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악마

덕후나하는캐릭 2015-03-13 3

"충성! 요원님 고생 많으십니다"


채민우의 절도있는 경례가 이세하를 멈추게한다


"아....그렇게 경례 안하셔도 되는데... 말 편하게 하세요."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있는 채민우가 자신에게 경례하는 모습이 아직 이세하에겐 적응 되지 않는다.

뒤에서 채민우에게 팔짱을 걸치며 느긋하게 나오는 여인이 있었다.

통칭 아프간의 하얀악마라 불리는 송은이였다.


"그러면 안되지~ 계급이란건 칼같이 지켜져야 하는거라구~"


"그러면서 왜 은이 누나는 저에게 반말이신건데요?"


이세하의 날카로운 지적에 송은이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그러면 안되는겁니다 경저...아니 선배님"


문득 호칭을 정정하며 자신의 팔에 겹친 손을 슬쩍 밀어내는 채민우였다.


"어...음...대충대충 하자고~~"


"푸핫 그게 뭐에요. 전 마저 게임하러 가볼게요"


이세하는 피식 웃어제끼며 경정 둘을 지나쳐간다.


"민우야 저기...오늘 시간있어?"


이세하가 사라지자 송은이는 우물쭈물대며 채민우에게 말을건다.


"왜 그러십니까? 선배님. 퇴근후엔 칼같은 휴식이 있어야 임무가 순조롭습니다."


"아니 괜찮으면 있다가 저녁에 포차에서 오뎅탕에 소주나 한잔 하면 어떨까 해서~~"


얼굴을 살짝 붉히며 송은이가 물어보@지만 채민우의 대답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거절의사를 표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퇴근후 바쁜일이 있어서 말입니다. 다음에 시간 내보도록 하죠."


"아....그래?...그래..알았어.."


시무룩한 송은이를 두고 채민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부하들에게 작전 브리핑을 하러 송은이를 지나쳤다.


"경정님~~경정님~~"


문득 멀리서 부하들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있는 채민우에게 이쁘장하게 숏컷을 정리한 여특경대원이 뛰어가 채민우에가 팔짱을 낀다


"오늘 저랑 저녁에 바에서 한잔 하기로 한거 아시죠? 제가 사는거니깐 늦으시면 안되요!"


"알았으니깐 이..이것좀 놓지"


자신이 팔짱을 낄때와는 반대로 그 무표정한 얼굴을 붉힌채로 안절부절하는 채민우를 보자 송은이의 눈빛이 변한다


"..........민우...야..바쁘...다더니...."


---------




다음날


특경대 작전 브리핑이 한창이다.



"그래서 이번 특경대의 2인 1조 작전은....경희양은 채민우 경..."


"잠깐."


송은이가 말을 막는다


"이번 작전 경희는 나랑 가는건 어때?"


".....네?"


특경대 요원 경희는 매우 당황한다. 채민우의 옆에서 이것저것 로맨스를 꿈꾸던 그녀였기에.


"같은 여자끼리니깐~ 아무래도 나를 보고 배우는게 좀 더 참고가 되지 않겠어?"


채민우는 그녀의 말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아무래도 현장 전투 능력은 송은이 선배님이 뛰어나니 많은 공부가 될거다. 같이 다녀오도록"


"아...예...옙.."




.

.

.

.


"헉헉....하악....경정님..조금...힘들어요!!"


"이것 가지고 힘들면 어떡하려구~~"


D급 차원종을 우습게 잭슨4세로 펑펑 쏴대 날려버리는 송은이의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며

따라가는게 고작인 그녀였다.


"음~~차원종 처리는 끝났고~"


"아...! 드디어 복귀인가요!"


그녀의 집에 돌아 갈수있다는 밝은톤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이 송은이는 웃으며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응! 여기가 좋겠다!"


"예? 경정님 무슨...."


콰직


잭슨4세의 묵직한 개머리판이 그녀의 머리에 강타된다


"어어어억!!"


머리에서 피가 튄다

마치 해머로 맞은듯한 충격에 그녀는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꿈틀꿈틀


그녀의 몸은 마치 한번 가볍게 밟힌듯한 벌레의 모습을 한채 숨만 겨우 유지할 뿐이었다.


"기절한 척 하지마 경희야~ 안기절하게 빗겨 쳤으니깐~"


움찔


그녀는 현재의 상황이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저 평소 그녀의 장난스런 하이톤이 이렇게 무섭게 들릴줄은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말이야. 내가 왜 봉급도 엄청 오르고 앉아서 놀기만 해도 돈이 굴러오는 승진기회를 놓친줄 알아?"


"그...그건 채민우 경정님의 공이..."


아니었냐는 말을 이어가려다 개머리판이 경희의 잇몸에 그대로 내려찍힌다


콰직


투두둑 


입안에서 그녀의 치아가 반쯤 부서져 혓바닥 위에 캔디사탕처럼 떨어진다.


"일단 그 더러운 입냄새좀 뿜지말고 **줄래?"


콰작


한번더 내리친다 이미 그녀의 치아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할정도로 떨어졌고 


잭슨4세는 이번에는 각도를 조금 위로 올려 코에 떨어졌다


콰지이익


"으그어어억!!!"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호탕하게 울린다.


신서울 일대에 울리는 이 소리는 여자의 비명인가 생각될 정도였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주위에는 송은이가 쓰러뜨린 D급 차원종의 시체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하다 못해 차원종이라도 나타나줬으면 하는 끔찍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아 물론 겉으로는 총질을 마음껏 하고싶다는 허울 좋은 이유이긴 하지~"


경희로서는 알리가 없는 그런 말을 계속 해 나간다.


"내가 민우랑 같이 굴러오면서 쌓인..내 연민과 감정...그걸..너같은 신참 삐리같은 년이 가져가려고 해?"


송은이의 눈은 명백히 활짝 웃고 있었고 목소리는 평소와 같은 밝은색 하이톤이었지만

경희에게는 저승사자의 속삭임처럼 공포스럽게 느껴졌다.


"어제...바에서 술먹고...뭐 했어?"


"으으응!!으읍!!!!"


잭슨4세의 묵직한 개머리판의 충격에 의해 치아는 다 부셔지고 잇몸은 퉁퉁 불은채로 말을 이어가진 못 하지만

손사레를 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어필을 강력하게 했다.


송은이는 그걸 보며 웃었다.


"아~~ 아무일도 없었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콰지이이이익


그녀의 오른팔에 개머리판이 내려찍힌다.


"정말로?"


타타탕


그녀의 왼팔에 조정간이 점사로 올려진채 발사된다


"대답좀 해 이 씨X 걸X년아"


대답도 하지 못하는 고통만 느끼는 상태라는 걸 알면서 욕지거리와 함께,

그녀의 왼 무릎 오른 무릎의 슬개골이 보일때까지 개머리판은 내려쳐진다


콰자아아아아아악 콰작 콰자자자악


그렇게 몇분여간 신서울 일대에는 둔탁한 타격음이 울리고


이미 고통을 호소할 힘도 없는 경희는 개머리판에 찍힌 왼쪽눈알에서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피고름과 눈물을

코인지 알아보기도 힘든 부서진 코뼈에서 진물들이 흘러나와 몸이 꿈틀거릴 뿐이었다.



송은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몇분전에나 했던 경희로서는 기억도 못할 말을 이어간다.


"뭐....무슨일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야!"


그녀의 잭슨 4세는 정확히 조정간 단발로 옮겨진채 눈알에 가깝게 대고 그녀에게 유언을 속삭여준다.




"그냥 **버려"



콰지이이이이이이익







------------------



"....그녀의 일은 유감이군요"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채 채민우는 송은이에게 유감을 표한다.


"정말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너무 열정이 앞서있는 후배라 그런지...혼자서 너무 나가더라구..."


".....반면교사로 삼아야 겠습니다..."


.

.

.

몇일 뒤

"저기...송은이 경정님이 왜 아프간 하얀악마라 불리는지 알고 있어?"


"갑자기 무슨소리야? 사격 실력이 뛰어나서 1개 대대병력을 혼자 상대해서 얻은 별명 아니야?"


특경대원들이 휴식시간 구석에서 초코바를 뜯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게 아니라...인질을 잡으면 죽을만큼 고문한 뒤에 죽인다는 소문이야..."


"야 좀! 생각좀 하고 말해라! 저기 구석에서 해맑게 과자나 뜯고 계신데? 그런 경정님이?"


한번 그녀를 돌아본 고문설을 주장한 특경대원은 조용히 끄덕이며


"그치?"


라고 말을 마쳤다.


-----------


"새로 들어온 신입입니다 박연희라고 해요!"


"오오 간만에 여자 특경대원이다!!!"


"이쁜데...?"


특경대에서 술렁대는 분위기가 일어난다.


문득 새로 들어온 그녀는 각잡고 있는 채민우에게 윙크를 날려댄다.

그 FM의 표본 채민우 마저 얼굴을 붉히고 휙 고개를 돌린다.


사람 손근육을 보고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그녀가 그러한 장면을 놓칠리가 없었다.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가가 웃으며 손을 건넨다.



"반가워 신입~ 잘 부탁해~~"








-----------------------FIN

2024-10-24 22:24:2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