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Remake) (1부 3화) - '이천용'과 '이세희' (完)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7-11-2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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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어억!"


그 학생은 이천용을 잔뜩 얕보고 방심하고 있다가 이천용의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하였고, 그대로 이천용의 주먹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으면서 앞으로 <철퍽!> 하고 쓰러졌다. 먼저 한 방을 먹인 이천용이 콧방귀를 한 번 뀌고 그 학생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나 잘난 척은 참 많이도 하더니, 고작 이 정도 실력 가지고 그 ****를 나불댔던 거냐? 선배님?"


"이... 망할 자식이!"


파악-!!


그는 몸을 곧바로 일으키지 않고 쓰러진 채로 있다가 단숨에 한쪽 발을 이천용의 턱을 향해 차올렸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공격이 적중했나 싶었으나...


"훗... 어?"


발차기가 이천용의 턱에 적중하기도 전에 이미 이천용의 손이 그 발차기를 간단하게 붙잡아 막아낸 것이었다. 이천용은 또 다시 그 학생을 깔보면서 말하였다.


"빡돌아서 날린 공격 치고는 약해빠졌는걸? 진짜 수습클로저 맞냐? 클로저라는 이름이 울겠다, 울어."


"다, **!"


이천용의 계속된 도발에 그 학생은 냉정함을 완전히 잃고 되는 대로 날뛰며 이천용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 학생이 이천용을 향해 가하는 공격들은 전부 빗나가거나 막히면서 그 어떤 공격을 해도 이천용에게는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였다. 마구잡이로 날뛴 탓에 그 학생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숨까지 헐떡일 정도로 지쳐있었다. 반면에 이천용은 호흡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여유로운 상태 그대로였다.


"어... 어째서...! 난 분명히 테스트를 통과하여 인정받아 어린 나이에 수습클로**지 된 몸인데... 어째서 저런 천박한 싸움질이나 해온 불량아 따위에게!"


"말은 번지르르해도, 결국 다 짜여진 훈련 테스트 같은 걸 시키는 대로 잘 따라해서 된 거겠지. 선배 당신, 직접 싸워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 공격하는 걸 보니까 다 알겠어. 하지만 난 달라. 다른 녀석들이 또 싸움질이냐며 역시 불량아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난 그런 싸움질을 통해서 점점 실력이 좋아졌지. 너 같은 녀석처럼 온실에서 자기 아버지 빽이나 믿고 설쳐댄 도련님하고는 다르다 이 말이야."


"끄으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당장 세희한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리고 다시는 나나 세희의 눈앞에 띄지 마라. 그런다면 여기까지로만 끝내주겠어."


"닥치라고 했지!!!"


이천용은 소위 말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줬지만, 그 학생은 그걸 무시해버리고 더더욱 광분하면서 모든 힘을 전부 끌어모았다.


"자, 잠깐 기다ㄹ..."


"이제와서 빌어봤자 늦었어! ***라!!"


이에 깜짝 놀란 이천용이 그를 말리려고 하였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모든 힘을 실은 공격을 이천용을 향해 날린 후였다. 곧 커다란 폭발과 함께 그 복도 창가에 구멍이 생기고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하... 하하! 어떠냐, 이게 진짜 실력이다 이 말이ㅇ... 헉!'


"아아~ 그러니까 잠깐 기다리라고 했잖아. 그런 공격을 이런 곳에서 했다가는 무너질 지도 모르는 일인데 신경도 안 쓰고 날리냐."


"뭐... 야...!"
'한 손으로 막았어...?!'


필시 이천용을 쓰러트렸을거라 생각하던 찰나, 먼지구름이 조금씩 걷히더니 멀쩡한 상태 그대로인 이천용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천용은 방금 전의 공격을 피하거나 하지 않고 오직 한 손만으로 그 공격을 막아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인 것이었다. 만약 이천용이 공격을 피하거나 했더라면 피해는 더욱 컸을 것이고 뒤에 있던 이세희가 크게 다쳤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천용은 그런 것까지 전부 생각해서 그 공격을 막은 것이었다.


"잘도 저질러줬구만, 쯧쯧."


"오... 오지 마!"


"어이어이... 이제 와서 빌거나 하진 말라고? 난 분명히 기회를 줬으니까."


퍽-!!


"어윽!"


힘을 다 소진하여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상태의 그 학생에게 다가간 이천용은 주먹으로 확실하게 한 방씩 그 학생의 얼굴을 때렸다. 한 방, 두 방, 세 방, 주먹이 한 번씩 얼굴에 꽂힐 때마다 그 학생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져갔고 이미 터졌던 쌍코피도 또 다시 터져서 줄줄 흘리기까지 하였다. 그건 이미 싸움이 아니라 일방적인 구타 현장이 되어버렸다.


"그, 그만... 커억!"


"아까 너는 세희가 그만해달라고 할 때 그만두기는 했었냐? 똑같이 당하니까 기분이 어때? 엿같지? 너도 이렇게 했으니까 불평하지 말라고."


'제발... 욱!"


"아직 멀었ㅇ..."


그때였다. 이천용이 주먹을 날리려던 도중에 누군가의 양손이 이천용의 팔을 붙잡아 멈춰세웠다. 이천용이 누구인가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천용의 팔을 붙잡아 멈춰세운것은 이세희였다. 이세희는 조금씩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이제 그만하면 됐잖아, 천용아... 너까지 그런 짓을 할 필요는 없어... 부탁이야, 그만해..."


"세희야..."


"세희 말이 맞다. 아무리 야마돌았어도 이 이상 해뿌믄 일이 더 커질끼다. 그쯤 해두라. 이 정도면 충분하다 안카나."


"... 미안, 내가 많이 흥분했나보네."


이천용은 그제서야 자신도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인지 주먹을 거두고 뒤로 물러났다.


"자, 그라믄... 이제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꼬..."


상황이 종료되고 박창우가 엉망진창이 된 그 자리를 한 번 훑어보면서 짧게 한숨을 쉬었다. 이사장의 아들을 사정없이 두드려패서 묵사발로 만들어버린 데다가 싸움의 여파로 인해 학교에 정문과는 다른,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의도치않게 하나 더 생겨버린 상황... 분명히 편하게 넘어갈 리는 없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들어맞게 되었다.




다음날, 학교에 온 이천용과 이세희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엑?!"


"그, 그럴 수가..."


두 사람을 퇴학한다는 소식이었다. 퇴학을 한다는 이유는 <이천용과 이세희, 두 학생은 아무런 이유 없이 무고한 학생 한 명을 심하게 구타한 것도 모자라 학교까지 파손시켰기에 그 벌로 퇴학 처분한다.>이라며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게시판에 공고문을 붙여놓았었다.


"뭐야 이거! 순 사기잖아! 백 번 양보해서 나는 그렇다쳐도 세희는 왜 끌어들이는 거야?!"


"퇴학... 이라니..."


'세희야...'
"빌어먹을..."


퇴학이라는 사실에 이세희는 조금씩 눈물이 송글송글 맺히고 울먹이고 있었다. 이천용은 이세희에게 이런 부당한 처우를 내린 학교측에 커다란 불만을 사며 속으로 분노의 화염을 활활 불태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천용은 자신이 어떻게 할 방도가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 1학년 A반, 이천용 학생과 이세희 학생은 지금 즉시 이사장실로 와주십시오. -


그러던 와중에 방송으로 이천용과 이세희를 이사장실로 부르는 방송이 교내 전체에 방송되었다. 퇴학 처분을 받은 두 사람을 이사장실로 부른다는 것은 필시 어제 벌어졌던 일에 대한 것임이 분명하리라. 이천용은 또 어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이세희는 글썽이던 눈물을 소매로 닦아내면서 두 사람은 이사장실로 향하였다.


"그래, 너희 두 사람이 이천용과 이세희로구나."


이사장실로 들어가 두 사람을 맞이한 것은 어제 이천용이 잔뜩 두드려팬 그 학생의 아버지인 신강고등학교의 이사장이었다. 그 옆에는 얼굴에 반창고를 붙인 것은 물론이고 붕대까지 감은 채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는, 어제 이천용에게 잔뜩 얻어터진 그 학생도 있었다.


"듣자하니... 어제 너희 두 사람이 우리 아들 녀석을 일방적으로 구타했다더군. 왜 그랬지?"


"하... 이사장 아저씨, 말은 똑바로 하시죠. 확실히 제가 일방적으로 압도해서 저렇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그건 오직 저 혼자서 그런거고. 세희는 오히려 그 전에 저 녀석한테 맞았었다고요. 이유가 뭔지 알면 참 웃길걸요? 고백했다가 이는 바람에 그런 짓ㅇ..."


"난 그런 하찮은 농담이나 들을려고 너희 두 사람을 부른 게 아니다."


이사장은 더 이상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이천용의 말을 싹둑 자르고 자신이 할 말만을 이어갔다.


"어찌됐건 이미 게시판에 붙인 공고문으로 미리 알렸다시피, 그러한 이유로 너희 두 사람은 퇴학이다. 내일부터는 이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니 그리 알도록. 너희 두 사람의 부모님에게는 이미 문자로 알려드렸으니 괜찮을거다."


"괜찮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건 부당한 처우라고 말하고 있잖아요, 지금! 아무 이유없이 저 녀석을 팬 것도 아니고! 학교를 파손시킨 것도 이쪽이 아니라 저 녀석이 가한 공격 때문이라고요! 그런데 저 녀석은 아무런 벌도 없고 우리만 벌로 퇴학? 웃기지 말라고요!"


"농담도 정도껏 하라고 했을 텐데? 지금 내 아들이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말이냐? 저렇게 얼굴을 망쳐놓고서 그런 말을 잘도 하는구나. 하여간... 이래서 불량아들이란. 아무튼 계속 그런 태도를 일관한다면 퇴학에 더해서 또 다른 벌을 내리도록 조치를 취할테니 그리 알도록."


"이... 이 아저씨가...!"


이천용의 말은 개미 방귀만도 못하게 듣는 이사장의 태도에 이천용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당장이라도 주먹을 이사장의 안면에 때려박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때, 이세희가 조심스레 나서더니 이사장에게 부탁하였다.


"이사장님... 저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천용이만큼은... 부디 퇴학을 면해주시면 안 될까요?"


"세희야?!"


"천용이는 저 때문에 그런 짓을 하게 된 거에요. 원인을 따지자면 저 때문이니까... 그러니까... 저는 퇴학되도 상관 없으니까 천용이만큼은..."


이세희의 부탁은 바로 자신은 퇴학이든 뭐든 어떠한 벌이든 받아도 상관 없으니 이천용 만큼은 벌을 주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 된다. 처벌 대상은 이미 너희 둘로 결정됐으니, 이제 와서 철회할 수는 없다."


"그, 그런..."


"얘기는 여기까지다. 잘 알았으면 이제 그만 가보도록."


"후후..."


'이 빌어먹을 부자가...!'


이사장은 얘기는 여기까지라며 뒤돌아 서서 이제는 대화 자체를 단절했고, 그런 이사장의 옆에서는 그 학생이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두 사람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버젓이 세워올리고 있었다.


"천용아, 미안... 나 때문에 너까지..."


"왜 네가 사과를 해?! 잘못한 건 저놈이라고! 그런데 왜!"


그때였다. 갑자기 이사장의 휴대전화로 전화 한 통이 걸려온 것이었다. 이사장은 덤덤하게 걸려온 전화를 근엄한 목소리를 내면서 받았다.


"여보세요?"


- 실례합니다만, 신강고등학교의 이사장님 맞으십니까? -


"예, 그렇습니다만 누구신지?"


- 이세희 학생이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


그 전화는 다름아닌 이세희의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아마 이세희가 퇴학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알림을 받고 이사장에게 연락을 한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습니까? 그래서,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는지요?"


- 저희 딸에게 퇴학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만... -


"그건 이미 결정된 사항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얘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이사장은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이세희의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끊으려 하였다.


- 잠깐 기다려주시죠, 이사장님. 전화를 끊기 전에... 이걸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


"? ... 헉...! 서, 설마... 다, 다, 당신은...!"


- 이러한 이유로... 어떻게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사.장.님. -


"아, 아, 알겠습니다. 정말로 실례했습니다,,,!"


이사장은 갑자기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사장은 전화를 끊고 뒤돌아 이세희를 보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이세희 학생... 너에게 내려진 퇴학 처분은 없었던 걸로 하지..."


"자, 잠깐!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갑자기!"


"시끄러워엇!! 너는 가만히 있거라!"


"자, 잠깐만요! 그럼 천용이는요?! 저만 퇴학을 면하게 되는 거라면 필요없어요!"


이세희가 그렇게 소리를 치자 이사장은 약간 주눅이 드는가 싶더니,


"윽... 그래, 알았다. 이천용 학생도 퇴학은 없던 걸로 하지...!"


이천용에게도 내려진 퇴학 처분을 똑같이 없던 걸로 하기로 하였다. 이사장이 이세희의 아버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난 뒤로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취한 것인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어찌됐건 두 사람에게는 뜻밖의 행운이었다.





이렇게 사건이 일단락 해결이 되고 점심시간 때 이천용과 박창우는 옥상에서 간식으로 소시지빵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머, 우찌댔던간에 일이 잘 해결이 된 모양이구마."


"그러게나 말이야."


"이사장 아재가 갑자기 퇴학을 없었던 일로 한다칸게 좀 이상시럽긴 해도... 머, 잘 댔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겠제."


'그런데... 진짜로 갑자기 왜 그런 걸까? 누군가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나자마자 갑자기 그렇게 하다니... 뭐, 창우 녀석 말대로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겠지. 다 잘 됐으니까.'
"... 응?'


한창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옥상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조심스럽게 옥상으로 올라왔다. 옥상문이 열리는 소리에 이천용과 박창우는 그쪽으로 동시에 고개를 돌려 누가 온 것인지 확인하였다. 옥상에 온 것은 바로 이세희였다. 이세희가 옥상문을 열고 옥상 주변을 살피다가 이천용과 박창우를 발견하고서는 천천히 다가왔다.


"여기 있었구나, 천용아. 한참 찾아다녔어."


"세희?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야? 그리고 찾아다녔다니?"


"실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오오, 설마 이거 세희가 천용이 임마한테 고백이라도 할낀가?'


옆에서 가만히 말을 듣고 있는 박창우가 그런 그림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입가에 조금씩 흐뭇한 미소를 띄었다.


"할 말이라니?"


"그... 어제 미처 말을 못 했었는데... 어제는 날 구해줘서 고마워."


"아아, 그야 뭐 당연한 걸 가지고 그래."


"아니야, 벌써 '두 번'씩이나 도움을 받았는걸... 그러니까 꼭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겠다 싶었어."


'... 응? 두 번? 전에 내가 세희한테 무슨 도움을 준 적이 있었나?'


"그리고... 또... 그게..."


감사인사를 한 뒤에 이세희는 또 할 얘기가 있다고 말하는데, 어째선지 방금 전이랑은 다르게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것이었다.


"저... 있잖아... 나..."


"?"


"나... 나..."


"... 천용이 임마를 좋아한다꼬?"


자꾸만 말을 잇지 못하는 이세희가 답답하여 박창우가 기습적으로 짧게 물었다. 그러자 이세희는 반사적으로 이렇게 대답하였다.


"응..."


"... 뭐?"


"... 아!"


"오호~ 여윽시 그랬던기가? 딱 봐도 알겄다."


"아아! 그게 말이야... 그러니까...!"


얼떨결에 그렇게 답해버린 이세희는 양손을 휘저으면서 당황스러워하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어떻게 다시 양동이에 담으리.


"세희야... 혹시 좋아하고 있는 사람이란 게..."


"우으..."


이세희는 아주 홍당무가 된 얼굴로 부끄러워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 우오오오오오?!"


"마! 거 봐라! 내 말이 맞제?"


"이예에에에에에에!!!"


이세희가 좋아하고 있다는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이세희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알게 된 이천용은 단숨에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몇 번 제자리에서 방방 뛰고 주변을 향해 지른 환호소리는 확**를 사용한 것처럼 크고 멀리 울려퍼졌다.


"내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아아아!!!"


"처, 천용아?"


"세희야! 실은 나도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나도 널 좋아해!"


"엣? 저, 정말?"


"그렇다니까!"


이천용도 이세희가 좋다고 말을 하자 이세희는 그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표정으로 깜짝 놀랐다. 어쨌거나 이천용이 자신이 이천용을 좋아하고 있던 것처럼 이천용도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세희는 조금씩 밝은 미소를 띄며 기뻐하였다.


"그래? 다행이다... 혹시라도 네가 날 싫어한다면 어떡할까 생각했었거든..."


"그럴 리가 없잖아! 하하하하하!!!"


'아따, 이 문디 시키.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맛이 가버렸구마.'
"그래도 머, 잘 댔으니 축하한다, 문디야."
.
.
.
.
.

"하아... 이런 일이 생기니 더 이상 세희를 혼자 학교에 보내는 것도 마음이 편치 못하겠군... 어쩔 수 없지."


- ... 여보세요? -


"나야, 실은 너에게 한 가지 부탁할 게 있는데. 내일..."
.
.
.
.
.

또 다시 다음날

이천용은 아침 조례 시간 전까지 헤벌레한 표정을 짓고 정신을 쏙 빼놓은 채 앉아있었다. 박창우는 이천용의 표정이 기분 나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걸었다.


"야이 문디야, 이번에는 와 이렇게 맛이 갔노?"


"그야 이제부터 나랑 세희는... 그 뭐냐... 그래, 커플이라고!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겠냐! 내 장담하건대, 이제부터 내 인생의 황금기의 시작이다 이 말이야!"


이천용은 이제부터 이세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상상을 머릿속으로 마구 그리면서 계속 좋아라 웃었다. 


"하이고, 글나? 것보다 니 알고 있나? 오늘 담임쌤이 바낀다 카더라."


"아, 나도 들었어. 그런데 갑자기 왜 담임 선생님이 바뀐걸까?"


"쉿, 호랭이도 제 말하믄 온다카더니. 쌤 오셨구마."


조례 시간이 되고 오늘 갑자기 새로 바뀌었다는 담임 교사가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학생 모두가 그 담임 교사를 보자마자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는 담임 교사의 모습 때문이었다.


"머고? 무슨 코스프레가?"


"... 어?!"


그 담임 교사는 붉은 머리에 부드럽고 쫑긋거리는 동물의 귀가 달려있고, 엉덩이쪽에는 털이 풍성하게 나고 사람 팔의 절반 정도 되는 길이의 꼬리가 달려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학생들은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하며 수근거렸다. 특히 이세희는 그 담임 교사를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고 있었다.


"자자, 조용! 오늘부터 1학년 A반의 담임을 맡게 된 '이리스'라고 해. 잘 부탁한다, 모두들!"


"어... '언니'?!"


"... 뭐?!"


"아! 안녕~ 세희야~!"


"언니라고오오??!!"


이세희가 놀란 이유는, 바로 이리스라는 이름의 새로운 담임 교사가 이세희의 언니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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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상대방의 뒤에 누가 붙어있는지 잘 확인하고 난 뒤에 건드립시다

잘못하면 훅 가는 수가 있...


2024-10-24 23:17:5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