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 유니온 데이즈 7 [세하X슬비X유리]
흑혼 2015-05-17 2
"너...너 왜이래?"
유리는 손에 있는 카타나를 정미를 향해 겨누었다.
"빨리.. 가져와줘..."
"모...못해! 어디다 쓰든 위험한 물질이라고!"
"아냐... 난 필요해"
유리는 한걸음씩 정미에게 다가가고 정미는 점점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벽때문에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정미야... 이러지마..."
"내... 내가 할소리야, 유리야... 미쳤어?"
"난... 더이상 걔하고 떨어지기 싫어..."
"**년... 포기할게 있지..."
"너도 그 애 좋아했잖아..."
"......"
"봐봐 아무말도 못하잖아. 나 포기 못하니깐 그 샘플 빨리 가져와줘..."
정미는 유리의 언변에 놀란것이 아니라 유리의 표정에 할말이 잃었다. 미쳤다기 보다는 오히려 벼랑끝에 스스로 서있는 표정이었다.
"그...그래도 안되! 그리고 그거 위치는 케롤 선배 밖에 몰라!"
"케롤선배? 아 캐롤씨?"
유리는 핸드폰을 몇번 만지더니 디스플레이 화면을 정미에게 보여줬다.
"뭐... 이게...아...."
연구실 구석에 피가 낭자한 구석에 캐롤의 시신이 갈기갈기 찢어진 광경이었다.
정미는 팔로 자신을 지탱할 힘 까지 잃고 바닥에 쓰려졌다.
"사실은 말이지... 이미 어디있는지 다 알아, 그 샘플. 그냥 마지막으로 네가 나한테 알려줄까 궁금해서 와봤는데... 아니구나..."
"유...유리야..."
"1급물품 보관소에 니 아이디 카드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제..발... 유리야..."
정미는 눈물을 흘리면서 유리의 이름을 불렀다.
유리의 표정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유리는 카타나를 든 팔을 위로 들어서 바닥으로 내리치듯이 휘둘렀다.
정미의 다리 한쪽이 고깃덩어리 처럼 잘려 나갔다.
"꺄아아아악!"
"아직이야... 정미야? 우리 친구잖아? 사실은 네가 세하한테 구해지고, 세하한테 꼬리칠때 부터 우리사인 더이상 친구가 아닌거야... 그때부터 너, 엄청 마음에 안들었어"
정미는 잘린 팔부분을 손으로 움켜쥐고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더이상 초점없는 눈이 아니라 유리를 확실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런눈 좋아...정미야..."
"세...세하는..."
세하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유리의 얼굴은 다시 일그러 지면서 카타나로 정미의 왼발을 베어냈다.
정미는 다시 아까와 같은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이정도면 너 살아나지 못해... 곧 죽어..."
"세하야.... 살려줘..."
"세하는 내꺼니깐 오지 않아. 잘가 정미야"
유리는 반대편 손에 들고있던 권총으로 정미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유니온 연구소는 그날 괴멸했다.
유리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정말 이것만 먹여도?]
[그래, 윈윈이야, 넌 슬비를 얻게 되고 난 세하를 얻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