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1]

Exclamation 2015-03-11 0

가지마....."

슬프지 않다.
이런 내 결정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를 지키려 했다.

"제발.. 제발.. 가지마.."

그녀가 흐느낀다. 미안하다.
그녀는 처음으로 날 인정해준 사람이었고.
처음으로 날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
후회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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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게임기 돌ㄹ.."

아니, 대체, 왜, 뭐때문에 내 게임기를 가져가는건데. 돌려달라고 내 게임기. 바로 앞이 보스인데 저장이라도 좀 하자, 저장이라도..

"이세하. 지금은 작전중이야. 끝나면 다시 돌려줄게."

그러니깐 저장이라도 하게 돌려달라니깐... 뭐. 더 이상 끌어봤자 돌려 줄 리가 있나... 그냥 임무나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다시 깨면 되겠지..

"알았으니까, 저번처럼 내 게임기 날려보내지나 마라."

나는 그렇게 당부하고 일어섰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오늘 검은양 사무실에 식자재라던가 물품들이 필요해서 서유리랑 같이 쇼핑가기로 했었지. 오늘 게임은 무리인가~ 아니지, 오늘 작전은 그저 C급 차원종 몇 마리만 잡고 돌아가면 되는 거니까 저녁에 시간이 남을 수 있겠구나. 

"그럼 이슬비, 빨리 끝내고 가자. 오늘은 어짜피 쉬운 임무이니까."
"그래, 미스틸이랑 제이 씨도 끝내고 간 것 같으니 우리도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
"맞다, 세하야! 나 오늘 갑자기 집에 볼 일이 생겨서 오늘 쇼핑 가기로 했던거 혼자 가야 될 것 같아!"

서유리가 나에게 말했다. 그렇구나. 일이 있어서 혼자서 갔다오라고.. 아니 잠깐, 혼자서? 혼자서 그 많은 양을 사오란 말인가? 아무리 우리가 위상능력자라도 그런 건 무리 아닌가? 아니, 역시 무리다. 내가 차를 몰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냐... 우선은 임무에 집중하자.

역시 C급 차원종이다. 30분 정도 처리하고 보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칠 만도 하지만, 위상능력자인 우리는 이 정도 뛴 것으로는 별로 지치지 않는다. 그나저나, 가만히 서 있는 슬비는 역시 이쁘다. 게임기만 막 안뺏고, 잔소리만 안하면 좋을텐데 말이지....

"세하야 미안해, 짐 들어줬어야 되는건데. 아, 그럼 난 오늘 진짜로 바빠서 먼저 가볼께!"
"아아. 별로 신경 쓰지 마라. 내일 보자"

자... 이제 이걸 어떻게 한다..

"자, 여기 게임기."
"아아. 오늘은 저번처럼 부시지 않아서 고맙다."

다행이다. 전원이 꺼지지 않고, 슬립 모드로 돌아간 모양이다. 일단 저장을 해 놓자. 처음부터 다시 안 깨도 되겠군. 그럼 이제 쇼핑이나 하러 갈까... 아, 잠깐만.

"이슬비."
"응?"
"오늘 나랑 같이 쇼핑 안갈래?"
"뭐... 무..무슨 얘기야 갑자기."
"아니, 오늘 사무실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을 사야되는데, 돌아올 때 나 혼자 드는것도 힘들어서."
"아... 아아. 그 얘기구나. 알았어 도와줄게. 내가 아까 말해놓고선.. 부끄럽게... 착각했잖아...."

기분 탓인지 이슬비의 얼굴이 약간 빨개진 것 같이 보였다. 뭐, 기분 탓인가. 오늘은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는다. 쇼핑 끝나고 바로 보스 공략이나 해야겠다. 우선은 쇼핑부터 끝내볼까.







우선은 플롯같은건 다 짜놓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학생인 관계로 언제 업로드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미있다고 느껴지시거나 다음이 기대되신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2편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2:24:2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