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한 망상의 조각x10→망상의 조각x1

Rainfone 2015-02-26 1

칼바크 "그것이 무슨 소리입니까 주인님?"


애쉬 "말 그대로야 칼바크. 신논현 역에 말렉을 불러내는거지.

         말렉을 이용해 큰 소란을 일으키면 인간들에게 다시금 차원종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겠지."


더스트 "그러면 우리의 계획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거야. 어때? 기발한 생각이지?"


칼바크 "그렇군요. 과연 주인님이십니다.

            허나 그 계획을 실행하는 것에는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


애쉬 "문제점? 그게 뭐지?"


칼바크 "주인님께서도 아시다시피 말렉은 A급 차원종입니다. A급 차원종은 차원문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설사 억지로 차원문을 통과시킨다 해도 말렉은 주어지는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자멸할 것입니다."


더스트 "그래 칼바크 네 말이 맞아. 그래서 지금 너한테 이렇게 말하고 있는거야."


칼바크 "에? 그것은 또 무슨 소리입니까?"


더스트 "뭐야.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설마 눈치 채지 못한거야? 의외로 둔한 면이 있네."


애쉬 "너무 그러지마 누나. 그런 식으로 말하면 누가 됐든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당연해.

         칼바크 너가 말한대로 말렉은 말렉을 불러내는데는 걸림돌이 있지.

         그러니까 칼바크 네가 그 걸림돌을 치워줬으면 해."


칼바크 "제가 말입니까? 하지만 무슨 수로.."


더스트 "그건 칼바크 네가 생각해야지."


애쉬 "유니온의 뛰어난 과학자였던 너라면 충분히 해낼 거라고 믿어.

         그래도 무리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지."


칼바크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주인이시여.

            이 칼바크가 주인님을 대신하여 주인님의 계획을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애쉬 "그래? 그러면 빠른 시일 내로 부탁할게 칼바크."


칼바크 "맡겨만 주십시오 주인님."





더스트 "있잖아 칼바크. 조금 물어볼 게 있는데 말이지."


칼바크 "제게 물어볼 것이라니.. 무엇입니까?"


더스트 "칼바크 너 혹시 차원종을 좀 더 많이 불러낼 수는 없어?"


칼바크 "차원종을.. 지금 보다 더 많은 숫자로 말입니까?"


더스트 "그래! 바로 그거야."


애쉬 "실은 말이지. 저 거슬리는 방벽을 부술 생각인데 보는 눈이 너무 많아서 말이야.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싶어.. 할 수 있겠지?"


칼바크 "시선을 돌린다.. 그렇다면 많은 숫자를 한꺼번에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곳에 차원종을 불러내는 것이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에 더 효과적일 듯 합니다."


애쉬 "그래? 그렇다면 그쪽으로 좀 부탁할게."


칼바크 "허나 주인님. 그 방법을 실행하는 것은 저 혼자로써는 무리입니다."


더스트 "그럼 또 칼바크가 머리를 쓰면 되겠네!

            저번 신논현 역에서도 말렉의 구속구를 만들어냈었잖아?"


애쉬 "그만해 누나. 칼바크, 너가 무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냥 포기하도록 할게.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말이야."


칼바크 "..아닙니다. 주인님을 위해서 이 칼바크 한번 더 머리를 굴려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애쉬 "그래? 그렇게 해준다면 정말 기쁘겠네..

         아참, 이참에 한가지 더 부탁을 해도 될까?"


칼바크 "예, 말씀해보시지요."


애쉬 "검은양에 대해.. 특히 그들을 이끄는 리더에 대해 좀 알아봐줄 수 있을까?"


칼바크 "검은양이라면 주인님의 계획을 번번이 방해하던 그 어리석은 자들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물론입니다. 그럼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더스트 "어라? 칼바크잖아. 안색이 왜 그래? 뭔가 힘들어 보이는 거 있지?"


칼바크 "주, 주인님! 어, 어찌하여 이 칼바크를 저버리시려 하는 것입니까!"


더스트 "뭐? 우리가 칼바크 너를? 무슨 소릴 하는건지 모르겠는걸?"


칼바크 "주인님!!"


애쉬 "칼바크, 너한테는 섭섭한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거야.

         우린 더 강한 힘이 필요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검은양이 눈에 들어온 것 뿐이야."


칼바크 "그렇다면 어찌하여 저는 또 버리시려 하는 것입니까!"


더스트 "글쎄,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


칼바크 "그, 그것은...!"


애쉬 "뭐 그런 시시한 건 됐고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은데

         검은양의 이슬비한테서.. 굉장히 개인적인 물건을 좀 가져와줬으면 해."


칼바크 "...."


더스트 "아 나도 나도! 가능하다면 이세하의 속옷 같은 것 좀 가져와줘."


칼바크 "......" 울컥





칼바크 "...."


채민우 "그럼 이 자는 저희가 연행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슬비 "알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채민우 "알겠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자가 중간에 도망치거나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슬비 "아, 아뇨.. 굳이 목숨을 거실 필요까지는.. 그럼 수고하세요."


채민우 "예, 이슬비 요원님께서도 남은 임무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칼바크 "...잠깐 괜찮겠나?"


채민우 "..뭐지?"


칼바크 "내 긴히 할 말이 있어서 말이네. 검은양의 리더, 이슬비 양에게 말이야."


채민우 "..이슬비 요원님?"


이슬비 "좋아요. 한번 들어보도록 하죠."


칼바크 "이런,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군. 긴장할 필요 없네. 자네에게 위협적인 무언가를 할 셈은 아니니까 말이야."


이슬비 "..할 말이란 게 뭐죠?"


칼바크 "필요로 하는 곳이 있어서 말이니.. 내게 자네의 속옷을 건네주었으면 하네."


이슬비 "...."


채민우 "...."


칼바크 "...가능하다면 이세하의 것도 부탁하네."


이슬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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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감옥에 가서도 애쉬와 더스트를 주인님이라 하는 걸로 보아

         칼바크씨의 충성심은 보통내기가 아닌 듯 합니다.

2024-10-24 22:23:5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