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2화
입맞춤 2014-12-30 1
- 강남역 인근,
"아직 차원종의 흔적은 없는거같아."
서유리가 앞서가서 수색을 하고왔고, 나와 이세하는 천천히 앞길을 걸어나갔다.
뭐라 사과의 말이라도 해야될터인데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전투에 지장이 없기를 바랄뿐...
"으음..."
나는 자리에서 멈춰선체 주변을 둘러보았다.
부숴진 건물이 돋보였고, 이곳 저곳으로 유리파편을 시작으로 건물의 잔해들이 보였다.
그리고 보기 매스꺼울정도의 인간의 썩은 피가 보였다.
...차원종이 처음 나타났을때 얼마나 피해가 컸을까...
나는 조심스레 깨진 유리조각을 하나 주워들었다.
베일듯 말듯 날카로운 파편이였다.
반쯤 피가 묻어있는걸보니 아마 몸에 박혔었던...파편일까?
.....윽, 매스껍다.
그때, 파편의 뒤로 이상한 움직임을 발견하였다.
나는 놀라며 뒤를 곧장 바라봤다.
서유리와 이세하가 보였다.
"...뭐지?"
"슬비야, 앞에!!"
서유리의 외침에 나는 의아한 표정으로 서유리를 바라보았고, 앞을 돌아보려는 찰나에 무언가에 어깨를 맞았다.
-퍽!!
"무..무슨..."
넘어진체로 앞을 바라보자 그곳엔 차원종이 여러마리가 보여왔다.
수는 무려 9마리.
키는 작았지만 힘만큼은 무시할수가 없었다.
나는 아려오는 어깨를 부여잡은체 뒤로 물러났다.
"괜찮아?"
서유리가 나에게 다가오며 걱정을 해주었다.
나는 머쓱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손에 단검을 쥐어들었다.
"진형없이 싸우는걸보면 9마리라해도 싸울만할거예요. 몰려있으면 근접하지말고 후방으로 빠져요."
"문제없지."
나의 말에 서유리는 제일먼저 무기를 들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나도 그 뒤를 따라 나갔고, 이세하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체로 여전히 인상을 쓰며 바라보고만 있었다.
..같이 싸울거라고는 기대도 안했다.
나는 제일먼저 단검을 던져 차원종 한마리의 머리에 정확히 명중시켰다.
그리고 염동력으로 다시 단검을 돌려왔고, 차원종의 반응은 역시 심하게 화난체로 돌격하였다.
서유리는 내 걱정과 달리 민첩하게 움직이며 차원종을 베어나갔다.
공격을 흘려내며 어느사이엔가 베어버리고 견제하듯 총을 쏘았다.
혼자 둘을 상대하는 모습에 나는 충분히 뿌듯함을 느꼈다.
이래뵈도 리더인데 밀릴수야 없는법.
-촤자작!
-탕탕!!
"끼르륵!크륵!"
어느새부터인가 차원종들이 이상한 소리를 내며 뒷걸음을 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서유리와 나는 여유로움을 내세우듯 제자리에 서서 그 모습을 보기만 하였다.
"다친데는 없죠?"
"물론."
차원종들은 뒷걸음을 치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키악!키아악!"
아마 지원군을 부를려는 속셈.
얼마나 몰려올지는 알수없다.
조금 긴장감을 유지한체 나와 서유리는 다시금 돌격하였다.
그때,
-쿠궁!!
허공에서 차원게이트가 열리더니 족히 5m는 되보이는 크기의 차원종이 나타났다.
"뭐..뭐지?"
"김유정비서님,응답하세요."
[치지직,]
나와 서유리는 뒷걸음을 걸으며 본대에 무전을 날렸다.
이런 고차원종의 출현에는 설명을 들은적이 없었다.
이만한 고차원종을 잡으라는건 아직은 무리일터.......
"비서님, 응답하세요!"
"쿠아아!!"
-쾅!!!
"크윽!"
갑작스레 공격해오자 나는 그 밑으로 공격을 피한체 고차원종의 등뒤로 물러섰고, 등에 검을 꽂았다.
하지만 이런 공격으로는 아무런 피해가 가지 않았다.
도려 고차원종이 몸부림을 치는 덕택에 나는 또다시 한번 공격을 당할뿐이였다.
이번에는 복부에 큰 타격이 들어왔다.
"커헉..."
"슬비야!!"
서유리가 다가오려 했지만 고차원종이 앞을 막고있어서 다가오지 못하는듯 싶었다.
숨쉬기가 어렵다.
입에서는 달짝지근한 피맛이 느껴졌고, 온몸에 힘을 겨누기가 어려웠다.
[치직- 말씀하세요.]
그제서야 들려오는 무전기 넘어의 김유정 비서의 목소리.
나는 곧바로 상황을 설명하였다.
"고차원종이 나타났어요...고차원 ...콜록!"
설명하기 이전에 나는 핏덩이를 내뱉었다.
[고..고차원종? 당장 지원군을 보내겠습니다. 조금만 시간 벌어주세요!]
말처럼 쉬울까요...
-콱!
고차원종은 다시 나의 목을 잡은체 들어올렸다.
어느사이에 서유리조차 당해있는 모습이였다.
... 시간을 번다는게 말같이 쉬운가요....
고차원종의 뒤로 이세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시야가 흐려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이세하군...도와주..."
-쿵!
나는 그대로 옆에 서있던 버스에 던져졌고, 어렵사리 정신을 부여잡고있을 뿐이였다.
...말도안되. 첫 작전인데 이렇게 죽게되는건가..?
고차원종이 다시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있던 무시무시한 도끼를 머리끝까지 들어올렸다.
...죽는구나.
머리 맡으로 서유리의 쓰러진 모습이 보였다.
팀원조차 지켜내지도 못하고 ...리더로써 실책이다.
나는 내가 가진 힘에 너무 자만에 빠져있었다.
결국 이렇게 당할터...
난 그대로 눈을 감았고, 눈을 감자마자 정신을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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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재밌게 봐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