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x클로저스)어떤 위상력의 전쟁병기 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7-21 0

지루한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이 되어 나는 옥상에 올라갔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티나가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린 게 보였다. 사람 깜짝 놀라게 하는 버릇은 어떻게 안 되나 모르겠다.

 

"에너지가 부족하다. 마침, 필요해서 직접 찾아가려던 참이었다."

 

티나는 안드로이드지만 먹는 음식을 섭취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니, 이거 아무리봐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도 남았다. 인간이라고 해도 남들에게 대하기가 서투른 면이 있는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해야될 거 같았다.

 

내가 싸온 도시락을 보면서 감탄해하는 그녀, 그리고는 수저와 젓가락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식사를 하자 나도 내 도시락을 꺼내서 식사를 한다. 원래 학교 내에 식당이 있었다.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줌마들이 우리 전교생을 먹이려고 힘든 환경에서 일하시는 중이다. 우리는 그것에 감사하면서 먹어야되는 거 알지만 오늘은 이 녀석 때문에 할 수 없이 도시락을 싸온 것이다.

 

"어때? 입에 맞아."

"입에 맞는다. 이세하, 너는 요리를 잘한다. 앞으로 내 전속 요리사가 되어주어라."

 

이건 또 무슨, 아예 대놓고 평생 먹여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티나의 두 눈동자는 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만큼 내 요리가 맛있다는 뜻이겠지. 기분이 좋긴 하지만 계속 먹여달라고 하니 기분이 조금 불쾌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참고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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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두개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유리가 내게 와서 추궁한다. 하긴 내가 도시락을 두개나 먹을 리가 없다는 걸 아는 그녀가 그냥 넘어갈 리가 없겠지.

 

"세하야. 어떻게 된 건지 설명 좀 해줄래?"

"뭘 설명을 해? 그냥 배가 고파서 두개 먹은 거 뿐이야."

 

유리가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추궁하니 왠지 더 무서워졌다. 혜성이와 석봉이도 이상하다는 듯이 보고 있었다. 혹시 누군가와 몰래 만나서 먹고 있는 게 아니냐며 말이다.

 

"이세하, 혹시 남 몰래 만나는 여자친구 있는 거야?"

"무슨 소리야! 여자친구라니... 그런 거 없어."

"어느 로맨스 소설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지. 서로 사랑을 나누던 어느 고등학생 두 남녀가 옥상에서 몰래 만나서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서로 로맨틱하게 입 안에 물을 채워서 상대방에게 입맞춤으로써 물을 흘려보내는 그런..."

 

또 시작이다. 혜성이 이놈은 공부는 잘하는데 연애소설을 하도 좋아하다보니까 가끔은 이런 정신 이상을 일으키곤 했다. 더 입을 나불거리기 전에 주먹으로 한방 날려버렸다.

 

"그런 일 없으니까 그만 네 세계에서 깨어나라고."

 

혜성이는 한방 날아간 뒤에 곧바로 울상을 지으면서 너무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주 중요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순간의 내용을 말한다면서 난리다. 아오, 저 자식을 그냥... 한 대 더 날려버릴까 생각했지만 참아냈다.

 

"아, 세하야. 방과 후에 시간있어?"

"갑자기 왜 그래?"

"응, 네게 할말이 있어서."

"미안해.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그래. 아쉽네. 그럼 다음에 시간 잡자."

 

유리는 미소를 짓고 있지만 어째서인지 살기가 느껴졌다. 대체 뭐지? 평소의 유리와는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혹시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는 것에 신경을 너무 쓰는 건가? 유리도 능력자이니 혹시나 티나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도 안 될 거 같았다. 이런 위험한 일에 유리를 휘말리게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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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 나는 다시 옥상으로 와서 티나를 데리고 나왔다. 하교길에 학생이 안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가기 시작한다. 추격자는 안오려나? 보통 이렇게 인기척이 드물 때 습격하는 법인데 그 늑대는 더는 오지 않는 모양이었다. 뭐, 상관없겠지. 아무 일이없다면 그런데로 좋은 거다. 나도 싸우고 싶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집에까지 오기까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들어가서 저녁을 차린다. 그러고보니 식료품이 다 떨어졌네. 그 늑대라는 자는 오늘은 습격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것으로 인해 그도 티나에게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 그렇다면 위에서 명령을 내려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라는 게 얘기가 된다.

 

"어?"

 

유리에게서 문자가 왔다. 밖으로 나와달라는 문자, 혹시 아까 일에 대해서 추궁하려는 건가? 아니다. 그런 거라면 문자만으로도 주고받을 수 있는데 대체 무슨 일로 나를 부르려는 걸까? 일단 나는 티나에게 집에 있으라고 말한 뒤에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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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말한 장소로 왔다. 그곳에서 그녀는 평소와는 다른 복장을 하고 있었다. 신강고 교복이 아닌, 다른 복장으로 말이다. 뭐랄까, 곡 특수요원복같이 보인다. 허리를 두른 벨트와, 검집, 그리고 전투조끼까지... 아무리 봐도 이건 싸우러 온 사람같았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바로 진검을 빼들었고, 지금 농담하냐고 묻자 그녀는 학교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리야?"

"세하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어. 레벨 6의 능력자를 네가 데리고 있다는 거 알아. 3만 6천가지의 전쟁병기를 가진 절대능력자, 티나를 우리에게 넘겨."

"우리라니... 설마 너..."

"그래. 나는 벌쳐스 소속 에이전트 요원, 서유리야. 티나는 네가 데리고 있기에는 너무 위험해. 상부에서는 그녀를 파괴하라고 했어. 그것으로 요원 한명이 갔지만 너의 방해로 실패했다고 알고 있어. 어떻게 그 아저씨를 막았는지는 몰라도 경고하겠어. 티나는 우리가 파괴해야 할 존재야."

"파괴라고? 왜 그렇게까지 해서 그녀를 죽이려는 건데? 서유리... 너 그런 애 아니잖아. 연약한 여자애를 죽이려고 하는 냉혈한이 아니잖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지막 경고야. 이세하. 티나를 우리에게 넘겨."

 

나는 직감적으로 알아챘다. 그녀는 지금 장난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다면 티나는 다른 동료에게 습격당하고 있을까? 나는 즉시 문자를 보내 티나에게 도망치라고 전달했다. 일단 여기서 유리를 막으면서 시간을 끌고 그 사이에 그녀가 도망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6: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