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된 여왕 4화
클론세트 2019-01-14 1
"만나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당신들이 여기에 오시게 되어 다행이지 뭡니까 아 저는 이곳의 담당을 맡고 있는 크레이그라고 합니다 "
은색 빛의 갑옷을 한 남자가 우리를 반갑게 맍아 주었다. 그리고는 상황을 설명하려는 듯이 모니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시다시피 아직까지 소수의 차원종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소행인듯 합니다
다만 방금전 까지만 해도 반응했던 차원종의 수가 줄어든 것이 이상하군요."
그도 당황스러운 얼굴로 잠시 모니터를 바라보다가 아차 하는 듯이 우리를 돌아본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만나볼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우선 의무실부터 가보시죠"
안내하는 사람을 따라 의무실이라는 곳으로 들어서자
"아....아버지?!"
재리가 놀란 듯이 어느 한 사람을 보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앞에는 연구복을 지긋한 중년의 남자가 서 있었다.
"아니...재리가 아니냐 손님들이 온다고 하길래 누군가 했더니 이거 오랜만이구나 밥은 잘 먹고 지내니?"
"이 사람은 누구냐?"
"아...소개할께요 이 사람은 저의 아버지인 김덕재 박사에요 예전에 유니온에 있던 과학자이지만 지금은 그저..."
"허허..의료분야에 힘을 쓰고 있는 그냥 평범한 의사같은 늙은이라오 그래 네가 세트라는 아이구나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지만 아무토록 우리 아들을 도와줘서 고맙네"
"그렇게 칭찬 하지 않아도 된다..유명한 사람은 아니니까.."
내가 풀이 죽어 있는 것을 안 박사는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건네준다 얼떨결에 사탕을 받아들고선 박사를 쳐다보자
웃으면서 그건 너 해도 좋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세트 나는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테니 당신은 주변을 둘려보고 오세요"
의무실을 나와 복도를 걸으니 끝부분의 어느 한 소녀가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슬픈 얼굴로 내가 다가가자 소녀는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보았다.
"언니는 누구에요? 언니도 아픈 사람이에요?"
"아니 언니는 아픈 사람이 아니야...어디 아파보이는데 괜찮아? 아 나는 세트라고 해 너는?"
"저는 벨리사 라고 해요..원래부터 몸이 안 좋아서 이곳에서 지내고 있어요..콜록."
그녀가 기침을 한다 그것을 보자 예전 연구시설에서 피를 토하던 안나의 모습이 떠올랐다.아까 박사에게서 받아둔 사탕을 그녀에게 내밀자 선듯 받아들고는 생긋 웃었다 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짓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만 들 뿐이었고.
그것이 괴로워서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저기 저 뒤쪽의 방이 제가 있는 곳이에요 심심하면 언제든 놀려오세요"
그녀가 나에게 인사를 하고는 타박타닥 뒤쪽으로 걸어나갔다 그래 왕이 될 사람인데 저 어린 소녀를 지켜주는 것도 내 소망이었지 이렇게 풀 죽어 있을 순 없지
이윽고 배정되어 있는 방으로 들어간 후 나는 가방을 열었다 안에는 예전에 분홍이가 선물이라고 준 옷이 있었다
보랏빛의 따스한 느낌이 나는 겨울 드레스였다
"이걸...설원의 프린세스 라고 하는 옷이었나..입어보는 것도 오랜.만이네.."
거울에 서서 옷을 입어보았다 어른이 되어서 키가 좀 컸긴 했지만 그래도 딱 맞긴 하였다. 그리고 웃어보았다
하지만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뜨거운 눈물만 흐르고 있었다.
"흑...흐흑"
"다들...보고 싶다..."
나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하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천천히 그렇게 한 겨울의 밤은 깊어가고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