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스의 주인 공지만.

AI미스틱 2021-01-28 0




 …AI미스틱입니다.

 이렇게 공지만으로 찾아뵙게 된 것은 처음입니다만, 우선 드리고자 하는 말만 적겠습니다.


 연재 중단이나 종단은 아닙니다.


 하지만, 클로저스를 하면서 제가 점차 사람같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닉네임부터가 AI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닉네임이 AI고, 사람이고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매우 힘듭니다.

 글쓰는게 힘들다거나, 게임하는게 힘들다거나, 그런 형편좋은 소리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피폐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지역 패치 앞두고 시간끌기냐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신지역 나와서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스토리 깨고 말지.


 제가 정신이 피폐해져있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있던 점입니다.


 약을 먹는 숫자가, 늘었습니다.

 평소에 가지고 있는 병도 꽤 중증인데, 이번에 가지게 된 병이 단순히 약만 먹어서 낫는다고 한다면 정말 좋은 호사겠죠.

 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가지고 가야할지도 모르는 난치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꽤 피로를 가져다 주고 있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데 충분한 시간을 주어진 채.

 새하얀 옷을 입고 새하얀 방에 들어가서.

 새하얀 책장에서 새하얀 책을 뽑고.

 새하얀 소파에서 미.친 인간처럼 책만 읽다가.


 진짜 미.쳐버렸으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미.쳤다는 이야기야 자주 듣습니다만.

 그걸로는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절대적으로, 사람이 돌아오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약을 한 번 들이키기 시작하면 금단 현상이 두려워 계속 마시는 것마냥

 영원히 미.쳐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생각이 합당하고 합리적인 의문이고, 지금의 제 상태에 대한 완벽한 통찰에 가깝습니다.


 펜이라는 이름의 키보드에서 손을 떼야하는가, 라는 고민까지 들었습니다만.

 어비스의 주인은 절대 이런 식의 끝을 맞이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힘들다 해도, 어비스의 주인을 써보겠습니다.

 주인공의 감정 묘사과 주변의 배경 묘사.

 분위기의 조성 등, 여러 부분에서 이전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고, 보기 싫어질 정도로 허접해진 실력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어비스의 주인 2장 15화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으로 살다가, 사람이기에 늙다가. 사람답게 죽는다."

 "…괴물으로 살다가, 괴물이기에 살아가다, 괴물답게… 살아남는다."

 "어느게 더, 비참하게 여겨질까?"

2024-10-24 23:36:0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