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 버린 그들의 잊어선 안될이야기[강제나편]3
서루인 2015-03-28 3
캔을 벤치위에 탁,얹고 제나가 이야기를 이어나가는걸 기다리는 태영. 그의 의도를 이해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연의 일치인지,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깜짝놀랐죠. ‘성소실’의 교단에 올라가 있는 아이들중 하나가 제친구 유미였으니까요.”
태영이 잠시 손을 들어 말을 끊는다.
“‘성소실’이라 말하는데 뭐하는데고? 공개제물 갖다 바치는 곳이가?”
“?? 그런방면에도 지식이 있나요?”
“그런 사이비 단체같은 곳은 뻔할 뻔자 아이가? 결국 희생되는건 못피하것제”
“100%정답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긴하지만...대충 설명하자면 맞아요”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진행한다.
“정확히는...가둬놓고 굶겨죽인다는 표현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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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뽑혀있는 아이들중에 제 친구도 포함됬었다는 얘기를 했죠? 참 친절하게도 교주로 보이는 사람이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죠.
“우리보다 앞서 천당으로 인도해줄 길잡이분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지요!”
자랑스럽게 보여주면서 연설을 계속했죠.
“자, 이제부터 길잡이 여러분들은, 이 방안에 들어가서 계시를 받으면 됩니다. 그럼,자연스럽게 천당으로 가는 길이 보일껍니다...! 자! 모두 기도드립시다!”
창문하나없는 밀폐된 공간에 집어넣겠단 뜻이죠. 그 광경을 보고....다리에 힘이 풀리고,그저 지켜보기만 했죠. 아무것도 할수 없었죠. 그저 지켜보는거 외에는.....
연설이 끝나고 돌아갈땐 이미 아무런 힘도 없었죠.구석에 들어가서 앉아서 울고 싶었지만, 울힘도 이젠 없었죠. 말 그대로 걸어다니는 시체쯤 될까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내부에서 일이 터졌어요.그건 바로...차원종이 갑자기 출현한거죠.
“무슨 소리야?!”
“괴,괴물. 괴물이 나타났다!! 도망쳐!!”
“크아아아아아!!!”
등급으로 보면 D급 정도의 차원종으로 보이지만, 인간을 위협하기엔 더없이 충분하죠.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마침내 제가 있는곳까지 왔었죠.
“크르르...”
“......”
무섭지 않았어요. 오히려 반가움에 가까웠을까요? 그때는 살아갈 힘을 잃어서 그런지....아무렇지 않아졌어요. 그저 지켜봤죠. 그 차원종을....그리고 천천히 다가갔어요.
“죽이러 온거면,죽여요.”
천천히 다가가는데 이상하게도 오질 않는거예요. 참 신기하죠?
“못하겠어요? 그럼...뭐하러 온거죠?”
말을 이어나가는 제나가 말문이 막힌다. 태영은 가만히 지켜보고,제나의 머릿속에는 그날에 대한 기억이 조각난 퍼즐이 맞춰지는것처럼 짜맞춰진다.
‘왜 못죽이니?’
그녀 자신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느낌이 든 제나. 다시한번 자신의 귀를 속삭인다.
‘언제까지 무력한 꼴을 보이는 거야? 그게 진짜 너야?’
“나,나는...그런게...”
다시 한번 외치는 목소리.
‘그래, 아니지? 네가 몰라서 그러는거야. 바로 ‘너 자신’을 그들에게 보여줘. 너 자신이 누군지 똑똑히 보여줘바. 어떤 표정을 지을지....’
자기 자신도 그 대답에 웃는다. 물론,그 미소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띈 삐뚤어진 미소는...
“기대 되는 걸요?”
‘기대 되는 걸?’
파직.
뭔가가 끊어지는 소리 동시에....다시 짜맞춰지는 소리 그건....
펑!!
강제나. 그녀의 위상력이 개방,폭주한 계기다. 갑작스런 강한 위상력을 방출한 탓에 제어를 못해 폭주한 자신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에서 기관총이 만들어지기 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키이익!!”
불길함을 감지한 차원종이 달려들지만....그녀의 폭주를 부추기는 꼴을 초래했다.
타다다다당!!!
멈추지 않는다. 총성이 진혼곡을 울리며 차원종을 벌집으로 만든다.
....얼마나 지난걸까. 자신이 어떻게 총을 이렇게 난사할수 있는지는 모른다. 그냥 몸이 기억하는거 같았던 느낌일 것이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이미,평범한 사람이 띌수 있는 눈빛이 아니였다. 그녀의 앞에 다른 교단과 아이들이 나타난다.
“뭐,뭐가 어떻게 된거죠...?”
“저,저건 뭐지? 잘 안보여..!”
철컥,끼릭.
“어?어어?!총? 총이다!! 모두 피...아악!!”
타타탕!투다다다당! 타타탕! 아아악!! 타타타탕!!....
어른들은 순식간에 벌집이 되고 남은 아이들이 눈물을 흘린채 무릎 꿇고 빈다.
“사,살려줘 제발...! 주,죽기 싫어 엄마아...!!”
싱긋.입가에 미소만 띈채 그녀가 말한다.
“풋, 이거 기대이상인걸요? 겨우 한명한테 이렇게 비는 꼴이라니...?~ 아아, 이런 웃긴 장면도 없을꺼예요. 그쵸? 그렇죠?”
철컥.
“꺄아아악!!!!”
타타탕!타타타탕!투두두두.....그들의 비명을 답해주듯 총성이 울려퍼지더니 곧이어 침묵이 이어진다.....
저벅,저벅...마치,귀신을 연상케하는 모습. 으스스한 분위기에 빨갛게 변한 옷을 입고 손에는 기관총을 쥔 그녀,제나는 성소실로 간다. 차원종 때문에 다들 거기로 대피했음을 안다. 성소실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차원종 문을 부수는 중이였다.
“키익!?”
투타타탕!!타타타탕!! 키아아!!타타탕!!......
“...뭐,뭐야? 대체 무슨일이..!?”
콰직!! 교단의 물음에 대답해 주듯 튀어나오는 차원종의 시체. 그리고....그 틈에서 나오는 한 아이. 모두가 두려움에 몸을 움직일 생각을 못한다. 그때, 한 아이가 말한다. 총을 들며...
“뭐하세요~? 기도 안하시나요? 그럼, 제가 대신 해드릴께요. 자~”
탄창을 비우고 새로 갈아끼운다. 그리고...
“천당으로 가기 위하여...맞죠? 보내드릴게요 지금 이 자리에서.”
“““!!!!!!”””
투타타타탕!!!꺄아아악!!타타탕!!사,살려...타타탕!!타타탕!!타타타타.....
얼마나 갈겨댄걸까? 그녀도 모른다. 단지, 움직이는 모든걸 갈겼을뿐. 성소실 내부에 있는 방은 문이 총질에 부서졌는지 천천히 열리며, 가둬진 몇몇 아이들이 나온다.
“너...너 제나야? 제나...맞아...?”
자신을 부르는 소리쪽으로 천천히,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미소짓는다.
“...아~유미...찾았네요...? 고생이 심했죠?”
“어,어떻게..네..네가..네가 이런거..야?”
두려움에 떨며 털썩,주저앉은 유미. 눈물을 흘리며 처참한 광경을 본다. 하루아침에 성소실과 곳곳에 널린 차원종의 시체와 사람의 주검을....
“힘드셨죠? 곧 그 힘겨운 나날도 끝이 오니까 걱정마요 왜냐면...”
철커덕.
“어...?”
“제가,편하게 재워드리면 되니까요. 안녕히 주무세요. 영원히..”
투타타탕!!타타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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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터의 기억은 제나 본인도 잘안다. 나중에 그 지하 교단내에 방화를 저질러 모든 것을 날려버린것도 모잘라 어쩌다 운좋게 나온 자들까지 불지옥으로 다시 돌려보내 주었다.
“...아하,하하하.....풉,푸흐흣..!”
“....꼬라질 보아하니 옛날 생각이라도 난기가? 뭐, 니 하는말 들어보니 결론은 이거네”
다리를 까딱거리며 태영,그가 정리해 낸 결론은...
“...니가 다죽였제? 유미라는 아도....니가 다 정리했제? 그제?”
제나는 대꾸없이 그저,조용히 웃는다. 태영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쉰다.
“그때부터 이미 사람이 아니구마, 내랑 있었을 때는...소문 다났나 보제? 니 살인마라고”
“탐정하셔도 되겠네요? 네, 제가 나중에 아카데미로 옮겨졌을때는...어째서 인지 살인마라 소문이 다 났더라고요.”
“그래가 날잡아가 애들 싸그리 전멸 시킬날이...그날이제?”
고개를 끄덕인다. 모든일의 진상을 알자 태영역시 허탈해서 웃는다. 메마른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지는데....
“뭘 그리 히히덕거려? 오밤중에 미쳐날뛰기라도 했냐?”
한밤중에 나타는 푸른 머리의 남자. 나타가 어둠속에서 나타난다.태영과 제나가 동시에 한숨(?)쉰다. 아무래도 한두번 덤비는게 아닌 듯 싶다.
“쟈는 잠도 안처자나...? 마,마중나온 애완견치곤 버릇이 없노?”
“누가 할지 정할까요?”
둘이 손을 내밀면서 하는짓은...
““가위바위보!””
제나가 가위,태영이 보. 태영이 칫,거리면서 손짓을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니 알아서 해라”
“그럴게요”
듀얼 건블을 뽑아들고 나타쪽으로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하고,한밤중에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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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쾅!!쿠당탕!
“크아악!!”
5분쯤 걸렸으려나? 멀쩡히 양손에 중화기 들고 서있는 제나. 그에비해 나타는 이를 갈며 싸우기를 원한다.
“ㅈ..젠...장! 이제부터...라고!!”
[스킬-즉사]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위상탄을 발포하는 태영. 나타는 그것을 맞고 나가 떨어진다.
“승부 났는디 뭘또 하자카노? 잠이나 퍼자라”
제나의 양손에 쥐어진 중화기는 변환을 시작해 다시 듀얼 건블로 바뀐다. 태영이 문득,생각났다는 듯이 하나 더 묻는다.
“아,맞데이...내,유니온에서 쫓기난것도...니 탓이가?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제?”
“네, 제 부모님이 정치가이기 때문에 가능하실꺼예요.”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딱 이럴 때 나오는 구만...”
하아~하고 한숨을 쉬지만,제나도 태영에게 약간의 투정(?)을 부린다.
“하지만...나타를 저렇게 해놓으면 저도 해고당할수도 있는데요?”
“니 탓이지 내탓이가? 글구 사고야 늬들 일상다반사잖어?”
“태영씨가 저를 제일 잘 알잖아요?”
.....급 아무말이 없어진 태영. 어이가 없는지 툭하고 내뱉듯이 말한다.
“...와? 벌처스 대장아재한테 암습이라도 걸었나?”
“네,특별히 허가받고 했죠”
“아,글쿠만....뭐 시방?!”
“대장님이 특별히 허가해 주시길래, 사양하지 않고...~”
“x친 진짜 닌 암적인 존재다.”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진 태영. 사고야 늘 친다는것쯤은 알지만, 설마 자기네팀 대장한테 암습까지 걸줄 알았나.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말을 한다.
“닌 지금당장 해고 당해도 이상할끼 전혀읎다. 걍 짤려라. 한순간 느그팀 얼마나 불쌍해 지는줄 아나? 내알반 아니지만”
“태영씨도 공범이니까 책임주셔야죠~?후훗”
“니 그카다 ***?”
벤치에서 일어나 가려는데, 제나가 캔을 가리키며 붙잡는다.
“캔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가셔야죠?”
“귀찮타, 꼬우면 니가 버리라 이것까지 포함해가.”
물수건용 티슈와 쿠폰 티켓을 같이 벤치에 던진다. 쿠폰은 아마 카페에서 행사하다가 당첨된 것 같아보이는데 그걸 본 제나가 갸웃거린다.
“?이것도요?”
“엉, 니알아서 해라 내는 간다.이왕이면 니 상판때기나 닦고 버리든가”
그렇게 공원을 떠나는데 제나가 나지막히 중얼거린다.
“고마워요.태영씨”
들은건지 못들은건지는 모르겠지만,자기 갈길 가는 태영.혼자남은 제나는 밤하늘을 멍하니 처다본다. 제나의 눈에 습기가 차서 흘러내리는 것은 본인이 알지는 모를일이다.
저벅,저벅 길을걸어 나가는 태영. 그녀의 안보이는걸 확인하자. 애꿎은 돌맹이에다가 발차기.
“에라이.....짜증나는디, 뭐좀 먹고 잘까...”
뭣 때문에 저러는 지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어두운 밤하늘 아래 잊혀져 버린 그들의 이야기가 한줄기 빛아래 밝혀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