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피&맘바

미쿠냥팬시작합니다 2017-06-3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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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아무것도 바꾸진 못했네요...하하.."

하피의 쓴웃음 소리에 맘바는 고개를 저었다.

황량하고 황폐한 용의 전초기지 안에서 둘의 목소리는 낮게 울려퍼졌고, 조금씩 땅에 진동이 느껴지며 자신들을 맞이하러온 용족들의 움직임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둘은 그들의 움직임에도 조금의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시간에 방해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분위기였다.
미약하게 나마 느껴지는 드라군타입의 카리스마에 크리자리드 타입들의 움직임이 무뎌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하피는 맘바가 차원종이라는 생각을 마음 한편으로 접어두었다.

사람대 사람, 남자대 여자의 대화를 요구하던 맘바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진 탓일까, 아니면 자신의 머리가 이상해졌기에 차원종과의 담소를 기뻐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지만 그조차도 맘바의 시선 아래 사그라 들었다.

[하피여...이전에 이몸이 했던말...기억하느냐?]

순간 움찔하며 놀란 하피의 뺨이 붉게 홍조가 지었다.
부끄러운듯 맘바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돌리자 맘바는 이내 자신도 난감한듯 날카로운 손톱으로 뺨을 긁적였다.

"그...그...어느 이전을 말씀하시는 건지...모르겠는데요?"

계속해서 시선과 대답을 피하려는 하피의 모습이 못마땅 했는지 조심스래 맘바는 하피의 양어깨에 두손을 올려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매혹적인 눈물점 아래로 짙게 붉어진 뺨과 이마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보며 대답하지 않아도 답을 알아냈지만 구태여 맘바는 하피의 목소리를 통하여 그 대답을 듣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꽤...꽤나 사람같은 말을 하시는 군요."

[너로 인하여 이몸의 안에 조금은 인간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리잡으면서 생긴 감정이겠지...이몸은 다른 동지들과는 다른...타인을 생각하기 위하는 '배려'라는 감정이 생겨버린것 같다...하지만 그와 더불어 이몸이 사랑하는 여자를 끝끝내 내 품안에 들이려 하는 '욕망'의 감정도 생겨버린 모양이다...하피, 난 너를 기다려줄수 있다...하지만 이 면류관이 내머릿속을 불사르는 고통과 용의 부재가 더이상 기다릴 시간을 주지 않는구나...자 하피여 대답해주어라...내가 질문 했던...아니, 이몸이 용이된다면 이몸의 비가 되어주지 않겠나?]

갑작스러운 직격타에 하피는 어쩔줄몰라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대답을 듣지 않아도 결정 되었다고 판단했지만 의외로 완고하게 닫힘 입이 안타까웠는지 맘바는 이내 하피의 어깨에서 손을 때며 갈길을 재촉했다.

더이상 말이 없어져 침묵만이 가득한 와중에 하피를 노리며 발톱과 살기를 내새운 크리자리드 타입들의 무리가 이내 맘바의 시선에 위축되며 하나둘씩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다.

이런 사사로운 일에 전혀 연연하지 않으며 냉정하게 적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단련된 하피지만 맘바의 카리스마 때문에 위축된 용족들의 살기가 누그러뜨러지자 냉정함 조차 잃었는지 우물쭈물 거리며 자신이 무슨생각을 하는 지조차 알수없을 정도로 과부화가 되기 시작했다.

"그...도...도둑도 상관 없나요?"

이내 맘바가 걸음을 멈췄다.

[물론...아니, 도둑이기에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지...이몸의 마음을 훔쳐간 '죄'말이다.]

"정말...당신은 차원종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안가는군요...그런 부끄러운 말을 서슴없이 말하다니..."

서서히 어두컴컴해지는 용의 전초기지의 끝자락에서 맘바의 손이 붉게 타오르며 빛을 발했다.
붉고 따스한 빛 안에 이제 남아있는 존재는 용이되는 것이 확정된 최후의 드라군 타입인 맘바와 일개 처리부대 대원인 하피만이 남아있었다.

용의 힘이 존재하는 전당의 바로 앞에서 맘바는 몸을 돌리며 천천히 하피의 손을 잡았다.

"더 정확한 대답은...당신이 용이 된다음에 하도록 하죠..."

결국 하피는 맘바의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하지만 맘바는 전혀 실망스러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뻐했으며 더이상의 망설임 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군...그렇다면 나는 용의 힘으로 이 면류관을 극복하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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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 하피! 긍지 높은 도둑이여!]


하피의 다리에 응축된 위상력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아스타로트타입이 된 맘바의 장검에도 위상력이 쌓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하피를 쓰러뜨리고 인류를 절멸시킬 각오를 한듯 맘바의 검에는 용의 전당 전체를 쓸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상력이 축적 되기 시작했다.
맘바의 검에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하나둘 금이 가기 시작했고 하피역시 제3 위상력의 영향으로 인해 웨폰모듈이 과부하가 되며 금이 갈 정도의 힘을 쌓기 시작했다.

둘은 계속 해서 힘을 쌓아가며 일절의 움직임 조차 보이지 않고 있었다.
무엇 하나라도 맞는 순간 그대로 죽음이 기다리는 일격을 모으며 긴장감이 오가는 와중 맘바의 검이 먼저 움직임을 보였다.

저돌적으로 돌진하며 하피의 공격이 닿기전에 검압으로 베어내기 위해 횡베기의 자세를 취했고 맘바의 생각을 빠르게 읽어낸 하피역시 맘바를 카운터 치기 위해 몸은 수그리며 발목의 탄력을 극한으로 강화하기 시작했고, 이내 용의 전당이 흔들릴만큼 강한 충격파와 함께 하피가 맘바에게 날아들었다.

[짐의 승리니라!]

검은 기운을 잔뜩 머금은 검이 맹렬한 속도로 휘둘러졌고, 그와 동시에 용의 전당이 요동치며 검은 기운이 전방으로 뿜어져나갔다.

너무나도 광대한 범위의 검압으로 인해 이미 용의 전당을 포함하여 용의 영지 전체가 붕괴하기 시작하며 땅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맘바는 자신의 최후의 일격에 하피가 도주할경로 없이 끝났을꺼라 생각하며 검을 집어넣으려 했지만 상황은 많이 달랐다.

"아쉽게 됬네요."

하피는 이미 맘바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있었고 하필이면 그순간 검이 더이상 맘바의 위상력을 견디지 못하며 반으로 쪼개졌다.

씁슬한 미소를 지으며 맘바는 포기하는가 싶었지만 이내 말성임 없이 반족짜리가 된 검을 들어서 빠르게 자세를 취하며 하피를 베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하피의 움직임이 월등히 빨라 검을 드는 순간 하피의 무릎차기가 맘바의 팔꿈치에 직격하며 팔을 부러뜨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무릎까지 올라오던 웨폰모듈이 깨지며 발목부근을 제외하면 완전히 부서졌다.

무릎에 쏟아져 오는 전류와 함게 무릎이 완전히 골절된 고통을 느끼면서도 그 고통을 이겨내며 재빨리 부러진 팔을 잡아 비틀며 공중에서 맘바를 넘어뜨렸다.

붕괴된 토지에서 흙먼지가 올라오며 서로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와중에도 눈꺼풀 한번 찡그리지 않으며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나갔다.

[이런 와중에도...죽음을 재촉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구나 하피...실로 아름답다...]

"하지만...춤사위를 볼시간은 얼마 남지 않은것 같군요."

하피는 이내 하늘을 가르키며 용의 전당 전체가 위아래로 붕괴하고 있다는 것을 보였다.
그리고 맘바도 수긍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이것이 마지막이니라.]

부러진 검을 들어 천천히 일어나며 헝클어진 머리칼을 정리하는 와중 하피역시 웨폰 모듈의 부서진 부분이 불편했는지 모듈을 퍼지하며 발목 부근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위상력이라는 것이 남아 있지 않은 듯 서로 지쳐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전혀 망설임 없는 모습에 하피가 먼저 발목에 힘을 주며 빠르게 돌진했다.

오른팔이 부러진 탓에 왼팔로 검을 쥐며 하피를 내리치려 한 순간 하피의 모습이 일렁이며 마치 분신이었다는 듯이 아스타로트 타입의 완력으로 내려친 이후 하피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미 하피는 맘바의 뒤에있었고, 급제동과 동시에 맘바를 뛰어넘어 뒤에 착지하는 동안의 부하가 왼쪽 발목으로 치닫으며 극심한 고통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이에 망설이지 않으며 빠르게 공격하려는 하피를 감지했는지 빠르게 몸을 돌려 검으로 하피를 베어내려는 순간, 하피는 뒤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머리칼만을 아슬아슬하게 베이고는 부러진 발목에 위상력을 집중하며 땅이 끌려가든 미끄럽게 맘바의 품안으로 파고들며 뒷차기를 날렸다.

맘바의 뒤로 압력이 빠져나가며 흉갑이 뭉개지기 시작했고, 하피가 발을 빼자 순간의 일격이 치명타를 입혓는지 맘바는 피를 토하며 몇걸음 뒤로 물러섰다. 마지막까지 용으로써의 위엄을 잃지 않기위해 비틀거리며 하피에게 덤비려 했지만 이내 초점이 흐려지며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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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아름답구나...]

몸이 서서히 붕괴하기 시작하자 맘바는 눈을 떴다.
하피의 무릎위에 머리를 기댄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저 누운체로 하피를 바라볼 뿐이었다.
따스한 무언가가 맘바의 뺨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찌하여...슬퍼하느냐...너는 너의...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지 않았느냐...]

맘바의 뺨을 타고 흐르는 하피의 피와 눈물은 이내 맘바에게 따스함을 전했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붕괴되며 서서히 차가워지기 시작하는 몸을 따스하게 데우는 하피의 눈물에 맘바는 미소를 지었다.

"..."

하피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이이상 말을 했다가는 자신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하피는 피가흐를 정도로 강하게 아랫입술을 씹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사랑'이고...'작별'인가...고맙다 하피...그리고 미안하구나...]

하피의 뺨을 어루만지며 만족한듯한 표정을 지은 맘바는 이내 눈을 감으며 검은 먼지가 되어 사라져버렸고 자신의 품안에서 맘바가 사라지자 하피는 결국 참지못하고 오열하며 울기 시작했다.





그냥 스토리 깨다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가독성 극혐 죄송합니다.
생각없이 쓰다보니 오타가 많네요 죄송합니다 ㅠ
2024-10-24 23:16:1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