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1 그의 이야기
이라벤투스 2015-03-13 1
“맞는데.”
정말 당당하면서도 도도한 여성이었다. 여자아이라고 하면 정말 실례겠지.
“소개하지 내 이름은 이슬비야. 유니온소속 검은양팀의 리더지.”
나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얼떨결에 그 손을 잡는다.
“이세하다. 근데 나에겐 무슨 용무가 있는 거야?”
유니온……. 위상력을 가진 사람들을 관리하는 곳이며 모든 클로저들이 집합되어있는 곳이다. 어머니도 한때 그곳에 있었다. 하지만 클로저를 그만두고 지금은 평범한 삶을 살고 계신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기대하곤 할 때. 어머니는 슬픈 눈동자로 나를 보며 쓰다듬어주곤 했다. 그리고 나에게 하는 말.
“세하야. 네가 위상력을 가졌다 해도 꼭 클로저가 되지 않아도 된단다.”
“왜요?”
“그건 나중에 크면 알게 된단다.”
어머니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기만 했었다.
“우리 팀 전력으로 들어와 주었으면 해서 찾아왔어. 이세하 네가 필요하다. 팀에 들어와줘!”
하하……. 이게 무슨 소리인가 게임밖에 모르던 나에게 클로저라니 정말이지 어이가 없다.
“미안하지만 들어갈 생각이 없어.”
이슬비는 표정을 약간 찡그리며 나를 쳐다본다.
“어째서지?”
“어째서냐고 해도…….”
대답을 하려할 때 학교 종이 울린다.
“아 이제 들어가 봐야겠다. 미안하지만 난 클로저가 되야 한다는 생각은 없어 그러니 이만 가볼게.”
난 그렇게 말을 하고 학교로 들어간다. 이슬비는 뭐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는데 달려가고 있던 나는 뭐라고 말을 하든 아예 들리지도 않았다. 차원전쟁. 몇 년 전에 어머니께서 알파퀸이었을 시절이었을 때 그때 차원전쟁을 종결시키셨다. 하지만 그만큼 피해는 막대했었고 그로인해 차원전쟁에 참가했던 초등학생이 어린아이는 약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육체가 되었다고 한다. 그가 그만큼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자면 유니온은 그 아이를 유니온에서 내 쫓았다고 한다. 쓸모가 없어졌다고 하면서……. 난 어머니께서 그만두신 것도 유니온의 이런 모습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하고 생각도 들었고 나도 그렇게 들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이제 집으로 가는 길. 역시 게임기를 켜고 게임에 열중한다.
“이세하!”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껴안는 서유리. 정말 질리지도 않는 녀석이다.
“정말이지. 너 검도는 어쩌고? 연습시간 아니야?”
“오늘은 부가 쉬는 날이라. 집에 가려는데 네 모습이 딱 보인거지.”
“…게임하면서 갈 거니깐 방해하지마라.”
“어차피 잘하는 것도 아니잖아”
“잘하거든!”
나의 대답에 서유리는 즐거운 듯이 웃고만 있는다. 항상 이렇게 날 놀리곤 한다. 슬슬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네…….
“어? 세하야 지금 저기 긴급발령난거 같은데?”
“응? 무슨 소리야? 신 서울에 그런 게 날 리가…….”
유리의 말에 앞을 바라보자 특경대들이 바리게이트를 치고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차원종이 나타난 건가…….”
“세하야! 세하야! 우리 한번 차원종과 싸우는 데로 가보자 응?”
“…….”
이 녀석 순진한 건지 바보인건지 모르겠다. 그곳에 갔다가 죽을 수도 있으니깐 지금 이렇게 시민들을 대피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근데 그것을 보러 가겠다니…….
“응? 세하야∼ 자칫 위험하면 네가 지켜주면 되잖아? 응?”
“차원종을 너무 만만히 보는 거 아니야?”
“그럼 나 혼자 갈 거야!”
유리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 그곳으로 달려간다. 아무리 봐도 사람이 저렇게 속도를 낸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 같다.
“별수 없군.”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나도 가기로 한다.
“야 서유리!”
“응?”
“꽉 잡아라!”
“으응? 으에엑!”
유리를 잡아 공주님처럼 안아 위상력을 이용해 차원종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정말이지 내가 생각해도 물러터진 거 같다. 10분정도 걸렸을까. 계속 달려가 차원종들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한다. 도착했다고 해도 너무 멀리 있어서 잘 보이진 않을 것이다.
“이거 너무 멀잖아!”
“여기가 안전지대야. 좀만 참아라.”
유리를 내려주고 차원종들이 있는곳을 보자 특경대들과 차원종들이 서로 견제하면서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공중에서 한 여성이 내려와 차원종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응? 이슬비인가?”
“어? 너 저애가 누군지 알아?”
“응. 클로저인데 팀에 들어와달라고 권유를 받았어.”
“헤에∼”
8마리 정도 되는 차원종들. 이슬비는 단숨에 2마리를 제거하고 나머지 남은 차원종들을 제거한다.
“저 애 되게 잘 싸운다.”
“응 그러…잠깐! 서유리 너 죽도 말고 다른 거 있어?”
“다른 거라니?!”
“목검 있어?!”
“으응! 여기”
“잠깐만 빌릴게!”
나는 재빨리 목검을 들고 재빨리 차원종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야 세하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들렸지만 지금은 이슬비가 위험하다. 적을 제거한 숫자들을 보면 7마리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명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하……끝났다.”
이슬비는 지금 차원종을 다 제거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놓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자기 주위에 그림자가 보인다. 이슬비는 눈치 채진 못했지만 점점 그림자가 진해지는 것을 보고 위를 쳐다본다.
“크윽! 스컬나이트!”
이슬비는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이슬비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린다.
파앙!
이슬비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눈을 뜬다.
“정말이지 아직 안 늦었네.”
조금이라도 늦었다는 이슬비는 저 괴물에게 당했을 것이다. 이슬비에게 떨어지기 직전에 목검으로 힘껏 쳐내자 나가떨어진다. 그래도 일어나긴 일어나는 것 같다.
“여긴 무슨 일이야?! 저런 괴물 나 혼자서도 충분…….”
이슬비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일어나려하자 휘청거리며 쓰러진다.
텁!
“위험하다 위험해. 세하야 나만 두고 가는 건 아니잖아!”
유리는 언제 왔는지 쓰러지는 슬비를 잡고 부축해준다.
“저 녀석 보니깐 제대로 맞은 거 같다. 유리야 걔 데리고 안전한 곳에 피신해있어라.”
“웃기지마! 이세하 넌 지금 알파퀸의 아들이라고 자만하는 거야?!”
“칫! 그런 얘기 함부로 하지마라. 난 클로저가 되지 않는다고 했어도 내 눈 앞에서 죽을거 같은 사람은 정말로 보기 싫다고!”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 앞으로 나가간다. 차원종은 기를 모아서 발사하려고 하는 것 같은지 나에게 조준을 한다. 차원종에게 달려들면서 내 목검의 상태를 본다. 지금 마지막으로 한번밖에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
“크아악!”
차원종은 기를 다 모았는지 날에 실은 기를 나에게 발사한다. 나는 이때를 노리고 공중으로 점프를 하여 목검을 아래쪽으로 향해 방향을 바꾼다.
“목검이지만 꽤 아플 거다!”
그대로 목을 향해 꽂아버리고 목검을 버린다. 그 차원종은 막 날뛰기 시작하다가 그곳에서 불이 자기 몸을 태우기 시작하면서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린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고 이슬비와 서유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간다.
“잘 해치웠어?”
서유리 이 녀석은 내가 다쳤는지 안다쳤는지 그런 걱정보다 적을 잘 해치우고 왔냐가 먼저인거냐?
“응.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이슬비 괜찮아?”
“덕분에. 다치진 않았어?”
“괜찮아. 이렇게까지 내가 없앨 줄은 몰랐지만.”
얘는 날 걱정해주는구나. 생각보다 착한애일지도 모르겠네.
“근데 너 진짜 검은양팀에 들어와 줄 수 없어?”
“……미안하다.”
“지금 너 정도면 충분할거 같은데. 왜 클로저가 되려고 하지 않는 거야?!”
이슬비는 지금 무척이나 진지해보인다. 클로저라……. 클로저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클로저가 됨으로 중요한 게 있는 것인가?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이유 없이 무언가 된다든가 그러고 싶지 않다. 서유리라면 단순한 이유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이슬비는 과연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클로저가 되려고 한 것일까.
“이슬비. 너는 지금 왜 차원종들과 싸우고 있는 거야?”
이런 꼭두새벽에 이렇게 프롤로그에 이어 1화를 올리게 됩니다. 일을 다니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쓰고 올릴수 있을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에겐 항상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