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0화- [사이가, 리리스의 학교폭력 대처법은?!]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4 1
“우... 우정현?”
“왜 그러니. 무슨 문제라도 있니?”
“아... 아니에요. 단지 제가 아는 사람의 이름도 그 이름이라서요.”
“......그렇구나.”
“어째 아저씨의 얼굴을 보니 제가 아는 분과 똑같으세요.”
“그러니? 난 이만 가볼게. ‘우정미’ 라고 했지?”
“네.”
“내 딸의 이름도 ‘우정미’ 라 했는데, 자넬 보니 내 딸이 생각나는구나. 널 보니까 말인데~ 아무래도 자넨 ‘동명이인(同名異人)’ 이겠지?”
“......”
“내가 너무 길게 얘기했니? 난 이만 가볼게. 아무래도 트라우마로 인해 이곳으로 다시 올 일은 거의 없을 것만 같구나.”
우정현은 그냥 그렇게 가버린다. 갑자기 정미가 그의 옷깃을 잡더니만, 왜 아니라는 식으로 부인하는 거냐고 묻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아빠가 맞으면서 왜 아니라는 식으로만 말하냐는 거다. 우정현은 아무래도 자기가 그 아빠란 인물과 이름도 같고, 외모도 같아서 그렇게 보이려는지 몰라도, 그대가 찾는 아빠란 존재는 아니기에 너무 그렇게 매달리지는 말아달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바로 직전에 발생했던 서울역 테러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그것을 잊지 마라고 당부한다. 테러사건을 잊지 마라? 우정현이 우정미에게 뭘 말하고 싶다는 걸까? 혹시라도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지난 전쟁과는 비교도 할 수가 없는 대규모 전쟁이 될 거라고 경고하는데, 왜 이런 거까지 가르쳐줄까?
“내가 왜 이러한 내용까지 가르쳐주는지 너에겐 알려줘도 되겠구나.”
“......?”
“우정미. 네가 내 딸의 이름과 같고, 외모도 같기 때문이지. 만약 그 딸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아마 너만 할 거다.”
“......”
“지난 차원전쟁과 감히 비교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 전쟁이 될 거다.”
“......”
“그리고 말인데~ 앞으로 ‘우정현’ 이란 이름은 잊어주길 바란다. 앞으로는 말이야. ‘셰퍼드 우(Shepherd Woo)’ 라고 불러주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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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분위기의 ‘검은양(Black Lambs)’ 과 달리, 어두운 분위기의 클로저 팀으로 알려졌던 문제의 ‘붉은별(Krasnaya Zvezda)’ 팀. 물론 이미 그들은 유니온의 명단에서 삭제된 지가 오래. 그 팀의 관리요원이었던 올비아 트리젠코는 사실상 죽은 존재로 봐야만 할 뿐만 아니라, 서울역 테러사건을 일으키므로 이미 유니온에 있어서 적이라는 것을 선언해버린 것. 그렇다면 붉은별에서 유일하게 적이 되지 않았던 정나혜 요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유니온의 연구원들의 말에 따르면, 이미 그녀는 붉은별 소속 클로저가 아니란다. 그러니까 서울역 테러가 발생하기 한참 전에 이미 클로저에서 은퇴하고서 유니온의 기술사관으로 전향을 했단다. 붉은별 최정예요원 출신의 기술사관?
우정미가 ‘연구사관(硏究士官)’ 이면, 정나혜는 ‘기술사관(技術士官)’ 이다.
말 그대로 사관이란 장교 이상의 계급을 사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솔직히 우정미는 사관이라기보다는 준사관이 맞다. 과거에 진서희가 정미를 특수부대 여전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1개월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아주 강하게 훈련을 시킨 덕분에 그 여자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전투력을 과시할 수가 있었다. 이번에 유니온이 YF-12 전투기를 부활시키는데 시도할 수가 있는 것도 정나혜가 도와준 덕분이다. 모두의 비난이 거세어지자 정나혜는 유니온을 완전히 탈퇴하여 그냥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같은 동료들이 그런 짓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신강고등학교의 깊은 외곽의 은밀한 뒷골목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신강고등학교의 학생들을 포함하여 수없이 많은 타 학교 학생들이 감금되어있다. 물론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붉은별 요원들 가운데의 사이가. 사이가는 네 녀석들로 인해서 순진한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세상의 법이 처벌하지 못하기에 자신이 처벌을 하겠다고 한다. 물론 선처는 절대로 없다는 조건으로. 오늘 사이가의 목표는 이곳으로 끌고 온 ‘학교폭력(學校暴力)’ 의 가해자 학생들을 단 1명도 남김이 없이 모조리 사형집행을 가하는 것. 사이가가 아주 그냥 신났다는 듯이 Saiga-12KAWS 전투산탄총을 기관총으로 난사하듯이 쏴대 가해자 학생들을 모조리 사살한다.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기분이 좋은가보네, 사이가?”
“물론이지~! 리리스. 난 말이야~ 사람을 죽이는 것이 최고의 쾌락이란 말이야!”
“......동감이다.”
“오오!! 리리스!! 너도 나와 같은 동지구나!”
“......사이가. 넌 너무 약해.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게 너무 약해.”
“뭐? 내가 약하다고?”
“그래. 진서희의 눈으로 보기에 너는 너무 약하게 처벌하고 있어.”
“지... 지... 지... 진서희가 보기엔?!”
“그래. 잘 봐둬라, 사이가. 진짜 ‘사형집행(死刑執行)’ 이라는 게 뭔지를 말이야.”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리리스가 ‘다절편(多節鞭)’ 채찍을 뽑아든다.
그러더니만 손잡이부터 끝의 칼날까지 아주 그냥 시커멓기 그지없는 형태의 채찍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형집행용 채찍이라나 뭐라나? 하지만 이것을 이내 거둬들이더니 아주 거대한 양날도끼를 꺼낸다. ‘길로틴’ 이라 부르는 무기인데, 사형집행에 사용되었다고 전해지는 매우 거대한 도끼다. 아직도 남아있는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목을 한순간에 베어버리는 것으로 끝나질 않고, ‘토막살인(Torso Murder)’ 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아주 흉측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래도 속이 풀리지 않는다? 그럴 때에는 베고 또 베어서 가루로 만들고 불로 태워버리면 그만이다. 천하의 사이가가 손을 부들부들 떤다.
“......뭐야. ‘토막살인(Torso Murder)’ 이랑 다를 게 뭐야!!”
“어떠냐, 사이가. 이것이 바로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라는 거다.”
“뭐가 이렇게 무서워?”
“겨우 이게 무섭나. 길로틴 도끼로 저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목을 벤 이후에, 베고 또 베어서 가루로 만들고, 불태워 없애버리는 것이 뭐가 무섭다는 거지.”
“......”
“뭐, 이것도 진서희가 보기에는 순진하기 그지없다고 하겠지만.”
“......”
“네 직업이 ‘캐니스터 라이플러(Canister Rifler)’ 라면, 나는 ‘엑서큐셔너(Executioner)’ 직업이다.”
“엑서큐셔너?!”
“그래. 엑서큐셔너. 이걸 번역하면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