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유리&세하] 잊을 수 없는 것. 上편

수민혜 2015-02-07 18





사실 단편을 기획하고 쓰긴 했는데,


제가 캐릭터를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관계로...


살릴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하느라 내용이 기이이이이이일어 졌습니다.


그래서 단편이 아닌 중편으로 마련해봤습니다.






편을 나눠서 보시는거다보니... 모쪼록 보시는데 불편함이 없었으면 합니다만...


... 그래도 불안하긴 매 한가지 입니다. 제가 돌 맞을까봐요.


마... 맞으라면 맞겠습니다. < ...






... 그럼, 시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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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하! 정신차려!! 지금 그대로 잠들면 진짜로 죽을거라고! "


으... 머리가 띵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걸 보면... 슬비 녀석일테지... 그나저나 여긴...


" 세하 이 자식... 얼른 일어나서 이 형을 아저씨라고 좀 불러봐! "


제이 아저씨 목소리도 들리고... 아, 생각해보니... 나 임무 중 이었었지.


" 세하야...!! "


... 눈을 깜빡이며 흐릿해진 눈으로 나를 보며 외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잔소리 쟁이 슬비 녀석... 형보단 아저씨가 더 정감 가는 제이 아저씨... 그리고...


" 왜... 왜 그랬어... 이 바보야... 좀 일어나서 말 좀 해봐... 세하야...!! "


... 내가 정식 요원 되면서부터 반드시 지키고 싶은 녀석이 되버린... 서유리... 가 있었다.





슬슬 기억이 난다. 잠깐 정신을 잃었더니 잊을 뻔했네.

어김없이 출현한 차원종 때문에 출동한 우리들. 이번엔 꽤나 공격이 거센 탓에 차원종들 한테 둘러싸여서...

우리 모두가 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면초가, 진퇴양난. 게임만 죽치고 하던 나조차도 알던 사자성어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최악 그 자체였다.


그런데 유독 이 망할 차원종 놈들이... 유리만 노리는게 아니겠냐고. 유리한테 가려고 해도 나도 상황 안좋고...

그러다가 유리 녀석의 뒤편으로 차원종 중 한놈이 유리를 찌르려고 하는걸 본 순간...

난 정말 나한테 이런 반사신경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반응해서 내 생명줄을 지켜주는 건블레이드를 유리의 뒤편에 있던 차원종한테 던져서 다트판 중앙에 꽂아버리듯 정확하게 맞춰버렸다.


그 것을 보고서 나이스! 좋았어! 라고... 주먹을 쥐어잡은 그 순간.


푸욱!!


난 그대로 등을 관통당해서 고통스러워 했다... 아, 사실 여기까진 괜찮아. 거짓말 같지만 버틸만 해. 그런데...


푸욱! 푸욱!!


... 그 다음이 문제였다. 망할 놈들... 니들도 삼세번 있다 이거냐...? 다른데면 모르겠는데... 심장 부분까지 찌르면 어쩌자는... 거냐고.

그 영향 때문인지, 단 한순간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이다.





뒤로는... 막... 엄청 시끄러운 소리가 귀를 울린데다가 무언가 차가운걸 계속 맞고 있는게...

비가 와서인지 몰라도, 어렵게 눈 뜨면서 다시 깼는데... 아, 죽겠다. 미칠만큼 아파 죽을 지경이다.

문제는 그렇게 아픈데도, 아프다고 외치질 못하거나 몸부림 치지도 못하겠다. 정말... 꼼짝도 못하겠다.

가끔 게임 노가다 때문에 캐릭터를 몇번 고의로 죽게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왜 그랬나 싶다고 느꼈다.

그런 생각이 머리 속을 멤돌 정도로... 지금 정말 죽을 지경이라는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막상 유리를 구했으니 안심은 되는데... 이젠... 내가 문제다.

이렇게 말하는 와중에도 서서히 시야가 흐려지는 것 같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이대로 눈 감으면... 진짜, 평생 못볼 것 같은데...


저렇게 울며 불며 날 내려다보는... 유리의 저 얼굴의 눈물을 일어나서 닦아줘야... 하는데...

하지만 힘이 나질 않았다. 어서 일어나야 하는데... 몸은 움직일 생각은 하지 않고...

그나마 힘이 쥐어지는 오른팔을 까딱이다가, 힘을 실어본다. 그리고...

손을 들고서 유리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조금만... 더... 닿는다... 닿는다...


... 닿았다.


" ...! 세하야! 정신이 들어!? "


유리가 잡지 않았다면, 그대로 닿았다가 손을 떨어트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정말 바라진 않았지만... 그 손을 잡아서 자기 얼굴 쪽으로 기대줄줄은... 상상도 안했는데,

유리가... 그렇게 해줬다. 아... 하하... 죽어도 여한은 없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대사를 하던 드라마나 게임 대사들을 볼 때마다 ' 뭔 헛소리야? ' 하면서 비난하기만 했었는데 말야...

... 빌어먹을. 그 비난하던 대사를 내가 하게 됬으니... 말짱 꽝이었다.


윽... 시야가 흐려진다... 이러면 안되는데...

눈뜨고 정신이라도 차려놓고 있어야... 그래도 좀 안심시켜줄 수 있을텐데...

하지만 이 빌어먹을 몸은 나한테 그럴 시간따위 주지 않으려는 듯... 내 시야를 흐리게 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결국 입을 열었다.


" 다... 행이다... "


신이 있다면 미치도록 감사한다고 전하고 싶을 정도로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에 감사해했다.

감탄할 때가 아냐... 이거... 하나는 더 말해야지...


" 너... 무사... 해서. 진짜로... 다행... "


말을 끝맺지 못하고, 시야가 까맣게 짙어졌다.

전생에 뭔 죄를 지었나... 말도 끝까지 못하게 하네...


그렇게 난, 의식을 잃었다.





.




.




.





" 이세하 군을 당장 수술실로 옮겨! "


데이비드 국장님이 긴급히 의사 선생님들한테 외치셨다. 정식요원 관리 총 책임자로써 계신 것이니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얘기가 오가는 것을 들으니... 여긴... 병원이었나보다.


" 심박 수치 최저입니다! 지금도 떨어지고 있어요! "


머리 속을 울리는 의사 선생님들의 외침... 병원 침대를 통해 세하를 옮기는 움직임이 너무나도 분주했다.

그런 세하의 옆으로... 어째서인지 아저씨의 등에 업혀있는 나와 슬비, 아저씨, 그리고 유정 언니가 뒤따랐다.




어김없이 출현한 차원종 때문에 출동한 우리들. 이번엔 꽤나 공격이 거센 탓에 차원종들 한테 둘러싸여서...

우리 모두가 다 위험한 상황이었다. 특히, 내가 차원종한테 그렇게 인기가 많았나 싶을 정도로 나한테 몰렸다.

이 비겁한 놈들... 하면서 싸우긴 했지만, 역시 인해전술엔 어쩔 수 없는 모양인지 싸우는 내내 애를 먹었다.


그러다가 차원종과의 접전 중에... 내가 둘러싸인줄도 모르고 한창 싸우고 있을 때,

갑자기 뒤가 서늘해서 돌아봤더니... 나를 공격하려고 했는지 쇠창살 형태의 차원종 놈이 날 찌르려고 했던 것을 세하가 그 차원종 놈한테 건블레이드를 던져서 나를 구해줬다.

그 와중에도 명중시킨 순간에 주먹을 쥐어잡으며 앗싸! 하는 표정을 짓다니... 세하 답다고 해야할까 하는 그 순간에...


푸욱!!


세하가... 내 뒤에 있었던 같은 유형의 차원종한테 공격 당하는 것을 봐버렸다.

뒤이어 위험한 부분을 몇번 더 공격 당해서 세하가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난 지금껏 나한테 이런 힘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예전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의 속도로 차원종 놈들을 쓸어버렸다.


' 죽지 말아야하는데... 죽지 말아야하는데... '


정말, 세하가 쓰러졌을 때 그런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세하에게 가기 위해서... 어떤 수를 썼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만큼, 필사적으로 싸웠다. 정식 요원 승급 시험때도 이정도로 필사적이진 않았는데,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삽시간 만에 차원종을 모두 물리쳤고... 우리는 곧 세하한테 갈 수 있었다.

동시에, 내 눈에서 눈물이 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바람에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세하가 중간에 정신을 차려 내 얼굴에 손을 기대려다 스치기만 하는 것을 내가 잡아서 내 얼굴에 기대줬다.

그 것을 보며 어찌나 놀랐던지, 그렇게 아파하면서 얼마나 눈을 동그랗게 뜨던 세하...


" 다... 행이다... "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내게 말하는 세하의 모습을 보자 무언가 울컥해져서 참을 수가 없었다.

안되... 말하지 마... 아프잖아... 말하고 싶었는데 목이 메어서 목소리조차 나오지도 않았다.


" 너... 무사... 해서. 진짜로... 다행... "


말을 끝내지 못한채 내가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진 것이 느껴졌다.

그 것을 느낀 순간, 내 전신에서 핏기가 얼음처럼 차가워졌는지 나 마저도 순간의 현기증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


" 이봐, 유리야! 정신차려! "

" 유리야!! "


그 모습을 보던 아저씨랑 슬비 목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결국 그 목소리에 반응하지 못한채 의식을 잃었다.


' 이... 바보야... 나 같은 애를 지키려고 니가... 니가 왜 그래... 왜 그래야 했냐구... '





정신을 차렸을 땐 세하가 수술실로 향하고 있을 때였고... 세하가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까지 아저씨의 등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세하가 수술실로 들어가서야, 그제서 나 역시 몸을 가누고 아저씨의 등에서 벗어났다.


" ...... "


마음 같아선, 수술실을 박차고 들어가서 세하를 보면서 깨어나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안되는 거잖아...

결국, 지금으로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다.


그런 나를 부축하려고 내 오른편에 붙은 슬비. 그런데... 바로 부축하지 못하고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아마... 내가 울고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몰랐다.


" ... 유리야... "


울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눈물이 났다. 결국엔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떨면서 울었다.


" 스... 슬비야... 흑... 어... 어떻게 해... 세하... 자... 잘못되면 어떻... 흑... 어떻게 해...? "

" ... "


내 말에 슬비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였다면, 저 바보 게임 중독자 녀석이 이런거에 쓰러질 리가 없잖아 라면서 타박이라도 했을텐데... 그런 말까지 없는 것을 보니... 세하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 왼편으로 제이 아저씨가 다가와 내 머리에 손을 올려 놓으셨다.


" ... 그런 말 하는거 아니다. 앞 일은 아무것도 모르는거니까. "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서, 어딘지 모르게 안심이 됬다. 적어도... 세하가 살아남아 우리들한테 올 것이라는 아저씨의 마음을 볼 수 있어서였다. 그 때문인지, 눈물이 차츰 가라앉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수술실의 문을 지켜봤다.


하지만... 우리의 그 바램을 저버리기 위함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술 관계자 분이 수술실에 나오셨다. 그리고...


" ... 유감스럽지만...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것이... "


입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얘기를 들어버렸다... 그 말을 듣고서 그 관계자 분한테 다가가서 그 사람의 옷깃을 쥐어잡고서 물었다.


" 무... 무슨 말씀이세요...? 의... 의사 선생님. 이... 이건 아니잖아요...? "


의사 선생님은 쉽게 입을 떼지 못하셨다. 그 것을 보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고... 억장이 무너지는게 이런 심정인가 싶었다.


" 이봐, 의사 양반. 일반적인 증상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대체 애가 어떻게 된 상태길래 손도 못쓴다는거지? "


내 뒤로 아저씨가 오셔서 선생님한테 물으셨다. 그리고...


" 요원 님의 심장에... 차원종의 위상력이 번지고 있습니다. 감염이 되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런데 그 때문에 요원 님께서 아직 숨이 붙어 있는거에요. 그 번져진 범위가 아직은 심장까지만 영향이 가있긴 하지만, 그 위상력으로 인해 전신이 감염이 되면... 요원 님께선... "


의사 선생님이 뒷얘기를 잇지 못했다. 말하지 않아도, 그게 무엇을 뜻하는진 막무가내인 나도 알 수 있었으니까.


" 차원종이... 된다고? 이세하가? "


그 답을 모두에게 고하듯... 아저씨가 말씀하셨다. 아저씨의 그 한마디로... 모두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 세... 세하야... '


난 그렇게... 말없이 수술실 문을 보면서... 속으로 세하를 불렀다. 들려오는 답은... 잔인하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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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상편 입니다.


곧 중편이 나오는데... 이... 일단 자고 일어나서 진행하도록 하죠.


... 잠이 안와서 새벽까지 이러고 있었는데, 이 시간쯤 되니까 졸리기 시작하는군요! : )


그런 고로, 몇시간 뒤에 오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중편에서 뵈요!





P.s : 유... 유리의 독백이 조금 딱딱하다면... 딱딱한게 맞을거에요.

왜냐하면... 졸면서 썼거든요... lllllllllOTL





아, 그리고 이번 중편은 상,중,하 편 이렇게 3부로 나뉘어집니다.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2024-10-24 22:22: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