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16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21 0
"어버버버..."
그레모리 박사는 입을 벌린 채 그대로 귀신을 보는 사람처럼 표정을 지었다. 제이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오면서 말했다. 아무리 봐도 어린애라는 듯이 말이다. 그레모리는 이렇게 강한 인간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제이는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무서운 표정을 짓자 그녀는 무서운 나머지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비명을 질러댔다.
"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아 시끄러. 좀 더 강한 상대 없어? 그럼 너 제거해도 되지?"
"으아아아아아아!!! 제발 살려줘요!!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갑자기 무릎을 꿇고 바닥에 절하는 식으로 잘못을 빌고 있었다. 안된다고 생각하니 존댓말로 바꾸는 그녀다. 제이는 그것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천재과학자니 위대하니 어쩌고 하면서 결국에는 이런 꼴이라니 말이다. 사실 그는 기대를 조금이나마 했다. 천재과학자가 만들어낸 작품이면 강할 거라고 내심 기대는 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린애가 이러는 것도 봐주기가 힘들었는지 그만 일어나라고 말했다.
"이제 나쁜 짓 안할거지?"
"네."
"그런데 부모님은 어디계셔?"
"전 인간이 아니에요. 이름없는 군단, 인간말로 차원종이라고요."
"정신병원 차가 아직 안 왔나?"
"아 정말이라고요!! 보세요. 제 귀, 인간과 다르지 않아요?"
그레모리는 자신의 귀가 뾰족한 것을 보여주자 그는 유심히 살펴보면서 말했다.
"확실히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안 믿으실만도 하겠죠. 전 원래 이름없는 군단의 연구원이었는데 괴짜라는 이유로 쫓겨난 신세였으니까요."
"쫓겨났다고?"
"네. 그래서 지금은 혼자서 살고 있어요."
"부모없이 혼자산단 말이야?"
"네. 사실 부모가 뭔지도 모르지만요."
제이는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전구가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너, 혹시, 뭐든지 만들 수 있어?"
"네. 가능한 것 뭐든지요."
"그럼 말이야. 내 힘을 봉인하는 건틀렛이라던가 그것 좀 만들어줄 수 있어?"
"네? 힘을 봉인해요? 아저씨, 엄청 쌘데 그 강력한 걸 봉인한다고요?"
"응. 너무 강력해도 문제거든. 도시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 말이야."
"네 좋아요.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뭔데?"
"인간도시 안내해줘요.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 알고 싶어요."
그레모리는 보통의 소녀처럼 밝은 미소로 유혹을 하자 제이는 망설임없이 허락했다. 거절할 이유도 없었고, 이제 뭐 나쁜 짓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철 없는 어린애가 하는 짓이니 제이는 어른으로써 봐줘도 될 거 같다고 판단했다. 잘만 타이르기만 하면 문제를 더 일으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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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가 차원종이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뾰족한 귀, 그리고 그녀가 보이는 행동들을 보니 정말인 모양이다. 인간처럼 비슷한 차원종도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높은 건물을 보고 호들갑을 떨어서 창피할 정도다. 아이스크림 콘도 어린애처럼 잘 먹는다. 아무리 봐도 차원종으로 보이지 않는다. 누가봐도 어린 여자애다.
"아저씨, 저기 한번 가보고 싶어요."
"영화관? 어린애들이 보기에는 안 좋을텐데..."
"에이 뭐든지 경험이죠. 한번 가봐요."
공포영화상영관이다. 요즘 유행하는 19금 공포영화인데 이걸 어린애가 볼 수 없게 되어있는데 말이다. 영화 예매표에서 두장을 예매하려고 했지만 직원이 어린애는 볼 수 없다고 말하자 그레모리는 양 볼이 부풀어 오른 채로 삐진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보니까 은근히 귀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쳇... 한번 보고 싶었는데... 왜 영화같은 걸 보는데 나이 제한을 둔다는 건지... 궁시렁... 궁시렁..."
"그럼 저거라도 볼래?"
이번에 만화 프로를 소개시켜주자 그레모리는 극장만화포스트를 이리저리 훑어보면서 신기해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보는 사람들이 이쪽으로 시선을 날리자 창피해 죽겠다는 심정이다. 꼭 내가 이 애의 보호자처럼 행동하는 거 같아서 욕은 내 몫이었다.
"이거 보고싶어요!"
"침 흘리지 마!!!!"
만화 남주인공에게 반한 나머지 침까지 흘리고 있었다. 이런 천방지축 여자애라니... 왜 쫓겨났는지 알만도 하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