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1
대정령 2015-09-25 0
만약에, 클로저스가 미연시처럼 된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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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4일
꽤 늦게 첫눈이내린 12월 24일.
늦은 시각인 10시가 다되었지만 강남 거리는 상당히 붐비고있었다.
눈은 조금씩.. 조금씩 내려 거리와 가지밖에 없는 나무를 하얗게 물들였고 길을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행복하게 걸어가고있었다.
'저런게 무슨소용이지?'
부러워 보인다? 아니.. 부러워 보이진않는다 애초부터 난 이렇게 글러먹었으니까.
소복히 쌓인 눈을 밟으며 빈 의자에 앉아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본다.
사람들은 웃고있었고 내일 크리스마스에도 오늘처럼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라는둥 행복한 뿐이였다.
난 그들을 가만히 지켜보며 주머니에있던 이어폰과 게임기를 꺼냈고 고개는 게임기에 향하고있었지만 시선은 흘깃.. 흘깃 사람들을 처다보고있었다.
'부러운게 아냐.. 부러운게..'
천천히 이어폰을 게임기에 꽂고는 전원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가만히 보고있자니 눈은 추운 겨울바람에 날려 게임기에 내려앉아 조금씩 녹아내렸고 눈에 젖어가는 게임기를 가만둘수없어 이어폰을 뽑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춥구나.. 한해 마지막이 점점 다가오니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거같다.
뽀드득 뽀드득하는 눈밟는소리 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힌다.
어차피 집에가도 할것은 없다 엄마는 일을 하고 늦게들어오시고 아버지는 누군지도 모르니.. 집에 답답하게 있는것보단 이렇게 사람들을 구경하는것이 오히려 나을수도있다.
천천히 고개를 올려 하늘을 본다.. 달이 까만 구름속에 들어가 달빛이 보이지않았고 그 구름들은 눈에 똑똑히 보일정도로 선명하고 가득 끼어있었다.
그 구름에서 내리는 눈들은 여기 가로등과 거리 불빛에 비춰저서 더욱 하얗고 아름답게 보였다.
그렇게 고개를 내렸고 다시한번 난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본다음.. 집으로 돌아가려했다.
털썩.
앉는 소리가 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분홍빛의 단발머리 깔끔한 코트차림과 코끝까지 올린 한 소녀였다.
그 소녀의 얼굴은 자세히 보이진않았지만 상당히 귀여운소녀란걸 알수있었고 난 그녀에게서 눈을 때고 자리에서 일어나려했을때..
소녀의 눈에서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는것이 보였다.
어째서지?.. 지금 내가 무엇을 할수있을까..? 라는 생각뿐이였다.
이 자리를 뜰수가없었다. 아니.. 뜨고싶지않았다.
그 소녀는 가만히 사람들을 보더니 자신을 지켜보는걸 느꼈는지 내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나와 눈이 마주친 소녀는 황급히 눈물을 닦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순간 쫒아가 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점점 눈이 많이내리는걸보니 슬슬 집에 돌아가는게 옳을거같았다.
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집이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 추운날까지도 보이는 특경대 대원들은 경계를 서고있었고 어린아이들은 마냥좋아 눈을 만지고 눈을 던지며 놀고있었다.
그리고 거리에 자동차는 보이지않았다.
가로등은 환하게 거리를 비추고있었지만.. 텅빈 거리는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질뿐이였다.
눈을 감은체 집으로 걸어갔고 나의 기억 한구석에는.. 그 분홍머리 소녀의 얼굴이 아련하게 느껴질뿐이였다.
그렇게 난 남은 방학을 무의미하게 보냈다.
2020년 3월 12일.
무의미하게 집에서 게임만하며 보낸 나는 특별한일 없이 지낸것을 생각하니 약간 씁쓸할 지경이였다.
어쨋든 오늘은 학교에 가는날이다.
주말과 가까운 날에 개학을 하지만 학교에가는것을 난 영 탐탁치않게 생각하고있다.
우우웅! 웅성..웅성..
새벽부터 느껴지는 자동차 움직임 소리와 사람들의 바삐 움직이는 소리 떠드는 소리까지.. 덕분에 잠을 일찍일어날수있었지만 상당히 짜증났다.
난 다 뜬 머리를 긁적이며 거실로 나왔고 엄마는 드라마 재방송을 시청하며 웃고있었다.
아침부터 정말 대단하다는 소리밖엔..
"저소린 뭐야..?"
엄마는 시선만 드라마에 고정시킨체 입만열어 대답해주었다.
"아 옆집에 이사를 온다고 하더라? 그것때문인지 5시부터 정말 시끄러웠지"
짜증내는 표정을 짓긴했지만 이내 다시 드라마를 보더니 빵터저 웃고있었다.
난 고개를 저으며 굳게 닫힌 커튼을 열어 주변 거리를 보았다.
이미 눈은 다 녹아 내리고있었지만 어제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 저녁엔 다시한번 눈이내린다고한다.
아침 일찍 일어난 사람들은 이미 바쁘게 출근을 하고있었고 하늘은 태양빛이 비춰지지않았다.
어둑 어둑한 날씨.. 뭐.. 나쁘진않다.
그리고 이사를 하고있는곳을 가만히 보니 꽤 물건이 많은듯 커다란 트럭두대가 줄지어있었다.
저만한 트럭이 내리는 짐은 도대체 뭐야?
"너도 학교갈 준비 해야지 이제"
그때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난 커튼을 다시 닫고는 내방으로 걸어가 교복을 찾아 입었다.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교복은 상당히 어색하고 상당히 불편하다.
물론 우리 학교 교복은 다른학교에 비해 상당히 이쁘고 멋지다라는 소리를 듣지만 그런 외형의 관계없이 착용성은 너무 불편하다.
난 주머니에 게임기를 쑤셔넣고 목도리를 목에 대충 두른후.. 방을 나왔다.
그리고 엄마와 가볍게 인사를 한뒤 집을 나갔고 3월이지만 아직까진 추운바람이 내 코끝을 스치고있었다.
가볍게 후.. 불어 하얀 입김을 보고는 옆을 돌아봐 이사하고있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3시간동안 이삿짐을 나르지만 아직까지 못하고있다니.
부자인가? 뭐.. 내알빠는 아니겠지만.
다시 몸을 돌려 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우리학교는 상당히 인원이 붐비는곳에 있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고 난 학교앞을 지키는 험상궂은 인상의 선생님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얼굴에 난 흉터는 우리학교 일진들조차 기를 죽일정도였고 그의 묵직한 목소리와 시선은 정말 무섭고 무서웠다..
"거기.. 업드려라"
그 선생님은 가만히 뛰어가는 학생을 붙잡고 말했고 그 학생은 움찔이며 말을 했다.
"서, 선생님! 문닫아서 머리를 못깎..!"
그 선생은 조용히 지켜볼뿐이였고 학생은 침을 꼴깍 삼키며.. 업드렸다.
하.. 역시 살기 하나는 끝내준다니까.
교문을 지나쳐 학교로 들어갔고 학생들 서로서로가 웃으면서 떠들고있었다.
난 이미 배정받은 반이 적힌 쪽지를 보며 3층으로 올라가.. 반으로 들어갔고 반에는 많은 인원의 학생들이 웃으면서 떠들고있었다.
역시나.. 이런 분위기는 정말 맘에 안든다.
난 이어폰을 게임기에 꽂고 전원을 켰다.
종이 치려면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즐겨보실까..
- 다음에.. 다시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