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천과의 2차전을 마치고 신강고 의무실에 누워서 치료를 받는 사냥터지기 팀. 그들 중 이상하게도 파이 만큼은 간단한 치료만 끝내도 될 정도로 크게 다치지 않았다. 생각없이 무턱대고 싸운 세트는 치료가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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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라는 여자... 도데체 능력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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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 입구에서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본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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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떠한 흔적도 없이 네 뒤에 왔었어. 나도 너무 신경이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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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아무리 속도계 능력자라도 그 흔적은 남는 법. 인간의 경지를 상당수 벗어난 송재천과 전투를 송재천의 내면에서 지켜보고 있던 파라드는 방금 전, 파이의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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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공격을 막고 그대로 반격하려고 중검을 휘둘렀는데, 한순간에 사라졌어. 빠르게 움직였으면 최소한 흔적이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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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데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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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아무리 머리를 굴러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은 것에 답답함을 느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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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우리 둘의 눈으로도 쫒아가지 못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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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데미지를 받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가벼운 부상. 신체 강화 계통은 아닐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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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송재천은 바이올렛과 잠시동안 대련을 한 것을 지켜본 파라드. 바이올렛의 육체 강화 능력은 송재천이 육체 강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밀렸을 정도로 강한 힘을 낸 것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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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의 1차전에선 넌 그냥 놀아주듯이 싸웠지. 근데, 그 여자는 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밀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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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난 그때 육체 강화를 쓰지 않았고, 한손으로 휘둘렀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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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을 쓰는 것에 비해 바이올렛처럼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지도, 서유리처럼 민첩한 스피드를 자랑하지도 않았다. 다만 몸에 익힌 다양한 기술들로 커버하지만, 한계가 찾아오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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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주의깊게 생각을 해봐야 겠어. 도저히 짐작이 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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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나도 조심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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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드와의 내면 속 대화를 끝내고, 다시 교실로 들어서자... 한 남자와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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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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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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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넘어지려는 남자의 팔을 잡아 일으킨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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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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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색이 매우 창백하며 많이 졸린 눈과 그 눈을 약간 보호하는 수준으로 안경을 쓰고 있는 남성. 하얀색 연구원용 가운을 입고 있으며 양 어깨는 앞으로 축 쳐져 있고, 조금만 건들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은 분위기를 가진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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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고마워요.... 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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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나를 보자 드디어 찾았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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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 요원님... 맞으시죠? 찾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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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긴 합니다만... 당신은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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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송재천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마치 악수를 하고 싶은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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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처음 뵙겠네요. 저는 사냥터지기 팀의 관리요원 '김재리' 라고 해요. 검은양 팀의 서브 요원이자 신서울을 구하고 뉴욕을 구한 신시대의 영웅을 여기서 봐서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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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관리요원이셨군요. 사냥터지기 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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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리와 악수를 한번 한 송재천. 사냥터지기 라는 것에 의해 경계를 하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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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절 찾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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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송재천씨의 현재 상태도 궁금하긴 하지만, 가장 신경쓰이는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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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로 찾아왔냐고 묻자 일단 교무실에 가서 이야기하자고 한 김재리였다. 임시 거처로 쓰고 있는 교무실에는 오세린, 사냥터지기 1분대 볼프강 슈나이더와 파이 윈체스터가 있었고, 볼프강과 파이는 송재천을 경계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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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무슨 이야기죠, 김재리씨? 이렇게 사람을 모아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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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도직업적으로 말하지. 너, 소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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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책을 꺼내들고 그를 경계하듯이 말한 볼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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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소마양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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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검의 검집에서 검을 뽑을려고 검의 손잡이를 쥔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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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내가 무슨 짓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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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거리며 딴짓하면서 말하는 송재천. 그는 김재리를 향해 곁눈질을 한번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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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를 치료해주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서 위상력 반응이 검출되지 않았어요. 즉, 위상력이 완전히 상실되었어요. 도데체 그 대련에서 소마를 기절시키기 직전,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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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리의 말에 딴짓을 그만하고 여전히 미소를 지으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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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여기서 사냥터지기 팀과 대련한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어요. 그리고, 당신이 한 말이 신경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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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리는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싸운 영상 중 송재천이 소마에게 충고하듯이 말하는 부분부터 재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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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군. 회복 능력만 믿고 그러는 군. 그 오만함을 고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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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이 소마의 톤파를 쳐서 손에서 놓치게 하였고, 그의 오른발에 분홍색과 연두색이 섞인 킥을 날리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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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 지 깨달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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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소마의 배를 향해 킥을 날렸고... 영상을 일시 중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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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증거가 있는데, 말을 돌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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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의 물음에 고개를 숙이고 10초간 침묵한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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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지 않겠다는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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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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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가 말하던 도중 갑자기 폭소를 내지르며 고개를 천장을 향한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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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웃겨! 정말 웃긴다, 웃겨! 이렇게 증거와 내 의도까지 담겨있는 영상도 있는데, 이렇게 날 추궁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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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부여잡으며 크게 웃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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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당신이 소마에게 한 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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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그에게 질문하는 파이와 웃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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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야.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길레,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할 시간을 준 것 뿐이야. 그런데... 이걸 위해 날 심문하다니... 게다가 증거까지 명획하게 있고, 의도도 확실하게 말해주었는데 말이지. 아이고 웃겨! 크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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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터지기의 행위로 인해 다시 크게 웃기 시작한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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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재천아... 네 의도가 그렇다 해도, 그 아이는 큰 충격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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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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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린의 말에 웃음을 멈추고 오세린을 쳐다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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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사람들은 너의 의도는 알고 있었어. 정말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부른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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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썽쟁이 2호를... 책임지고 원래대로 되돌려줬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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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린과 볼프강의 말에 무슨 말이냐며 영문모를 표정을 지은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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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와 보면 알 겁니다. 지금 그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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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고 의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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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복을 입고 있는 소마는, 침대 위에서 엉덩방아 앉은 상태에서 양 무릎을 모으고, 양 손과 이마를 양 무릎에 대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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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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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가 끝나고 여벌 요원복으로 갈아입은 루나는 소마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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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상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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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실 문을 열고 상황을 보러 온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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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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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적개심을 간신히 억누르며 송재천을 경계하면서 쳐다본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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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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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길레, 30분동안 위상력을 상실시켜놨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자각해놓으려고 했는데... 이건 예상하지도 못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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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벌벌 떨면서 무어라 중얼거리는 소마의 모습을 보고는 진지하고 침착하게 소마를 바라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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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달아, 분홍이가 왜 저렇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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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막 치료가 완전히 끝나고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세트는 루나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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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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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해 설명해라, 방패꼬마.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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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은 자신의 머리 위에 쓰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을 목에 걸고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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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치료가 우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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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끌어모은 채로 앉은 소마의 외상을 살펴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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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은 다 나았지만... 정신적 충격은 여전히 진행중이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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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귀울어보는 송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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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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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의 중얼거림을들은 송재천은 매우 당황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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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메국노의 파벌놈들... 아무리 만들어진 아이라 해도 정신을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마개조 해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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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아. 나로 바꿔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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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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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내면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파라드는 그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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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한소리를 크게 하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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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침묵 끝에 동의한 송재천. 그 순간 그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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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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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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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머리카락색이 남색으로 변했고, 목에 걸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이 검은색 고양이귀 헤드폰으로 바뀌었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루나와 세트는 송재천의 변화에 깜작 놀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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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애송이. 고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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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의 몸을 쓰고 있는 파라드)는 소마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몸을 움츠린 체 가만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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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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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양 어깨를 붙잡은 파라드. 그제서야 소마는 고개를 들어 송재천(의 몸을 쓰는 파라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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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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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야. 이제야 내 말이 들리냐? 걱정 마, 위상력이 사라진 것은 그 킥을 맞은 시간으로부터 30분 지나면 원래대로 되돌아오니까. 얼굴에는 이미 눈물 범벅이군 그래. 그 킥을 맞은 후 20분정도 흘렸군. 안심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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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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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먹이면서 말하기 시작한 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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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력이... 잠시라도 없다해도... 위상력이 없으면... 전...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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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미 너와 저기있는 방패꼬마가 무슨 존재인지 알아. 네 존재를 증명하는 건 위상력의 존재 유무 따위가 아니야. 네가 하도 네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이런 짓을 한 건데.. 이런 일로 우울해져 있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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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래도... 위상력을... 계속... 있어야지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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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위상력의 소유 유무에 관해 입장을 내 놓는 소마의 태도에 그녀의 머리에 꿀밤을 때린 파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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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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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천(의 몸을 쓰는 파라드)의 꿀밤을 맞고 머리를 부여잡은 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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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놈... 아직도 그 소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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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의 태도에 지긋지긋한 듯 조금씩 화를 내는 파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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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동안 위상력을 못쓰게 된 것 뿐이고, 내가 그런 짓을 한 이유는 너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해 준 것 뿐이야. 그리고, 뭘 그리 우울해져 있지? 어서 일어나. 사람들의 미소를 보는 게 좋다고 말한 게 누구였지? 지금 네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미소를 없애고 있어. 네가 한 말들은 전부 허풍에 네 자기 만족일 뿐이었냐? 네 각오는 고작 그정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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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드의 말에 소마는 어떠한 말을 하지도 못하고 계속 그대로 굳고는 깊은 생각을 할려는지 앉은 자세를 바로 잡고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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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존재의 소중함을 자각하고, 네 존재를 증명하는 수단은 위상력 이외에 다른 게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군. 그럼. 좀 쉬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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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실에 나가는 동안, 그의 몸에 다시 변화가 찾아왔다. 남색으로 변했던 머리카락은 원래의 금색으로 되돌아왔고, 검은색 고양이귀 헤드폰또한 원래의 하얀색 고양이귀 헤드폰으로 변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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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방패꼬마. 꼬맹이. 방금 내 변화는 내가 직접 말할때 까지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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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루나와 세트를 향해 말을 한 송재천과, 송재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두 사람이었고, 둘을 지나쳐 의무실에서 나간 송재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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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 클저 소설을 쓰기 싫네요.... 그만하고 싶을 정도네요... 흐음... 이제 손을 놓고 그만 둘 때인가... 최소한 사냥터지기 팀 시즌2 정도는 완료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클저에 영 흥미가 아예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