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 총본부 녀석들.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오랜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고 하네?”

“차원종계 침공 작전. 이번에야말로 실행하는 겁니까.”

“그럼 넌 유니온이 계속 가만히만 있을 거라고 생각해왔어?”

“......”

“유니온이 그토록 원했던 클로저 국제연합군 창설계획. 이번에야말로 실행되는 거지.”

“국제연합군의 목적이라면 차원종계 침공이라고 했는데, 그럼 우린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우리가 제국군과 딜을 했지? 그 딜을 실행에 옮기는 거야.”

벌처스 정보부의 정보부장. 그 여자는 벌처스 정보부와 제국군이 서로 딜을 했는데 클로저 국제연합군이란 이름의 정규 군사조직 창설과 함께 차원종계 침공을 개시하면 이제 정보부와 제국군이 서로 거래하기로 한 것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나 뭐라나? 정보부 측에서는 이미 나찰 부대의 내에 스파이가 많은데, 그 스파이 녀석들이 나찰 부대의 여러 무기들을 대만으로 몰래 빼돌리고 그래왔던 것도 모두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국군 측이 그냥 사실상의 묵인이 아닌 묵인을 해주는 건, 이걸 통해서 대만 정부와 국방부 등을 상대로 협박해 대가를 뜯기 위함이다.

제국 첩보부는 현재 벌처스 정보부와도 사실상의 정보공유나 다름이 없는 걸 취하고 있는데, 유니온의 상황을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제국 첩보부에 제공하고, 반대로 제국 첩보부도 벌처스 정보부에 여러 정보들을 알려준다. 벌처스 정보부는 언제 어디서라도 자신들에 방해가 되는 존재들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제국군이 자체개발한 ‘고고도 무인공격기’ 까지 도입하고 거기에 폭탄이나 대전차미사일까지 무장시키고 있는 터. 고고도 무인공격기라 했는데 뭐랄까? ‘MIG Skat’ 라고 알려진 그거다.

벌처스 정보부는 유니온 총본부 측에서 그 작전을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정보부장 님. 그래서 ‘보스’ 가 누굽니까.”

“보스? 보통 독자들은 ‘힘이 최고로 강한’ 녀석을 보스라고 생각하지.”

“소설이나 만화에서 말입니까.”

“그래! 하지만 말이야? 꼭 힘만이 보스의 기준이 절대 될 수는 없어.”

“......동감입니다.”

“강한 힘만이 보스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생각하는 수준이 덜떨어진 거다.”

“......”

벌처스 정보부는 유니온이 차원종들의 세계를 침공하길 바라고 있다.

그러니까 클로저 국제연합군 창설을 암묵적으로 바라고 있단 의미. 클로저 군의 창설이 현실이 되면 이제 그 작전이 실행될 것이고, 나아가 모든 차원종들을 상대로 싸워 녀석들을 몰살시키는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될 거다. 그리고 그 때가 바로 제국군과 벌처스 정보부의 딜을 실행할 때인 것. 제국군과 벌처스 정보부가 무슨 거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저렇게까지 들뜬 표정으로 말하는 걸 보면 양 측이 윈윈을 할 수가 있는 높은 수준의 딜을 했다는 걸로 한번 생각해볼 수가 있을 것이다.

클로저 군의 창설과 차원종계 침공 작전. 이게 진행되는 것이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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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정미는 다가오는 유리의 생일에 뭘 준비할까? 정미의 성격이라면 왠지 케이크를 준비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정미는 유리만이 아닌 마에라드의 생일도 고려하고 있으므로 골머리를 앓는 게 현실. 왜냐하면 마에라드의 생일이 5월 16일, 서유리의 생일이 5월 17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정미 본인의 생일도 5월 18일. 마에라드, 서유리, 우정미의 생일이 이렇게 서로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서로가 2일 치의 생일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차라리 세 명이서 한 날에 동시 생일축하파티를 할 수도 있겠는데, 이때엔 한가운데인 유리가 유력하다.

“마에라드. 네 생일인 5월 16일. 이 날 만큼은 너의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

“역시 안 되겠지...?”

“우정미. 그거 계속 언급하는 거... 나도 불편해. 왜냐고. 기억하기도 싫은 기억이잖아.”

“......”

“너도 ‘기억하기 싫은 기억’ 이 있잖아.”

“......역시 너의 어둠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깊은 것만 같아.”

“우정미. 그건 그렇고 내가 너에게 아주 좋은 정보를 하나 가르쳐줄게.”

“아주 좋은 정보?”

마에라드가 입으로 말하는 거보다는 직접 보여주겠다며 본인의 위상력을 주입한다.

그리고 이내 우정미의 눈앞에 보이는 심히 크게 펼쳐지는 환상. 그것은 바로 클로저 군이 차원종들의 세계에 침공해서 차원종들을 무차별적으로 대학살을 벌이는 그런 모습이다. 검은양과 늑대개 멤버들이 가장 최일선에 앞장서서 차원종들을 몰살시키고, 그 뒤로 클로저 군이 따르며 함께 차원종 대학살에 열중하는 영상. 이내 그 환상이 다 사라지자 정미는 심히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마에라드도 자신의 위상력을 도로 회수하며 재밌는 정보를 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는다.

“......소감? 그게 왜 소감이 필요한 건데. 이걸 나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뭐야?!”

“뭐긴. 유니온은 이제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을 모아 클로저 연합군을 만들 것이고, 나아가 차원종들의 세계로 쳐들어갈 거야.”

“......”

“쉽게 말해서 검은양, 늑대개 녀석들이 네 아빠의 원수를 대신 갚아준다는 뜻이지.”

“그리고?”

‘뭐긴. 클로저 군의 침공개시와 함께 유니온도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삭제를 당하는 거지. 유니온 최후의 날이 강림할 예정이고 말이야. 크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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