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94화- [남매의 시간(男妹の時間)]
오토시로노엘 2015-09-05 1
“그래? 적룡군단의 행동방식이 혹시 감지되고 있어, 라이자 사령관?”
“아... 셀린님.”
“......?”
“샤먼 쪽에 집결해있는 수송선들에 그걸 싣고 있습니다.”
“싣고 있어?”
“그... 그게... 인간계에선 ‘공기부양전투함(空氣浮揚戰鬪艦)’ 이라 부르는 걸요.”
“공기부양전투함? 그거 공기부양정보다 강한 거잖아!?”
공기부양전투함이라 했는데, 흔히들 알려진 공기부양정보다 더 강한 종류의 존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기부양정의 경우, 적들이 공격을 가할 시에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어 그대로 노출되어 격파될 확률이 높지만 공기부양전투함의 경우는 다르다. 바로 두꺼운 장갑판을 둘러 방호력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벙커의 기능도 갖고 있기에 접근해오는 적들을 향해 기관총 등을 사격해댈 수가 있어 효율적인 자기보호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아무래도 일일전쟁이란 개념으로서 개전 당일에 바로 끝내버리기 위해서는 타이완 섬인 17호 관리소를 완전히 포위하고서 일제히 상륙작전을 전개해 단숨에 전쟁을 끝낸다는 작전교리. 청룡군단이 이를 무엇보다 잘 알고 있기에 17호 관리소 전체를 해안요새로 둘러싸게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 섬의 해안가를 둘러 마치 천리장성이나 만리장성을 쌓듯 해안요새를 배치한 청룡군단이다.
“그래서? 공기부양전투함을 상대할 방법이 있어?”
“......”
“뭐야. 천하의 라이자 사령관도 어쩌지 못하는 거야?”
“그렇다고 이름없는 군단에 손을 벌릴 수도 없잖아요.”
“그러네. 애쉬랑 더스트도 17호 관리소에 주둔하고 있어서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고 하고.”
“그러게요. 왜 우리가 이런 곳에 있어야만 하냐고 화풀이를 하고 있어요.”
“......레이라 눈치를 봐서 억지로 참아주고 있지.”
“그렇죠? 그런데 애쉬와 더스트는 레이라에 대해 뭘 아나요?”
“알기는 하지. 나도 물론이고. 하지만, 레이라에 관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면 모두들 레이라를 나쁘게 볼 것이야.”
셀린이 라이자 사령관에게 한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레이라의 비밀을 애쉬와 더스트는 다 알고 있다는 것과 이곳의 사실상의 유일한 인간인 셀린도 레이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만약 인간들이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그녀의 신변이 위험해질 것이기에 무슨 일이 생기고자 한다면 아마도 살해당할 지도 모른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라의 잠재능력을 깨워주고자 했던 셀린. 지금쯤이면 깨어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직 완전하다고 볼 수는 없으므로 방심은 절대로 금물! 애쉬와 더스트가 그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아직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두 먼지 남매에 맡기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터. 레이라의 잠재능력을 완전히 깨움과 동시에 이를 제어할 수가 있도록 하기 위해 애쉬와 더스트에게 넘겨서 나머지 부분을 모두 채울 수가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애쉬와 더스트도 중국 대륙을 의미하는 18호 관리소를 바라보며 놀랄 수밖에 없는데 이름없는 군단의 전력이 정말로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다. 지구상의 인류의 숫자보다도 훨씬 많은 용의 군단이라 많이 당황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들은 이름없는 군단의 최고위급 간부라 불리는 존재들! 적룡군단이 공격해온다고 해도 둘이서 충분히 다 상대할 수가 있지 않을까? 설령 안 된다고 해도 그에 걸맞게 충분히 시간을 끄는 식으로 싸우고서 퇴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녀석들. 레이라가 두 먼지 남매에게 다가가자, 애쉬와 더스트가 왜 저러지? 라는 느낌을 주듯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인다. 혹시 레이라가 저 먼지 남매보다도 직급이 높은 인물인가? 천하의 애쉬와 더스트가 레이라에게 고개를 숙이고서 정중히 예를 갖추는 저 희한한 광경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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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때에 셀린이 애쉬와 더스트에게 ‘비밀서신(秘密書信)’ 이라는 것을 작성해서 보냈는데 당연히 그 먼지 남매에게 보내는 서신인 것. 비록 레이라가 촉수 10개를 모두 개방할 수가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잠재능력을 완전히 깨우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 이에 셀린이 먼지 남매에게 레이라를 데려가서 그것을 해달라는 부탁인 건데 먼지 남매가 처음에는 우리가 왜 적대관계인 녀석의 부탁을 들어줘야만 하는지를 모르겠다며 불쾌해하는 반응을 보이다가 어차피 그 분께서 원하시는 일일 수도 있으니 이번만큼은 우리가 손해를 좀 봐주는 것도 괜찮을 거라는 더스트의 말에 애쉬가 알았다고 하고서 레이라를 99호 관리소로 다시 데려가 훈련을 시키는데 셀린은 그 소식을 듣고서 좋다는 듯이 만족한다는 미소를 보인다.
늑대개 대원들도 17호 관리소의 타이베이 본영에 머무르며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고, 타이완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위치한 레이더기지도 적룡군단의 행동을 계속해서 감시하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크리자리드 레인저들도 해안요새의 곳곳에 배치된 상태로 쌍안경을 이용해 타이완 해협 건너의 18호 관리소를 지켜보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애쉬와 더스트가 레이라를 아주 괴롭혀주듯 지옥훈련을 시키지만 레이라는 이건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며 모든 훈련을 감당해내는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두 먼지 남매도 만족스러워한다. 역시나 괜히 결전의 암살자란 칭호를 가진 게 아니라고 말하며 셀린이란 그 여자가 레이라를 잘 봤다고 말하는데, 이에 더스트가 애쉬에게 레이라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예가 아니라고 말하며 말조심하란다.
“아무리 그래도 말조심해주면 좋겠어, 애쉬.”
“왜 그래, 누나? 마치 레이라에게 무슨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어?”
“흥! 레이라가 얼마나 높으신 분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야?”
“당연히 알지. 그래서 레이라한테 고개를 숙이고 예를 갖췄잖아.”
“우리가 비록 최고 간부지만, 레이라는 그보다 더 높은 존재라고.”
“최고위급 간부보다 더 높은 직급이란 게 있나?”
“당연히 모두가 보고 있을지 모르는 이러한 때엔 비밀로 해야겠지?”
“맞는 말이야. 레비아도 모르겠지. 레비아의 내면에 대항할 수가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무기체계.”
“그 사실상의 유일한 무기체계가 레이라란 걸?”
“그 분이 레이라를 만들어준 것은 정말로 ‘신의 한수’ 와 같은 느낌이라니까.”
“역시 내 동생 애쉬는 똑똑해서 좋아~?”
“그런데 누나는 왜 옷에 이세하의 사진을 넣고 다니지? 틈만 나면 보잖아?”
“당연하지! 이세하는 반드시 내 남자로 만들 거야. 반드시 세하랑 결혼하고 말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