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이야기 시즌 2 -32화- 심문 및 격려
rold 2019-09-06 0
송재천과의 2차전을 마치고 신강고 의무실에 누워서 치료를 받는 사냥터지기 팀. 그들 중 이상하게도 파이 만큼은 간단한 치료만 끝내도 될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았다. 생각없이 무턱대고 싸운 세트는 치료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파이라는 여자... 도데체 능력이 뭘까...'
중앙문 입구에서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본 송재천.
-분명 어떠한 흔적도 없이 네 뒤에 왔었어. 나도 너무 신경이 쓰여.-
알고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아무리 속도계 능력자라도 그 흔적은 남는 법. 인간의 경지를 상당수 벗어난 송재천과 전투를 송재천의 내면에서 지켜보고 있던 파라드는 방금 전, 파이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분명 공격을 막고 그대로 반격하려고 중검을 휘둘렀는데, 한순간에 사라졌어. 빠르게 움직였으면 최소한 흔적이 있을텐데...'
-도데체... 뭘까...-
둘은 아무리 머리를 굴러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은 것에 답답함을 느꼇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우리 둘의 눈으로도 쫒아가지 못할 속도?'
-그렇게 큰 데미지를 받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벼운 부상. 신체 강화 계통은 아닐거고...-
일전, 송재천은 바이올렛과 잠시동안 대련을 한 것을 지켜본 파라드. 바이올렛의 육체 강화 능력은 송재천이 육체 강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밀렸을 정도로 강한 힘을 낸 것을 떠올렸다.
-그 여자와의 1차전에선 넌 그냥 놀아주듯이 싸웠지. 근데, 그 여자는 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밀렸지.-
'심지어 난 그때 육체 강화를 쓰지 않았고, 한손으로 휘둘렀는데 말이지.'
검을 쓰는 것에 비해 바이올렛처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지도, 서유리처럼 민첩한 스피드를 자랑하지도 않았다. 다만 몸에 익힌 다양한 기술들로 커버하지만, 한계가 찾아오는 법.
'일단, 주의깊게 생각을 해봐야 겠어. 도저히 짐작이 가질 않아.'
-그러게. 나도 조심해야겠어.-
파라드와의 내면 속 대화를 끝내고, 다시 교실로 들어서자... 한 남자와 부딪혔다.
"으아악...!"
"어이쿠!"
뒤로 넘어지려는 남자의 팔을 잡아 일으킨 송재천.
"괜찮으세요?"
안색이 매우 창백하며 많이 졸린 눈과 그 눈을 약간 보호하는 수준으로 안경을 쓰고 있는 남성. 하얀색 연구원용 가운을 입고 있으며 양 어깨는 앞으로 축 쳐져 있고, 조금만 건들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진 남자였다.
"으으... 고마워요.... 엇."
남성은 나를 보자 드디어 찾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송재천 요원님... 맞으시죠? 찾고 있었어요."
"맞긴 합니다만... 당신은 누구죠?"
남자는 송재천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마치 악수를 하고 싶은 것 처럼.
"아, 처음 뵙겠네요. 저는 사냥터지기 팀의 관리요원 '김재리' 라고 해요. 검은양 팀의 서브 요원이자 신서울을 구하고 뉴욕을 구한 신시대의 영웅을 여기서 봐서 반갑네요."
"아, 관리요원이셨군요. 사냥터지기 팀의..."
김재리와 악수를 한번 한 송재천. 사냥터지기 라는 것에 의해 경계를 하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로 절 찾은 거죠?"
"으음... 송재천씨의 현재 상태도 궁금하긴 하지만, 가장 신경쓰이는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일단 교무실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한 김재리였다. 임시 거처로 쓰고 있는 교무실에는 오세린, 사냥터지기 1분대 볼프강 슈나이더와 파이 윈체스터가 있었고, 볼프강과 파이는 송재천을 경계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흐음... 무슨 이야기죠, 김재리씨? 이렇게 사람을 모아놓다니."
"... 단도직업적으로 말하지. 너, 소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검은 책을 꺼내들고 그를 경계하듯이 말한 볼프강.
"당신, 소마양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사검의 검집에서 검을 뽑을려고 검의 손잡이를 쥔 파이.
"흐음... 내가 무슨 짓을 했을까~?"
능청거리며 딴짓하면서 말하는 송재천. 그는 김재리를 향해 곁눈질을 한번 해 주었다.
"소마를 치료해주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서 위상력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어요. 즉, 위상력이 완전히 상실되었어요. 도데체 그 대련에서 소마를 기절시키기 직전,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김재리의 말에 딴짓을 그만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송재천.
"당신이 여기서 사냥터지기 팀과 대련한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한 말이 신경쓰이고요."
김재리는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싸운 영상 중 송재천이 소마에게 충고하듯이 말하는 부분부터 재생시켰다.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군. 회복 능력만 믿고 그러는 군. 그 오만함을 고쳐주지.]
송재천이 소마의 톤파를 쳐서 손에서 놓치게 하였고, 그의 오른발에 분홍색과 연두색이 섞인 킥을 날리기 직전...
[30분 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으라고.]
그대로 소마의 배를 향해 킥을 날렸고... 영상을 일시 중지 시켰다.
"명확한 증거가 있는데, 말을 돌릴건가?"
볼프강의 물음에 고개를 숙이고 10초간 침묵한 송재천.
"말을 하지 않겠다는 겁..."
"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파이가 말하던 도중 갑자기 폭소를 내지르며 고개를 천장을 향한 송재천.
"아이고, 웃겨! 정말 웃긴다, 웃겨! 이렇게 증거와 내 의도까지 담겨있는 영상도 있는데, 이렇게 날 추궁하다니!"
배를 부여잡으며 크게 웃는 송재천.
"그럼... 당신이 소마에게 한 짓은..."
침착하게 그에게 질문하는 파이와 웃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는 송재천.
"말 그대로야.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길레,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할 시간을 준 것 뿐이야. 그런데... 이걸 위해 날 심문하다니... 게다가 증거까지 명획하게 있고, 의도도 확실하게 말해주었는데 말이지. 아이고 웃겨!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사냥터지기의 행위로 인해 다시 크게 웃기 시작한 송재천.
"미안하지만, 재천아... 네 의도가 그렇다 해도, 그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았어..."
"... 네?"
오세린의 말에 웃음을 멈추고 오세린을 쳐다보는 송재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너의 의도는 알고 있었어. 정말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부른 것과...."
"그 말썽쟁이 2호를... 책임지고 원래대로 되돌려줬으면 좋겠군."
오세린과 볼프강의 말에 무슨 말이냐며 영문모를 표정을 지은 송재천.
"따라와 보면 알 겁니다. 지금 그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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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 의무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소마는, 침대 위에서 엉덩방아 앉은 상태에서 양 무릎을 모으고, 양 손과 이마를 양 무릎에 대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소마야..."
치료가 끝나고 여벌 요원복으로 갈아입은 루나는 소마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였다.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의무실 문을 열고 상황을 보러 온 송재천.
"엇... 당신은...!!"
끓어오르는 적개심을 간신히 억누르며 송재천을 경계하면서 쳐다본 루나.
"소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에요!"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길레, 30분동안 위상력을 상실시켜놨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자각해놓으려고 했는데... 이건 예상하지도 못했군..."
몸을 벌벌 떨면서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마의 모습을 보고는 진지하고 침착하게 소마를 바라보는 송재천.
"땅달아, 분홍이가 왜 저렇냐?"
방금 막 치료가 완전히 끝나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세트는 루나에게 물었다.
"세트. 그건..."
"나중해 설명해라, 방패꼬마. 일단..."
송재천은 자신의 머리 위에 쓰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을 목에 걸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환자 치료가 우선이야."
몸을 끌어모은 채로 앉은 소마의 외상을 살펴보는 송재천.
'외상은 다 나았지만... 정신적 충격은 여전히 진행중이군.... 음?'
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귀울어보는 송재천.
"...작이야실패작나는쓸모없는아이야나위상력없으면쓸모없는아이가되는데쓸모없는아이가되면안되는데내가필요가하는존재가되어야하는데내가내몸을소중히한다면이런일은일어나지않았는데나는실패작이야실패작나는쓸모없는아이야나위상력없으면쓸모없는아이가되는데쓸모없는아이........"
'심각하군...!'
소마의 중얼거림을들은 송재천은 매우 당황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미하엘 메국노의 파벌놈들... 아무리 만들어진 아이라 해도 정신을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마개조 해놓다니...!'
-재천아. 나로 바꿔줘.-
'파라드.'
그의 내면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파라드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 녀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한소리를 크게 하고 싶어졌어.-
약간의 침묵 끝에 동의한 송재천. 그 순간 그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뭐... 뭐지?"
"뭐냐! 저건!"
그의 머리카락색이 남색으로 변했고, 목에 걸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이 검은색 고양이귀 헤드폰으로 바뀌었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루나와 세트는 송재천의 변화에 깜작 놀라고 있었다.
"이봐, 애송이. 고개를 들어."
송재천(의 몸을 쓰고 있는 파라드)는 소마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몸을 움츠린 체 가만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봐!"
그녀의 양 어깨를 붙잡은 파라드. 그제서야 소마는 고개를 들어 송재천(의 몸을 쓰는 파라드)를 바라보았다.
"송...재천... 씨?"
"그래, 나야. 이제야 내 말이 들리냐? 걱정 마, 위상력이 사라진 것은 그 킥을 맞은 시간으로부터 30분 지나면 원래대로 되돌아오니까. 얼굴에는 이미 눈물 범벅이군 그래. 그 킥을 맞은 후 20분정도 흘렸군. 안심하라고."
"하지만..."
울먹이면서 말하기 시작한 소마.
"위상력이... 잠시라도 없다해도... 위상력이 없으면... 전... 저는..."
"난, 이미 너와 저기있는 방패꼬마가 무슨 존재인지 알아. 네 존재를 증명하는 건 위상력의 존재 유무 따위가 아니야. 네가 하도 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이런 짓을 한 건데.. 이런 일로 우울해져 있는 거냐?"
"그... 그래도... 위상력을... 계속... 있어야지만이..."
자꾸 위상력의 소유 유무에 관해 입장을 내 놓는 소마의 태도에 그녀의 머리에 꿀밤을 때린 파라드.
"아얏!!"
송재천(의 몸을 쓰는 파라드)의 꿀밤을 맞고 머리를 부여잡은 소마.
"멍청한 놈... 아직도 그 소리냐?"
소마의 태도에 지긋지긋한 듯 조금씩 화를 내는 파라드.
"잠시동안 위상력을 못쓰게 된 것 뿐이고, 내가 그런 짓을 한 이유는 너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해 준 것 뿐이야. 그리고, 뭘 그리 우울해져 있지? 어서 일어나. 사람들의 미소를 보는 게 좋다고 말한 게 누구였지? 지금 네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미소를 없애고 있어. 네가 한 말들은 전부 허풍에 네 자기 만족일 뿐이었냐? 네 각오는 고작 그정도냐고!"
파라드의 말에 소마는 어떠한 말을 하지도 못하고 계속 그대로 굳고는 깊은 생각을 할려는지 앉은 자세를 바로 잡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네 존재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네 존재를 증명하는 수단은 위상력 이외에 다른 게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군. 그럼. 좀 쉬고 있으라고."
의무실에 나가는 동안, 그의 몸에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남색으로 변했던 머리카락은 원래의 금색으로 되돌아왔고, 검은색 고양이귀 헤드폰또한 원래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으로 변화하였다.
"이봐, 방패꼬마. 꼬맹이. 방금 내 변화는 내가 직접 말할때 까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나와 세트를 향해 말을 한 송재천과, 송재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두 사람이었고, 둘을 지나쳐 의무실에서 나간 송재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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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 클저 소설을 쓰기 싫네요.... 그만하고 싶을 정도네요... 흐음... 이제 손을 놓고 그만 둘 때인가... 최소한 사냥터지기 팀 시즌2 정도는 완료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클저에 영 흥미가 아예 안가네요...
소마는 시즌2까지는 좋은 이미지가 있었지만 차원종에 관한 적개심으로 인해 좀 걱정했죠. 그런데 시즌3에 들어와서는 영 좋지 않네요. 고집적인 면모와 과거에 묶여있을 뿐만 아니라 착각만 보려고 하고, 흑백논리도 있고, 자신의 본심을 모르고...
아, 마비하고 싶다... 조아라에 가서 메이플(프렌즈)스토리X마비노기라도 한번 써 볼까...
과거만 보려고 하고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현재와 미래를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팬소게 작가가 떠오르네요. 최소한 저항해보려고 하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