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내 마음대로 ) , 0.5

대정령 2015-09-18 1

 스르륵..

 천천히 오래된 나무문이 열리면서 먼지가 가득 쏟아저 나왔다.

 코와 입을 팔로 막으며 후레쉬를 키고는 먼지가 가득한 나무 집을 둘러보며 들어갔다.

 이곳에 그 괴물들이 있다는건 헛소문일까? 물론 괴물들이 있었다면 '클로저' 라는 또다른 괴물들이 나타나 괴물들을 처리했겠지 마음에 들지않는다 자신에게 그런힘이 없다는것도 그녀석들만 그런힘이 있는것도.. 열받아 죽을지경이다.

 그래서 가장 엄격하게 금지된 행동인 위급상황에서의 단독행동.. 자신이 속한 특경대는 '위상력'이라는것이 존재하지않기에 단독행동은 매우 위험하며 가장 하지말아야 할 행동이다.

 하지만 자신도 강하며 클로저라는 인간들.. 아니 그 괴물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있었다.

 이 총 한자루만 있어도 그 괴물들쯤이야 날려버릴수있으니까!

 다 낡은 나무집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다 썩어버린 벽, 어지럽게 놓여저있는 물건들, 먼지때문에 태양빛이 비추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뿌옇게보이는 먼지가 전부였다.

  그렇게 아무것도 없다 라는걸 확인한 자신은 나무집을 빠저나오기 위해 뒤를 돌았다.

 캬륵? 캬륵.

 들려오는 목소리.. 인간의 음성이아니다. 드디어 만난것이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자신에겐 무기가 있다 특경대에서 보급받은 이 총한자루면 D급 차원종쯤이야.. 가볍게 날려버릴수 있을것이다.

 긴장하지말자 했던것처럼만 하자.

 이런 생각과 함께 뒤로 빠르게 돌아 총을 겨눴으나 이미 눈앞에 보이는건 이상하게 내려다보고있는 차원종 하나 였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건 천천히 쓰러저가고있는 자신의 몸뚱이. 차원종은 자신의 머리를 보며 칼을 크게 올려 내리칠 준비를 하고있다.

 무섭다.. 살려달라고 소리치고싶지만.. 목소리가 나오질않는다.

 캬륵!

 그 목소리를 끝으로 눈앞이 새까맣게 변했다.

 

 

 3월 10일 화요일, ( 유니온 훈련 센터 )

 

 탁 탁 탁 탁 . .

 "3월 9일 통제구역 밖 외산에서 특경대의 시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자세한건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로썬 차원종의 만행이란것을 알수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째서 통제구역 갔는지는 의문입니다. 이어서 벌처스의 회장이 공개한 새로운 처리팀 늑대개..."

 런닝머신에 달려있는 티비가 꺼지며 땀 몇방울이 모니터 위로 떨어젔다.

 그리고 천천히 줄어드는 런닝머신의 속도에 그위에서 달리고있던 분홍머리 소녀는 하얀 손수건으로 땀을닦으며 옆에 놓아둔 물을 마셨다.

 주위엔 자신뿐이다 유니온안에 있는 저 운동장엔 위상력을 쓸수있는 아이들이 가득하다.

 공에 불이붙고 골키퍼를 맡는 한 소년의 손엔 서리가 맺힌다. 그리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방해를 하는 저 아이들. 하나같이 '위상 능력자' 다.

 물론 자신또한 위상능력자다. 하지만 저런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놀 시간은 없다.

 강해져야 한다. 그래서.. 차원종을 모조리...

 양쪽문이 열리면서 그 소녀는 하얀 빛으로 가득한 복도를 걸어갔다.

 눈이부시다 그렇게 달렸지만 땀만흐를뿐 힘들지 않다. 이것도 열심히 체력을 기르고 위상력을 단련한 덕분이겠지.

 아무도 없는 복도엔 자신만의 발소리만 들릴뿐이다.

 터벅.. 터벅..

 소음이라곤 발소리뿐이여서인지 서서히 공포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려주세요!

 또다시 들려온다.. 비명소리.

 귀를 막아**만 더 생생히 들려올뿐이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흐릿한 모습의 어른 남성과 여성 그리고 어린아이..

그리고 어른 남성의 몸은 피를 잔뜩 흘리고있었고 여성은 어린아이를 꼭 안고 부들부들 떨고있다.

 비명을 지르고싶다.. 그만하라고 말하고싶다. 남성 앞에 서있는 차원종은 씩 웃으며 손에 들고있던 살벌한 칼을 남성에게 휘두른다.

 눈물이 쏟아저나올거같고 두렵다.. 점점 숨조차 쉬기가 어려워진다.

 귀를 막고 눈까지 감아**만.. 더 생생하게 보인다 그리고 차원종은 여성을 죽인다.. 그리고 어린아이는 눈앞에 쓰러저있는 남성과 여성을 흔들며 울고있다.

 ..그만하라고 말하고싶다 더이상 기억하고싶지않다.

 그때 누군가가 자신을 흔들며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훈련병 '이슬비' 또 발작인가?"

 안경을 쓰고있는 유니온 여성 연구원.. 그녀는 자신을보며 안쓰럽게 처다보고있었다.

 흘러버린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훈련병 이슬비.. 괜찮습니다"

 유니온 연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을 데려간다 자신의 위상력이 이제 어느정도인지.. 팀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시험 유니온이 만든 '큐브' 라는곳에..

 

 

 

 3월 10일 목요일, 유니온 본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흰머리가 가득한 늙은 남자 책상에 놓여진 한 서류를 보며 그 늙은남자는 크게 분노하며 소리첬다.

 "새로운 프로젝트라니 지금이 어떤상황인지 알고 이러는것인가?"
 늙은남자는 책상을 툭치며 이것을 건네준 젊은 남자를보며 윽박질렀다.

 심지어는 늙은 남자 옆에있던 관계자들또한 늙은 남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있었다.

 "지부장님 이 프로젝트가 실행되어야만 신서울이 안전해질수있습니다, 강남엔 팀이없어 특경대만 지키고 있지않습니까?"

 지부장이라 불린 늙은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거절했다.

 신 프로젝트 '검은양' 젊은 클로저들 그것도 훈련병으로 된 아마추어 집단을 만들어 강남을 지키자는 이야기였다. 거절할줄은 알고있었지만 이정도로 반대할줄은 몰랐는데. 오히려 의문이 들정도로 강력하게 반대하고있었다.

 "이유라도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데이비드 자네가 제안한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위험성높고 터무니없는것인지 잘 알잖나?"
 "맞소..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어처구니가 없군"
 슬슬 지겨워질 지경이였다. 이유따윈없다 그냥 싫다고만 하니 답답할지경이였다. 하지만 최근에 벌처스가 공개한 처리반때문인지 유니온 내부는 상당히 소란스러운  상황이였다.

 그런데도 아무런 조치없이 ..  그냥 구경만한다? 일반인이 봐도 이상황이 더 어처구니없는것이였다.

 "지부장님 그리고 유니온 관계자분들 이 프로젝트는 실행되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유니온의 전력이.."

 "그렇다면 데이비드 인원은 몇명이지?"

 "4명.. 아니 5명입니다"

 "5명? 고작 그걸로 강남 전체를 막는다? 웃기지도않는군!"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이들은 하나같이 엘리트입니다. 오히려 A급과 동급.. 아니 그이상이 될 자질을 충분히 지니고 있습니다"
 지부장은 눈을 찌푸리며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무작정 거절하는것도 이제 힘들어젔다 데이비드 리.. 똑똑하며 자신이 인정한 가장 유능한 인재다 하지만 그런 인재가 어째서 자신의 계획을 이리 방해하는지.. 의문이들정도다.. 심지어는 저 검은양 프로젝트라는것도 어떻게보면 무시해도 될정도지만 데이비드 이남자가 이렇게 강하게 나오니 덜컥 겁부터 들기시작한것이다.

 "좋아.. 좋다고 일단 승낙은해주지 하지만 그 5명이 한명이라도 죽거나.. 대충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면 바로 해체야.. 잘알아두도록"
 지부장은 검은양 프로젝트에 자신의 도장을 툭 박으며 데이비드 앞으로 서류를 건넸다.

 "그 검은양팀을 잘 이끌어보게 지켜**.."
 지부장은 비꼬듯 데이비드를 보며 예기했다.

 데이비드는 안경을 검지손가락으로 슥 올리며 ..  서류를 들고 고개를 숙이며 지부장실에서 나왔다.

 지부장 그는 검은양 프로젝트를 반대하고있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 조차 이 프로젝트를 반대했다. 이유는 나중에 생각해도 상관없다 이미 이 프로젝트에 지부장 허가 도장이 찍혔으니 이제 시작이다.

 그는 한참을 걸어 구석 한켠에 있는 방문앞에 서서 문을 두어번 두들겼다.

 "네"
 약간은 굵은 여성목소리가 방 안에서 들려오자 데이비드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 내부는 서류가 가득 쌓여저있었고 그녀는 서류속에 파묻혀 그를 찌릿 노려보고있었다.

 데이비드는 싱긋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 책상에 놓여있는 수많은 서류를 바닥에 쓸어버리고는.. 서류 한장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무, 무슨!"

 "이거부터 처리 부탁하네 다른건 필요없어 이 프로젝트가 가장 최우선이야 그럼 수고해 김유정씨"

 데이비드는 한손을 흔들며 방을 빠저나왔다.

 자신이 나가자마자 방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피식 웃었다.

 유능하지만 운이없다고 해야할지.. 어쨋든 김유정씨라면 이 프로젝트에 핵심이 될수 있을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구름이 끼어 햇빛이 들지않는 복도를 걸어갔다.

 

2024-10-24 22:39: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