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 클로저스x자작] 춤추는 칼날 : <Prolrogue>
나예령 2015-05-18 1
춤추는 칼날
Dancing Blade
<Prolrogue>
《=======0=======》
유니온 소속임을 알리는 검은 정식요원 제복을 입은 검은 머리의 소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긴 머리칼을 길게 늘어뜨린 소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쭈욱 폈다.
“아아, 날씨 좋다아~.”
“……그러게.”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소녀가 고개를 돌리자, 나무 그늘 아래에 가운을 걸친 채 차트를 손에 들고 있는 소녀가 보인다.
밝은 담갈색 머리칼이 인상적인 소녀는 나무의 옹이 부분에 손을 댄 채 서 있었다.
“정미정미야~.”
“정식요원씩이나 되었으면 조금은 진지해지는 게 어떨까, 유리야?”
“헤헤~.”
검은 머리의 소녀, 서유리는 헤실헤실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웃음을 보던 소녀, 우정미 역시 못 당하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며 두 소녀의 머리칼을 차분하게 흔들었다.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에 정미와 유리는 각자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하늘을 보았다.
묘한 정적이 두 친구 사이에 흘렀다.
그도 그럴 것이다.
원래 이 둘 사이에는, 또 한 명이 더 있었어야만 하니까.
그 사이에 있었어야만 할 사람이 없기에, 있어야 할 친구가 없기에 두 사람 사이에는 조금은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그 정적을 깬 것은, 유리였다.
“보고 싶다…….”
유리의 목소리에, 슬픔과 서글픔이 교차해 묻어난다.
몸을 일으켜 무릎을 끌어안고 앉은 유리의 곁으로 다가앉으며 정미는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번 일요일에, 같이 성묘 가자. 기일忌日이잖아.”
“아…….”
정미의 말에, 이제야 기억났다는 듯이 유리는 고개를 떨어뜨린다.
그래, 세 단짝 친구 중 매정하게도 가장 먼저 떠나버린 친구의 기일이 곧 돌아오고 있었다.
7월 18일.
친구가, 이 세상에서 떠난 날이었다.
“다들, 올까?”
유리의 말에 정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올 거야. 슬비도, 세하도, 미스틸도, 제이 씨도… 유정 언니도, 캐롤 언니도……. 그 애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올 거야.”
정미는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보았다.
구름이, 바람의 재촉에 떠밀려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저 너머에서 웃고 있을 친구의 얼굴이 문득 보이는 듯 했다.
정미의 말에 헤헤, 하고 눈가를 훔치며 웃음을 지은 유리는 읏샤 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일어났다. 유리가 일어나 기지개를 쭉 펴자, 정미가 물었다.
“어디 가려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걸 봤으면, 분명히 꿀밤 때렸을 거야. 그러니까, 더 웃고 살아야지! 더 활기차게, 더 밝게!”
유리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깊은 서글픔이, 그 입가를 미묘하게 일그러뜨리고 있다는 것을 유리는 알까.
정미는,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바람이 불어왔다.
뜨거운 바람,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를 가득 실은 바람이 두 사람 사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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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리+정미 사이에 누구 하나가 더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즉, 셋이서 단짝이었다는 거.
단, 그 한 명은 이미 고인이지요.
실은 클로저스 위키 보면서 열심히 자캐 프로필 / 스킬 만들었는데 어디에 올려야 하는 걸까요
그거 쓰다 보니 급하게 소설이 쓰고 싶어져서 이렇게 씁니다 ㅇ.ㅇ!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