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내마음대로) .1

대정령 2015-09-20 1

들어본대로, 생각한대로, 억지로끼우기도 하고 내 마음대로 스토리 ( 젠1장이 욕이네..)

 

 - - 

 

 

 

3월 1일 일요일 ( 유니온 지하 본부 실험실 )

 

 

 ... 얼마나 지난거지? 느껴지는거라곤 눈에 감은 이 새까만 천과 내 모가지.. 그리고 팔목에 걸어둔 쇠사슬 뿐이다.

 정말 얼마나 시간이 지난거지? 하루? 이틀? 아니면 일주일? 배고픈건.. 그리고 목마른건 둘째치더라도 정말 열받아 죽을지경이군 , 얼마나 이렇게 묶여있어야 하는거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즈음 지지직 소리가 나며 기계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험체 - 05 살아있나?"

 아직까진 살아있군.. 왜 걱정이라도 되나? 내가 살아서 너희들 모가지라도 썰어버릴까봐?
 "다행히군 무려 2주간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입도 살아있고 말이지?"

 할말은 뭐지 슬슬 짜증나니까 본론이나 말해.

 "..."
 더이상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소리는 똑똑히 내 두귀에 들려왔고 잠시후 눈앞이 환해지고 내 눈을 감싼 검은 천을 들고있는 본부녀석이 보였다.

 그녀석은 날 정말 질린다는듯 보고있었고 잠시후 욕설을 내뱉으며 목에 걸려있는 쇠사슬을 제외하고 팔에 걸려있는 쇠사슬을 풀며 날 억지로 질질 끌고가기 시작했다.

 크윽.. 힘이없다, 양팔이.. 양다리가 자유롭게 되었는데도 이런 빌어먹을 자식 하나를 죽이지 못하다니..

 5분? 10분이 지났을까? 그 본부요원 녀석은 카드키를 찍고선 커다란 문을 열고 날 그안으로 걷어 차버렸다.

 크윽.. 여긴 어디야?

 어두웠다 한치앞도 보이지않았고 이곳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었는지 퀘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다시 들려오는 기계음은 이 커다란 방안을 가득채웠다.

 "..유니온 실험보고 6-1 총 인원 40명, 강제 위상력 주입결과 40명 모두 이상없음.."
 무슨 개소리야 .. 이봐! 날 풀어달라고!!

 "실험체 - 01, - 03, - 05, - 26, -33 을 집중해서 지켜보며 이 5명중 한명이라도 목숨을 건질경우 유니온 실험보고 6-2로 넘어간다"

 점점 알수없는 소리가 계속되었고, 갑자기 켜진 은은한 불빛은 이 방을 작게나마 비추기 시작했다.

 ..!

 뭐야.. 이자식들은..

 난 놀라 몸이굳어버렸고, 은은한 불빛에 비춰진 이 커다란 방안엔 나와 같은 실험복을입고 똑같이 목에 사슬을 걸고있는 녀석들이 보였다.

 하나같이 툭처도 쓰러저버릴정도로 말라있었지만 눈에는 독기가 가득해보였다.

 "..유니온 실험보고 6-1 실험 시작"

 그말을 끝으로 은은하게 비추던 불빛은 환하게 비추었고 여기있는 모두가 서로를 보며 어리둥절해 하기 바빴다.

 ".. 실험내용 '자신이 살아남을때까지 모두 죽여라'

 그리곤 목을 조이던 쇠사슬이 풀렸고 모두 발앞에 놓인 검, 총 등.. 그 무기를 들고 서로 견제하며 달려들지는 않았다.

 무기? 진심인가 이자식들은..? 모두 죽일때까지? 이 39명을.. 모두?

 "..죽이지 않는다면 너희들을 모두 여기서 불태워 죽여버리겠다 그럼 서로 증오하진 않을수도 있겠군"

 불태워 죽인다는 말에 구석에있던 한명이 큰 소리를 지르며 옆에 있던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녀석들또한.. 소리를 지르며 서로 칼질.. 그리고 총을 쐈고 갑작스럽게 일어난일인지 난 정말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라 비틀어저 아무런 힘도 없어보이던 녀석들이.. 저렇게 자신이 살겠다고 남을 죽이려한다.

 무슨일이야... 무슨일이냐고!!

 내 눈앞에 커다란 칼을 높게 치켜들며 다가오는 녀석을 보곤 난 내 발앞에 있던 두개의 쿠크리를 집어들고 그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죽고싶지않다 난 여기서 죽을수없다 그러니까.. 너희들이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쿠크리를 휘두르며 커다란 칼을 치켜든 녀석의 목을 가볍게 베었고 피는 내 온몸 얼굴에 튀어버렸다.

 기분 나쁘지않다 오히려 즐겁다. 사람을 죽였다. 그것이.. 즐겁다

 그렇게 싸우고있는 녀석들에게 난 달려들었다.

 

-

 

 "대단하군.. 저 실험체 - 05 상당한 실력이야 억지로 넣은 위상력이라지만 저렇게 다루다니 말이야"
 "이정도면 6-1실험은 대성공 아닐까요?"
 안경을쓰고 서류철을 들고있는 한 여성은 피가 흥건한 방을 모니터로 보고 활짝 웃고선 말했다.

 그리곤 서류철을 열어 펜으로 끄적여 대더니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저녀석은 유니온에 있기엔 너무 아깝군"

 그렇게 말한 한 남성은 모니터에 전원을 끄곤 아무말 없이 꺼진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을뿐이였다

 

 

 

3월 9일 월요일 ( 강남에 한 주택 )

 

 "...드디어 보스야 무려 30시간동안한 보람이..!"
 다크서클이 옅게 내린 검은머리를 한 소년이 크게 웃으며 들고있던 게임기에 저장버튼을 눌렀다.

 "흐아암.."
 크게 하품을 하고선 아침햇살에 밝게 비춰진 방을 조용히 둘러보았다.

 밤을 샌건 매우 피곤하지만 그만큼 얻은 결과가 있으니 매우 흐뭇했다.

 그 소년은 아침 6시인것을 확인하고선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은 환하게 불이켜저있었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와 밥을 하고있는 밥통소리의 쉬이 - 하는 소리만 들릴뿐이였다.

 화장실을 가신걸까? 뭐.. 내버려 두면 상관없겠지만.

 냉장고 문을열고선 차가운 물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벌써 일어났니?"
 엄마는 머리를 정리하며 날 보며 씩하고 웃으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6시밖에 안됫는데.. 학교에 갈생각하니 벌써부터 기쁜가봐?"
 터무니없는 말을 잘도 뱉으시는군.. 학교갈생각에 기쁘다니 가서 잠만 안자면 다행이겠지만.. 밤을 샜으니 오늘 학교 취침은 확정이다.

 

 오전 8시.

 신강고등학교의 교복으로 갈아입곤 게임기와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졸리고 힘도 하나도없지만 학교에 안간다고 말했다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아무말없이 아침인사를 나누고 집을 빠저나왔다.

 아침햇살이 밝다. 정말 기분나쁘게.. 밝다. 너무 눈부셔서 눈을 뜨기 힘들정도다.

 반쯔음 찡그리게 눈을감고 바지주머니에 손을 쑤셔넣고선 학교로 향했다.

 언제나 똑같이 전화를 받으며 지나가는 회사 아저씨, 웃고 떠들며 지나가는 여고생들 아침일찍 운동하는 할아버지 별 다를게 없는 일상에 크게 하품을 했다.

 정말 뻔하디 뻔한 일상 다를것없는.. 뻔한 일상, 뭐 싫지는않다 귀찮지도 않고 평화롭다면 평화롭고 그.. '차원전쟁' 인지 뭔지가 끝난 이후로 D급 차원종 아니면 C급 차원종같은 약해빠진 녀석들만 간간히 나오니 ..뭐 그정도면 특경대사람들도 가볍게 죽일수있고 말이다.

 "세하! 세하!"
 그렇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학교로 향하던도중 활기찬 목소리가 날 세우고 돌아보게했다.

 신강고 교복을 입고 오른쪽 어깨에 걸친 저 목도를 넣은가방. 그리고 한손을 크게 흔들며 눈에 보이는 소녀는 나에게 뛰어오고있었다.

 "오늘은 안늦었잖아! 장해! 장해!"

 그 소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씩 웃었고 난 귀찮은듯 한손으로 그녀의 손을 툭 첬다.

 "너야말로 오늘 시합아니야? 이렇게 뜸들일 시간은 있어?"
 그녀는 내 말을 듣곤 다시 활짝 웃으며 한손을 내게 뻗고선 검지손가락을 들어 혀로 쯧쯧 하며 흔들어댔다.

 "이 서유리님은! 시간계산은 확실한편이지! 너와 이렇게 대화할 시간도 이미 넣어두고있었단 사실!"
 "그래.. 대단하다"
 난 영혼없는 칭찬을 하고선 다시 몸을 돌려 그녀와 함께 학교로 걸어갔다.

 학교로 가는 도중에도 유리의 입은 쉬지않고 떠들어댔고 짜증났지만 활기차게 웃으며 저렇게 말하는 유리에게 그리고.. 오늘 결승 시합이있는 유리에게 화를낼수는 없는노릇이였다.

 "그래서! 내가 꿈을 꿨는데! 나랑 네가! 유니온 티셔츠를 입고있었다니까! 꿈속에선 내가 공무원이 됫다고 얼마나 방방뛰었는지! 유니온 본부가 다 무너젔어!"
 정말 터무니없는 꿈이잖아.. 하지만 오늘 컨디션은 정말 좋아보이니 그걸로 다행이였다.

 "자자.. 학교 도착 이제 그만떠들고 들어가자"
 난 쉴틈도없이 떠드는 그녀입을 드디어 막았고 막을수있는 기회를 준 학교에게 감사했다.

 "그럼 세하! 난 가볼게 이따가 나의 활약상을 자세~하게 들려줄테니까 기대해!"
 그리고 유리는 손을 크게흔들며 검도부가 위치한곳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하여튼.. 정말 활기찬녀석이란말야 같이있으면 짜증은 좀 나지만.. 기분나쁜건 없으니까.

 그녀가 사라진걸 확인하곤 나도 내 반이 위치한 곳으로 올라가 들어갔다.

 반 안에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와있었고 웃고 떠드는 녀석들 그리고 벌써부터 자는 녀석들도 보였다.

 이따 내 모습이 저런모습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는 피식 웃으며 구석에 있는 내 자리로 찾아가 앉았다.

 "흐아아암.."
 턱을 괴며 창밖을 가만히..지켜볼때쯤 유리와 다른 검도부학생들이 텅 빈 운동장을 걸어가고있었다.

 벌써 출발하는건가? 뭐.. 가서 준비할게 있겠지, 그것보다 저녀석 이기겠지? 다른건 몰라도 운동신경하나는 끝내주니까..

 그리고 유리와 다른 검도부원들은 학교 밖에 준비된 버스를  탔다.

 이겨라.. 니가 승리한 예기는 질리도록 들어줄테니까.

 그렇게 생각하곤 난 책상에 엎드려 천천히 눈을 감았다.

 

 -

 

 "..."

 여긴.. 꿈인가?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 나 하나만 우두커니 서있었다.

 "..서와.."
 작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난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했다.

 누구야?

 "..어서와 이세하"
 날 어떻게 아는거지?

 그리고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는지 나도 모르겠지만 난 그 텅빈 공간에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앞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걸어가보니 다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파퀸에 아들"
 꿈속에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갈뿐이였고 그 목소리의 말이 끝나자 다시 들려오지않았다.

 도대체 어딜 가는거지? 난 도대체 어딜가는거야?
 계속해서 걷다보니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재된 힘의 소유자"
 무슨 소릴 하는거지? ..파퀸? ..재된? 무슨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앞부분은 전혀 들리지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걷던 꿈속에 나는 걸음의 속도를 줄였고 점점 줄어든 속도는 제자리에 멈추게 했다.

 그리고 나는 꿈속에 내가 보고있는곳에 시선을 돌렸다.

 유니온의 복장을 하고있는 나.. 한손엔 이상하게 생긴 칼을 들고있었고 꿈속에 나를.. 아니 이번엔 진짜 나를 보며 씩 웃고있었다.

 "알파퀸에 아들.. 잠재된 힘의 소유자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이..세..하"
 누구지 너는?
 "나는 너야.. 그리고 너는 나지.."
 그런 대답을 듣고싶은게 아냐.. 넌 누구야.

 .. 그녀석은 날 한참을 보며 눈을감고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그 이상하게 생긴 검을 이리저리 보더니 휙 하고 올렸다.

 검은 올라가며 마치 총이 분해되듯 갈라젔고 그 갈라진 사이에 또 다른 나는 총알로 보이는 것을 집어넣고있었다.

 ..뭘 하는거지?
 갈라진 검을 다시 휙 하고 내려 일자로 맞추었고 검을 크게 흔들었다.. 그러자 그 검에선 총이 장전되는 소리가 크게 들렸고 다시 시선은 나한테 올렸다.

 "나는 미래의 너야.. 네가 가질수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미래의 너지.. 지금의 나는 유니온의 요원이야 무려 A급 요원이지.."
 그녀석은 가슴팍에 달려있는 A급 요원을 증명하는 요원증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난 도무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원하는게 뭐야.

 대답대신 그녀석은 씩 웃었고 그녀석은 검을 내게 겨누었다.

 "미래의 너는 아주 위험해 아주.. 아주 말이야 과연 그 위험한 너를 유니온이 가만둘까?"
 ..?
 "내생각은 '아니오' 야. 널 뿌리채까지 뽑아 죽이겠지 어쩌면.. 알파퀸.. 아니 어머니까지 죽여버릴수도있겠고 말야."
 그게 무슨소리야?

 난 크게 소리첬다.

 하지만 내 소리를 들은 그녀석은 칼을 겨눈체 다른 손으로 자신의 귀를 후볐고.. 지겹다는듯 날 바라보았다.

 "그래서 여기서 죽어줘라. 니가 살아있으면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또다른 널 다시 마주하게 될거야 그땐 정말 돌이킬수없을거고 말이지.."
 그녀석은 날 지그시.. 처다보았고 난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움직이려 애를 쓰고있었다.

 "잘가라, 이.세.하"
 그리고 겨눠진 총에서 푸른 불꽃이 뿜어저나와 날 덮첬다.

 

 

-

 

 "..!!"
 난 식은땀을 잔뜩 흘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모습을 본 학생들과 선생님은 날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꿈인가? .. 당연히 꿈이겠지 그런 만화같은 소설같은 이야기가 존재할리 없으니까..

 "잠 잘자더니 악몽까지 꾼건가! 밖으로 나가!"
 선생님은 몽둥이를 교실 문으로 휙 휘둘러 가리켰고 난 머리를 긁적이며 밖으로 나갔다.

 지금 시간은 1시.. 벌써 점심시간은 끝난건가? 정말 너무하구만.. 아무도 깨워주지도 않고 석봉이녀석은 뭐한거야.. 안깨워주고.. 그것보다 그 꿈은 뭐지.. 유니온 복장을 한 나.. 심지어는 꿈속에서 날 죽이려고까지 했으니 악몽중에서도 최악의 악몽이구만..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있으며 시간을 때울때쯤.. 복도 끝에서 몸을 축 늘어뜨리며 걸어오는 소녀가 보였다.

 "..서유리?"
 유리는 잔뜩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 온몸엔 힘이 하나도없는듯 보였다.

 무슨일이지..? 저런 모습이랑은 거리가 먼 녀석인데?
 난 천천히 걸어오는 그녀에게 다가갔고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날 올려보았다.

 "무슨일이야?"
 아무말없이 날 올려보던 그녀는 억지로 웃는듯한 모습을 보이며 목이맥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실격되버렸지 뭐야..! 하하..하"
 ..실격? 유리가? 무슨일이지..?

 난 그녀에게 무슨일인지 물어보았고 그녀는 한참을 아무말없이 있다.. 다시 날 올려보며 입을열었다.

 "내가.. 위상력을 썼다고.. 그래서 실격이라고.."
 "위상력..?"
 분명 평범한 여고생인.. 서유리가.. 갑자기 위상력이라니 그게 무슨..

 울지않으려 잔뜩 애쓰는 그녀였지만 흘러내리는 눈물에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난 아무런 말도 .. 아무런 행동도 하지않은체 그녀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2024-10-24 22:39: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