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세하슬비] 최강 차원종 이세하 14. 각자의 생각.
Ryusia 2015-07-13 3
( 세하 시점 )
" 뭐, 결국은 이런 정도겠지. "
솔직히 오늘 싸운건, 싸움이라고 판단할 수 조차 없다.
녀석들의 힘을 이끌어내기 위한 전초전, 정도라고 생각하면 딱 알맞을 듯 하다.
나를 가장 만족시키는 힘을 가졌던, 10년 전의 그녀조차, 결국 내 힘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지는
못했으니까 말이다.
" 뭐 ... 현재 잠재력이 가장 높은 녀석은 ... "
그녀석, 정도겠군.
입가에 슬쩍 미소를 머금으며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그 녀석의 분노를 이끌어낼까 고민한다.
" 그나저나 ... "
솔직히 그때의 키스는, 내가 생각해도 고의가 아니라고는 말 할 수 없었다.
어쨋든, 그녀, 이슬비가 내가 이 곳에 온 목적 중 하나니까 말이다.
" 그래서, 넌 어떻게 생각하지 ? "
그래서 나는 묻는다. 내 생각에 대해서. 옛 친구에게 말이다.
" 글쎄 ? 뭐, 네 녀석이 하는 짓거리니까 정상적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
돌아오는 대답은 비정한 것이었지만, 이 말이 그녀석에게 있어서 최고의 칭찬 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 그래, 고맙다. "
동문서답과도 같은 말이었지만, 이 말이 그 녀석의 진의다.
( 슬비 시점 )
" ... 이게, 현 상황입니다. "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은, 무려 전설의 알파 퀸 님.
클로저를 이미 관둔 그녀가 어째서 여기 있냐고 묻는다면, EX급 차원종 이세하 때문. 이라고 할 수 있다.
" 그녀석이, 클로저에 ? "
손을 떨고 있는 알파퀸 님은, 꽤나 분해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녀는 10년 전, 차원종 중 유일하게 그 녀석만을 처리하지 못했으니까.
차라리 그 뿐이면 다행일까, 패배해버렸다는 것이 그녀에겐 더욱 큰 굴욕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옆에서 유정 언니가, 그녀에게 자문을 구한다.
허나 그녀로써도 뾰족한 수는 가지고 있지 않은 듯 하다.
" 일단, 다음에 녀석이 차원종으로써 출현할 때, 나한테 연락 줘. "
" 네 ? 그 말씀은 ... ? "
" 응, 이번엔 녀석을 이겨야지. "
찡긋, 하고 한쪽 눈을 감아보이는 그녀를 보며, 다음 전쟁에는 알파 퀸님의
신위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선,
' 한시라도 빨리 .. 녀석을 우리 팀에서 탈퇴 시켜야해 ! '
이세하. EX급 차원종.
A급 요원 수백명을 상대로도 쓰러지지 않는 굴지의 차원종.
그런 그가, 내 입술을 뺴앗았 ...
" 아아아아 !!!!!! "
아냐아냐아냐 !!! 그건 단지 사고! 실수! 우연! 절대 아니야!!!!!
근데 ... 왜 난 바로 떼어내지 않았던거지 ? 저녀석을 ...
대체 왜 ... 그렇게도 싫어하던 차원종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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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하게 한편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