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데이비드와 중장의 대화
자쿠걸 2017-10-06 0
알렉산드로 중장은 모니터를 지켜보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은 유엔 참모위원회의 참모로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전략을 여러번 담당을 하고 있지만 그에겐 어떠한 두려움 따윈 없었다.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은 사사로운 개인적 감정을 숨기면서까지 이 일을 종사해왔으며 지구를 침공하는 이계의 존재나 인류 내의 반역자들과의 전투는 많이 겪어보았다.
똑똑똑 뒤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뒤에는 문이 열리더니 초록색 빛이 모니터실을 비추기 시작했다.
"중장님, 중장님은 유니온의 늙다리들과는 다르군요."
젊은 남자가 그의 뒤에서 자신의 계급을 불렀다.
"그래, 무슨 일로 여기로 왔나?"
중장은 자리에 앉은 체 어떠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유니온의 늙다리들은 자신들의 목숨을 보존하느라 자신의 클로저들을 보디가드로 두면서 떵떵거리면서 지냈지요. 하지만, 당신은 그런 늙다리들과는 달리 내가 여기 왔는데도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고 겁을 먹지 않았더군요."
중장은 손거울을 꺼내서 그 젊은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 남자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그의 주변에는 오오라가 드러났었다. 그러나, 알렉산드로 중장은 계속 말해보아라는 말을 했다.
"그래서 저는 중장님 만큼은 특별히 살려드리도록 합니다. 유니온을 개편시키기 위해서는 저는 때로는 일인통치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때로는 몸으로 설득을 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경을 쓴 남자는 알렉산드로 중장에게 자신의 철인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오시프 스탈린과 김일성이 그렇게 독재자가 되었지."
중장은 그저 한 마디만 입을 열었다.
"설령, 제가 독재자라 불려진다 할지라도 저는 유니온의 썩은 살을 도려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인류가 광기에 빠져버리는 일은 있습니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다.'라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떠오르는 군요."
안경을 쓴 남자는 자신의 철인론을 말했고 자신의 다짐을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일이 끝난다면 이 늙다리 역시 이 자리에서 없애버릴건가?"
안경을 쓴 남자는 중장의 말에 약간의 뜸을 들이더니 안경을 만지작거렸다.
"아닙니다. 중장님을 제가 표현하자면, 썩어빠진 진흙탕 속에서 발견된 진주알입니다. 무능하게 권력을 탐하고 자리를 차지한 녀석들과는 달리 당신은 그에 걸맞는 유능한 모습을 보인 인물입니다. 지금 당장, 제가 눈앞에 등장했음에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잖습니까?"
중장은 안경을 쓴 남자의 방향으로 의자를 돌렸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 진주알이 이렇게 빛이 바래졌고 그 진흙탕 속에서 그 진흙탕들의 비위를 맞췄는데도 그것만은 남겨놓는다라? 뭔가 모순적이지 않은가?"
데이비드라고 적힌 명찰을 한 남자는 그가 자신과 협조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2차세계대전 당시의 미국은 독일에 있는 쓸만한 인재를 빼내기 위해서 페이퍼클립 작전을 시행했습니다. 저도 그걸 토대로 당신을 끌어들일 겁니다."
알렉산드로 중장은 그의 말에 입을 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추축국 출신의 인재를 빼내더라도 과학자와 기술자를 빼냈다네. 난 과학자도 기술자가 아닌 군인이라서 그쪽으로 갈 생각은 조금도 없다."
데이비드는 중장이 역사적 사건을 가지고 자신과 협조하지 않을 것을 밝히자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좋든 싫든 저는 당신을 어떻게 해서든 제 쪽으로 끌어들일 겁니다. 저 유니온 늙다리들에겐 죽음을 선사하고 당신에게는 자비를 베풀어드리겠습니다."
중장은 잠깐 시선을 아래로 내리고 생각에 잠겼다. 데이비드는 도대체 어쩌다가 한 때 정의로웠던 적이 있었던 그가 왜 혁명가를 자처한다는 것인가? 어째서인가? 알렉산드로는 그에게 저항을 해봤자 그는 자신을 포박시키려 들려할 것이 뻔했다.
"중장님은 불만을 갖고 계실 겁니다. 왜 저런 늙다리들의 비위를 맞춰야하는지 말이지요. 하지만, 이제 그 늙다리들의 비위를 맞추는 짓은 이제 끝나게 될 겁니다. 제가 개편한 유니온에서는 당신의 지혜 역시 필요하니까요."
데이비드는 뭔가를 말하고 그곳을 나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공산주의 혁명가들의 행동내지는 적군파를 따라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알렉산드로 중장은 그에게 말을 하고 뭔가를 눌렀다. 그리고 인터폰이 울렸다.
"제군, 인근에 있는 클로저팀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 이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그 쪽으로 전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통신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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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의 스토리를 보고 쓴 팬픽입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