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14

도혼 2015-06-02 3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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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http://bgmstore.net/view/Fq6FM

 

 

 

 

 

"차원종이 대거 침공하여,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숨졌고, 그 절반 정도의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니온은 해당 사건을 테러 조직의 소행이라 해명하고, 정확한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xxx뉴스 ooo입니다."

 

TV에서는 어제의 그 참상을 보도하고 있었다. 슬비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생겨났다는 것에 괜히 마음이 울적해진다. 소중한 사람이 차원종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는 모습을 본 남은 자들의 심정, 슬비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저런 사람들이 제발 나타나지 않길 바랬는데...'

 

차라리 정말로 차원종들이 대거 침공하여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면, 용서는 할 수 없을지언정 이해는 할수있다. 원래부터 차원종들은 인간을 보면 우선 살심이 동하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사람한테 이런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짓을 할 수가 있는 거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면...?'

 

사람이 사람에게 차원종만큼, 아니 그보다더 더 잔인하게 행하는 것. 슬비는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니, 이해 자체를 하기 싫다고 하는것이 옳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사람이 사람을 직접 해치는것도 아닌, 사람을 해치는 괴물들을 소환하여 사람을 살해하는 사건이다.

 

'좀더 강해지고 싶어. 지금보다 더, 그래서 저런 사람들이 더 이상은 나오지 않게 하고싶어!'

 

슬비는 이 순간 진심으로 강해지고 싶다고 빌었다. 그러자, 갚자기 슬비 쪽으로 어마어마한 위상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슬비는 자신쪽으로 모이는 위상력에 심히 당황하였다.

 

'이게..뭐지?! 왜 나 쪽으로 위상력들이 모이는거야? 뭐야???'

 

-당황하지 말고, 정좌로 앉아. 그리고 네 열망을 마음껏 분출시키는거다. 이 위상력들은 결국 네 의지에 따라 몰려온 위상력들. 그걸 네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는 거다.

 

당황하고있던 슬비는 갚자기 자신의 머릿속에 들려오는 음성에 두번 놀라고는, 이내 그 음성이 시키는대로 하였다.

 

슬비는 한번, 부모를 잃었다. 사실 그때는 부모를 잃은 절망이라는 감정 자체를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저, 원인모를 눈물을 흘릴 뿐.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없엇다. 그때 갚자기 위상력에 각성하였고, 각성한 그 힘으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차원종들을 처참하게 죽였었다. 그녀는 그때, 자신의 힘에 기뻐하기는 커녕, 오히려 저주했다. 조금만 더 일찍 각성했다면... 부모를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마음에 말이다. 그리하여 유니온에 지원하여 오랜 기간동안 혹독하게 훈련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 프로그램들을 마친 후, 팀의 리더가 되어 팀원들을 이끌고 차원종들을 섬멸해나갔다.

 

'이렇게 해서, 언젠가 '차원종 학살마녀 서지수'님 같은 클로저가 되는 것이 내 목표였어.'

 

그런데 1년전, 그녀는 그토록 꿈꿧던 목표에 도달하게 된다. 비록, 서지수와 비교하면 그래도 멀었긴 했지만, 적어도 같은 계단에는 오른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어쩌면... 그때 난 이미 만족해버렸는지도 몰라... 서지수님과 이제 거의 대등하게 강해져나갔으니... 그때부터 전과는 달리 강해지려는 마음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래서 다른 팀원들보다 강하긴 해도 성장속도는 오히려 제일 느렸던 것일까? 최근에는 유리가 한단계를 넘어, 나보다도 강해졌지...'

 

그랬다. 슬비가 그런 마음을 먹었을 때부터 이미 무의식도 '이 정도면 충분히 강해졌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생각에 따라 몸도 그렇게 성장속도를 더디게 만든 것이다.

 

'나도, 강해지고 싶어! 강해진 이 힘으로... 나도...'

 

슬비는 그렇게, 오랜만에 강함을 열망하였다. 마치, 처음 유니온의 훈련소에 입소하였을 때처럼 말이다. 한편 슬비의 머릿속에 울려퍼졌던 목소리의 주인공, 세하는 슬비의 각성에 휘말려 집이 무너지지 않도록, 더불어 주위까지 휩쓸리지 않도록 모조리 결계를 쳐놨다. 게다가, 소란을 피우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위상력 유동에 '은밀함'이라는 특성을 퍼뜨렸다.

 

'그래. 그렇게 분출하는거다. 사실 넌 이미 각성의 준비가 모두 끝난 상태였지. 하지만 네 무의식에서 이미 충분히 강해졌다는 마음을 먹었기에, 성장이 멈춘 것일 뿐.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가진 녀석이다. '노력'이라는 최상의 재능을...'

 

슬비는 사실, 이 정도로 강해질 인재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도 비록 위상발현력은 또래의 요원들보다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하나, 잠재력은 B-급에 준할 뿐이었다. 하지만 슬비는 그 모든 역경을 '노력' 하나만으로 갈아엎어버렸다. 그 결과, S급 요원에 오를 수 있었고 나아가 지금 각성을 하게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슬비가 각성의 파도를 헤엄친 지 30분이 지났을까, 위상력 유동이 서서히 줄어들어간다. 동시에 슬비는 이전보다 족히 10배 이상은 강해진 자신을 보고는 대번에 경악한다. A급에서 S급으로 각성했을 당시의 성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성장인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허탈해했다.

 

'이..이정도로 강해졌다고...?! 내가? 정말로 뭐든지 할수 있을것만 같은 힘인데... 이 힘에 취해선 안돼겠지? 그건 그렇고, 애쉬와 더스트는 우릴 완전히 가지고 놀았구나. 이정도의 힘이라면 이전의 나 정도는 정말로 한순간에 없애버릴 수 있을 것 같아.'

 

한편 세하는 유리의 성장 사건때보다도 더더욱 경악했다. 옆에 있던 데릭도 경악하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A급에서 S급으로 각성할 때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이 정도까지 강해진 선례는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내 여자친구지만, 역시 리더야. 나도 그당시에 각성할 때 저정도는 아니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그만큼 강함의 열망이 컸다는 뜻인가?"

 

"...어쩌면 자네 여자친구는 정말로 강해진다면, 자네보다 더 강해지겠군?"

 

"동감이야."

 

"저 정도면 그 놀고먹기 바쁜 애쉬, 더스트 녀석들은 합공을 해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겠구먼."

 

"...그래도 갓 2차 각성을 한 녀석이니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 하지만, 자신의 힘에 완전히 익숙해지고,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그 두녀석쯤은 찜 쪄먹고도 남겠군. 네 말대로 놀고먹기 바쁜 그 녀석들이 정신차려서 수련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지."

 

세하가 집에 들어가니, 자신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시험해보고 싶어하는 듯한 모습의 슬비가 보였다. 세하는 피식 웃더니 슬비에게 다가갔다.

 

"지금 얼굴에 다 써있다고. 그렇게 궁금해?"

 

"당연하거 아냐? 자신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아는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한건 오히려 이.세.하.씨 아니였어?"

 

"...그건 그렇군. 그렇다면 직접 시험해 보러 갈까?"

 

"어디에? 솔직히 말하면 지금 내가 전력을 다하면 적어도 반경 50m 정도는 초토화시킬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직접 네 힘, 받아주지. 미리 말해두는데, 걱정하진 마. 네가 아무리 힘을 격하게 써도 다 받아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정말 괜찮겠어, 세하야?"

 

"당연히."

 

"고마워~ 쪽!"

 

슬비는 세하에게 고맙다고 하고는 기습적으로 입술에다 키스해주었다. 세하는 역시 기분좋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세하는 돌연, 차갑게 웃는다.

 

"아니, 그럴 필요 없겟어. 불나방이 이곳으로 오고있군. 슬비, 네가 한번 상대해봐."

 

 

 

 

 

30분 전, 테러조직에서는 다음 작전을 위해 회의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총 본부장이 없는데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봐, 다음 작전은 준비가 잘 되있겟지? 저번의 우리쪽의 작전은 비록 피해는 생각보다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성공적으로 해냈긴 했다고. 우린 계속 공작을 할 테니 그쪽에서도 잘 해야 할거야."

 

어제의 차원종 대 테러사건이 그의 부하들이 저지른 모양이다. 다른 지부장들은 그의 명령하는 듯한 목소리에 약간 심기가 상했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 다음 작전을 맡은 지부장이 말했다.

 

"그럼 어디서부터 하는게 좋을까?"

 

그의 질문에 다른 지부장들이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런데, 한 지부장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거기 어때? '그'의 집 말이야. '그'가 없을때 습격하는 거지. 특히 '그'의 집에 최근 '그'의 여자친구가 동-거한다는 소릴 들었어. 그녀를 습격하는게 어때?"

 

그 지부장의 의견에 다른 지부장들도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확실히. '그'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그'에게 소중한 것을 잃는 고통을 줄 수도 있겠어. 게다가, 인질로 잡을 수 있다면 '그'의 행동을 최대한 막을 수 있고 말이야."

 

"그럼 그렇게 결정하는 거야?"

 

다른 지부장의 물음에 작전을 맡은 지부장은 오케이 사인을 한다.

 

"그렇게 하지. 하지만, 무턱대고 갔다가 '그'가 있을때 습격을 한 셈이라면, 오히려 곤란해지는건 이쪽이라고. 게다가 '그'가 어디서부터 우리를 눈치챌 지도 우리는 모르고 있다고?"

 

"그건 걱정하지마. 그때, '그'가 우리의 지부 하나를 무너뜨릴 때, 그쪽 지부장이 목숨걸고 '그'에게 위상 레이저를 쐈더라고. 그 레이저에 한번 맞은 이상, 우리의 데이터로 '그'의 위치를 알 수 있어. 그러니 걱정하지마."

 

그 말에, 작전을 맡은 지부장은 안심햇다. 위상 레이저가 최상의 추적 장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군. 위상 레이저는 이름에 비록 '위상'이 붙긴 하지만, 전혀 흔적이 남지 않고, 발사될 때의 기척도 느낄 수 없는 것이니."

 

"덜컥"

 

그때 회의실 문이 열렸다. 모든 지부장들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름아닌 총본부장이었다. 총본부장이 상석에 앉자, 모두 자리에 앉았다.

 

"모두 각자 작전을 확인했나?"

 

"네!"

 

"좋아. 한데, 너 말이야."

 

총본부장은 세하네 집을 습격하는 작전을 맡기로 한 지부장을 가리키며 물었다.

 

"네 작전은 굳이 성공할 필요는 없어. 성공하면 물론 놈은 정신적 타격을 받아서, 이후의 작전은 우리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성공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아. 그러니 무리하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다른 지부장들은 건투를 빌지. 수고하도록."

 

지부장들은 그대로 회의실 밖으로 나가서, 각자 작전 준비를 하러 갔다.

 

"유니온 놈들, 네놈들이 우리에게 해 준 대우는 아주 잘 받았다. 반드시 그에 대한 보답을 하도록 하지."

 

홀로 남은 총본부장의 말소리만 희의실에 퍼졌다가 사라질 뿐이다.

 

 

 

 

 

"좋아. '그'가 멀리 사라지는군. 그가 가는 방향은... 마트 쪽인가? 크크크. 네놈이 마트에서 저녁식사거리를 사러 간 동안, 네 연인은 죽어있겠지. 크크큭."

 

한 남자가 멀리서 세하의 집을 응시하며 음흉하게 웃었다. 잠시 후, 그 남자가 세하의 집에 도착했을 때, 갚자기 목표가 집에서 나왔다. 남자는 목표가 눈치채지 못하게 따라갔다.

 

'이건... 럭키! 목표가 제발로 뛰쳐나오다니 말이야. 크크큭'

 

목표는 어딘가에 볼일이 있는 듯 점점 빠르게 걷는다. 남자도 목표의 속도에 맞춰 미행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잠시후 목표가 도착한 곳은 인적드문 산속이다. 그때 남자의 목표, 슬비가 소리쳤다.

 

"얼른 나와. 거기 있는것, 다 알아."

 

정말로 한기가 서려있는 듯한 목소리로, 슬비는 남자가 있는 방향을 정확히 응시하며 말했다. 그러자, 남자가 슬비 앞에 대놓고 나타났다.

 

"크크크크큭. 네년 설마, 날 유인한 것이냐?"

 

"맞아. 너 따위한테 세하의 집이 더러워지는 꼴은 못보니까. 그보다, 시끄럽거든? 재수없는 웃음소리잖아."

 

슬비의 도발에 남자는 더더욱 웃는다. 그런데 그 웃음에서 살기가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크크큭. 크크크크크크큭. 하하하하하. 네년, 정말로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 내가 싫어하는 것, 세가지 말해볼까?"

 

"...?"

 

"첫째, 내 앞길 가로막는 것. 둘째, 내가 밥먹거나 잘때 방해하는 것. 마지막으로 셋째. 크크크크큭."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지. 내 웃음소리를 비웃는것. 크크크크큭. 그런데 네년은 내 웃음소리를 비웃었어. 그러니 네년은 오늘 비록 죽음이 확정됬지만, 가장 잔인하게 죽여버릴거야. 그리고 이세하인가 뭔가 하는 그놈한테 네 시체를 흩뿌려줄거야 크크크크큭. 생각만 해도 정말 짜릿해."

 

그는 정말로 정신이 나간 듯 웃었다. 마치, 잠시라도 웃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듯이 말이다. 슬비는 그의 분위기를 느끼고는 먼저 선제공격을 했다.


 

[ 블랙홀(Black-Hole) ]


 

남자가 자리한 곳에서 1m앞의 질점에 강력한 중력이 걸렸다. 순간적으로 어마어마한 밀도를 형성한 후, 그대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공간압축'의 상위 기술인 것이다. 특이한 것은 남자도 그곳에 빨려들어갔지만, 슬비 또한 그대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자의 1m앞, 그러니까 블랙홀의 1m 정도의 앞에 도달했을 때, 블랙홀이 갚짜기 사라졌다. 하지만 슬비는 관성력에 의해 계속 남자에게 다가가는 중이었다.

 


[ 레일건(Rail Gun) ]


 

슬비의 다섯 손가락에서 손간적으로 빛이 나왓다. 슬비는 손을 펼친 후, 그대로 남자에게 손을 뻗었다. 마치 남자의 얼굴을 다섯 손가락으로 찌르려는 형상이었다. 그때였다.


 

[ 어둠의 장막(Shadows of Night) ]


 

남자의 전방에 문자 그대로 어둠의 장막이 나타나, 슬비의 손가락을 막았다. 추가적으로 레일건을 쏴서 구멍을 뚫어보려 했지만, 뚫리진 않았다. 슬비의 공격과 남자의 방어가 대등한 힘을 낸다는 것이다.

 

"설마, 네년이 기습을 할 줄은 몰랐다고. 크크크큭. 기습은 나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란 말이지. 크크크크크큭. 좋아, 이번엔 내 차례다."


 

[ 블랙홀(Black-Hole) ]


 

남자는 슬비의 기술명과 똑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정말로 달랏다. 남자를 중심으로 반경 30m가 어둠에 잠식되더니, 모든 것들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한다. 슬비는 재빨리 염동력으로 하늘에 떳다. 그럼에도 블랙홀이라는 기술 이름 값은 하는지, 하늘에 떠있는 슬비에게도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이다.

 


[ 중력장(Gravitational Field) ]


 

마찬가지로, 슬비를 중심으로 반경 30m의 모든 공간에 반중력이 걸려, 남자의 블랙홀이 작용하는 공간과 맞닿은 공간에는 서로 중력들이 상쇄되었다. 남자는 그 모습에 기술을 중단하였다.

 

"네년, 설마설마 했더니, 각성을 했군. 크크크크큭. 좋아, 좋다고! 얼마나 강해졌는지 한번 볼까?"

 

"그 입좀 다물어줄래? 정말 시끄럽거든?"

 

"크크크크큭. 좋아 튕기는 맛도 있어. 크크크큭."


 

[ 월광(The Moon-Light) ]


 

슬비는 그 순간 비상식적인 광경을 보았다. 정말 모순적이게도, 남자의 주변에서 '검은 빛'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검은색은 빛을 모두 흡수하기에 검은색이건만, 남자의 어둠은 검은색-마저 빛으로 승화시켜 버릴 정도였다. 검은 빛들은 곧 하나의 형상을 이뤘다. 그것은, 거대한 달이었다. 그것도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크레이터 등, 아주 정교하게 형상화된 달이었다. 거대한 달은 정말로 이름값을 하는지, 엄청난 검은 빛들을 발산하였다.

 

"크크크크큭. 네년, 각성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테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정보가 잘못됬다는 이야기지만, 그럴리가 없지. 크크크크큭. 그렇다면 네년이 과연 이걸 막을 수 있을까? 이 거대한 월광을 말이야. 크크크크큭."

 

"정말로 시끄러워 죽겠군. 한동안 노이로제 걸리겠어. 저 웃음소리 때문에."

 

슬비가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거대한 달은 슬비에게 향한다. 슬비는 월광에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다.

 

'싸움을 할 때는 그 어떤 순간에도 부동심을 잊어선 안돼. 다른건 몰라도,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해. 알았지?'

 

동시에 싸우기 전에 세하가 말해 준 것을 떠올리는 슬비였다.

 

'그래. 상대의 기술이 어떻건, 떨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어. 난 그저, 날, 내 기술들을 믿으면 그만이야.'


 

[ 화염 폭풍(The Fire Storm) ]


 

슬비의 전방에 어마어마한 화염의 폭풍이 일었다. 위상력으로 움직인 염동력을 이용해, 주위의 공기들을 마찰을 시켜 온도를 순식간에 올리는 기술이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는 구형의 공간이 되었다. 슬비는 그 공간을 염동력을 이용하여 따로 떼어낸 후, 그대로 월광을 향해 던져버렸다. 비록 거대한 화염폭풍이지만, 공간의 특성상 무게가 전혀 없기 때문에 크기 대비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이윽고 월광과 화염폭풍이 정면충돌한다.

 

"콰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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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세하가 직접 슬비를 가르치는 장면을 적으려 했는데, 그러면 너무 질질 끄는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 같아 저렇게 바꿨습니다.

 

그런데 적다보니, 마지막의 장면이 모 만화의, 흑돼지와 지금은 이미 가신 분의 싸움이 연상되는 것은 저 뿐인가요?ㅋㅋ

 

그런데, 나딕의 무자비한 필터링엔 정말로 질렸습니다...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8: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