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forcement 시즌 3 (10) adding insult to injury
소드쉽 2018-05-27 0
‘망했다. 긴장의 끈을 다 놓는 게 아니었는데…’
알스터 호수의 작은 공원에서 얼른 튄 대수는 서둘러 낮에 시청에서 읽은 관광 가이드 안내 책자를 기억해 냈다.
근처의 큰 건물에 숨어들어서 뒤쫓아 오는 나타와 하피를 따돌리려고 생각했다.
표지판에 Hamburgische Staatsoper(국립오페라 극장)이라고 적힌 건물로 문을 날아 차면서 열고 들어갔고 콘서트실로 들어갔고 무대 위의 바이올렛과 하이드가 쏜 빔에 무단출입이 사전에 차단되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무대를 박차서 뛰어오르더니 육체강화 능력을 각력에 집중시키고는 폭렬적인 대쉬를 반복하면서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왔고 바이올렛과 하이드의 합동 주먹에 강제 퇴장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바깥에서 대기 타고 있던 나타가 곧장 거대한 단두대를 떨어트리고 하피는 옆으로 굴러서 피한 대산을 향해 무수한 발차기를 폭격했다.
넓은 범위의 무차별 공격을 전부 피할 순 없었기에 몸을 웅크려서 최소한의 방어자세로 맞고 있었는데 나타는 그 폭격속에서 순간이동하듯 피하면서 대산에게 칼을 약 2~3번정도 쑤셨다.
도중에 강제 캔슬로 위상력을 분출해서 도망가지 않았다면 그대로 끝나버릴 뻔했다.
‘***, 손목이… 안 나아. 대체 무슨 짓을…’
늑대개 팀은 미리 한대산이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 사전에 전부 파악하고 대책을 세웠는데 이 중 하나가 바로 재생력을 억제하는 약을 모든 무기에 발라놓는 것이다.
덕분에 왼쪽 손목에 조금 깊숙한 칼집이 새겨져 버렸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그렇다고 이런 상황에서 식당 같은 곳을 털 순 없는 노릇이고… 어딘가 적당히 숨을만한 곳이라도 있었으면…’
그리고 도망치다보니 다양한 쇼핑몰들로 이루어진 거리로 들어왔다.
이런 곳이라면 먹을 곳을 파는 곳이 적당히 한두 군데 있으려니 생각했지만…
“레비아, 목표물이 융페른슈티크 거리로 진입했다. 다른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저지해라.”
“알았어요. 레비아. 갈게요!!”
‘됐어. 이 정도 큰 건물이면 숨을 곳도 많아. 여기로 일단 피신을…’
대형 애플 스토어 건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문 앞에 레비아가 나타나면서 좌절되고 말았다.
“이런 망할!!!”
결국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대산은 코에 맡아지는 차원종의 냄새에 순간 당황했다.
“너… 정체가 뭐야?”
금방 자신의 정체를 간파한 대산에게 속으로 당황했지만, 그걸 티내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구현해서 지팡이를 휘두르며 돌진해왔다.
발달된 육감으로 3번은 회피하고 도망갔지만 연계된 뱀의 연무로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폭발을 일으켜서 공중으로 띄워 버렸다.
그리고 그런 대산을 티나는 건물 옥상에서 NTW-20으로 저격했다.
급소는 아니었지만 배에 난 총상에서 피가 넘쳐흘렀다.
“이런데서…… 잡힐 순!!! 없어!!!!”
마지막 기력을 쥐어 짜낸 대산을 보고 티나는 다시 저격을 시도했지만 티나의 존재를 알아차린 대산은 전부 피하고 있었고 레비아도 서둘러 뒤쫓아 갔지만 애초에 기동성이 뛰어나지 못해 거리를 다시 좁힐 순 없었다.
결국 대산은 강으로 뛰어 들어 버렸고…
“나타, 하피, 바이올렛. 목표물의 다음 예상 지점을 알려주겠다.”
티나는 그저 조용히 무전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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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놓지 않으면서 팔다리를 마구 저어가며 도착한 곳은 란둥스브뤼켄의 외항
이곳의 컨테이너에 숨어서 알 수 없는 목적지에 도착해서라도 늑대개팀을 따돌리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애초에 자기를 잡기 위해 대도시의 밤 시간을 통제하기까지 했는데 하물며 배가 출발을 하겠는가?
더군다나…
“거봐. 내가 뭐랬어? 여기로 올 거라고 했잖아.”
“전 그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하펜시티를 고른 것뿐이에요. 곧 그쪽으로 갈게요.”
쾌재를 부르는 나타와 거기에 지지 않고 반박하는 바이올렛의 무전이 대산을 절망케 했다.
“아쉽네. 모처럼 너 같은 녀석을 이런 식으로 붙잡게 돼서 말이야.”
안 그래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몸이 주저앉으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처의 배로 도망가려고 했으나 하피가 공중에서 찍어 내리는 발차기에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생각보다 조금 오래 걸렸군.”
그리고 흉터로 얼룩진 얼굴을 한 트레이너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끈질긴 경우는 벌쳐스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도 없었다고요.”
“흠…. 보아하니 한 달 동안 제대로 영양을 공급 못하고 숙면도 제대로 취하지 못했군. 이런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는데도 여기까지 움직인 건가?”
“이건 생포 작전이라며. 힘 조절하느라 오래 걸린 것뿐이야.”
나타의 항변을 한 귀로 흘린 채, 팔을 뒤로해서 위상력 억제 수갑을 채워 버렸다.
그리고 때마침 레비아와 티나, 바이올렛까지 모두 합류했다.
대산은 이런 상황인데도 정신을 차렸는지 몸을 이리저리 버둥거렸지만 수갑은 이미 채워진 뒤였다.
완벽주의자였던 트레이너는 명치에 주먹을 꽂아서 기절시키려 했고 다른 사람들 모두 합류한 두 사람과 가벼운 대화를 하느라 순간 정신이 팔릴 무렵 나타는 제압당하는 대산을 바라보았고…
“꼰대!! 그 자식 막아!!!!!”
나타의 다급한 외침에 모두가 당황한 표정으로 대산을 바라보았고 무언가 괴악하게 뜯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벌어진 왼 손을 땅에 떨어뜨린 채, 소리 없이 웃는 그를 보고 늑대개 팀 전원이 경악한 나머지 굳어버렸다.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수갑이 작동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설마 손을 뜯어서 버릴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티나가 마취탄으로 대산을 재워버리려 했는데, 갑작스럽게 몰아치는 광풍과 그 먼지들로 인해 순간적으로 총을 쏘지 못했다.
“아하하하하하, 재미있는 녀석이네?”
“이렇게 흥미를 돋우는 인간은 오랜만이군.”
공중에서 떠도는 목소리의 정체를 금방 간파한 늑대개 팀은 굳어있던 몸을 곧장 전투태세로 바꾸었다.
“애쉬!! 더스트!!! 네놈들이 여긴 어쩐 일이냐?”
예상치 못한 군단장의 출현에 트레이너는 자신의 위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긴 했지만 우리가 이것저것 다 가르쳐 줄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잖아?”
“뭐…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우릴 재미있게 해 줄 거라곤 생각 못했지만, 이거 상태가 너무 심각한데? 네가 공격하지 못할 만큼 말이야.”
과다출혈 때문에 이젠 생사를 넘나들 정도까지 이르러서 완전히 닭 쫒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뭐, 어쨌든 너희들 수고 많았어. 이건 이제 우리가 데려갈게.”
더스트의 얄미운 목소리와 함께 열풍이 불어 닥치면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나타가 달려 나갔지만 이미 때는 애꿎은 땅을 발로 두드리며 성을 냈다.
“이런 **할!!! 그 망할 자식들이!!!”
“죄송합니다. 대장님. 제가 먼저 정신을 차리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상황이 심각해지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부족한 탓이다. 딱히 너희들의 잘못은 없다. 벌처스 시절 때,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자르면서까지 빠져나가려 한 케이스는 있긴 했지만… 설마 위상력이 다 억제된 상태에서 자기 손을 뜯어버릴 줄은 몰랐다.”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발신기를 부착해 놨어요. 지금이라도 쫒아 가면 늦지는 않을 거예요.”
“역시 하피님이에요. 대체 언제 붙여두셨어요?”
“그게…”
“연락을 완료했다. 곧 있으면 제트기가 도착할 것이다.”
제트기가 도착하고 늑대개 팀은 서둘러 탑승했다.
그 와중에 하피는 뭔가 의문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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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절… 살려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소형 포르네우스 안에서 눈을 뜬 대산은 얼른 절부터 했다.
“뭐야? 벌써 정신 차렸네? 회복력하나는 정말 끝내주는구나.”
“그… 그런데 절 왜 살리신 건지요?”
“일단, 네가 재미있어서이고… 그래서 널 군단의 일원으로 삼아볼까 하는데?”
“군단? 무슨 군단이요?”
“우린 너희 인간들이 말하는 차원종들의 우두머리야. 일단 군단장이라 불리고 있지.”
“그… 그렇군요. 어쩐지…”
“우리가 인간 형태인데 놀라지 않는군.”
“아, 그게 아까 절 추적하던 놈들 중에 인간의 냄새가 아닌 냄새를 맡아서요. 그래서 ‘다른 인간형태의 차원종들도 있구나.’라고…”
“내가 키우고 있는 개들을 모두 치워야 되나 고민이 드네? 그런 능력을 대체 어디서 난 거지? 단순한 위상력 특성이 아닌 것 같은데?”
대산은 침을 꿀꺽 삼킨 뒤…
“염치없지만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되겠습니까?”
“들어 줄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지.”
“뻔뻔한 부탁이면 그냥 죽여 버리고.”
“제가 이 정도의 신체능력을 지닌 건 사실 제 몸과 융합했던 애인 덕분입니다. 제 애인만 구출해 주신다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애인이라고?”
호기심을 드러낸 두 사람은 대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거 흥미롭군.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의 그 애인 구출에 좀 협력하도록 하마.”
“그래서 네 애인은 어디에 있지?”
“뉴욕입니다. 뉴욕에 있습니다.”
순간 둘의 얼굴에 뭔가 노기가 서렸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둘은 얼른 얼굴 표정을 정리하고는 머릿속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총장 이 자식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하더니!!!’
‘하긴, 정체를 알면 숨길만 했지만 이거 정말 불쾌한데? 어쩔래, 누나? 당장 그 녀석을 고문하러 가 볼까?’
‘우리한테 숨길 정도면 다른 대책이나 변명을 준비해 뒀겠지. 이 녀석이 대충 위치를 짐작 한 것 같으니까 찾아서 그 녀석 눈앞에 보여주자고.’
‘그래, 그 녀석만 있으면 ‘그 계획’ 없이도 우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다음 말을 기다리는 대산은…
‘내가 미쳤냐? 너희들 같은 장모님의 원수를 내가 왜 스몰디한테 데려가?’
놀랍게도 이미 애쉬와 더스트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이건 떼 버려야지.”
“엣? 이런 게 언제 붙어 있었죠?”
“발신기다. 그 도둑이 애써 붙이긴 했지만 이쯤에서 떼 버려야지.”
“아…네.”
발신기는 그렇게 바다 한 가운데로 풍덩 빠지고 말았고…
“일단 몸을 쉬어 둬라. 뉴욕에 도착하면 본격적으로 찾아다녀야 되니까.”
“알겠습니다. 주인님.”
‘생각을 유지해야 돼. 땅 속에 있었던 시절에 저 녀석들에 대한 기억을 읽었단 사실을… 아니 이런 단어도 떠올려선 안 돼.’
부디 애쉬와 더스트한테 생각이 읽혀지지 않기를……
자신의 뱃속에 발신기가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이 들키지 않기를 바라며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다.
애쉬와 더스트가 늑대개를 약올리고 있을 때, 남아있는 오른손으로 힘겹게 뭔가를 달라는 손짓을 했고 그걸 알아차린 하피는 대산의 손과 등에 발신기를 달아 두었다.
그리고 열풍에 휩싸여 사라질 때, 대산은 손에 붙은 발신기를 꿀꺽 삼켜 버렸다.
“저기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에게 말입니까?”
대산은 발신기 이야기가 아니길 간절히 바랐고…
“연애 했었다며? 그래서 호기심이 들어서 말이야.”
“뭐… 키스는 나누긴 했지만… 몸을 섞는 건 주거지를 마련하고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꼴이 나서…”
“모… 몸을 섞다니?”
“혹시 모르십니까? 그러니까…”
“어…어흠, 잘 안다.. 그러니까 내가 묻고 싶은 건…… 아니, 그냥 다른 때에 묻도록 하지.”
제 아무리 군단장이라고는 해도 표현의 수위가 꽤 세게 나가자 좀 민망해 하며 물러났다.
‘휴~. 마음대로 한 숨도 못 쉬고, 정말 숨이 텁텁 막히네. 그 자식들이 빨리 와줘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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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못 올려 죄송합니다.
함부르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글을 쓰느라 일요일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중에 다시 새로 쓰기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융페르스티크 거리는 함부르크에서 유명한 쇼핑몰 거리입니다.
실제로 대형 애플 스토어가 존재하고요.
란둥스브뤼켄은 선착장들이란 뜻으로 실제로 과거 유럽과 미국 사이를 오가던 배들이 정박해 있고 유람선이 돌아다니며, 외항에는 크레인과 화물선도 보이고 활기가 넘치는 곳입니다.
국립오페라 극장은 1677년부터 시작해서 독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오페라 극단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여기까지 도서관의 책을 빌려서 살펴본 독일 함부르크의 유명한 장소였습니다.
마지막 표현을 좀 노골적으로 하긴 했는데 잘리지 않을 까 모르겠네요...;;;
이번 사설은 좀 길었네
오늘도 제 소설을 봐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