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방랑자> / Act.1-4 <전적지 답사>

얼티메이트원 2015-03-22 1

 

 

으음....언니, 아직 차원종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데 자리를 비워도 되는건가요?”

 

슬비가 약간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하자 그런 슬비를 뒤에서 껴안은 유리가 눈을 반짝 빛내며 말한다.

 

오오오!! 이건 소풍인거죠! 소풍이면 맛있는 도시락도 싸가야겠죠!?”

 

그러고는 테인과 함께 어린아이처럼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웃는다. 어려운 가정생활로 인해 학창시절 제대로 된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본적이 없었다.

그 사실을 아는 검은양 팀원들은 그녀를 보며 미소지었다. 물론 세하는 열심히 게임중이지만 말이다.

 

걱정마렴, 이것도 훈련의 일종이나 마찬가지란다. 차원전쟁 당시의 흔적을 보고, 선배 클로저들의 희생을 가까이서 느껴보자는 취지란다.”

 

관리요원 김유정의 상냥한 말에 슬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유리처럼 소풍을 다녀본적이 없거니와 저렇게 좋아하는 유리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반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좋아 그럼, 시간은 이번주 주말이니까 모두들 늦지 않게 모이도록 해주세요.”

 

유정의 말을 끝으로 검은양 팀은 각자 회의장에서 나갔다. 하지만 제이만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최근들어 어두운 표정을 자주하고 있는 제이와 그런 이유를 아는 유정은 조용히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제이씨, 무슨 문제 있어요?”

 

자신을 부르는 말에 제이는 선글라스를 고쳐쓰고는 한숨을 쉬더니 답했다.

 

“.....<방랑자>들의 최후를 본 곳이 그 전투였어 유정씨. 거긴 그들의 마지막 격전지야.”

 

“.........괴로우시면 안가셔도 되요 제이씨

 

유정의 걱정어린 말에 제이는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걱정말라고 유정씨, 그리고 아이들이 가는데 어른들이 보호자들이 따라가야 하지 않겠어?”

 

그의 미소를 받은 유정은 살짝 뺨을 붉히더니 헛기침을 한다.

 

!! 알았으니까 그때 늦지나 말아요!”

 

 

 

 

 

 

 

우와아아아~!!, 여기가 황산벌이군요! 먼 옛날 삼국시대라는 시대의 싸움터이자 차원전쟁의 유적지!”

 

테인이가 신기한 듯이 여기저기 둘러보며 눈을 빛내자 짐을 내리던 다른 인원들도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다가 무엇인가 신기한 것을 봤는지 유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곳을 가리키며 묻는다.

 

저기봐바, 뭔가 거대한 조각상이 있어!”

 

유리가 가리킨 곳엔 거대한 날개모양의 석상이 무엇인가를 감싸 안듯이 펼쳐져 있었다. 세하조차도 게임기를 놓고 멍하니 쳐다보게 되는 이 아름다운 날개석상을 보며 제이는 고개를 돌렸다.

 

우와아 천사같다....”

 

아이들이 넋을 읽고 바라보자 김유정은 은근슬쩍 제이 옆에 섰다. 이곳에 온 뒤로 제이의 표정은 얼어붙어 있었다.

 

제이씨...?”

 

유정의 부름에 제이는 먼산만을 바라보던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미안하군 유정씨, 이곳은 내게 있어 지옥이었던 곳이야... 특히 저건 볼 수 없겠더군.”

 

“...저 날개에 관해 무언가 아는게 있으신가요 제이씨?”

 

알지....아주 잘 알고말고, 믿음직스럽고 강했던 클로저의 유해니까

 

제이는 그리움이 담긴 표정으로, 마치 울 것처럼 답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본 유정은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유령>팀원은 본래 5명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국장님께 받은 파일에는 4명의 프로필밖에 없었죠... 저 날개의 주인은..<유령>인건가요?”

 

그녀의 말을 들은 제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날개가 아닌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답했다.

 

“<유령>팀의 리더였지. 이라는 사람이었어. 착하고 정이 많은 아주 좋은 사람이었지. 나름 나와 친분도 있던 사이였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절대로 죽지 않을 줄 알았어...”

 

그런........!! 미안해요 제이씨... 밝혀진 정보로는 그저 차원종의 유해라고 나와있어서요,,”

 

울 것 같은 눈으로 제이를 보며 말하는 유정을 보자 그는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하지 마 유정씨, 그게 유니온 상층부놈들의 처리방식인건 이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제이의 말에 끝나자마자 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흰 국화는 왜 이 날개 앞에 놓여져 있는걸까?”

 

그말을 들은 슬비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확실히 이상하네... 하얀 국화는 묘지에서나 쓰는건데 이건 차원종이잖아.”

 

“.....차원종이 아닌 이 전투에서 죽은 클로저들에게 바치는 걸지도 모르겠구나.”

 

제이의 말에 아이들이 일제히 돌아본다.

 

오오!! 아저씨 뭔가 그렇게 말하니까 멋있어요!”

 

아저씨 아니다. 오빠라고 불러라, 그리고 원래 멋있었다.”

 

에에.......?”

 

뭐냐 이녀석들! 그 반응은!”

 

평상시처럼 다시 시끌벌쩍 해지는 모습을 보며 유정은 작게 바랬다.

 

부디....이들에게 별 탈 없기를....’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감정없는 목소리가 고요하게 울려퍼진다.

 

과연, 너희가 선택한 길이 맞는 것인지, 지켜보겠다. 부디 지루하게 하지 말아다오.”

 

검은 날개 깃털과 하얀 날개 깃털이 알 수 없는 자의 주변에 맴돈다.

 

준비하라. 배우들을 맞이할 것이다.”









P.S 사...살려줘......스케쥴이 살인적이야....
2024-10-24 22:24: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