것은 없다고 말이다. 이에 유하진이 그렇다면 이 필체가 어떤 필체인지라도 감정을 해달라는데 강윤미가 고개를 끄덕이며 필체 감정을 해본다. F반 학생들의 모든 필체와 꼼꼼히 비교하는 그녀. 열심히 확인하는데 갑자기 뭔가를 느끼기라도 한 듯 감정을 이내 멈춘다. 유하진이 왜 갑자기 멈추는지 묻자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곧 엄청난 사실과 마주하게 될 것만 같다고 말한다. 엄청난 사실은 뭘까?
“무슨 소리야, 강윤미!?”
“......하진아. 우리 아무래도 엄청난 사실과 마주하게 될 것만 같아.”
“엄청난 사실?”
“그래.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몰랐던 내용을 알 수가 있을 것만 같아.”
“......하아~ 그렇다고 물어봐야 넌 대답을 못해주겠지?”
“너무나 당혹스러워서 지금은 나도 말을 못하겠다.”
“......”
“하진아. 이번 일이 다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면 그 때서야 알 수가 있을 거 같아.”
“그래? 그게 정말이야 강윤미?”
“그래! 우리가 여태 몰랐던 비밀이 곧 풀리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