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Ardua ad Astra - 어두움은 늘 뒤에서 존재한다.[6]
Outsideres 2017-05-28 0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요?"
2017년 현재, 일어나고 있는 동시다발적 사고가 일어났다. 시간의 광장에서 칼바크 턱스라고 추정되는 남자가 나타나 차원종들을 불러내 쑥대밭을 만들어 서관과 동관을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 시간의 광장만 해도 큰 문제인데, 한 군데가 또 하나 일어났단 것이다. 다름아니게도….
"클로저 아카데미에 현재 차원종들이 습격했다네."
순식간에 일어난 두 개의 사건이 실시간으로 진행되가고 있다. 데이비드는 현장에서 순찰 임무를 하던 노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물론 다른 한 사람하고 나서야 바로 노아한테 한 거라지만, 지금은 그런 걸 설명할 시간은 없었다. 클로저 아카데미랑 시간의 광장 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단 사실에 노아의 입장에선 당혹감 그 자체였다.
시간의 광장에선 민간인들이 피해라던가 죽을 지도 모르는 공포에 떨고 있고. 클로저 아카데미는 분명히 거긴 클로저들이 있을텐데. 어째서 그 곳으로 나타난 건지 제일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뒤통수를 거하게 맞은 기분이었다. 잘 건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장소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니 유니온 측에서도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노아, 자네는 클로저 아카데미로 향하게. 거기 한 사람도 같이 가겠지만 지금이라도 서두르도록!"
"알겠습니다!"
바로 연락을 끊은 후에야 노아는 다른 한 사람과 합류하여 클로저 아카데미로 향하는 것을 선택한다. 사이킥 무브로 이동하면서 그 사람이 누굴까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노아 스스로도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서둘러서 멀리 떨어진 이 거리를 좁히도록 행했다.
* * *
지금 슬비는 갑작스러운 사태에 대혼란을 받아들일 뻔했지만, 침착하게 나선 덕에 다른 학생들도 차원종들이 자길 납치하지 못하도록 저항하는 중이었다. 소녀는 도중에 잡혀가거나 저항하려고 발악하는 학생들을 구하고 지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그렇게 1층까지 내려오는데, 1층은 더한 지옥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되먹은 건지 알 수 없는 차원종 지옥 속에서 학생이나 이미 무력화가 된 교사들을 잡아가는 일이 발생됐다. 스케빈저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입의 차원종까지 동원되었는데. 콩벌레가 몸을 핀 것처럼 연상시키는 차원종인 가이스트 타입의 차원종들. 그들이 나타나자마자 상황은 급변해져버렸다. 그 중에서 슬비의 두 눈에 들어온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양호 선생님!"
"스, 슬비 학생! 여기에 왜 왔어요! 아니 한 시라도 빨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요! 어디로 대피하는지 잘 기억하고 있겠죠?"
"안돼요! 선생님도 저기 있는 사람들도 같이!"
"바보같은 소리하지말고 빨리 가요!"
양호 선생님은 가이스트 중장병이라는 차원종 앞에서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위상력 특징인 치유로 겨우 몸을 치료 중이었는데. 슬비가 이 광경을 보고 도우려고 했지만, 가이스트 중장병은 랭크가 높은 차원종이다. 현재 그녀랑 슬비 실력으론 도저히 감당못할 상대이니 말 다했다. 이와 동시에 가이스트 중장병은 양호 선생이 별 힘이 없는 상대란 걸 파악하자마자 바로 슬비 쪽으로 몸을 틀었다. 가이스트는 온갖 괴악스런 장비들을 하고 있는 것이 주요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도망쳐요!"
놈이 오른손을 내뻗어 쏘려던 찰나에 양호 선생이 직접 온 몸을 부딪히자마자 휘청거리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꿈쩍도 안한 채로 양호 선생을 벽에다가 내치다, 쏘려고 했던 빔포를 그녀에게 쏘아버린 채로 파묻히게 만들었다. 그 광경을 보고 만 슬비는 더 이상 그녀에게서 느껴지지 않는 위상력에 동공이 흔들렸다.
"‥서, 선생님?"
이미 그 파묻혔던 벽 사이에서 묻히거나 아래로 흘러나오는 진한 핏물이 슬비의 시야에 들어옴으로써 이성을 잃게 만드는 부작용을 만들어내버렸다.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줬던 사람이 죽고 말았다. 그 때 그 날처럼 이와 같은 잔혹함을 만들어버린 차원종으로 인해 또 한 사람을 잃고 말았다.
"안돼…… 안돼!!"
슬비의 위상력이 점점 격분하면서 생겨나는 힘이 높아져가기 시작했다. 잠재력을 평가했다면 B- 가 아닌 B로 올랐을지 모르지만,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허나 지금 그 수준으로 올라설 만큼 분노로 인해 염동력이 저절로 가이스트 중장병을 으스러트리려고 했다. 허나 놈은 그거에 당해줄 맘은 없다는 듯 가볍게 자기 위상력을 전달된 장비들을 동원해 풀어버리더니. 곧바로 슬비에게 쏘려던 순간….
"후배를 건들지마!!"
어디선가 날아오는 전격이 가이스트 중장병을 덮쳐내었는데. 감전이 아니라 화력으로 밀어냈기에 시간을 벌 수 있었고. 그와 동시에 슬비를 끌어안아 순식간에 밖으로 나왔다.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일으켜낸 제공자를 본 슬비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여 폭발하며 누구듯 상관안한다는 듯 위상력을 마구잡이로 분출하고 있었다.
"이거 놔! 놓으라고!"
"나야 이슬비!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 거 같은데, 네가 이러면 한 사람의 희생을 헛되게 하는 거야! 화가 치밀어오를 지 몰라도 그걸 받아들여야돼. 제발 멈춰, 네가 이러면 안된다고…."
"……강현 선배?"
이제서야 자신을 말려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게 되었다. 왼팔이 살짝 다쳤지만, 위상력을 많이 소모했는지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안색을 갖춘 선배. 이강현은 그런 슬비의 이성을 붙잡아주며 걱정하는 눈을 지었다. 양호 선생님이 갑작스레 죽었다는 사실엔, 그도 죽이고 싶단 느낌이 가득했지만 눈 앞에 있는 소녀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 여겼다. 자신이 부상자이고, 슬비는 복수에 눈이 멀어버린 시점에선 가이스트 중장병을 이길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웠다.
"이거 놔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강현 선배, 제발요!"
"안된다고 했잖아. 지금 1층은 완전 지옥판인 것도 모자라서 운동장은 더하다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남은 사람들을 모아서 버티는 것 밖에 없어. 클로저들이 오기만을 기다려**다고. 지금 그것들은 위상 장비가 있는 보관 창고까지 있어. 다 하나같이 위험한 것들이라고. 우리들은 지금 능력만으로 버텨야만해."
그렇다, 자신들은 기껏 해봐야 가상 훈련 프로그램에서 경험만 쌓은 학생들이다. 실전하고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무지막지한 놈들이다. 슬비는 양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힘들게 받아들이고 나서야, 조금씩 차원종들을 이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접어버렸다. 받아들인단 자체만으로 엄청나게 힘겨운데. 차원종들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다는 억지력에 아랫입술을 잘긋 깨물어야했다.
"일단 차원종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을 돕는 거야. 나도 도와줄게. 지금까지 네가 노력해온 걸 헛수고로 만들 순 없잖아."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근데 팔이."
"괜찮아, 살짝 다친 거 뿐이야."
정말 살짝이라 다행이지, 크게 다쳤으면 슬비 두 눈에선 당혹감이 물들여서 여기 있으라고 옹고집을 부렸을 거다. 지금도 고집을 부릴 거 같지만, 현재 상황으론 같이 사람들과 합류해서 그들을 저항해**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올곧이 서있던 한 남자에 대해 슬비는 인간형 차원종일 거라고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인간형 차원종도 뭣도 아니다. 오히려 애매모호한 위치에 서있다고 봐야겠지.
"강현 선배, 혹시 운동장에서 사람 같이 생긴 차원종을 ** 않았어요?"
"맞아. 근데 그건 차원종이라기엔 진짜 같았어."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차원종이라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부르지 못할 거 같은 인외들은 대체 뭐란 말인가? 강현도, 슬비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구간이었다. 그들의 정체는 무엇이길레 스케빈저 타입에 이어 가이스트 타입의 차원종들을 지휘한단 말인가? 지금은 그걸 생각할 겨를없이 바로 사람들을 구하고 힘을 합하면서 차원종들을 상대로 시간 버는 것을 택한다. 전투 경험은 한 번도 없다해도 뭉치면 어떻게든 클로저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 * *
"이걸로 벌써 많이 잡아들인 거겠제?"
"네가 죽인 것들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수확이지."
지금 이 두 남자는 태연하게 서있는 상황에서 자기 주변을 호위하고 있는 차원종들 덕에 느긋하게 서있었다. 학교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랑 위상력을 소비하는 기운들이 느껴지니. 자기들이 열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발악을 하는 거구나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곰방대를 물고 있는 남자는 조금 착잡한 심리감을 드러낸다.
"정말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구마이."
"이제와서 착한 척 굴지마. 이미 변절되버린 이상은 그만큼 각오한 거 아니겠어?"
"그렇제. 암 그렇고말고 아이가. 괜히 이제 와서 복잡함을 느끼면 뭐하는고. 이미 저지르고도 남을 짓을 행하고 있는데 말여. 그보다 참말로 안 오네. 정말 닥터 말대로 다 되가는구만. 칼바크 놈을 시간의 광장에 보내놔서 사고를 터트리고. 우린 우리대로 여기서 시간을 버는 기가 막힌 일. 크으─ 가면 갈 수록 무섭구먼."
"그만큼이나… 으극! 그만큼이나 닥터는 유니온의 썩은 면을 이용한 거지."
그 점을 심히 공감한 것인지 곰방대 문 남자는 이제 연기를 내뿜으면서 깊은 탄식을 맺었고. 검붉은 눈동자의 사내는 자기 손에 묶은 붕대를 꽉 조인 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려던 찰나. 어디선가 느껴지는 위상력 기운에 두 남자가 고개를 틀어보니, 바로 여기로 도착하고 만 두 사람을 보게 되었다. 베이지색으로 물들여진 머리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으며 정식 요원복을 입고 있는 남자와 앞머리가 새치처럼 물들여진 짙은 남청색의 남자.
"…이게 무슨."
"하, 엄청 잔혹한 짓만 골라 만드는 이 현장의 주범들이 너희들이냐?"
노아 폰 슈나이더는 이 말도 안되는 현상에 눈을 찌푸려야했고, 반대로 경험대로인지 몰라도 짜증은 마찬가지로 난 상황인지 쌍검을 뽑아버린 상황을 만들어준 두 남자를 본 김기태. 데이비드 리가 신뢰하는 두 사람이 여기로 온 덕에 차원종을 다루는 남자들은 의외라는 듯 쳐다보게 되었다.
"설마 이런 곳에서 클로저들이 올 줄은 몰랐구마이. 아니 기껏해야 두 명이겠제?"
"두 명만큼은 여기에 온 걸 보면 상황이 어떻게든 여유로워졌다던가 그런 거겠지. 정말이라면 칼바크 놈이 너무 무능한 거고."
"칼바크 턱스를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서 너희들, 제 1 위상력하고는 많이 다른 거 같은데. 역시 국장님이 말씀하신 대로인가? 진짜로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반인반차원종."
반인반차원종, 바로 이들의 정체인 것을 탄로시키자 김기태는 저들이 대단하다고 말할 필요없이 바로 질문을 이어서나갔다.
"이제 본인들 이름을 밝히시지. 딱 봐도 이름없는 군단 쪽에서 보낸 놈들인 거 같은데."
"내는 마현수구만. 이 쪽은 츠바사인데, 일본인이래이. 문디 말대로 우린 이름없는 군단에서 온 쪽 맞어잉."
이름없는 군단 소속에서 보내온 반인반차원종, 그들에 대한 정체를 알아낸 덕에 김기태의 표정은 이제서야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노아는 진작에 허리춤에서 꺼내보인 쌍권총을 들어낸 채 경계심을 탑재했다.
"흥, 누구 마음대로… 으극! 내 이름을 소개하는 건데!"
"하핫, 미안하당께."
마현수와 츠바사는 아주 서로가 케미가 잘 맞듯이 만담을 떠들지만, 김기태는 그걸 농담으로 받아들일 맘도 없다. 서로가 얘기하는 컨셉이라고 받아줄 수도 없다. 자기가 제일 용서할 수 없는 게, 클로저를 죽인 것도 모자라 아카데미생들을 모조리 데려가는 것이었다. 그걸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
"칼바크 턱스하고 아는 사이인 걸 보면 더더욱 넘어갈 수 없다고. 애들한테 뭔 짓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 벌여놓고도 태연하게 도망갈 거라고 생각하지마라. '안 그래도 그런 끔찍한 걸 나중에 겪어도 되는 일을 일찍이 만들어내는 건 두고 볼 수 없다고.'"
"나도 마찬가지야. 지금 이 상황을 만들어놓는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 계획을 완료했단 식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한다면 포기하는 게 좋아. '그러니까 적어도 니들 면상이 안 보이는 데까지 전부 다 날려버려주마.'"
"어떡하제? 슬슬 우리한테 공격할 기세랑께."
"그럼 어디한 번 해보자고. 두 명 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릴 막겠다는 건 바보같은 짓이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마현수는 양쪽 허리춤 중 왼쪽에 있는 검의 칼자루를 쥐었다. 츠바사는 격투할 자세를 취할 뿐이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제보니 서로가 근접전 스페셜리스트였던 반인반차원종인 듯 싶은데. 반대로 여긴 노아만 제외하고 김기태도 밸런스를 하지 않는다고 하면 근거리에서 상대하는 쪽이다.
"노아 선배님, 저기 저 주먹을 겨누는 놈부터 부탁드립니다."
"Ok."
바로 노아가 뽑아든 총에 모여든 위상력을 응축한 탄알들을 연속으로 쏘아댔는데. 어째선지 츠바사의 코 앞까지만 닿은 듯한 박힌 소리에 의아함을 들게 만들었다. 반면 김기태는 자신의 쌍검에 물들여진 바람의 위상력으로 베어내자마자. 마현수는 그냥 검을 뽑다가 다시 집어넣는 소리를 낸 거 같은데. 어떻게 된 것인지 김기태가 휘두른 칼바람들이 전부 다 베어진 채 쌩하고 지나가버린 게 아닌가?
"뭐라고?"
"무슨 방법을 쓴 거야 도대체."
마현수도 물론이고, 특히나 츠바사까지 알 수 없는 능력을 보여낸 것인지 멀쩡한 모습을 보여내었다. 도대체 무슨 능력이길레 저리 통하지가 않는 거지? 무엇보다도 칼바람들을 순식간에 막아냈다고? 칼을 뽑았다가 다시 집어넣은 소리 밖에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다 베어버렸다?
"뭐하고 있는 겨? 그리 얼빠진 면상은 내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이."
마현수의 도발에 노아랑 김기태는 화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침착하게 이들의 능력을 한 번 더 경험해보듯이 상대하는 수 밖에 없었다. 반인반차원종, 제 3 위상력을 가진 애매모호한 상대를 겨루는 난전은 계속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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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적 및 불만 비난 관련은 받지 않습니다.)
양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 그리고 시간의 광장과 클로저 아카데미를 동시다발적 습격..
아주 그냥 제대로 일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기태나이트와 갓노아(?)가 납셨ㄷ... 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