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 큐브

CrossW 2015-02-07 6


< 적절하게 정식요원 승급 퀘스트에 대해서 나름 리메이크한 겁니다...

   실제 내용과 매우 다른 점들이 있으니 감안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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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허억…… 큭……!!!"




- 역시, 약해 빠졌군. 고작 그런 꼴이 되려고 다시 돌아온 거냐? -




숨을 헐떡이면서 자신의 눈 앞에 선, 그리고 아주 고압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방의 비난어린 어조를 듣는 남자.




- 녀석들이 말한대로 쓰레기가 되어서 이렇게 나동그라지는게 네가 바라는 것이었냐?

  이럴거면 대체 뭐 하러 다시 나타나서 쓸데없이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 거냐고?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데? -




"알거 없잖아... 망할 자식아.... 그리고 내 얼굴 가지고 그런 소리 지껄이지 마라...."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몰아붙이는 상대편을 향해 오히려 맞받아치면서 말을 내뱉는 남자.






현재 검은양 팀의 최연장자이자, 보호자 격으로 있으며, 과거 차원 전쟁 당시 전설의 팀이라 불렸던 '울프팩' 팀의 일원이었던, 그리고 모종의 이유로 다시 되돌아온 인물인 'J'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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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그게 내 승급 시험 과제인가?"




"맞아요, 제이 씨의 이번 승급 시험 과제는 큐브 클리어에요."




"거 무슨 영화 제목에서나 들어볼 법한 이름인데?"




자신이 특별제작한 건강주스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 빨아마시고 있는 제이에게 '정식 요원 승급 심사'의 과제에 대해서 브리핑을 시작하는 김유정.


최근 강남에서의 사태 때문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언제까지 '수습요원' 이었던 검은양 팀에게 이런 임무를 주는데에 있어 언론이나 규정상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그들을 신속하게 '정식요원'으로 승급시켜야 했던 유니온이었기에 현재 검은양 팀에게 있어서 강남 사태 해결과 더불어 중요한 과제는 다름아닌 정식요원 승급 여부였다.




그리고 현재 강남 사태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이 없고 바쁜 것도 있는지라 데이비드 팀장의 건의로 인해 검은양 팀의 5명에게는 각기 다른 승급 심사 과제가 하나씩만 주어지게 되는 일종의 '특례'를 받게 되었기에 신속하게 정식 요원으로 승급할 수 있게 되었다.




"우, 으음.... 이 정도면 된 거겠죠? 석봉이형?"



"……아아, 테인이구나.... 응. 이 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우선 정해진 물자를 구해 직접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구로 지역에 가서 임시로 일을 돕게 된 한석봉에게 전달하는 과제를 수행한 미스틸 테인.







"어휴...... 이 정도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의 터릿 강습은 막았네요."



"아~ 고마워 세하야.... 그럼 이걸로 과제 성공과 동시에 작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거야..

 우우.... 나도 좀 더 돕고 싶었는데.... 무능해서 미안해....."



"그러지 마시라니까요, 선배.... 너무 자기를 깎아 내리지는 마세요..."




그리고 직접 작전 구역에서의 임무 수행이라 할 수 있는 '유니온 터릿 방어전'에 직접 참여해 차원종 부대의 강습을 막아내며 터릿을 무사히 막아내는 과제를 수행하여 정식요원으로 승급하는 조건을 달성한 세하.





"다 끝났네요, 경정님."



"그러게 말이야. 그나저나 이 상처는 언제쯤 다시 아물까?"



"상처도 상처지만.... 이렇게 헬기를 막 빌리는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그러다가 진짜 언젠가는 제대로 물 먹는다구요.... 드라마에서도 몇 번 봤어요."



"으익.... 아니야! 이번에는 확실하게 절차대로 했다구!!"




다음으로는 구로 지역의 마천루에 설치되어 있는 차원종 유인장치를 통해 아직 남아있을지 모르는 구로 지역의 차원종을 전부 유인하여 그들을 완벽하게 전멸시킴으로써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구로의 위협요소를 제거하는 과제를 수행한 슬비.






"정미정미야~ 이걸로 된 거지? 그 인형인지 뭔지를 날려버렸다구!!!"



"음.. 잘 했어, 유리야. 그런데..... 너무 들러붙는거 아냐?"



"헤헤~ 우리 정미정미는 언제 껴안아도 좋다니까~ 그나저나 이제 정식요원까지 단 한 발짝이라구~!!!"



"음, 듣기로는 다섯 명이 각자 하나의 과제를 모두 수행해야 동시에 정식요원으로 승급한다는데...

 거의 다 됬다고 말할 수 있으려나? 네가 네번째면... 다섯번째가 그 아저씨일테니."



거기에 네번째 과제로 지난번 차원종 습격사건으로 여러 군데에서 차원 왜곡현상이 발생해 생긴 '미궁'이라는 곳을 조사하고, 그 곳을 직접 돌파하여 그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존재를 쓰러뜨림으로써 학교에 남아있던 차원종의 그림자를 말끔하게 제거하여 정식 요원으로의 승급에 있어 마지막 한 발짝을 남겨둔 상황.




다섯 명이 각기 다섯 개의 과제를 따로 수행함으로써 동시에 정식요원이 되는, 그야말로 속전속결과 동시에 제대로 그들이 정식요원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것은 제이가 직접 수행해야 할 다섯번째 과제였다.




"하여간에.... 농담 아니니까 잘 들어주세요. 큐브라는 곳은 유니온 기술부가 개발한 특수 훈련실이며,

 질량을 지닌 입체영상을 출력시키는 장치가 방 전체에 설치되어있죠."



"입체영상? 그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건데.... 그 뭐시냐... 훈련프로그램인가 그거?"



"단순한 훈련 프로그램과는 달라요. 우선 제이씨가 직접 들어가는 것도 있고, 훈련실에 들어간 클로저..

 즉, 이번에 과제를 수행하실 제이씨의 기억을 토대로 가장 적합한 적을 입체영상으로 출력시키죠."



"음... 그래? 좀 고차원적인데?"



"그러니까 평소처럼 느긋하게 몸 사려야 한다면서 농땡이 피우지 마세요.

 다른 아이들은 다 자신의 과제를 성공했으니까, 제이 씨만 성공하면 검은 양 팀은 전원 정식요원으로 승급이니까..

 그래야 아이들의 행보에 더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무리하지는 마시고..."




다섯 번째 과제인 큐브에 대해서 브리핑을 마친 뒤 약간 걱정된다는 듯이 말하는 김유정, 그러자 제이는 그런 김유정을 보고 평소와도 같은 느긋한 미소와 함께 그녀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봐 유정 씨, 데이터 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더군다나 차원전쟁 시절의 기억이라면...

 아마도 내가 유니온에서 사라진 이후로 소거됬을 터. 그럼 뭐, 요즘 만난 애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틀린 말은 아니에요. 확실히 큐브에서 조성되는 기억은 최근의 기억이 대다수니까."



"그러니까 걱정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다녀와서는 내가 특별히 제작한 건강차를 대접하고 싶군.

 요즘 일이 일이라 그런지 유정씨의 모습에서 초췌함이 느껴지거든~"



"……걱정이 없으신 듯 한데..... 바로 큐브로 가도록 하시죠. 이 타워 옥상의 바로 아래 층에 직접 큐브를 조성했으니까요."



정말 여유가 넘치다 못해 어떻게 보면 허세가 넘쳐 흐르는 제이의 말투.


물론 김유정은 그런 제이의 능글맞은 말투를 예전 강남역 인근에서 처음으로 팀원과 팀의 관리요원으로 호흡을 맞추는 그 시기부터 구로~신강고를 거쳐 많이 봐 왔기에 어느 정도 대처하는 방법을 알 고 있었으며 그대로 제이를 큐브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어? 아저씨! 이제 아저씨만 남은거에요?"



"유리야.... 아저씨가 아니라, 오빠라고 불러라."



김유정과 제이가 큐브에 당도하자 그 자리에는 먼저 제이를 보고 인사하는 같은 팀의 서유리 뿐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당도해 있었다.





"하하..... 이거야 원 내가 무슨 모 오디션 프로에 나오는 가수도 아니고.... 이렇게 다들 모일 줄이야...."




머리를 긁적이며 너털웃음을 짓는 제이, 그도 그럴듯이 큐브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는 검은 양 팀과 더불어 매번 지역 이동이나 기동에 관한 작전수행을 담당했던 선우 란과 벌처스 소속으로 지금은 많은 도움을 주는 김시환.


그리고 연구팀에서 직접 지원을 나온 정도연과 이빛나. 구급/차원종 연구를 주요 업무로 삼은 지원요원인 케롤리엘.


평소 자신에게 많은 존경심을 보이고 있었던, 그리고 자기 자신이 지금 귀여워하는 후배인 오세린.





"그거야 당연하지. 검은 양 팀의 정식요원 심사에 있을 마지막 단계이자...

 그 마지막 단계를 장식할 만한 전설이 지금 이 자리에서 종지부를 찍기 위해 당도했으니까."



"형..... 그런 식으로 너무 웅장하게 말하지는 말라구.."




마지막으로 검은 양 팀의 조성에 있어 큰 역할을 세우고 그들의 모든 것을 지원해준 데이비드 국장까지, 그야말로 현재 부상으로 인해 침대 신세를 지고 있는 송은이를 뺀 G타워 옥상의 거점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당도해 있었던 것이었다.





"일단 이걸 받으세요."



"음? 액세서리는 취향 없는데."



사람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난 뒤 약간의 몸을 푸는 제이에게 뭔가 특이한 배지를 거내는 김유정을 보며 농담조로 말을 꺼내는 제이.




"진지한 상황이니까 간단하게 요약만 할 거에요.

 이 배지를 차고 들어가면 제이 씨가 큐브에서 보이는 전투 수행 관련의 데이터가 이리로 전송될 거에요.

 물론 큐브 안에서의 상황도 그 배지에 내장된 카메라나 음향 장치를 통해서 알 수 있죠. 그러니까 군말 말고 하세요."



"때로는 이렇게 고압적이라니까... 뭐, 일단 유정씨가 하라니까 해야지 뭐.

 자... 그럼 몸도 적당하게 풀었으니 한번 들어가 볼까나?"




그리고 그런 김유정의 말에 별 말 없이 농담만 몇 마디 내뱉고는 그대로 배지를 차면서 여유롭게 들어가는 제이를 보며, 유정은 그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되뇌었다.





"뭐..... 쓴 맛만 안나면.... 무난히 마실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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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이 정도야 뭐, 간단하구만."



큐브에 들어간지 얼마쯤 되었을까, 제이의 주변에는 이미 떡이 되도록 그의 주먹이나 발차기에 곤죽이 된 차원종들이 즐비했다. 비록 위상력을 거의 잃어 단순히 위상력 호흡으로 '격투술'을 조합해 싸우는 그였지만 과거 차원 전쟁 시절을 통해 얻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그의 실력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었다.







"역시, 제이 아저씨야..... 대단해!!!"



"매번 농땡이를 부리고 뺀질대도, 역시 그 실력은... 인정할 수 밖에 없어."



"아저씨! 힘내요!!"



"꼭 이겨서 같이 정식요원으로 진급하자구요~!!"




그리고 그런 제이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밖의 사람들에게 전해지자 비록 그에게 들리지는 않아도 계속해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는 검은 양 팀원들. 물론 그런 검은 양 팀원들을 바라보는 데이비드 국장의 표정 역시 매우 흐뭇한 듯 보였다.





"이제 슬슬 마지막 적이 나올텐데.... 아마도, 칼바크 턱스나 엠프레스 코쿤이 나오겠군요."



"아아, 그들이 최근에 저 친구가 상대했던 강력한 상대였었지."




어느덧 마지막 단계로 시간이 흘러가자 칼바크 턱스나 엠프레스 코쿤을 예상하는 김유정과 데이비드 국장.








'후, 칼바크나 코쿤이라면..... 재빠르게 일을 끝내는 수 밖에...

 빨리빨리 끝내고 좀 쉬고 싶단 말이지.'



물론 그 사실을 제이 또한 인지하고 있었기에 자신의 다음 상대로 칼바크 턱스 , 엠프레스 코쿤이 나올 것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그에 대해서 대처할 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후 큐브 밖에 있던 사람들에게나 그리고 큐브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있어 매우 경악스러운 장면이 펼치게 되었는데....












"………입체 영상 치고는 꽤나 멋진 모습을 하고 있구만."




- 입체 영상? 날 고작 그런 식으로 까내리지는 말라고. 나는 제이, 차원종의 힘을 통해.. 예전의 그 힘을 되찾은 몸이다. -




다름아닌 직접 큐브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제이의 눈 앞에 또 다른, 그러나 그의 모습과 확실히 똑같은 또 한명의 제이가 나타나 자신을 직접 '제이'라고 소개한 것이었다.





"뭐야!? 어째서... 저런 상대가 출력되는거지!?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거야?"



"위상력에 의한 전투력도..... 제이가 현재 지닌 것 이상이야....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당연히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김유정이나, 데이비드 국장은 매우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제이 아저씨가... 두명.. 이라고?"



"단순히 두명이 아니야, 이세하. 오히려 새로 등장한.... 큐브에서 출력된 제이 씨의 위상력은.. 평소 보던 규모가 아니야."



"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난 지금 이해가 안 간다고...."



"유리 누나....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이해가 갈 수 있을까요..."




그런 상황에서 약간 눈살이 찌푸려진 듯한 모습을 보이던 정도연이 직접 사람들에게 나아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지 못한 사태지만... 심리적으로는 유추해낼 수 있어요."



"심리적이라니? 무슨 말인가?"



"최근 검은 양 팀이 상대한 자들을 본다면 대부분 '인간에서 차원종화'가 되어간 사람들이었어요.

 그런 과정 속에서 차원종과 결탁한 자신의 모습이 심층심리에서 생겨났고... 큐브가 그것을 차원종으로 인식한 거겠죠."



"말도 안되는... 일이.."



"저도 인정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도 큐브의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몸이니까.

 하지만.... 그런 맹점까지 큐브가 짚어낸 이상..... 당시의 과정에서 짚어내지 못했던 실수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겠죠."



무심한 듯이 말하면서도 한숨을 몇 번이고 내 쉬는 정도연의 말. 분명 눈 앞에 있는 것은 '현실'이었다.








- 그나저나, 정말이지 쓰레기가 따로 없군.... 그런 꼴이 되려고 차원 전쟁에서 개고생을 한 거냐? -




"………갑자기 툭 튀어나와서는 계속 망언만 늘어놓는군."




큐브의 영상으로 등장한, 이른바 큐브 제이가 직접 노골적인 어조로 비꼬면서 말을 꺼내자 제이는 약간 미간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꽤나 기분 나쁜 그런 과거를 슬슬 건드리는 듯한 말투에 자극받은 듯 했다.




- 맞는 말을 했을 뿐이야. 차원전쟁이 끝난 뒤.. 네가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는 누구보다도 잘.......... -




그런 제이에게 계속해서 비꼬는 어조를 늘어놓던 큐브 제이, 그러나 그런 상대방의 말투를 가만히 듣고만 있을 제이가 아니었다.




"역시 좀 빠르구만. 과연 내 모습으로 나올만 해."



- 이거, 화가 많이 난 듯한 모습인데? 그런 일그러진 웃음을 보아하니. -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치 총알과도 같은 속도로 튀어 나가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으며, 비록 빗나가기는 했지만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무시하지 못할 만큼의 위협을 준 것이었다.




- 이거, 놀랐어~ -





그러나 상대방은,





"…………!! 큭!!"




- 이미 네 몸은 단물 다 빠진 껌딱지와도 같은데, 과연 날 상대로 이길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군. -




그대로 순간적으로 제이의 눈 앞에서 사라지더니 그대로 정확하게 주먹으로 제이의 복부를 가격했으며 한 순간에 큰 충격을 받은 제이는 속에 있던 것이 나올 정도로 괴로운 듯한 기분이 든 채 숨을 몇번 몰아쉬며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지금 내 몸으로는 약간 버거운 상대인가?"




- 약간? -



약간 버거울 것 같다고 말하는 제이의 말에 피식 하고 웃는 큐브 제이.




- 뭔가 착각을 단단히 하는 모양인데. -





쾅!




그러고는 그대로 큐브 바닥을 주먹으로 쾅 하고 내리쳐 엄청난 크기의 금을 가게 한 뒤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과 함께 제이를 바라보며 아주 우월하다는 듯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지금 어지간한 힘을 다 빼앗겨서 빈 껍데기만 남은 네 놈과는 다르다. 이 말이야. -



"자식, 힘자랑이 대~단한데? 그러다가 골병난다."



- 계속 ****만 놀려댈 작정이냐!!! -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웃음을 잃지 않고 받아치는 제이. 그러자 이번에는 큐브 제이가 화가 머리 끝가지 난 듯 그대로 제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으며,




"조금만 더 버텨다오... 조금만 더..."



그런 상대방을 본 제이는 약간 표정이 굳어진 채 맞대응에 임하기 시작했다.









"이게, 우리가 알던 제이 씨라고?"



큐브에서 실체화 된 제이와, 원래 있었던 검은양 팀의 제이가 계속해서 맞붙는, 말 그대로 예전 액션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극한의 속도로 주먹과 발이 오가는 공방전을 펼치는 것을 보고 경악의 표정을 금치 못하며 말을 흘리는 이슬비.




"제이 아저씨........"



물론 서유리나 이세하, 미스틸 또한 그런 식으로 혈투를 벌이는, 평소에는 그냥 허당 끼만 있으면서 뺀질거리는 그리고 이상한 아저씨틱한 개그만 내뱉는 제이만을 떠올렸기에 그런 평소와는 전혀 다른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치열한 공방전. 말 그대로 한 치의 앞도 예상하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은 똑같이 생긴, 그러나 속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벌이는 이른바 숙명의 대결이었기에 다들 별 다른 말 조차 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큐브에서 송신되는 영상만 바라보고 있었다.





'몇 병째 들이키는지 모르겠군!!'




근본적으로 신체능력이나 소지한 위상력에 있어서는 오리지널 쪽이 큐브 쪽에 밀리는 것이 당연했다. 애초부터 큐브 쪽이 말한 대로 예전의 힘을 되찾았다고 말하는 것은 허언이 아니었다.


거기에 신체적인 기본능력조차도 자신이 밀리는 상황이었기에 억지로 자신이 만든 전투용 약물을 마시면서까지 도핑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면서 겨우 비등비등한 상태까지 싸움을 이끌어오는 제이였다.





- 혹시 이 말... 알고 있나? -



"임마, 어떤 말인지 말을 꺼내야 아는지 모르는지 평론이 가능하다는거 모르냐?"



- 아아, 그렇군..... 그럼 '통증'의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 알고 있나?" -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던 큐브 제이가 꺼낸 영문도 모르는 말.




"통증의... 기본적인 기능?"



- 그래, 애초에 몸이 무리하지 않게 일정의 선을 알려주는 것이 '통증'이 지닌 기능이다.

   하지만.... 그걸 무시하고 억지로 약을 통해 그 통증을 억누르고 싸운다면..... -




"…………."



- 과연, 어떻게 될까? -




"또 다시 오는거냐!?"




그러나 그 영문도 모르는 말을 친절하게 풀어서 말해준 뒤 달려드는 큐브 제이의 말에 담긴 그 의미.



통증에 대한 근본적인 기능에 대한 상대방의 말을 모르는 것이 아닌 제이였다.




주먹과 발이 오가는, 그러나 공격에 대한 방어와 역으로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는 공격이 계속해서 오가는, 방금 전의 짤막한 대화가 오가기 전 두 사람이 벌였던 공방전. 그러나 두 번째 맞대결은 첫 번째 대결하고는 약간 다른 형태였다.




서서히 제이의 움직임이 미세하게나마 느려지기 시작했으며, 그런 제이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할 상대방이 아니었다.






- 느려!! -




"으....... 크허억!!!!!!"




결국에는 공방전 도중, 제대로 제이의 복부에 꽂히는 상대방의 강력한 킥.



그러자 제이는 순식간에 한 움큼의 피를 토할 정도의 심한 충격과 더불어 속 안에서 끓어오르며 곧 있으면 터져 나올 듯한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슬슬.... 한계에 도달하는 건가.... 저 자식이 말한대로.... 신체적인 한계에....'






나가 떨어진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가다듬으며 생각에 임하는 제이.



그의 말대로 그 자신이 억지로 전투를 속행하고 싶었어도 더 이상은 몸이 따르는데에 있어 힘이 드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었으며 그에게 ** 온 냉정한 현실이었다.




여유롭게 큐브 내부에서 먼저 나온 차원종들을 쓰러뜨렸지만 그들도 단순히 D급이나 E급이 아닌 낮게는 B에서부터 높으면 A급의 차원종이었기에, 그리고 최근 있었던 여러 임무에 대한 서서히 소모되는 체력이나 누적되는 신체적인 무리.



그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어, 어서 큐브를 멈춰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유정 양, 일단 진정하게!! 지금은 그렇게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되는 일이야!!"



"국장님도 아시잖아요!! 이대로 가면... 이대로 가다가는!!!"



평소와는 매우 다른 어조로, 감정이 격앙된 채 정도연에게 소리치는 김유정, 물론 데이비드 국장이 좀 말리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너무나도 절박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의 만류는 하지 못했다.





"소용 없어요."



"……………네?"



하지만 그런 김유정의 절박한 외침에도, 오히려 정도연은 더더욱 어두워진 표정과 함께 딱 잘라 말했으며 어안이 벙벙해진 김유정에게 계속해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입체 영상을 실체화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차원압이 필요해요.

 그러나 저 입체 영상은 그 동안 실체화 했던 것 보다도 몇십배... 아니 어떻게 보면 몇 백배의 차원압을 기반으로 삼고 있어요.

 그런 영상을 실체화 하는 큐브를 억지로 정지시킨다면.... 그 부작용으로 인해 큐브가 폭발하고 말 겁니다."




"그..... 그럴수가.... 그, 그건..."



이대로 큐브를 억지로 정지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정도연의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아 버리는 김유정, 그리고 그런 유정에게 캐롤이 다가와 그녀를 위로해주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매우 긴장한 상태로 큐브 내부의 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안 끝났어!! 이 망할 자식아!!"



자신에게 씨익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오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자에게 일갈하는 제이.




- 아직도? 하지만 네 정신은 안 끝났다고 박박 우겨대도...

  네 몸뚱아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한다고 드러 누워버릴 것 같은데? -



그러나 상대방은 입에서 피를 흘린 채 소리를 질러대는 그런 제이의 모습 따위는 관심도 없다는 듯 피식 하고 웃어 보였으며 오히려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면서 더더욱 비꼬는 말만 일삼아댔다.





"………뭐!? 으.... 큭.. 커헉!!!"



인정하기 싫은 말에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제이에게 **온 것은 결국 속 안에서 끓던 뜨거운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것.



즉, 아까하고는 전혀 다른 양의 피를 뱉어내며 각혈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헉, 허억…… 큭……!!!"




- 역시, 약해 빠졌군. 고작 그런 꼴이 되려고 다시 돌아온 거냐? -




피를 토하면서도 겨우 숨을 몰아쉬는 제이를 보며 고압적인 태도로 말하는 큐브 제이.





- 녀석들이 말한대로 쓰레기가 되어서 이렇게 나동그라지는게 네가 바라는 것이었냐?

  이럴거면 대체 뭐 하러 다시 나타나서 쓸데없이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 거냐고? 내 머리로는 이해가 안 가는데? -




"알거 없잖아... 망할 자식아.... 그리고 내 얼굴 가지고 그런 소리 지껄이지 마라...."






그러나 그런 큐브 제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 제이는 씨익 미소까지 지으며 반박까지 했으며 이내 아까하고는 사뭇 다른 그런 모습으로 계속해서 자신에게 공격을 가했던 상대방을 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서 물어봤나?"




- 이미 이용당할대로 이용당한 네 녀석이, 뭐가 좋다고 다시 돌아온 거지?

  증오와 분노로 세상을 바라봐도 시원치 않을 네 녀석이!! -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소리치는 상대방을 보며, 제이는 다시 한번 자신이 어째서 돌아왔는지, 어떤 목적으로 네 명의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이런 수라장에 다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 짧게 생각한 뒤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나 같이 팔자 사납고, 더럽게 많이 구른 놈은 세상에 나 하나로도 충분하니까.

 그 아이들에게는 나와 똑같은 결말에 당도하게 놔 둘 수는 없었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아까하고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제이.






- 뭐야!? -



그리고 그런 제이의 모습에 큐브에서 실체화 되어 계속해서 제이를 몰아붙이던 상대방과,








"이게...... 아저씨가 지닌 진정한 힘!?"



"믿을 수 없어..... 제이 씨가 이런 힘을.. 가지고 있었을 줄은."







"언빌리버블......."



"이거..... 대단하군요, 역시 무시 못할 분이겠어요. 벌처스의 처리부대 누구도.. 못 이길 정도라고나 해야 할까."




밖에서 그들의 대결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던 많은 사람들조차도 믿기 힘든 그의 모습.








- 몸에서.. 위상력이... 흘러나오고 있어!? 그것도 통상적인 빛깔이 아니라니.... 대체.... -




마치 자그마한 불씨가 금새 큰 불길로 타오르는 듯한 그런 엄청난 위상력을 내뿜으며 황금색 오오라까지 보이는 제이였다.






"이 이상은 안 보여주는게 낫겠지."



그런 상태에서 제이가 보인 첫 번째 행동은 다름아닌 계속해서 영상과 데이터를 송신하는 배지.



그 배지를 가뿐하게 제거한 것이 첫 번째 행동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그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음일까, 그렇게 큐브의 안과 밖을 완벽하게 차단한 상태로 만든 제이는 오직 눈 앞에 있는, 계속해서 자신의 과거를 후벼 파며 지금 현재의 자신에게 크나큰 고통을 준 상대방.




자기 자신이 지닌 마음 깊숙한 곳에서 자라나 이렇게 실체화가 된.. 사실상의 '또 다른 자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걸로, 마지막이다."





그리고 그가 '또 다른 자기 자신'을 향해 제대로 날아가는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


.






"어떻게 된 거지!? 유정씨! 지금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는 없는 건가!?"





제이가 위상력을 내뿜은 직후, 갑작스레 송출되는 영상이 끊기자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는 데이비드 국장.



"아무래도 배지가 부서진 것 같아요, 상황을 확인할 수가...



그리고 겨우 정신을 차린 듯한 김유정은 배지가 부서졌다면서 내부의 상황을 확인할 수가 없다고 했으며 급기야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검은 양 팀원들이 김유정과 데이비드 국장에게 달려와서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방법이 있다면 저 안으로 억지로 들어갈 수 있을 거에요.

 제이 씨는 우리 검은 양 팀의 일원. 팀의 리더로서, 제이 씨를 놔 둘 수 없어요."



"동감이에요. 이대로 큐브 안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데... 이대로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어요!"



"시험에 떨어져서 수습요원으로 남아도 좋아요! 하지만 사람 목숨은 더 소중한 법이에요!!"



"형하고 누나들 이야기에 저도 동의해요.... 제이 아저씨를 놔 둘 수는 없어요!!"




직접 자신들의 힘을 사용해 억지로나마 들어가 제이를 구하겠다고 말하는 검은 양 팀원들.





"너희들......."



그리고 그런 검은 양 팀원들의 모습을 본 데이비드 국장은 더 이상 할 말을 잇지 못한 채 약간 감정에 북받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아아아앗!! 큐, 큐브의 문이... 열리고 있어요!!"



갑자기 큐브의 문이 열린다면서 크게 소리를 치기 시작하는 빛나의 음성에 다들 급히 큐브의 문 쪽을 바라보자 어느덧 서서히 열려가는 큐브의 문 안쪽에서 환한 빛이 나오고 있었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거죠?"



눈이 매우 부신다는 듯히 큐브 쪽을 바라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안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터벅터벅 거리는 소리와 함게 걸어 나오고 있었다.








"여어~ 배지 부순건 좀 미안하게 됬어. 그래도 이겼다고...."





다름아닌 제이였다.








"아, 아저씨!!"



"무사했군요, 아저씨!!!"




겨우 나오자마자 힘이 풀린 듯 땅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운 제이에게 달려오는 검은 양 팀원들과 수 많은 사람들.



"야..... 아저씨 아니다... 형이다.. 형..."



이제 모든게 다 끝났는지 농담조로 그런 상황에서 겨우 형이라고 강**지 하는 제이.







그리고 그런 제이에게 또 다른 두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축하해. 비록 배지는 부서져서 이후 데이터는 송신되지 못했지만, 그 이전의 데이터 만으로도 합격 판정이 나왔네.

 이제 자네와 검은 양 팀원들은 조만간 정식 요원으로의 승급 처리를 하게 될 걸세."




"아아, 그거 다행이네요.. 형."




한 사람은 제이를 부축하며 검은 양 팀의 정식요원 승급에 있어 합격했다는 말과 더불어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는 데이비드.





"아, 그리고 유정 씨. 나중에 건강차 말인데.. 내가 몸이 좀 그렇거든...

 회복 다 한 다음에 달짝지근한 건강차로 해서 만들어 줄게."




"에!? 네!? 제가 언제 달짝지근한걸 원한다고..."




"아까 나 들어가기 전에 쓰지만 않으면 무난하게 먹는다 그랬잖아....."



"아.. 아하하.. 아하하하하하!!!!"



그리고 걱정하러 왔다가 제이의 달짝지근한 건강차를 받게 된 축복의 여인 김유정이었으며 그렇게 모든 사람들의 이변을 자아내게 했으며 모든 변수가 드러나게 된, 검은 양 팀의 정식요원 승급 심사도 제이의 큐브 클리어를 통해 전부 정식 요원이 되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그리고..........





"어째서 다시 돌아왔는가..... 그 것에 대해서 지금까지 굳건한 신념을 통해 살아왔지.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다시금... 내가 저 아이들을 위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 지..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었어.

 그 큐브.... 어떻게 보면 참 힘들었어도 들어갔다 나오니까 뭔가 색다르군 그래.... 뭐, 군대 같다고나 할까?"





제이는 병원 침대에서 그렇게 다시금 자신이 검은 양 팀의 아이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금 마음에 새겨두었으며,





"아저씨~!!! 몸은 괜찮은 거에요?"



"아직은 사태가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병문안 정도는 올 수 있으니까요."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아직까지는 저희 넷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그럼요~! 그럼요~!! 그 큰 놈도 터릿 안에 고이 모셔뒀으니까.... 한동안은 시간을 벌 수 있어요!"





자신을 찾아온, 그리고 자신이 지켜나가야 할 검은 양 팀의 아이들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 아니다, 형이나 오빠라고 불러라..."



자신이 매번 했었던 특유의 넉살 좋은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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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써 본 나름대로의 팬픽 입니다....




그나저나, 제이도 키우긴 키워야 할 텐데요..... 정식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는 키워야....





2024-10-24 22:22: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