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05화- [오세린 동생 오세영의 뭔가 화려한? 범죄경력?]
호시미야라이린 2015-05-06 2
클로저란 이름의 생물을 한번 죽여보고 싶었다. 오세영의 소름끼치는 말이다.
오세영이라 했던가? 저 자가 B급 클로저로 알려진 오세린의 남동생이란 것도 도저히 믿겨지지가 않는다. 클로저란 생물을 죽이는 것이야말로 흥겨운 쾌락인 거라고 말하는 오세영. 아무리 오세린이 정신지배의 위상력을 가진 자라고 하더라도 저 녀석에게는 어째 그것이 통하지 않는 느낌이 온다. 단검인지 소태도인지 뭔지 하는 무기를 들고 있는 오세영. 그런데 이내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서 새로운 무기로 바꾼다. ‘클로(Claw)’ 라고 불러도 되는 것일까는 모르겠다. 클로로 갈아끼운 오세영. 이 녀석이 뭘 하려는 걸까? 잠깐만. 클로저도 아닌 녀석이 어떻게 위상력 무기를 착용할 수가 있을까?
신강고등학교의 특수F반 소속의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훈련을 받으며 살아왔기에 일반인인데도 불구하고 위상력이 응축된 무기를 사용할 수가 있을까? 이세하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비유하면 기본 공격력이자 순수 공격력, 그리고 공격속도가 가장 최상으로 알려진 클로. 그것 중에서도 위상력이 강하게 응축된 무기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착용하는 오세영이 대단하다. 이미 오세영은 F반 내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 전교 1등에 빛나는 놀라운 성적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규모의 성적으로 비교해도 ‘전국 5등 이내’ 라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성적을 자랑한다. 전국의 모든 일진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악당 관료라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떠나 그는 완전히 수재 중의 수재다.
오세영은 레이라에게 어차피 우리가 할 일은 달성했으니 철수하면 된다고 한다.
어차피 늑대개 녀석들과 특경대 대원들, 그리고 기타 클로저 요원들까지 둘이서 전부 다 상대하는 것은 괜한 시간낭비에 불과하다는 것. 쓸데없이 저 녀석들과 싸워봐야 추가로 더 얻을 이익은 없으니 그냥 물러나잔다. 레이라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 당연하다. 엄연히 전교 꼴찌나 다름이 없는 레이라가 전교 1등인 오세영의 말을 거스를 권한이 있을까? 안타깝지만 없다. 오세린은 오세영에게 멈추라고 하지만, 이내 그의 사신과도 같은 눈빛에 이내 공포에 질려 아무런 말도 더 잇지를 못한다. 오세영이 누나인 오세린을 향해 노려보던 그 눈빛.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죽일 수가 있다는 ‘사신(死神)’ 과도 같은 눈빛이다. 오세영. 그는 아무리 봐도 저승사자와 같다.
“......”
“오세린 요원님! 괜찮으십니까?!”
“......”
“요원님!”
“요원님!!”
“......세영이를 너무 탓하지 마세요. 쟤가 저렇게 된 건, 모두 제 탓이니까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
오세린은 남동생이 저렇게 된 원인이 모두 자기 탓이니 너무 탓하지는 마라고 말한다. 오세린은 유니온의 한국지부로 귀환하고서 특경대 대원들과 타 클로저 요원들, 그리고 데이비드 지부장님까지 모두 있는 앞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과거에 차원종들이 쳐들어왔을 당시, 클로저 요원들이 자신들의 부모님과 민간인들은 구하지 않고 국회의원들만 구출한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오세린의 부모님들도 피하지 못해 모두 희생당했고, 그 충격으로 세영이가 클로저에 대해 극히 혐오하게 되었단다. 자기도 클로저 요원이었기에 남동생에게 화풀이로 폭행을 당해 ‘전치 3개월’ 수준의 중상을 입고 입원했단다. 물론 전치 3개월로 입원한 사실은 유니온에 기록되어 있어서 모두가 안다.
오세린도 세영이가 신강고등학교의 F반에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세영이가 급격하게 나쁜 길로 빠져들었고, 클로저 요원인 누나는 물론이고 타 클로저 요원들과 함께 자신을 향해 시비를 거는 자들은 누구라도 무자비한 응징을 가해 죽지만은 않을 만큼으로 제압해나갔다. 진짜로 죽이기까지 할 뻔을 해왔기에 사실상의 ‘살인미수(殺人未遂)’ 라고 봐야 맞다. 차원종들도 오세영에게 덤볐다가 진짜로 죽었거나, 사실상의 ‘뇌사(腦死)’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신강고등학교 내에서도 오세영의 폭력전과는 익히 유명한데, 우정미를 괴롭히던 여자애들을 그 자리에서 때려눕혀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버린 일화도 익히 유명하다.
------------------------------------------------------------------
나타와 레비아 등이 돈을 벌고자 했던 계획은 저 녀석들로 인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늑대개 멤버들은 할 말을 잃은 상태에서 자신들의 아지트로 귀환을 한다. 그 이후, 신강고등학교 지하 150m 특수F반 암살교실. 그곳의 상황은 어떨까? 오세영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자 모두들 유심히 쳐다본다. 당연하다. 얼마 동안의 정학기간이 모두 끝나고서 정상등교를 했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모두들 세영에게 그간에 뭐했냐고 묻자 그냥 집에서 혼자 지냈단다. 담임선생님은 만났는지에 대해서도 직접 집까지 찾아와서 그날그날의 진도에 맞게 개인교습을 해주고, 교습이 모두 끝나면 기도도 해주고 그랬단다. 교사에 대해 극도로 혐오감을 갖던 세영도 유일하게 ‘좋은 선생님’ 이라 불러줬던 그 교사도 F반의 담임선생님. 물론 그 선생님은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매일 매일을 직접 오세영의 집까지 찾아와서 개인교습까지 해주던 전 담임선생님. 그러나 그 선생님이 언제부턴가 오지도 않게 되었다. 매일 매일을 오면서 항상 밝은 목소리로 전화도 해주시던 분이었는데 말이다. 오세영이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선생님에게 한번 가보고자 했다. 한참을 걷다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뭔가 싶어서 다가가보니 한 여성이 목베기를 당한 상태로 죽어있었다. 오세영은 순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바로 그 담임선생님이었던 것. 세영의 집으로 가고 있었고, 휴대폰의 덮개가 열어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전화를 걸고자 시도했던 흔적까지 나타난 걸로 보아 세영에게 걸고자 했던 것이다. 잠시 후, 구급대원들과 경찰들이 와서 시신을 수습한다. 지갑에서 신분증으로 보이는 것이 나왔는데 벌처스 정보요원증이었다.
오세영은 지금까지 자신을 위해서 매일 개인교습을 해주고, 매일 기도도 같이 해주던 담임선생님이 알고 봤더니 전직 벌처스의 정보요원? 선생님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 선생님의 자택에 한번 잠입을 해봤다. 경찰들이 왠만한 것들은 다 수거해갔지만 미처 수거하지 못한 것을 하나 획득했다. 그것은 ‘퇴역요원증(退役要員證)’ 이란 거. 벌처스 회사에도 정보기관이 있는 걸로 보이는데, 혹시 소위 국정원이라 부르기도 하는 ‘국가정보원(國家情報員)’ 과 같은 개념의 벌처스 내부 정보기관을 말하는 걸까? 말이 좋아서 퇴역요원증이지 뒷면에는 ‘국군기무사령부(國軍機務司令部)’ 만기제대도 기재되어있다. 그렇다면 담임선생님이 장교 출신의 벌처스 정보요원이었다는 걸까?
인간성도 없고 잔혹하기 그지없기로 악명이 높은 벌처스 회사.
그런데 그 회사에 그렇게까지 마음이 착하고 좋은 선생님이 소속되어 있었다? 오세영은 그 선생님의 퇴역요원증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한참을 소리 없이 울었다. 이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해준 선생님이 없었기 때문. 자기 집까지 매일 찾아와서 개인교습도 해주고, 매일 함께 기도도 해주고, 하나의 인격체로 봐주며 자신을 인정해준 유일한 존재이자 마치 엄마 대신인 것과 같았던 선생님. 그 선생님의 증서를 볼 때마다 왜 좀 더 잘해드리지 못했을까란 생각을 하며 후회하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정학이 풀려 다시 정상적으로 등교를 시작하게 된 오세영. 당연히 지금의 담임은 벌처스 소속의 현역 교관이다. 다시 등교를 했는데도 예전의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오세영. 그러나 아무도 탓할 순 없다.
“세영아. 정학도 끝났는데, 이젠 공부도 좀 열심히 하자.”
“싫은데?”
“공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면~ 내가 전 담임선생님에 관한 놀라운 걸 알려줄게.”
“그게 무슨 소리야, 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