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EP.5 Prologue : Ending Spoil-너희를 위해
Heleneker 2023-07-03 1
동화에서 그러던가?
영웅들은 최선을 다해 악을 쓰러트렸습니다.
악을 쓰러진 후,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구원받았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현실이기에 잔혹한걸까?
최선을 다하지 않았냐고?
아니, 내 모든 걸 쏟았지.
악이 쓰러진 후에, 평화로워지지 못했냐고?
아니, 분명 과거의 악몽을 쓰러트려서 평화를 되찾았어.
그런데.... 모두가 행복해지지 못했어.
최선을 다했고, 평화로워졌는데.... 모두가 행복하지 못해졌어.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어.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
모든 걸 쏟아부어서 지키고자 했는데, 쏟아부은 그곳엔 네가 없었어.
아아, 운명이여. 그대는 참으로 가혹하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내게 소중한 이를 앗아가야만 했나?
만일 운명이 내게 답할 수 있다면, 이리 답했을까?
그대의 노력이 닿지 않은 것을 내게 탓하는가?
착각하지 말지어다. 그대가 원하던 운명은 열려있었으나, 그대의 무능과 나약이 그곳에 닿지 않은 것이니.
그대, 그대의 무능을, 그대의 나약을 내게 돌리지 마라.
금 가고 부러진진 뼈들.
독에 침식되어 검게 변모된 피부.
으스러지고 피투성이가 된 살점들.
한계까지 위상력을 끌어내 아슬아슬한 나의 그릇.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웃기지 마. 우리의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단 말이야.
나의 망상에 불과한 운명의 대답에 반박하지만, 내 마음은 그말에 긍정하며 가슴시리도록 아파할 수 밖에 없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되었으니까.
증오스러워. 지키겠다 약속했으면서, 그 작은 약속 하나 이뤄주지 못하는 무능하고 나약한 내가 너무나도 증오스러워.
그런 주제에 나는 지켜주지 못한 너의 시신 앞에서, 그저 눈물 흘리는 것 밖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마음이 슬픔과 눈물에 깊게 가라앉는다.
심해에 가라앉듯 그 무엇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게.....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들려오는 목소리. 가라앉은 마음이 위로 끌어당겨진다.
"이런 결말을 받아들이라고? 까고 있네. 이 언니에겐 빚진 게 있단 말이야.....!!"
"은하....? 뭐하려는 거야.....?"
"한기남 아저씨한테 가. 그곳에 가면 냉동캡슐이 있을 테니까."
"살릴거야. 반드시."
"내 눈 앞에서 정의로운 사람이 죽어버리는 건 다시는.....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
"코팅....!!"
"다리에 코팅을?! 무리예요! 평소 단련이 된 주먹이라면 몰라도, 익숙하지 않은 다리를 무리해서 강화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거예요!"
"최악의 경우,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 그만 두세요!"
"흑지수 씨도 그러셨잖아요! 은하 씨가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고요!"
"영웅이 되려는 게 아니에요. 영웅을 구하려는 거지."
"아주.... 반짝이는 빛을 봤어요. 언니만이 아니었죠. 여러분 모두, 제게는 정말 눈부신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마지막에 한 번쯤은.... 빛나게 해주세요.....!"
너는.....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구나.
나는..... 뭘하고 있는거야. 엉망진창인 나라도 할 수 있는게 있을 거 아니야.
온몸이 으스러지고 부러졌어도, 힘이 바닥을 다 드러내도 분명히 할 수 있는게 있을거야.
생각해. 생각하라고.
정말로, 정말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썼어?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내라고....!!
절망과 후회, 추억이 가득한 나의 기억을 헤집고 또 헤집는다.
....찾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가, 지금 네 몸은 그걸 버틸 수 없을거다. 그런데도 정말 사용할 거니?
나를 걱정하는 신의 목소리. 그에 나는 답한다.
응. 물론 영감 말대로 망가진 지금의 내 몸으론 그 힘을 버티지 못하겠지.
하지만 영감, 그 녀석들은 그 힘을 써서라도 내가 지키고 싶은, 구하고 싶은 인연이 되었어.
안 쓰고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 한다면?
이 끝이 그저 눈물과 슬픔으로 끝날, 그런 미래라면?
영감. 나는 아무것도 못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절망하기도, 후회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내 모든 걸 써서 구하겠어. 이번엔, 반드시.
....그래. 네 선택을 존중하마.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가 그 힘을 낭비하지 않도록 거짓말 해줘서.
....언제부터 알았느냐?
의외로 방금. 기억을 헤집다보니 그 힘으로 강해지는 순간엔, 영감의 권능을 그닥 못 느낀게 스쳐가더라.
알고 나서 내가 원망스럽지는 않더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고마운 마음이 더 커. 그 거짓이 내게 한줄기의 희망이 되어, 온전히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
고마워, 영감. 그리고.... 잘 있어.
넝마가 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마음을 일깨운다.
너희의 미래가 행복하길 바래.
힘든 길도 있겠지만, 눈물만이 가득한 길은 내가 치워버릴게.
나의 마음, 나의 모든 것을 다해서.
"무장왕의 침식.....아니, 대별왕 비운 마음의 권능, 희망."
"온리 원(Only one), 시동."
영웅들은 최선을 다해 악을 쓰러트렸습니다.
악을 쓰러진 후,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구원받았다.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현실이기에 잔혹한걸까?
최선을 다하지 않았냐고?
아니, 내 모든 걸 쏟았지.
악이 쓰러진 후에, 평화로워지지 못했냐고?
아니, 분명 과거의 악몽을 쓰러트려서 평화를 되찾았어.
그런데.... 모두가 행복해지지 못했어.
최선을 다했고, 평화로워졌는데.... 모두가 행복하지 못해졌어.
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어.
지켜주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
모든 걸 쏟아부어서 지키고자 했는데, 쏟아부은 그곳엔 네가 없었어.
아아, 운명이여. 그대는 참으로 가혹하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내게 소중한 이를 앗아가야만 했나?
만일 운명이 내게 답할 수 있다면, 이리 답했을까?
그대의 노력이 닿지 않은 것을 내게 탓하는가?
착각하지 말지어다. 그대가 원하던 운명은 열려있었으나, 그대의 무능과 나약이 그곳에 닿지 않은 것이니.
그대, 그대의 무능을, 그대의 나약을 내게 돌리지 마라.
금 가고 부러진진 뼈들.
독에 침식되어 검게 변모된 피부.
으스러지고 피투성이가 된 살점들.
한계까지 위상력을 끌어내 아슬아슬한 나의 그릇.
정말,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웃기지 마. 우리의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단 말이야.
나의 망상에 불과한 운명의 대답에 반박하지만, 내 마음은 그말에 긍정하며 가슴시리도록 아파할 수 밖에 없었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되었으니까.
증오스러워. 지키겠다 약속했으면서, 그 작은 약속 하나 이뤄주지 못하는 무능하고 나약한 내가 너무나도 증오스러워.
그런 주제에 나는 지켜주지 못한 너의 시신 앞에서, 그저 눈물 흘리는 것 밖엔 아무것도 하지 못해.
마음이 슬픔과 눈물에 깊게 가라앉는다.
심해에 가라앉듯 그 무엇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깊게.....
".....웃기지 마, 웃기지 말라고."
들려오는 목소리. 가라앉은 마음이 위로 끌어당겨진다.
"이런 결말을 받아들이라고? 까고 있네. 이 언니에겐 빚진 게 있단 말이야.....!!"
"은하....? 뭐하려는 거야.....?"
"한기남 아저씨한테 가. 그곳에 가면 냉동캡슐이 있을 테니까."
"살릴거야. 반드시."
"내 눈 앞에서 정의로운 사람이 죽어버리는 건 다시는..... 다시는 보고싶지 않아.....!"
"코팅....!!"
"다리에 코팅을?! 무리예요! 평소 단련이 된 주먹이라면 몰라도, 익숙하지 않은 다리를 무리해서 강화하면 후유증이 심각할 거예요!"
"최악의 경우,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 그만 두세요!"
"흑지수 씨도 그러셨잖아요! 은하 씨가 영웅이 될 필요는 없다고요!"
"영웅이 되려는 게 아니에요. 영웅을 구하려는 거지."
"아주.... 반짝이는 빛을 봤어요. 언니만이 아니었죠. 여러분 모두, 제게는 정말 눈부신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마지막에 한 번쯤은.... 빛나게 해주세요.....!"
너는..... 그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구나.
나는..... 뭘하고 있는거야. 엉망진창인 나라도 할 수 있는게 있을 거 아니야.
온몸이 으스러지고 부러졌어도, 힘이 바닥을 다 드러내도 분명히 할 수 있는게 있을거야.
생각해. 생각하라고.
정말로, 정말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썼어?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내라고....!!
절망과 후회, 추억이 가득한 나의 기억을 헤집고 또 헤집는다.
....찾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아가, 지금 네 몸은 그걸 버틸 수 없을거다. 그런데도 정말 사용할 거니?
나를 걱정하는 신의 목소리. 그에 나는 답한다.
응. 물론 영감 말대로 망가진 지금의 내 몸으론 그 힘을 버티지 못하겠지.
하지만 영감, 그 녀석들은 그 힘을 써서라도 내가 지키고 싶은, 구하고 싶은 인연이 되었어.
안 쓰고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 한다면?
이 끝이 그저 눈물과 슬픔으로 끝날, 그런 미래라면?
영감. 나는 아무것도 못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절망하기도, 후회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 내 모든 걸 써서 구하겠어. 이번엔, 반드시.
....그래. 네 선택을 존중하마.
고마워. 정말..... 고마워. 내가 그 힘을 낭비하지 않도록 거짓말 해줘서.
....언제부터 알았느냐?
의외로 방금. 기억을 헤집다보니 그 힘으로 강해지는 순간엔, 영감의 권능을 그닥 못 느낀게 스쳐가더라.
알고 나서 내가 원망스럽지는 않더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긴 한데, 고마운 마음이 더 커. 그 거짓이 내게 한줄기의 희망이 되어, 온전히 쓸 수 있게 되었으니까.
고마워, 영감. 그리고.... 잘 있어.
넝마가 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마음을 일깨운다.
너희의 미래가 행복하길 바래.
힘든 길도 있겠지만, 눈물만이 가득한 길은 내가 치워버릴게.
나의 마음, 나의 모든 것을 다해서.
"무장왕의 침식.....아니, 대별왕 비운 마음의 권능, 희망."
"온리 원(Only one), 시동."
The Fifth Episode.부산-남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