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x클로저스)어떤 위상력의 전쟁병기 3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7-14 0

불행하다. 여자애를 건지긴 했는데 그것도 무서운 여자애를 건졌다. 이러다가 잘못하면 우리집이 박살이 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나는 몸을 떨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 추격자도 언젠가는 이곳에 온다는 이야기인데 이대로 당해야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추격자가 들이닥치게 되면 우리 집은 박살이 날 거라는 생각에 나는 불행하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무튼 고맙다. 덕분에 살았으니 말이다."

"레벨 6의 안드로이드라고 했지. 그렇다면 널 만들어주신 분들이 누구야?"

"그건 누군지 잘 모른다. 다만 나는 내가 깨어나자마자 시스템에 떠오른 메세지를 보고 행동한 거 뿐이다. '너는 위험에 처했다. 이 사람들이 너를 죽일 것이다. 즉시 탈출하라.' 라고 말이다."

 

메세지가 떴다고? 이건 또 무슨 경우지? 안드로이드는 보통 인간의 손에 만들어지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그 인간이 만들어준 몸에 그런 시스템 메세지가 심어져 있었다고?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로봇을 만드는 데에는 반드시 3원칙이 따르는 법이다. 그 중에 하나가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설정되어있었다.

 

"나는 벌쳐스에서 탈출했다. 나를 죽이려고 한 사람을 상대로 죽이고 탈출했다. 그 상황에서 나는 추격자 늑대에게 추격을 받았었다."

 

이 안드로이드를 만든 연구원들이 로봇의 3원칙을 왜 적용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연구원들이 그녀에게 그런 짓을 할 리가 있을까?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들에게 불만이 있던 한 연구원이 몰래 코드를 집어넣어 그녀가 연구원들을 죽이게 만들었다면 앞 뒤가 맞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레벨 6이라도 안드로이드인 이상, 기능을 99%밖에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패턴도 정해져 있는 패턴이기 때문에 벌쳐스 입장에서는 공략하기 쉬운 상대이기도 하다.

 

"으음, 벌쳐스에서 탈출했다면 아마도 그곳에서 널 잡으러 에이전트들이 파견될 거 같아."

"맞다. 나도 여기서 이러고 있을 생각은 없다. 아무튼 날 먹여준 건 고마웠다. 이만 가야겠다."

티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나는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그녀의 손을 잡았지만 내 오른손이 갑자기 반응하면서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

 

"헉... 어... 그게 저..."

 

그녀가 입은 전투복이 **가 되면서 여러 조각으로 찢겨졌다. 그 결과, 그녀의 몸에 살색의 피부가 드러나고 있었다. 가만, 안드로이드인데도 살색의 피부가 보인다? 옷을 입고 있어서 잘 몰랐었다. 티나는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자 곧바로 반응을 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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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파라... 내 온몸에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팔꿈치, 발목, 팔, 머리, 옆구리까지... 무슨 아마존에서 사는 모기떼도 아니고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 이불을 몸에 두른 채로 있었던 그녀는 나를 쳐다**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안드로이드도 보통 여자애처럼 그렇게 비명을 지를 수 있었던 걸까? 정말 안드로이드 맞아? 안드로이드를 사칭한 여자애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저기, 아까는 미안했어. 설마 그렇게 될 줄은 몰랐거... 크헉!"

 

자명종 시계가 내 이마에 날아와 나는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아까 일 때문에 너무 화가난 듯 했다. 그녀가 나를 노려보는 표정에서 강한 살기가 느껴져 섬뜩할 정도였다. 더 건드리면 총을 꺼내 내 머리를 박살 낼 거 같았다.

 

"그만한 짓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걸다니... 너는 **로군."

"**라니... 나는 그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그런 건데... 그러니까... 이대로 계속 도망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

"도망쳐**다. 지금 이대로 있다고 해도 추격자는 반드시 올 테니 말이다. 그 전에..."

"그 전에?"

"옷을 줘라. 나에게는 전투복이 한벌밖에 없었다."

 

나는 혼자 살아서 여자애의 옷은 없었다. 이거야 원, 어디가서 사와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난 그냥 그녀를 말리려고 한 행동인데 이렇게 여자애의 옷을 찢는 **로 낙인찍혀버렸다. 가만, 그러고 보니 내 오른손에 반응했다는 건, 그녀가 입은 전투복은 위상력으로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것이 된다. 내 양 손에는 남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기능이 있었다. 바로 위상력을 지울 수 있는 능력이다. 전에 그 찌릿찌릿의 공격에도 한 손으로 막은 이유가 위상력으로 이루어진 레일건이었기 때문이다. 실전으로 능력자와 싸우는 건 처음이었지만 이런 능력에 너무 의지해도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 힘은 위상력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벨 0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다. 위상력 레벨의 수치로 정해지는 것이었고, 나는 그렇게 주목받을 생각도 없었으니 상관없었다. 일단, 옷이나 사야될 거 같았다.

 

"알았어. 기다려. 내가 입을만한 옷을 사올 테니까. 그런데... 사이즈는 어떻게... 크악!"

 

이번에는 배개가 나에게 날아온다. 티나는 양 손으로 자신의 양쪽 가슴을 교차하면서 나를 더 혐오한 눈빛으로 보았다.

 

"**..."

"아니라니까!!! 너에게 맞는 옷이 지금 없으니까 사오려고 그러는 거잖아."

 

여자애의 신체 사이즈를 묻는 건 실례라는 거 알지만 다른 방법이 생각이 나지 않으니까 물어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보시다시피 여긴 내집이고, 여자는 살지 않는다. 여자애가 입을만한 옷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사이즈를 묻는 거라고 재차 설명하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사이즈를 천천히 말해주었고, 나는 그것을 메모지에 받아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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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불행하다. 어쩌다가 내가 옷가게에 와서 여자애의 옷을 사야되는 건지 말이다. 누가 보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결국에는 그래야 되는데... 일단 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셔츠와 치마를 샀다. 계산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서 불행하다고 계속 중얼거린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곳에 와서 옷을 사야되는 건지 계속 한탄했다.

 

"어? 잠깐만... 너 말이야."

 

엥? 이 목소리는... 왠지 섬뜩하게 느껴지면서 뒤를 돌아보자 전에 그 찌릿찌릿 레일건을 발사한 여자애가 한 손에 옆구리를 댄 채로 폼을 잡고 있는 게 보였다.

 

"뭐냐... 찌릿찌릿 꼬맹이."

 

그 말에 그녀는 바로 발끈하면서 내게 와서 따진다.

 

"찌릿찌릿이라고 하지마!! 그리고 난 꼬맹이도 아니거든. 나는 이슬비라는 이름이 있다고."

"아, 그랬어요? 네 이름이 이슬비였구나."

"뭐야... 너 내 이름을 지금까지 몰랐던 거야?"

 

아무래도 학교에 소문이 퍼진 것을 자각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그런 소문은 들어봤지만 정작 당사자 이름은 관심없다면서 손에 든 봉지를 들고 그냥 가려고 했다.

 

"기다려. 오늘이야 말로 결판을 내자."

 

나 참, 지금 이럴 시간이 없는데 성가신 찌릿찌릿 꼬맹이가 내게 승부를 걸려고 하니 정신이 사나워 죽을 지경이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6:2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