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이머 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5-28 0

"악!! 이 **... 눈이..."


강도가 당황해하면서 한 손으로 재빨리 두 눈을 가렸다. 내가 꺼낸 건 방금 제이 아저씨가 말한 장난감 총이였다. 단순한 장난감 총이지만 총구에서 빛이 나기 때문에 그것을 상대방 눈에 쏘면 눈부시게 해서 잠시나마 시야를 가릴 수 있었다. 제이 아저씨가 카운터를 셈과 동시에 곧바로 거의 동시에 발포했지만 내가 좀 더 빨랐다. 강도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여유롭게 나를 정조준하려다가 눈이 부신 나머지 조준점이 흐려졌고, 그가 발포한 총알은 내 머리카락을 스쳐서 다른데에 박혔다. 사실 이건 위험한 도박이었다.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았다. 왜 일까? 이제 능력자도 아닌데... 그 총알이 머리에 적중하면 즉사라는 것도 아는데... 나는 왜 이렇게 태연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내 능력이 공포를 없앤 걸까?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제가 이긴 거 같군요."


강도는 이를 뿌득 갈고 있었지만 다시 태연한 얼굴을 하면서 나에게 총을 겨누었다.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거라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간에 게임의 승자는 나다. 불빛으로 비추긴 하지만 강도의 눈을 조준하면서 쏘아댔으니 말이다.


"놀구있네. 쪼그마한 꼬맹이가 어른을 가지고 장난하는 거냐?"

"게임의 결과에 승복하셔야죠. 그러지 않으면 벌칙을 받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네 까짓 게 뭘 할 수 있다는 거냐? 이번에는 빗나가지 않는다."


강도가 나에게 총알을 발포하려고 하자 제이 아저씨가 위험하다면서 나를 급하게 밀쳤다.


타앙!


제이 아저씨의 어깨에 총알이 박혔다. 나는 금방 얼굴 표정이 사색이 된 채로 제이 아저씨를 일으켰다. 왜 그랬냐고 물었지만 제이 아저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있었다. 사실 발포하기 전에 뭔가 하려고 했지만 제이 아저씨가 날 밀친 건 예상못한 일이었다.


"오호, 편의점 아저씨가 제법 멋있는 척 하네? 손님을 위해 헌신하는 거, 보기 좋아. 하지만 말이야. 여기서 너희 둘다 끝이야. 유감스럽지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를 뿌득 갈고 그 남자를 무섭게 노려보았고, 강도도 내 시선을 눈치챘는지 잠깐 움찔했지만 권총을 나에게 겨누면서 말했다.


"그렇게 노려볼 거면 어쩔 건데? 앙? 어쩔 거냐... 뭐야... 네 그 몸... 갑자기 왜..."


내 기운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제이 아저씨도 나를 보더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초록색 기운, 예전에 데이비드가 사용한 기운이었다. 나는 그 때, 지고의 원반을 파괴했다. 그 영향으로 데이비드가 사용했던 힘이 내게 흘러들어온 듯 했다. 하지만 정작 데이비드도 그 힘을 완벽하게 컨트롤하지 못했다. 그 힘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사라지면서 그 힘도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이건 사용자의 이미지대로 행해지는 힘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데이비드도 아마 알았겠지. 하지만 완벽하게 컨트롤을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리가 충분히 그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강도의 손이 떨고 있는 게 보였다. 나는 한 손으로 내보이면서 말했다.


"마인드 크러시!!"

"크아아아악!!"


대상의 사악한 마음을 부숴버렸다. 예전에 준우에게 했을 때는 이렇게 강력하게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강도를 좀 높임으로써 좀 고통스럽게 했다. 아마 깨어난 이후에도 후유증이 남겠지.


"동생, 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제이 아저씨는 힘겹게 일어나면서 나에게 물었지만 나는 일단 상처치료하고 나서 설명하겠다고 했다. 지혈제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일하는 직장마다 하나씩은 꼭 존재하는 법이다. 제이 아저씨는 총알정도는 자신 혼자서도 뽑아낼 수 있다고 하면서 능숙하게 총알을 빼낸다. 과거에도 수차례 큰 전투를 벌였으니 당연하다. 지고의 원반이 파괴되어 위상력은 사라졌지만 데이비드가 가졌던 힘은 위상력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애초에 지고의 원반의 원리로 만들어져서인가?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생각해봤자 머리만 아플 거 같으니 일단 아저씨를 치료하는 게 우선이었다.


"병원에 가시는 게 어때요?"

"그래야겠네."


가게 오픈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강도에게 총격을 당한다. 원래 예전에는 총을 든 강도가 많은 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무기단속이 심하니 말이다. 하지만 차원전쟁 이후로 치안이 좀 많이 약화되었다. 차원종과 전투로 신경쓰고 있을 때를 노려서 범죄조직들이 국내로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마 우리 주변에도 피해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경찰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 강도가 든 실탄도 아마 무기밀매로 얻었을 가능성이 컸다. 일단 설명은 해야되니 제이아저씨에게 간단하게 설명했다. 지고의 원반을 파괴한 이후부터 이상의 조짐이 느껴졌다고 말이다.


"그런 일이 있었군. 동생, 하지만 그 힘을 잘못하다가는 자신까지 부숴질 수가 있어. 일단... 아무에게도 말은 하지 않을게. 대신, 한가지만 약속해 주지 않을래? 그 힘을 나쁜 일에 악용하지 마."

"저 강도가 걱정되시는 거에요? 걱정안하셔도 되요. 저 자는 잠시 후에 깨어날 거에요. 사악한 마음을 없앴으니까 아마 착한 사람으로 돌아올 겁니다. 전 이만 가볼게요."


제이 아저씨는 무슨 말이냐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방화셔터를 다시 올린 뒤에 그대로 출입문으로 나갔다. 뒷 일은 아저씨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난 이런 힘을 가진 거에 대해서 처음에는 불만이었다.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데 이런 식으로 힘을 쓰니 말이다. 나도 처음부터 이러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누군가가 위험하니까... 나도 모르게 정의감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한참 걸어가다가 편의점에 미련이 있었는지 다시 뒤돌아보게 만든다.


"많이 파세요."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3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