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Remake) 8화

검은코트의사내 2017-04-18 0

하얀 수영모자로는 뭔가 부족해보였다. 학교 교복은 대충 세탁소에서 산 거라서 꼬투리를 잡힐 일은 없을 거다. 아니, 사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세탁소를 조사할 수도 있었다. 으음, 세탁소 주인이라고 해도 많은 손님들을 기억하지는 못하겠지. 뭐, 됐다. 좀 더 뭐랄까... 내 정체를 숨길 수 있는 장비가 필요했다.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장비, 전문가에게 맡겨야될 거 같았지만 그를 어디서 찾아야될지 고민이었다.


"오늘 저녁은 순대로 때울까?"


벌써 저녁이라서 돌아가는 길에 내가 자주가는 포장마차에 들리기로 했다. 그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보통 아저씨나 아줌마였지만 내가 가는 곳은 다르다. 의외로 젊은 아가씨가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서오세요! 어머. 안녕하세요."

"순대 5인분."

"네. 기다리세요."


난 남들에 비해 5끼를 먹는다. 이 포장마차의 순대는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았다. 젊은 아가씨의 정성이 아주 듬뿍 담겨있으니 말이다. 이름이 그러니까... 소영이라고 했는데... 나도 며칠 계속 오면서 알게 된 이름이었기도 하니 말이다.


"아저씨, 오늘은 어떤 일 하셨어요?"

"음? 아... 동굴탐험 좀 했어."

"와, 동굴탐험... 그거 위험하지 않아요?"

"위험하지. 하지만 길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되거든."


순대가 나오자 나는 나무젓가락으로 천천히 하나씩 입에 넣었다.


"아, 맞다. 아저씨... 뉴스 보셨어요?"

"뭔데?"

"오늘 한강중학교에서 하얀모자를 쓴 남자가 혼자서 차원종들을 쓰러뜨렸다고 해요."

"그래?"

"Union에서 보낸 정예 클로저라고 해명하더라고요. 그곳에 강한 사람이 많이 있군요."


내가 하도 얘기를 안하니까 유니온에서 그렇게 꾸민 듯 했다. 하긴 뭐, 그렇게 알려지는 게 훨씬 낫다. 그래야 사람들이 나에게서 관심을 신경쓰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오히려 그게 잘 된 거다. 내가 원하는 거였다. 하지만 계속 이런식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아닐지가 궁금했다.


"2인분 더."

"아, 벌써 다 드셨어요? 잠시만요."


어느 새 나도 5인분을 먹어치웠다. 사실 나는 먹는 속도도 남들에 비해서 빠른 편이라 그런거다. 여기 포장마차 주인은 나를 VIP손님으로 대하고 있었다. 하도 순대를 많이 사먹으니까 그런거다. 가끔은 떡볶이나 오뎅, 핫도그도 먹기도 하지만 말이다. 오뎅 국물을 마지막으로 마신 나는 지갑에서 지폐를 꺼내 계산을 한 다음 작별인사하고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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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스캐빈저 삼형제가 당하다니... 그것도 한명의 인간에게서? 재미있는데?"


신문을 읽던 하얀가운을 입은 소녀가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하얀모자를 쓴 남자, 유니온에서는 그를 정예 클로저라고 해명했지만 소녀는 피식 웃기만 했다.


"Union이라고? 말도 안 되지. 내가 지금까지 클로저들이 출동해서 도착하는 시간을 다 계산해봤는데 말이야. 하지만 이건 너무 빨라. 클로저가 이런 우스꽝스러운 복장을 할 리가 없잖아. 굳이 비밀리에 활동하는 잠복근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패턴과는 뭔가 틀려."


소녀는 신문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거대한 수조 3개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서 안에 잠든 거대한 차원종들을 보았다. 푸른색 피부와 연두색 피부, 그리고 검은색 피부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자로 연상되는 차원종들이었다.


"가라, 말렉 3형제들이여. 너희가 나설 차례다.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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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암..."


다음날 아침,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곧바로 아침식사를 한다. 여유롭게 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음식을 다 비워버리니 이것도 재미없게 느껴졌다. 그래도 허기는 채웠다. 그것만 해도 된 거 아닌가? 


딩동-


초인종 소리다. 누가 날 찾아왔나? 날 찾아온 인물들은 글쎄...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 데 말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강도사건도 많이 일어난다고 했다. 값진 물건을 빼앗고 피해자를 죽이기 까지 하는 무장강도, 아마, 차원종들이 세상을 어지럽히니 그들도 살만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차원종이 출현하고 나서 전기가 몇 번 나가서 공장도 문을 닫기 마련이다. 그러니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늘어나서 서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품을 얻기위해서 이러한 짓을 벌이는 게 당연한 거겠지.


살기를 통해 나는 강도라는 걸 눈치챘다. 그냥 상대할 가치도 없어서 무시하려고 했지만 드릴로 문을 뚫으려는 소리가 들리자 화가난 나머지 문을 열어젖혔다.


"가진 거 다 내놔라!! 죽기 싫으면..."

"아, 돈 대신 다른 것도 드립니까?"

"응? 뭔데?"


궁금해하는 강도에게 나는 발차기로 뻥 날려주자 그 강도는 비명을 지르면서 나가떨어졌다. 내가 준 건 바로 킥이다. 뭐, 세상 살기 힘드니 갱단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거겠지. 좀 피곤한데 잠이나 한숨 자야될 거 같았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3:15: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