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는 위상력과 함께 4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11-06 0
다음날 아침, 나는 기사단장님의 허락을 맡고 파프닐을 심문하기로 했다. 내가 질문하는 건 두 가지다. 하나는 그런 짓을 한 이유였고, 또 하나는 고대아이템을 어떻게 얻었는가이다. 내가 질문을 하자 파프닐은 숨김없이 대답해준다.
"뭐, 어차피 숨길 필요도 없으니까 알려주도록 하지. 그래. 어차피 나는 끝났으니까. 나는 사실 레미안 귀족의 외동아들이야. 벨파스트 왕국에서 영향력을 가진 귀족이지. 하지만 다른 귀족들의 **로 우리 가문은 몰락하고 말았다. 아버지는 모험가에게 살해당하셨지. 그리고 그 모험가들에게 의뢰한 사람이 바로 수인차별주의자인 귀족들이었다."
"당신 아버님은 미스미드 왕국과 동맹의 찬성하는 입장이신건가?"
"그렇다. 반대파들은 자신을 거역하는 세력들은 모험자나 암살자를 고용해 제거활동을 해왔다. 물론 모험가들은 떠나면 그만이었고, 귀족들은 증거를 가져오라면서 발뺌하면 되는 일이었지. 그 때 부터다. 내가 모험가들을 증오하기 시작한 것이..."
"그래서 '골드사자' 집단을 만들어 모험가들의 의뢰를 가로채 그들이 스스로 그만두게 만드려고 했던 건가?"
"맞아. 모험가 자체를 없애버릴 생각으로 한 거였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찾을 수 없으니 모험가라는 직업들 자체를 아예 말살해버리겠다는 판단이었군. 모험가들이 항상 길드에서만 의뢰를 받는 건 아니다. 의뢰인에게도 받기도 하는 편이었으니 길드는 그 사정을 모를 만도 하다. 수인 반대파들이 자기들 세력을 늘리기 위해서 반대파를 숙청했다는 것이군. 이건 들어**도 못한 정보다. 정보상인에게 물어** 않았으니 모를 만도 하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파프닐은 모험가들을 모아서 집단을 만들었고 그들을 이용하고 버릴 생각인 목적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건 굳이 물어**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럼 하나 더, 고대 아이템을 어디서 얻었지?"
"어느 탐험가에게서 받았다. 하지만 무서운 기분이 들었지. 생전 처음느껴보는 오싹한 기운이였다. 하얀색 머리를 한 남자였다. 이름이 분명히 '타이몬 실레스카' 라고 알고 있다. 그 자는 내 사정을 듣고는 그 자들에게 복수하라고 하더군. 당시에 내게 있는 건 워리어로써 자질과 돈이었다."
"돈으로 사람들을 모았고, 워리어로써 가진 전투능력과 부하들을 이용해서 모험가들을 습격했다는 거군."
"그렇다. 거기다가 '안티스피릿 수정' 도 가지고 있었으니 나에게는 무서울 게 없었지."
타이몬 실레스카, 그녀들이 찾고 있는 사람의 이름이었다. 벨파스트 원정대로 활동하다가 고대아이템을 발견하고는 파프닐에게 그것을 넘겼다는 건가? 그런데 무서운 기분이 들 정도로 오싹한 기분이라... 혹시 타락한 건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대아이템을 발견했으면 왕국에 보고하고 가져왔어야 정상일텐데 왜 몰락한 귀족가문의 사람에게 넘겨준 것일까? 그건 정상적인 인간으로써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하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지만 일단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고대아이템을 남에게 쉽게 넘겨준다는 거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기에 감정을 부탁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질문을 해도 되겠나?"
"말해봐."
"너는 도대체 정체가 뭐냐? '안티스피릿 수정' 의 효과를 받고도 어떻게 무투기를 사용한 거지?"
기억하는 모양이다. 내가 발휘한 것은 무투기가 아닌 위상력이었으니까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나는 뭐라고 대답할 지 잠시 고민하다가 스마트폰을 꺼내서 말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고대아이템같은 거야. 수정의 효과를 반사한 거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어떨까?"
"하... 그런 건가? 처음 보는 물건이니 네놈 말대로 고대아이템일지도 모르겠군."
"내 얘기는 여기까지야. 이제 어떻게 하나? 감옥에서 보내야 될 텐데..."
"흥, 어차피 탈출해봤자 네놈이 쫓아와서 나를 잡겠지. 뭐 됐어. 포기하는 게 편하니까."
거짓말로 답했다. 상대방에게 전력을 굳이 알려줄 필요도 없고 말해봤자 믿지도 않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파프닐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자포자기한 채로 있으니 기가 막히기도 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아무튼 간에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얻은 거 같았다. 하지만 아직 에르제와 린제에게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았다. 안 그래도 마음이 약한 애들인데 더 아프게 할 수는 없지. 일단 그들을 강하게 육성시킨다음에 좋은 파티맴버로 삼을 계획이다. 여기 이세계는 아직 내가 ** 못한 광경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대륙에 대해서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아는 이들이 있으면 앞으로의 계획이 순조로워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확실히 혼자서라면 힘들지도 모른다. 내게 상처를 낸 사람이 나타난 이상, 나는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건 블레이드를 고치고 싶어도 못 고치는 상황이니 지금은 이대로 이세계 무기를 가진 채로 활동해야 되는 상황이다. 일단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취조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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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의 말로는 아직 도망친 자가 한명 있다고 했었다. 그들의 자백으로는 '골드사자' 집단 중에 한명 도주라고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되어있고, 그게 누군지는 쫓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는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주요 전력들이 다 잡힌 마당에 굳이 그 녀석까지 내가 신경쓸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내게 상처까지 입힐 정도, 상대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나도 아직 멀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신중히 해야했는데 내 불찰이었다. 만약 그 도끼날에 치명적인 독이 묻어있었다면 나는 죽었을 지도 모른다. [리커버리]가 있다고 해도 '안티스피릿 수정' 같이 마법을 무효화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이다.
"공부가 부족이군."
다시 마법서를 복습하면서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해야 될 거 같았다. 그들을 강화시키는 것도 있지만 나도 더 많은 마법을 습득해야 될 거 같았다. 린제에게도 마법을 공유하도록 할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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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렛 마을 지하 감옥, 바깥의 빛이 들어오지 않아 벽에 달린 횃불로 겨우 어둠을 밝히는 신세였다. 범죄를 저지른 자들이 철창으로 가둬진 사람들 중에는 '골드사자' 집단도 있었다. 파프닐은 마음 편하다는 듯이 그냥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있었다. 어차피 밖에 나가봤자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나쁜 짓을 또 저질러 봤자 세하같은 모험자가 자신을 막으러 올 게 뻔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뭐, 어차피 나가봤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그 녀석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니까."
"그렇게 강한 놈이었습니까?"
"그래."
같은 집단 소속 사람들이 물어보자 파프닐은 한숨을 내쉬면서 답했다. 남은 인생은 여기서 쥐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사실은 세하에게 당한 일로 인해 생겨난 두려움이 그의 본심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잘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다. 절대로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그의 비밀이었다.
"크억... 컥."
기사들이 쓰러지는 소리에 죄수들이 전부 일어났다. 검은색 로브를 얼굴부분을 제외하고 다 가린 남자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파프닐은 그 사내가 자신의 앞에 다가온 것을 보면서 누구냐고 묻자 로브를 두른 사내가 얼굴가리개를 뒤로 젖히면서 얼굴을 보여주었다.
"다... 당신은... 타이몬 실레스카?"
"이런 이런, 그 수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끝내버린 건가? 정말이지 쓸모없는 녀석이군. 고대 아이템까지 줬는데 어떻게 하면 그런식으로 실패해서 잡힐 수가 있는지 궁금하군. 모험가들의 전력을 줄어들게 만드는 건 일단 실패인가?"
"윽, 이봐. 착각하지마. 너는 잘 몰라서 하는... 커헉!! 수... 숨이..."
파프닐은 양 손으로 목을 잡은 채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타이몬은 한 손으로 앞으로 내민 상태로 그대로 허공으로 주먹을 쥐자 파프닐의 입에서 가래가 끓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목이 꺾이면서 쓰러졌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전부 경악했지만 타이몬은 씨익 한번 웃으면서 양 손을 내민상태에서 주먹을 쥐자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목이 하나 둘 씩 꺾이는 소리와 함께 낙엽처럼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아무에게도 알려져서는 안 되지. 그 분의 계획에 실패하게 한 잡초는 제거해야 마땅한 법이지. 으흠."
보이지 않는 기운으로 목을 꺾은 힘으로 철창을 양 옆으로 휘어서 공간을 넓힌 뒤에 안으로 들어가 파프닐의 몸을 **보았다. 그러자 그가 찾는 물건이 없었는지 인상을 쓰면서 다시 나왔다.
"이런 이런... 다른 누군가가 가져간 모양이군. 뭐, 상관없어. 찾으면 되니까. 흐흐흐흐흐흐."
타이몬은 천천히 걸어가면서 횃불이 비치지 않는 어둠속으로 사라지면서 냉소를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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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님. 큰일났습니다. 지하감옥에 갇힌 죄수들이 전부... 사망했습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거기 지키고 있던 간수들은 뭐한거야?"
기사단장 리온 블리츠는 부관에게 믿을 수 없는 보고를 들었다. 죄수들이 안에 몇 명이나 있는데 전부 다 죽었다는 말을 들으니 믿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부관의 보고에 따르면 간수들도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어떻게 죽었냐고 묻는 기사단장의 질문에 전부 똑같은 사인으로 죽었다고 보고했다.
"목이 부러져서 죽었다고?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간수들도 우리 기사단같은 실력이 있을 테고 파프닐이라면 더더욱 쉽게 당할 리가 없었을 텐데... 혹시 마법사의 짓인가?"
"현장에 가서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저기,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그 모험가에게 다시한번 부탁해야되지 않을까요?"
"으음... 아니, 항상 모험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는 없다. 이런 우리쪽 일이다. 일단 사인을 정확하게 판단해라. 그리고 감옥으로 향하는 수상한 사람을 본 사람이 없는지 목격자도 알아보도록 해라."
"넷!!"
부관이 거수경례를 하면서 나갔고, 리온 블리츠는 파프닐의 뒤에 배후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