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와 호감도 안경(3)
사일로시빈 2015-03-21 17
1화 : 도연에몽의 솔루션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1955
2화 : 그는 어떻게 플래그를 꺾는가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3&n4articlesn=1970
"아뇨. 고장나지 않았어요."
"테인이가 저한테 95나 되는 호감도를 가진 게 잘못된 게 아니라구요?"
정도연씨-요원님이라고 해야할지 선생님이라고 해야할지 누나라고 해야할지 아직도 확신이 안 서지만-는 어깨를 으쓱였다.
스푼이 잔 안쪽에 부딪칠 때마다 청명한 마찰음이 난다.
이윽고 스푼을 위쪽에 몇번 두드려 방울을 털어내곤 손가락 끝에 묻은 것을 조금 핥았다.
"안경이 출력해낼 수 있는 최고치가 100이니까, 이상한게 아니죠."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데도 그러니까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거죠?"
"이세하 요원 생각에 가족간의 사랑은 어디에 포함될 거 같나요?"
"네? 가족이요?'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그저 고개를 돌려서는 만지고 있던 의수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무척 정교해서 실제 사람 팔을 잘라놓은 것처럼 보였는데, 드라이버로 아래쪽의 실린더를 누르자 엄지가 움직였다.
인조피부를 벗겨내고 기판을 만지적거리기 시작해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으로 관람하자니 다시 대화가 이어진다.
"뭐, 이번 보고서를 보고나서 하나 깨달은 점이 있어요."
"역시 이상하다는 거요?"
"네. 이세하 요원이 정말 글러먹었다는 점이요."
"엑!?"
"독신인구가 늘어나는데에 착실히 기여하고 있군요."
"제가요!?"
"무척 흥미로워요. 저출산 시대가 당장 코앞에 닥쳤다는게 말이죠."
"이게 그렇게 비난받을 결과에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뭐가!"
"만회할 기회요. 소중한게 손에 들어온다면, 잡아야해요 이세하 요원. 당신이 모르는 새에 놓쳐버리지 않도록 말이죠."
그렇게 말하고는 반지를 만지작거리며 가만히 이쪽의 눈을 바라보았다.
마주보이는 그 눈이 무척 깊은 우물처럼 보였다.
무척 깊은 그 곳엔 칠흑만이 가득해보이지만, 아직 그 밑바닥에는 물이 고여있듯이.
".....알았어요."
"좋아요. 마침 연구자료정기실험허가조서를 올려놨어요."
"연....뭐요? 다시 말해주실래요?"
"일주일 동안 계속 착용해도 된다는 얘기에요. 다만 저번에 말했듯이 그 도구는 무척 위상력변환효율이 나빠요.
너무 남용해서 방전되게 하지 않도록 하세요. 그러면 평범한 도수없는 안경이 될 뿐이니까요."
알겠다고 대답하고 방을 나왔다. 화장실에서 안경을 쓴 스스로를 바라보자니 조금 기묘한 기분이 들었다.
북극곰이 복면을 써서 팬더로 둔갑한듯 어설픈 느낌이다. 역시 평소에는 안경을 쓸 필요가 없으니까.
그러고보면 요즘은 안경을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이 시대에는 안내렌즈 삽입술이나 각막 성형술 같은 시력보정 수술이 보편화된 탓일지도 모른다.
차원전쟁 이전에는 학급의 아이들 과반수가 안경을 쓸 정도로 안경이 흔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슬비나 유리가 안경을 쓴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다. 의외로 괜찮지 않나하고 수긍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사람 마음도 모르는 녀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 멍하니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미술시간에 반항할 목적으로 대충 물감통을 끼얹어서 제출했던 풍경화처럼 색채가 뭉개져 보인다.
선생님은 내가 이전에 죽어라고 열심히 그렸던 그림에는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았으면서,
단지 엄마가 앞에 있단 이유만으로 그 그림이 초등학생이 그리기엔 무척 대단한 예술성을 지녔다고 지껄여댔었다.
아직도 정거장이 한참 남았으니 게임이나 할까하고 가방을 뒤지는데, 아니나다를까 방해가 들어왔다.
세계가 내가 게임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라도 하는 거야 뭐야.
".....세하 아냐?"
"어, 정미야."
우정미는 여자사람 중에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아이 중 한 명이다.
귀여운 얼굴에 비해 눈매가 날카롭고 입이 작아서 그런지 늘 뾰족한 인상을 준다.
양 뒤쪽으로 짧게 묶어올린 머리카락은 가끔 보면 다람쥐의 꼬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 정미는 다람쥐보단 고슴도치같은 아이다.
누군가가 귀엽다고 다가가면 몸을 둥글게 말고는 맹렬히 가시를 세우며 큰 소리를 치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정미는 굉장히 친해지기 힘든 타입이었군.
그러니 가장 친한 친구라는 유리는 정미가 가시를 세우던 말든 상관없이 얼굴을 부벼대는 큰 개일 것이 틀림없다.
"버스 안에서 게임 같은 거 하면 눈 나빠진.... 이미 눈이 나빠졌구나?"
"뭐, 뭐. 그렇지. 옆에 비었으니까 앉아."
"내, 내가 왜 네 옆에 앉아야하는데?"
정미는 오렌지색 카디건에 하얀 원피스라는 무척 청초한 나들이 복장을 하고있다.
거기에다가 오버니삭스라니. 얘는 교복도 헐렁하게 입고다니면서 노출을 싫어하는 모양이다.
살랑대는 스커트 아래로 오버니삭스 덕에 살집이 봉긋하게 잡힌 허벅지쪽이 좀 더 야하다고 말해주고 싶을 지경이다.
물론 뺨을 맞겠지만. 뺨만 맞는 걸로 끝나면 다행이려고.
언제나처럼 뾰족하게 대꾸하는 정미가 어쩐지 장바구니를 들고있어서 손을 내밀었다.
"앉기 싫으면 짐이라도 줘."
"...........아, 앉을래."
힐끔 여기를 들여다보더니 냅다 앉는다. 앉기 전에 스커트를 정돈하는 것을 잊지않는 요조숙녀다.
"그보다 안경은 어때보여? 잘 어울리나?"
".....뭐!? 뭐, 뭘 그런걸 물어보는 거야. 나랑, 딱히, 관련도, 없고....."
아니 소리지를 것까진 없잖아. 그렇게 내 얼굴을 보기 싫은 거야?
정미는 고개를 숙이고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힐끔힐끔 시선을 화살처럼 쏘다가, 이내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중얼거린다.
"어, 어울린다고 생각해."
"고마워."
"흥."
"고맙다고 말하면 한번에 받아주면 안되냐?"
"시, 시끄러. 게임이나 하던가."
"오. 게임해도 되는 거야?"
".....아냐. 역시 게임 금지야."
"하아. 정미정미 너마저...."
"에?! 저, 정미정미라고 하지마 바보야!"
"아. 이래서 유리가 맨날 널 정미정미라고 부르는구나."
"뭐, 뭐야!"
그렇군. 유리가 맨날 "우리 정미 좀 봐봐! 귀엽지!"하고 사진같은 걸 보여줄 때는 시큰둥했는데, 사실이었다.
이 녀석은 꽤나 귀여운 부분이 있다. 아니, 고슴도치보다는 사마귀에 가깝지 않나?
수레 입장에선 잔뜩 화를 내는 사마귀가 귀여워보일 수도 있는 법이니까.
그럼 내가 수레인가? 짐수레라면 꽤 어울리긴 하는군.
아차, 잊고 있었다. 정미는 뭘하든 매번 화를 내니까 정말 편하게 대하기 어려운 애가 아니었던가.
지금이야말로 호감도 안경이 활약할 때다!
"...........?"
"뭐, 뭘 쳐다보고 있어?"
"아, 아냐. 날이 좀 덥지 않냐?"
"갑자기 날씨얘기를 할 정도로 나랑 할 말이 없는 거야?"
약간 토라진듯 말했지만 이번엔 장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 숫자가 78에서 단 하나도 줄어들지 않았으니까,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음. 78이라. 역시 이거 고장난 거 아닌가? 저쯤되면 날 좋아하는게 확실하겠지?
확 고백하면 바로 승낙될 레벨의 호감도가 아닐까? 더 이상의 공략이 필요없는 캐릭터라던가?
아냐, 아니다. 이런 걸로 기뻐하는 건 나치고는 너무 어설프다.
슬비나 유리도 호감도는 낮지 않았다. 단지 나와 대화를 하면서 점점 수직하락했을 뿐이다.
정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순수하게 처음엔 날 좋게 생각했지만 점점 나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지고, 버스에서 내릴 때쯤엔 경멸하게 되겠지.
"정미야."
"뭐."
"사진 찍어도 되냐?"
"느에?!"
방금 거의 존댓말에 가까웠는데 기분 탓이겠지.
"왜, 왜!?"
"나 혼자 보기엔 아까우니까 유리한테 보내려고."
"거기서 유리가 왜 나와!"
"유리라면 정미정미의 그런 귀여운 모습을 혼자 독차지하디니! 용서할 수 없어!라고 말할테니까."
"...........읏... 귀, 귀여워?"
뭐지? 방금 호감도가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됐다. 뺨이 채송화빛으로 물들어선 입을 꾹 다문 채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저 뺨을 잡아당기면 찹쌀떡처럼 쭈욱 늘어날 것 같다.
"응. 옷 잘 어울리네. 센스가 있다고 생각해. 난 옷은 어떻게 해야 잘 입는 건지 도통 모르겠더라고."
".......그래?"
"그래서 사진 찍어도 돼?"
"안돼."
"역시나."
"몰래 찍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정미는 언제나처럼 거절의 의사를 내비치면서도 누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들어준다.
좀 더 솔직하게 상냥하면 좋을텐데. 호감도 안경을 믿고 좀 더 과감하게 행동해보기로 했다.
"음..... 같이 찍으면?"
"흐에?!"
방금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지만 기분 탓이겠지.
"응. 학교에선 교복뿐이고, 차원종들 때문에 밖에선 이렇게 만날 일이 없잖아. 분명 추억이 될 거라고 생각해."
내 학창시절이 게임과 차원종, 차원종, 차원종만으로 빽빽하게 채워지는 것은 사양이다.
나도 이렇게 사진을 찍고 일상을 나눈 친구가 있었다고 회고하고 싶은 것이다.
나중에 남는 건 사진 뿐이니까. 슬비, 유리, 제이 아저씨, 테인이가 전우라면 정미나 석봉이는 순수한 의미의 친구다.
설사 그쪽에서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 친구를 잃고싶진 않다.
그저 단순히 이런 일상이 있었다는 증거를 남겨놓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가끔은 나도 날 모르겠다.
그러니 어떻게 슬비나 유리의 마음을 알겠어.
"안될까?"
"...........찌, 찌, 찍던가.....말던가...알아서... 해...."
왜 점점 목소리가 작아지냐. 메아리야?
"그럼 찍는다? 이쪽으로 좀 더 붙어."
"?!"
셀프 카메라 모드로 돌린 뒤 소위 말하는 얼짱각도로 들어올린다.
정미가 여전히 쭈뼛거리기에 어깨를 감싸 끌어당겼다.
어째 오들오들 떨면서 눈을 크게 뜨고 식은 땀을 흘리고 있다. 설마 그렇게나 싫은 거야?
...아, 아냐. 싫을리가 없어. 내가 실수할리가 없어. 호감도 안경을 믿어보자.
정미는 한참 목을 빳빳히 세우다가, 정작 사진이 찍히자 번개같은 속도로 사진을 확인했다.
"한 장 더 찍어."
"엉?"
"잘 안 나왔어."
"그래? 내 얼굴이 좀 잘렸을 뿐이잖아."
"안돼. 기왕, 그, 같이 찍는 거니까말야."
"뭐야. 나보고 붙으라고 한 주제에."
"야, 나도 감으로 맞춰서 힘들다고. 네 얼굴이 잘 나오게 노력했단말야."
"내 얼굴은 됐으니까 다시 찍어."
"그러면서 잘 안 찍히면 또 화낼 거잖아."
"시끄러. 자, 빨리."
결국 다시 찍겠다고 팔을 높게 드는데, 정미가 어깨에 살짝 뺨을 기대왔다.
깜짝 놀라서 내려다보니 화난 표정으로 이쪽의 팔을 꼬집듯이 끌어당기고 있다.
"야, 안 웃으면 꼭 내가 억지로 찍게 하는 거 같잖아."
"아니니?"
"아니거든."
"그리고 찍기 전에 하나둘셋이라고 말해."
"하나둘다섯은 안 되냐?"
"유치하게."
"요즘 개그가 안 먹히네."
"하. 너 요즘 제이 오.... 아저씨 닮아가니?"
"오호라. 너 지금 제이 아저씨한테 오빠라고 말하려고 그랬지."
"아닌데? 네가 잘못 들은 거야!"
"아닌게 아니잖아."
"아닌게 맞거든?"
"찍는다."
"말 돌리기라니 비겁해."
"하나, 둘, 다섯-"
"!?"
정미가 풋하고 웃었다. 성공했다! 아저씨 봤어요? 밑밥을 깔아두고 방심할때 지리는게 개그의 핵심이라구요!
물론 아닐수도 있다. 정미는 착하니까 유머 상한선이 낮을 수도 있겠지.
상상에서조차 개그가 실패해 침울한 아저씨를 뒤로 한 채 팔을 내린다. 어느새 떨어진 정미가 도끼눈을 뜬다.
"비겁했어. 다시 찍어."
"왜. 예쁘게 찍혔으니까 걱정하지마."
".......그, 그렇다면 감안해줄게."
뭐야. 역시 여자애들은 예쁘다는 말 좋아하잖아. 유리가 이상한 거였네.
아니면 얘는 이미 예쁘다는 자각이 있어서 그런 말을 들어도 시큰둥할 수도 있다.
이래서 예쁜 애들이란.
곧 내릴 때가 되어 정미가 일어섰다.
"......사진, 나한테도 보내줘."
"알았어. 들어가. 혹시 짐 무거우면 들어줄까?"
"돼, 됐으니까 난 신경 끄고 집에나 잘 들어가 바보야."
어쩐지 힘찬 걸음으로 쿵쿵대며 내린 정미는 창문을 내다보며 손을 흔들어주자 마지못해 손을 들어 답해주었다.
역시 귀여운 구석이 있다. 유리가 정미는 껴안고 자도 무해한 귀여운 생물이라고 주장하는게 이해가 간다.
설마 내가 서유리를 이해하는 순간이 올 줄이야.
그러고보니 인사할 때 마지막으로 호감도가 얼마나 떨어졌을지를 확인해야했다.
하여간 허술하기는. 에너지를 절약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아직 확인할 사람이 많으니까.
정미에게 보내는 김에 유리에게도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다.
[옛다]
-사진을 전송했습니다
[왜 정미랑 같이 있어!?]
대답 엄청 빠르네. 여자애들이란.
[만난 김에]
[세하는 필요없는데.ㅡ.ㅡ]
[원 플러스 원]
[우리 정미정미에 세하 묻었어]
[평소처럼 귀엽다고 꺅꺅거리라고]
[1급수+3급수=2급수]
[너 산수도 할 줄 아냐]
[님 차단]
[헐]
평소처럼 장난을 치긴 했지만 기대했던 반응이 아닌지라 실망스럽다.
나는 [우왕♡ 정미정미가 예쁘게 찍혔넹☆ 우리 세하 고마웡♡]이라고 잔뜩 호들갑을 떨 줄 알았더니.
좀 솔직하게 좋아하라고. 역시 정미만 찍어서 보내줄 걸 그랬나.
버스에서 내리자니 어째 폰이 부르르 떨리며 다시 알림이 오기에 시선을 내렸다. 다시 유리다.
[그래서 정미랑 뭐 했어?]
[그냥 버스에서 만났어]
[ㅍㅅㅍ]
[뭐]
이후로 답신이 오질 않는다. 장렬하게 무시당했다.
남자는 무시하면 혼나고 여자는 무시해도 된다니 사회가 너무 불평등하다.
사진첩에서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해본다.
내가 어색하게 웃고있다. 웃는 연습 좀 자주 할 걸.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서 인상이 영 안 좋다.
정미는 어깨에 비스듬히 고개를 기대고 있다.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한쪽 손으로 잡고 찡그리듯 웃고있다.
......좋은 사진이다.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자.
집에 도착하니 엄마가 말린 고구마를 간식삼아 먹으며 베스트셀러라고 광고하던 책을 읽고 있었다.
영 진도가 안 나가는지 책갈피가 당장 몇 페이지 앞에 끼워져있다. 왠 안경이냐고 묻기에 패션이라고 대답했다.
아냐, 엄마. 좋아하는 애 생긴 거 아니라니까. 정말 주책이다.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겸사겸사 안경으로 엄마를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숫자를 확인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때 왜 가족간의 사랑이란 얘기가 나왔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렌즈에는 선명하게 100이란 숫자가 출력되어 있었으니까.
++
이런걸 쓰는데 1시간 반이나 소요된다니 너무 낭비입니다.
늦을 내용이 아닌데 이상하게 바빴네요. 이상한 일입니다.
이번엔 정미 특집입니다.
약빤 하렘물을 생각하고 쓰는데 점점 평범한 하렘물이 되네요. 이상한 일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