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창작] 몬스터팀-1화

연검정 2017-09-05 0

오늘은 다른 날에 비해 유난히 덥다. 기온이 30도를 웃돌다니 이상기후도 정도가 있지 분명히 어떤 위상능력자의 짓일거다.
찾아내면 혼쭐을 내줄테다.
 


"아아 덥구만~"



 이 날씨 속에 파라솔이 걸린 편의점 앞에 앉아 푸념을 한다. 딱히 내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들으라고 한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 귀에 꽂혀 있는 이어 마이크 너머의 한 사람은 다르게 생각하나보다.



"뭣 하면 앞에 놓인 커피나 한잔 마시지 그래?"



이 목소리의 주인은 나와 동기이자 같은 팀인 클로저 제피리아다. 물론 나도 이 말대로 이행하고 싶지만 아주 큰 문제가 하나있다.



"이거 뜨거운 커피인데?"

 


그렇다. 이 녀석 아까 싱글벙글 웃으며 "날도 더운데 이거나 마셔라"며 커피를 하나 가져다 주었다. 그래도 내 생각 해주는

건가 싶었는데 잔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걸 보고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저기요? 저희 잠복근무 중인거 맞죠?"



승호가 딴죽을 걸며 들어왔다. 확실히 우리는 지금 한 건물을 중심으로 반 원형으로 감싸듯 적당한 건물내로 들어가 감시중에 있다.


 내 이름은 유리창 주로 범죄를 저지른 클로저들의 체포를 주업으로 하는 '몬스터팀'의 리더이다. 같은 클로저를 상대하다

보니 일에 대한 위험도는 매우 높은 편 이지만 그만큼의 대우와 급여가 좋은 편이다. 거기다 유니온 측에서 사전에 체포할

클로저의 정보를 제공받으므로써 앞서 말한 위험도는 어느정도 낮출수 있다.


 오늘 우리가 잡아야 할 클로저는 C등급 요원으로 능력은 어딘가 흔해보이는 화염 방사이다.


 하지만 타겟이 있는 곳은 사람이 많은 건물 내부이니 만큼 인명피해가 크게 날 수 있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장,여기서 투덜대는거 다 보이는데요? 조금 만 더 집중해주세요"



타겟이 들어간 건물 내부에서 지킬이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말을 한다. 아니 왜 나를 보고있는데? 타겟은?



"아~ 그냥 내가 들어가서 잡았으면 바로 끝나는거 아니야? 손쉬운 일을 번거롭게 하는거 같아서 마음에 안든단 말이지~"



타겟이 들어간 건물에는 고 성능 차원종 감지기가 있다고 한다.덕분에 나를 포함한 제피리아,가브리엘은 건물내부에 얼씬도 못하기에 대신하여 지킬이 들어간 것이다. 그야 우리 셋은 조금 다르니까 괜히 건물로 들어가 감지기에 걸려 사이렌이 울리고 타겟이 도망간다는 말도 안되는 전개를 원하는 팀원은 아무도 없을거다.



"그러고 보니 대장 그거 알아요?"



"뭔데?"



승호가 이야기해 준 소식은 이번에 유니온에서 '검은양 프로젝트'라는 미성년자로 이루어진 클로저 팀을 만든다고한다.

예전에 차원 전쟁시기에도 미성년자들을 동원하더니 이제는 대놓고 하는 구나 망할 자식들



"미안 그거 이미 알고 있다"



"네? 어떻게요? 이거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텐데?"



"그 프로젝트 관계자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몇일 전에도 만나서 알게 됬지"



승호의 시무룩한 목소리가 났지만 다른 멤버들은 몰랐는지 신기해 하면서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그런 와중에 가브리엘이

끼어 들었다.



"대장 타겟 찾았어요"



긴장이 풀려가던 중 이 말 한마디에 이어 마이크 너머 보이지 않을 팀원들의 공기가 날카로워짐을 느꼈다. 이럴때 보면 우리 정말 프로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타겟의 인상착의와 특이사항은?"



잠깐 제피리아씨,그거 내 대사인데요?



"외형은 사전에 준 정보와 일치해요 다만 가방하나를 들고있네요"



지킬의 말만 듣고 판단하자면 현재까지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가방 안의 내용물이 신경쓰인다. 예전에 탈주한

클로저를 체포하러 출동했을때 이 클로저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안에 폭발물을 폭발시켜 주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 몰라 지금 타겟은 인파가 몰린 건물내부에 있으니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며 행동하라고 추가로 알려주었다.



"아 저녀석 가방을 열기 시작했네요"



"폭발물일 수 있으니 조심해"



주의를 주긴 했어도 녀석도 몇년을 일한 베테랑이니 잘 알고 있을것이다. 그녀의 판단력을 믿을 차례다.


 타겟이 건물 밖으로 나오면 내가 재빨리 생포할 작전이였는데 이래서는 지킬 혼자 다 처리 해야할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든다. 오늘 공적은 지킬에게 몰아 주는 걸로 팀원들과 상의라도 해야겠다.


하지만 그 방안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다. 건물내부에서 사이렌이 울린걸 들어버렸으니까



"대장!! 갑자기 차원종들이 나타났어요!!"



"뭣?!"



 뭔가 이상하다. 이 주변 일대에는 억제기가 있을터이다. 그런데 어째서? 왜 갑자기 튀어나온거지? **,주변의 사람들이

사이렌 소리에 혼비백산으로 도망을 가고있다.


 이렇게 가다간 더 큰 피해가 날듯 하다.



"제피리아! 승호와 함께 건물 주변 사람들 전부 대피 시켜!"



"뭐? 그럼 너는?"



"건물 안으로! 민간인들 구하러 가야지!"



제피리아와 승호 둘다 바로 수긍하고 행동을 개시했다. 좋아 그럼 남은 건 가브리엘이다.



"가브리엘!"



"알고 있습니다.혹시 건물 밖으로 나오는 놈들 보이는대로 저격 하겠습니다."



내부에서 전투중일 지킬을 제외하면 모두에게 방침을 내렸다. 어서 서둘러야겠다.



"지킬! 몇층이냐!"



"2층 로비!"



 나는 곧 바로 바닥에 사람 세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을 크기의 차원문을 만들어 뛰어 들어갔다.그리고 불과 몇초 후 이어진

풍경은 이미 아수라장인 건물내부 였다. 이 소란 스러운 상황속에서 저 멀리 지킬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러분! 저는 클로저 입니다! 출구로 통하는 문을 열테니 순서대로 들어가 주십시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몇번이고 외치고 지르며 알렸다.시끄러운 아비규환 이였지만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필두로 잠시 머뭇거렸지만 열어둔 여러개의 차원문으로 사람들이 일제히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틈 날때마다

주변에서 접근하는 스캐빈져 몇마리를 향해 끝이 예리하게 다듬어진 사슬이 날아가는 차원문을 열어 공격한다.


 나의 능력은 차원문 생성인데 이게 은근히 유용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방금 전 처럼 바닥이나 눈앞에 차원문을 열어

이동수단으로 쓰거나 사슬을 날려 공격수단으로도 사용할수 도 있다. 굳이 사슬일 필욘 없지만 내 개인적인 취향이다. 

'그 일'이 있는 후로는 본의 아니게 능력이 막대히 강화되서 능력의 한계범위 따위 잊어버린지 오래이다.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을때 쯤 한 여성이 입고있는 양복의 먼지들을 훌훌 털며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다가왔다.


 위상력의 영향으로 변래버린 그럼에도 생기있는 회색머리를 비대칭적으로 자른 단발 머리 여성 지킬이다. 조끼를 포함해

입고있는 양복은 볼륨감 있어 보이면서도 우아했다.


 다행히 겉보기에 크게 부상입진 않은 듯 하다.어찌보면 당연한건가



"역시 대장이네~올 줄 알았다니까? 언제 봐도 그 능력 참 대단해"



"너도 사람들 대피시키는데 시간 벌어줘서 고맙다."



"이야~난 한거 없잖아~? 대장이 오자마자 주변의 차원종들을 거의 쓸어버렸는걸"



현재 이 층의 차원종들은 모두 정리가 끝난 상태이다. 하지만 내 감각이 말해주고 있다.'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지킬,우선은 밖으로 나가서 제피리아 일행과 합류해라 내려가면서 민간인들이 있으면 구조하고"



"대장은?"



"건물 내부 수색"



지킬은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헤에~그러지뭐'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뭔가 기억났다는 듯 손뼉을 쳤다.



"대장 우리가 잡을 예정이던 타겟있잖아? 그 녀석이 가방을 열자 차원종들이 튀어나왔어"



"뭐?"



지금이게 무슨 소리야 가방에서 차원종이 튀어나왔다니 가방이 내 능력을 이용해서 만들었나? 난 그런 가방을 만든다는

소식을 들은적도 없고 도움을 준적이 없는데



"타겟은 어디로 갔는지 확인했어?"



"그쪽도 놀랐는지 위층으로 바로 도망가던데?"



 아직 건물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로군 타겟도 일단은 클로저다. 쉽게 죽진 않을테지


 필요한 정보를 얻은 후 지킬이 손을 흔들며 아래 층으로 뛰어들어 간걸 확인하고 나도 행동을 개시했다.


손짓으로 눈 앞에 내 키만한 차원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확실히 처음보는 사람들에겐 꺼림찍할만한 비주얼이긴 하나 난 망설임이 없이 들어간다. 이미 수천 수억번을 반복했으니까


 이렇게 계속 차원문을 생성하고 들어가고를 반복하며 내 능력을 응용한 초고속 이동을 시작한다. 건물의 크기가 8층 정도이니 내 속도라면 20분 정도면 수색이 끝날것이다.


 수색중 눈에 띄는 차원종들에게는 곧 바로 사슬을 발사한다. 대부분이 스케빈져였기에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간혹

C급 차원종들이 보이긴 했지만 내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차원종일 뿐이니 그냥 꿰뚫어 버렸다.
 

7층 수색이 끝났다. 수색 도중 타겟의 인상착의는 보질 못했으니 마지막층,아니면 이미 밖으로 탈출 했을것이다.
 

다만 후자의 경우 우리 팀이 진작에 잡아서 무전을 주었을 것이다. 그럼 남은 것은 전자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층 수색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타겟을 찾아냈다.



"이런 곳에 있었구만"



"윽!"



나를 보고 상당히 당황해 하는 것 같다. 하기야 내 얼굴은 클로저들이 다 알고 있을테고 무슨일 하는지 아니 왜 나타났는지

알것이다.


 타겟은 겁을 먹었는지 가방을 끌어안고 있다.


"너를 각종 군수품절도,불법 매매 혐의로 체포한다. 뭐,이 상태를 봐서는 좀 더 추가될 수도 있고"



"다가오지마!"



"음?"



타겟이 나를 향해 당장이라도 가방을 열듯한 모습으로 위협했다. 그러고 보니 지킬이 저 가방에서 차원종들이 튀어나왔다고 했었다.
 한번 떠 봐야겠다.



"저기 말이야 그런 가방을 들이댄다고 해서 별로 무섭거나 그러지 않은데..."



"가까이 오면 열어버리겠어! 이건 차원종을 소환하는 가방이라고!"



...진짜 였나보네


 하지만 이상하다. 이 타겟이 훔친 품목들을 봤지만 저런 능력의 가방은 없었다. 들어만 보면 내 능력과 동류의 물품같지만

도대체 누가 만든걸까 '차원종을 소환한다'는 능력은 들어본적도 없다. 하물며 개량화라니 신선한 충격이로구만 나중에

관리요원 동생에게 조사해달라고 부탁해야지



"나...나를 데리고 여기서 도망쳐라!"



의기양양 해졌는지 나에게 몇 발자국씩 다가온다. 하지만 딱히 걱정은 들지 않는다. 그야 믿는 구석이 있으니깐


 대답대신 나는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의문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 가방을 누가 줬는지 말하면 그렇게 해주마"



"날 먼저 데리고 나가! 그러면 대답해 주마!"



...슬슬 짜증난다.



"누가 줬냐"



"데리고 나가라니까!! 그렇지 않으면 가방을 열겠어!"



"열어"



"뭐?"



타겟의 눈이 휘동그래졌다.좋아 당황시키는데 성공이다. 이번엔 이쪽에서 다가간다.



"열어보라고 왜? 못하겠나? 그럼 그렇지 역시 허세였구만?"



조금 전 차원종들 덕분에 이 건물의 사이렌이 울렸다.



"오...오지마!"



지금도 아랫층에는 사이렌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쯤이면 특경대가 도착해서 통제하고 있겠지



"니 능력으로는 날 제압 못할 테니 그런 허세라면 통할 줄 알았나 본데 전혀 아니야 연기 하는 법 더 배워라"



더 이상 사이렌이 울릴 걱정은 없다.



"웃기지마!!!"



그 말은 즉슨...힘을 해방시켜도 된다.


 타겟이 가방 지퍼를 여는 것과 동시에 천장에 지름 5m정도의 차원문이 생성되었다. 그 문을 통해 스케빈져,보이드 타입들이 C,D,E등급 관계없이 2층에서 본것 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30마리 정도일까


 타겟은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대가가 어떻냐! 라는 듯한 어디한번 당해봐라 라는 듯한 얼굴이다. 자신도 공격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없이 자신이 소환한 차원종들의 수를 보고 이미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마치 승리를 장담했다는 듯이 말이다.









그래,주변의 차원종들이 이미 사라져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에...?"



타겟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몇초 정도 호탕하게 웃다가 그제야 상황이 파악됬는지 그대로 굳어버렸다. 수없이 나타났던 차원종의 군세는 이미 없다.남아 있는것은 사라져가는 차원종들과 떨어진 파편 그리고 눈 앞에는 '검은 아우라'를 내뿜는 나

뿐이다.



"A급 정도 나올줄 알고 기대했는데 별거 없었구만 괜히 힘을 개방했어"



타겟은 더 이상 승산이 없다는 걸 안것인지 힘없이 주저 앉았다. 그런 타겟을 향해 내가 웃으면서 다가간다.



"체포하겠다. 얌전히 따라와"



그렇게 하여 타겟 체포 후 얻은 보수를 건물 피해에 관한 시말서 작성과 배상금으로 가 버린 것은 다른 이야기이다.







안녕하세요 첫 글입니다. 2차 창작으로 '이런 팀이 있다면 어떨까?'란 느낌으로 써보았습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들께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10-24 23:17:0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