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01화- [전략의 암살자(戰略の暗殺者)]
호시미야라이린 2015-07-15 1
“서윤아! 네가 우리 반에 와준 이후로 모두들 급식걱정이 없어졌어!!”
“그래? 하지만 너희들도 조리에 참가해야만 하니까 많이 힘들지 않음?”
“설마~”
“민가영. 네가 보기엔 그러니?”
“응! 모두들 서윤이 네가 와줘서 고마워하고 있어.”
이 반 학생들의 급식을 전담하는 역할과 동시에 요리실습을 가르치는 역할도 수행하는 진서윤. 역시 실력자 출신이라 뭔가 남다르다. 클로저 적합성만 하더라도 이미 보통의 인간이 아닌 것만 하더라도 너무한데 요리 실력도 매우 탁월하다. 친구들에게 대접하는 것도 정작 그녀 자신의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실력발휘를 하지 않고서 그냥 적당히 노는 수준으로만 발휘한다. 아무리 본인이 능력이 있다고 해서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면 재미가 없다. 그리고 저 친구들이 뭔가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민가영은 진서윤에게 강습형마광검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데 괜찮은지를 묻자, 아무리 너라도 그건 곤란하단다. 건다리움 하이퍼 세라믹은 아직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선 안 되는 금속이기 때문이다. 그 금속의 소재가 된 강습형마광검도 공개금지의 무기란다.
전차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경도를 자랑하는 마광검.
진서윤이 저걸 어떻게 만들었거나 획득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건다리움 하이퍼 세라믹이란 가칭의 미지의 금속이 확실한 것은 지구에서 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극히 희박할 수도 있다. 진서윤은 이제 우리들 모두가 잠시 쉬어야만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 민가영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자, 너무나 길게 이어간 이야기라 모두가 이젠 뭐가 뭔지를 모르겠단다. 진서윤의 말이 뭘 의미하는지 천하의 민가영이 모를까? 안다면 알 거고 모른다면 모를 거다. 민가영은 이제 본인도 유니온의 정식연구원이 되었으니 앞으로도 각종 전략병기들을 마음 놓고 편하게 개발할 수가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민가영이 이대로 더 성장하면 핵무기도 찍어낼 기세다.
현재 유니온의 정식연구원 직급으로 있는 민가영. 만약 그녀를 유니온에서 좀 더 지원을 해준다면, 핵무기도 마구잡이로 찍어낼 수가 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가영은 단순한 연구원이 아니다. 전략의 암살자다. 전략적인 방식으로 암살을 실행하는 암살자다. 민가영이 유니온의 연구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 박심현과 정도연의 도움으로 인함이다. 우정미를 유니온 연구원으로 들여온 인물이 캐롤리엘이면, 민가영을 유니온 연구원으로 들여온 인물은 박심현과 정도연이다. 그러고 보니, 박심현이 요청했던 연예세뇌제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빛나와 서유리가 아무래도 약에 대한 내성이 높아서 또 실패한 것은 아닐까?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라! 남자의 정열을 보여주는 거다.
진서윤은 민가영에게 너 정도의 실력이라면 굳이 이 검과 소재가 된 금속을 따로 연구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훌륭한 전략병기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고 하며 이거보다 훨씬 좋은 전략병기를 만들 수가 있지 않냐고 한다. 가영은 농담이라도 고맙다고 한다. 서윤은 가영에게 나중에 동생이라도 만난다면 잘해주라는 말도 잊지 않는데, 이에 가영이가 어떻게 자신에게 동생이 있다는 것을 아는지 묻자 천하의 진서윤이 그런 것도 모른다고 생각 하냐고 말한다. 동생의 앞날을 위해 자기 인생을 제물로 바친 언니인데 너무나도 안쓰럽다는 것. 가끔 동생이랑 휴대폰 통화라도 하라는 말에 대해선 그냥 거부한다. 어차피 동생에게 나란 존재는 방해가 되는 존재나 다름이 없기에 하기 싫단다. 예나 지금이나 클로저란 존재는 참으로 피곤한 존재들이라 말하는 그녀들. 클로저는 이들에게 있어 적이다.
“클로저는 우리에게 있어서 명백한 주적이지.”
“가영이가 제대로 된 말을 했네? 하지만 네가 한 말이 유니온에 유출되면 곤란한데?”
“곤란하다고? 그렇다면 나도 생각이 있어.”
“생각이 있어? 아하~ ‘전략의 암살자(戰略の暗殺者)’ 라서 역시 태평하구나?”
------------------------------------------------------------------
얼굴 피부부터 머리카락도 완전히 순백과도 같이 새하얀 진서윤.
키도 무려 190cm 정도나 하고, 눈도 진한 붉은색을 하고 있다. 그런 진서윤이 이번엔 진서희와 또 마주친다. 진서윤이 진서희를 바라보더니 설마 여전히 여왕님처럼 군림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 말하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에 진서희도 미소를 지으며 하찮은 서민 주제에 여왕님에게 반항하는 거냐고 되받아친다. 진서윤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과거에는 시체라도 되듯이 말했으면서 지금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냐고 한다. 진서희가 서윤을 비웃으면서 하찮은 서민이 그 요리학교에서 잘 버티고 가관이란다. 그런데 이점에 대해선 서윤이 더 할 말은 많다. 약점을 건드리는 식으로 괴롭히면 된다.
“야! 진서희! 감히 날 하찮은 서민으로 부르냐? 너야말로 더 한심해~!!”
“......”
“네가 10석이랬지? 평의회 10석 출신이면 뭐하냐? 클로저 신분인 거 들통 나서 3개월 만에 퇴학처분이 내려진 주제에?”
“......”
“네가 퇴학처분을 당하고 나서~ 공석이던 10석을 내가 차지했다?”
“......그런가.”
“어머어머. 저 밉상! 또 다시 시체처럼 말하는 거 봐라? 너! 어렸을 때부터 사촌언니가 독약을 먹이면서 키워왔다는데 그거 사실인가보네?”
“맞아. 서윤이 네가 아주 잘 아네. 난 유년 시절부터 언니가 독약을 먹여왔어.”
“암튼! 너의 10석을 내가 차지하고, 2학년이 되어선 7석까지 올라갔지~”
“그래봐야 네가 졸업한 것은 아니잖아. 듣자하니 너도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 이란 것이 발각되는 바람에 퇴학처분을 당할 뻔을 했으나, 그 직전에 ‘자퇴신청서(自退申請書)’ 라는 걸 써서 제출했다던데.”
“크윽! 진서희 너 이 자식!! 도대체 어디까지 아는 거야?!”
진서희와 진서윤은 모두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 요리학교 출신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둘 다 평의회 멤버 출신이란 것도 충격이다. 이미 익히 알려진 사안이지만 신강 고등학교 내에서 둘의 출신학교를 아는 사람은 없다. 진서희가 먼저 10석이었지만, 클로저 신분이 발각되는 바람에 퇴학처분이 내려졌다. 그 이후에 공석이던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서희의 사촌인 서윤. 서윤은 1학년이던 때엔 10석에 있었고, 2학년이 되어선 7석까지 올라가는 기이한 일을 벌였다. 2학년 1학기까지 그 학교에 있었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신강 고등학교로 왔을까? 서희가 한 말로는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 이라는 것이 사유란다. 저 정도 등급이라면 언제든지 클로저로 편입할 수가 있는 우려가 있기에 퇴학처분을 내리고자 했지만, 서윤이 선수 쳐서 자퇴신청서를 쓰고서 나왔단다.
전 10석과 7석 출신인 진서희와 진서윤. 석차가 있었으나, 정작 중요한 것은 둘 다 어느 누구를 조롱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평의회 멤버이긴 했어도 둘 다 졸업까지 가진 못했기 때문이다. 진서희는 클로저란 신분이 발각 되서, 진서윤은 클로저 적합성 SSS 등급이란 것이 발각되었기에 졸업에 이르진 못했던 것. 그러나 두 사람에게 있어서 공통점이 있다면, 그 학교의 사정을 다 이해한다는 거다. 러시아와 중국은 지금도 클로저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 학교에서도 이들을 내보내긴 싫었을 거다. 그러나 계속 놔둘 경우에 발생할 큰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두 사람을 처리했어야만 했다. 그리고 두 사람도 평의회 멤버가 되었다는 거에 만족하고, 여기는 자신들의 진로가 아니란 것을 느끼고 다행이란다. 무엇보다 그 기간 동안에 자신들을 인정해줬다는 거에도 감사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