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유정&제이] 크게만 느껴지는 빈 자리. 그리고...

수민혜 2015-02-05 14





제목이 이상해서 다시 수정...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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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애들은 다 보냈으니, 어른들 끼리 한번 해보자고. "


검은양 팀의 정신적 지렛대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최고령 멤버, 제이가 눈 앞의 인물, 아스타로트 에게 고하듯 말했다.


- " 건방지군. 다섯이서 한번에 덤벼도 나 하나 이기지 못한 우매한 존재들이거늘, 하물며 약해빠진 그대 한명이서 내 운명을 좌지우지 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


아스타로트는, 실소를 터트리며 깔보듯이 제이를 향해 말했다.


그런 비하발언에도 불구하고, 제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것이 신경쓰인 모양인지, 표정을 굳힌 그가 제이를 향해 물었다.


- " 왜 그런 표정이지? 겁나지 않는가? "

" 겁? 겁이라고 했나? "


저벅... 저벅... 제이는 발소리를 내며 아스타로트를 향해 걸어갔다.


" 겁이 없는건 나보단 애들이 더하지. 하지만, 겁만 상실한다고 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어. 때로는 있어야 할 빈 자리를 느낄 수 있어야 그 허전함을 딛고 성장할 수 있는거거든. "


그 얘기를 시작으로 제이는 주머니에서 하나의 알약을 꺼냈다.


" 그 아이들의 그런 매개체는 내가 될거고. 그렇기 때문에, 난 오늘... "


제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법한 금색 선글라스를 벗어, 자신의 셔츠에 테를 걸쳐놓았다. 선글라스를 벗은 눈에서 빛이 일었고, 그 빛은 아스타로트를 향해 쏘아졌다.


" 너와 함께 저승으로 갈거다. 내가 그렇게 만들거니까. "


얘기를 마침과 동시에, 그 알약을 깨트려 부숴먹은 제이.


" ...! 크윽...! 으아악!!! "


갑자기 큰 고통과 함께 몸에서 경련이 일어나 몸을 주체하지 못하는 제이. 아스타로트는 무슨 짓이냐며 물어보려고 했을 때, 그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쿠구구구구...!!!


- " ...! "


제이에게서 느낀 기운은, 자신의 기운과 맞먹는... 아니. 그 이상을 뛰어넘고 있었다.


갑작스런 힘의 증폭에 놀란 아스타로트는 몸의 경련을 멈추고 일어선 제이를 보자, 무언가 일이 틀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아스타로트의 반응을 보고선, 뭐가 재미있기라도 했는지 씨익 미소를 지어보이며 그를 향해 외친 제이.


" 이봐. 질문 하나하지. "


제이는 아스타로트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몸의 떨림은 없었고, 올곧은 신체는 그를 더 강인하게끔 만들었다.


" 너, 주먹에 맞을때 왜 아픈지 아나? "


양손에 주먹을 쥐고 그 주먹끼리 충돌을 일으키며 그를 향해 걸어간다. 답이 없을거라 생각한 제이는, 결국 그 답을 드러냈다.


" 주먹으로 치니까 아픈거야. "


그 것을 시작으로, 둘의 사투가 시작됬다.






.





.





.






그로부터, 한달이 지났다.


용의 궁전에서의 결전에 살아돌아온 인물은 단 네명. 다섯명이 아닌 네명.

제이를 제외한 모두가 생존하여 돌아왔으며, 이후로 몇시간 뒤에 차원문이 클로즈 되었다.


그리고 그 차원문에서, 제이는 나오지 못했다.


분명 차원문을 클로즈 시키고 임무를 완수했다. 대중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검은양 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검은양 팀은, 자신들이 임무를 실패했다고 생각하며 매일 같이 슬퍼했다.

그리고... 그의 무사를 간절히 기원했던 검은양 관리요원, 김유정 그녀는... 누구보다 슬퍼하다가 기절하여 일주일 동안 쓰러졌었다.


누구도 그의 부재를 상상하지도 못했었다. 항상 그래왔듯, 자신들을 지지해주며 팀의 지렛대로 자리를 잡고 있었으니까.

어느 누구보다도 고목 같았던 그의 부재는, 검은양 팀 전원의 뿌리를 흔들리게 한... 가장 큰 빈 자리로 자리를 잡았다.


" ...... "


유정은 창문에 비치는 밝은 달빛을 바라보며 멍하니 자리를 지켰다.


" 그걸 주는게... 아니었어... "


오늘도,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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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면 안되겠어요? "


유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스타로트 와의 결전을 일주일 두고서, 제이가 간절히 부탁한다며 유정을 부른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 거절하지 말아줘, 유정 씨. 이 사태가 얼마나 큰 일인지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으니까. "

" 그래도 그건...! "


유정은 침착하게 제이의 말을 듣고자 했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고 억지를 쓰듯 제이의 의견에 반발했다.


제이가 유정에게 부탁한 것은, 단시간 동안 사용자의 위상력을 한계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특수 위상력 강화제인 " 엡솔루트 브레이커 " 를 달라는 것이었다.


사용자의 위상력에 따라, 그 위력은 한계점 돌파 이후 위상력을 최대 십만배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매우 강력하지만, 그 만큼의 수명을 깎아먹는 양날의 검이라 불리는... 유니온의 최종 비밀병기.


캐롤리엘이 단 한번 개발하고 나서 부작용으로 클로저 요원이 죽은 전례가 있었던 이후로 다시 만들지 않았던 비밀병기 였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온 이상 그 비밀병기의 제조를 한달 전부터 해왔던 그녀의 말에 유정은 어째서 그런 것을 만들었냐며 화를 내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제이가 우연히 듣게 되었다.


제이가 그 약을 먹을 주인이 되겠다고 자처했고, 유정은 안된다며 그를 말리다가 제이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 이후 위의 상황까지 오게된 것.


그녀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제이는 곧 선글라스를 벗어, 강인한 눈빛으로 유정의 두 눈을 바라봤다.


" 나를 봐, 유정 씨. "

" ...... "


아무 말도 못한채, 그 눈빛을 바라보는 유정. 그 눈빛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그 눈빛을 말없이 볼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한 그녀였다.


" 이전 강남에서의 사건때에서도, 내가 그런 말을 했을거야. 남자는 가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있다고. "


그 것을 시작으로 운을 띄운 제이.


" 난 지금 이 순간 역시 그럴 때라고 믿고 있어. 그 믿음으로, 우리 애들을... 모두를. 그리고... 유정 씨를 지킬거야. 이건 남자로써 약속하는거고. "


끝마디에 나온 말에 유정은 얼굴을 붉혔다. 남자로써의 약속이라는 말이, 머리속에 멤돌자 나온 반응이었다.


그 것을 보고, 유정으로썬 처음으로 보는 제이의 활짝 웃는 미소를 볼 수 있었다.


" 걱정 마, 유정 씨. 나 아직 죽을 생각 없어. 이 것도 약속할게. 꼭 살아서... "


말을 잇다가 유정을 갑작스레 껴안는 제이. 그 반응에 유정은 너무 놀라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당신과... 모두가 있는 이 곳으로... 돌아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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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것으로 회상을 마친 유정은 어느샌가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서, 자신을 비추는 하늘을 향해 시선을 주었다.


차원문이 닫힌 그 순간까지 나오지 못한 제이를 떠올리면서, 그를 향한 원망과 슬픔. 그리고... 연정까지 흘러나왔다.

그녀를 위로하기 위함인지 달빛이 더 밝게 빛났지만, 그 위로만으로는 그녀의 슬픔을 위로하지 못했다.


- " 남자는 가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때가 있거든. "


제이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는 그녀.


- " 저번에 봤을 때보다 체중이 0.5kg 가량 늘어났군, 유정 씨. 무분별하게 과자를 섭취한 대가인가. "


그 나름대로의 다정한 말로 그녀를 대했던 말부터 시작해서,


- " 보내줘, 유정 씨. 걱정 말라고. 나는 죽지 않아. 아직은 말이지... "


진지하게 자신을 보며 부탁했던 그의 이야기. 그리고...


- " 걱정 마, 유정 씨. 나 아직 죽을 생각 없어. 이 것도 약속할게. 꼭 살아서... "


결전이 있던 일주일 전 들었던, 그의 진심어린 한마디.


- " 당신과... 모두가 있는 이 곳으로... 돌아올게. "


마지막 그 한마디를 떠올린 그 순간...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주체하지 못한체 흐느끼는 유정이었다.


" 돌아온다며... 돌아온다며...!! 이 거짓말쟁이야!! "


그녀는 미쳐버리지 않고선 버틸 수 없다는 듯이 악을 지르면서 슬픔을 터트렸다.


" 돌아온다고 약속 했으면서!!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으면 약속 같은거 받는거 아니었어! 그 때 당신을 어떻게 해서든 말렸어야 했다구!!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텐데... 이렇게까지 안됬을거라구!! "


유정은 결국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 제발... 죽지 않았다고 해줘요... 제발... 제발!! 제이 씨!! 이렇게 부탁할테니까 제발... 제발!! 흐어어어엉!!! "


끝내, 그녀는 손을 바닥에 기대며 오열했다.


그토록 팀원 모두의, 특히 그의 무사 귀환을 기원 했었으나... 가장 간절히 바랬던 그 기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원망하며 그 슬픔을 다시 한번... 있는 그대로 터트려버린다.






" ...... "


유정의 사무실 문 앞에서, 검은색 정장 형태의 요원복을 입고 있는 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인 슬비가 그녀의 있는 그대로의 오열을 듣고는 조심스럽게 그 곳을 벗어났다.


" ... 언니는...? "


어느정도 걸어갔을까, 그녀를 먼저 반겨준 것은 유리였다. 그런 유리의 뒤편엔 세하가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그 둘을 본 슬비는, 고개를 흔들기만 했다.


제이가 돌아오지 못한 그 한달동안, 검은양 팀 네명은 그 슬픔을 딛고 임무에 임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이 테인이라고 부르던 미스틸테인은 슬픔을 떨쳐내지 못한채 이후의 만남을 기약하며 자신의 고국인 독일로 돌아갔고, 세하와 유리. 그리고 슬비는 정식 요원으로써 그 자리에 올라 한층 더 성장하여 지금의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지키고 있었다.


그토록 원했던 자신들의 성장 이었지만, 자신들이 원한 만큼의 성장은 아니었다.


자신들을 지지해주던, 단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만 해주었을 뿐이었다.


" 나... 믿기지 않아... 언제나 그랬듯이 아저씨가 우리의 정식 요원 승급을 축하해줄거라 생각했는데... 그래서 항상 우리들을 지지해주면서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


유리는 말을 마치지 못하고 울먹거리다가, 결국엔 눈물을 보였다.


" 왜... 왜 이렇게 되야해...? 아저씨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왜... 왜... "


그런 그녀를 슬비가 옆에서 위로해주었다.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유리가 제이와 굉장히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던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 그만 좀 징징대!! "


다시 슬퍼하던 유리를 보다가 못참겠다는 듯, 뒤편에 있던 세하가 소리를 쳤다. 그 외침에 화들짝 놀란 유리가,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우는 것을 멈췄다.


" 지금 이렇게 우는 걸로 제이 아저씨가 돌아올거라 생각해!? 이럴 수록 우리만 더 고통스럽다는 걸 왜 몰라! 우린 지금 슬퍼할 시간조차 아깝단 말이야! "


얘기를 듣던 슬비가 끝내 참지 못하고 유리에게서 벗어나, 세하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짜아악!!!


" 꺄악...! 슬비야! "


강렬한 마찰음이 들린 순간, 유리는 슬비를 뜯어말렸다. 강하게 후려친 손이 다시 한번 세하를 향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 그만해...! "

" 말리지 마...! 저 입을 닫게 안하면 계속 듣는 내가 억울할 것 같아서... "


그래, 라는 말을 끝맺지 못한 슬비. 그 이유는...


" 왜, 더 못 때리겠냐? 뭐가 무서워서 못 때리냐고! 어서 니 마음이 풀릴 때까지 때리란 말야!! "


지금까지 클로저 요원으로 있으면서, 한번도 못본 세하의 눈물을 봐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런 세하의 눈물을 본 유리 역시 마찬가지 였다.


" 그... 그럼... 넌 왜 우는건데...? "

" ...! "


슬비의 물음에 세하는 억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하지만, 좀처럼 그치지 않는 눈물은 결국 멈출 생각도 하지 못한채 계속해서 야속하게만 흐르고 있었다.


결국 그 눈물을 흐르게 놔둔채 세하는 둘을 보았다.


그 것이 전염이 되었는지, 유리도 다시 울기 시작했고... 끝내 슬비 마저도 눈물을 흘렸다.


" 으... 아아아악!!! 제이 아저씨!! "


세하는 절규하며 벽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쿠웅...!


그렇게 셋은... 제이를 그리워하며 슬퍼했다.


제이의 빈 자리는, 너무나도 컸으며... 감당하지 못할 슬픔을 안겨주었다.


검은양 팀은, 그렇게 유지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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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유리&제이 글을 쓴지가 얼마나 됬다고 다시 글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이번 소재는 " 제이가 없는 검은양 팀 " 으로 접근했는데요.


스토리 상으로 보면, 제이는 검은양 팀에 굉장히 헌신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은양 팀원과 관리요원인 유정이 그를 신뢰하고 있죠.



그런 그가 없다면? 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그래서 쓰게 된 것이 지금의 글입니다.



있어야 할 누군가가 없는 자리. 그 빈자리에 대한 남아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음... 어째 슬픈 내용이 되어버렸군요.



어쨌든 여기까지 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글을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그 때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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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얼마나 오열했는지 모르나, 유정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실신하듯이 자고 있었다.

슬픔에 지쳐서 생긴 현상이었다. 그토록 유정은 힘들어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었다.


그 때, 누군가가 들어와서 그녀를 안아들었다.


사무실 한편으로 마련된 방으로 들어가서, 일인용 침대에 그녀를 눕힌 이가 있었다.

얼굴이 가려져 있었지만, 그 손길이 매우 조심스러웠고 부드러워서 그녀가 깨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위로 이불을 덮었지만, 곧 그 이불마저 걷어차버리는 유정.

이불을 다시 덮어 주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결국 한숨을 쉬었고, 한가지 선택을 하기에 이른다.


" 이렇게 해서도 가만히 있지 않으면 난처하겠지만... "


눕혀놓은 그녀의 상체를 잠깐 들어낸 그는, 곧 자신의 다리에 유정의 머리를 조심스레 올려두었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숨소리가 안정을 찾았고, 그는 안심하며 유정이 걷어찬 이불을 다시 덮어주었다.

그리고, 결과는 방금 전과는 차원이 달랐다.


" ... 하여간, 재미있는 아가씨 라니까. "


반응이 재미있다고 느낀 그는, 유정만을 바라보며 시간이 가길 기다렸다.

그리고, 그의 고개가 일정간격을 두고 서서히 내려가게 된 것은 이후의 일이었다.









" ... 으음... "


그녀는 간만에 깊은 잠을 청했는지 조금 뒤척였다.

근 한달동안, 제이의 부재로 슬퍼하던 탓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말로 오랜만에, 잠을 제대로 잤다.


그리고 자신의 뒤편으로 느껴진 온기가 기분이 좋아서 깨어나고 싶지 않아, 더 잠을 청하고 싶었다.


" ...... "


하지만 그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졌는지 자신의 손이 머리에 기대고 있는 무언가를 향해 다가갔다.


" ... "


손길이 그 것에 닿는 순간, 따뜻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순간, 자신의 방에 전기 장판이라도 설치가 되있었나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 ... "


끝내 이상하다고 느낀 유정은 눈을 천천히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손이 기댄 것은, 누군가의 다리였다. 그리고...


" ... 일어났어, 유정 씨? "


익숙한 목소리, 그동안 간절히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듣고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스라치게 놀란 사람처럼 몸을 일으킨 유정.


그러면서, 자신이 보는 것이 진짜인지의 여부를 알기 위함인지 눈을 깜빡거리며 눈 앞의 누군가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그리고...


" ... 제이... 씨...? "


유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선글라스 너머로 보여준 그 강인한 눈빛 만큼은 여지없이 제이 라는 것을 증명하였다.


" 유정 씨한테 바닥에서 자는 취미가 있는 줄은, 생각도 못했어. "


조금 장난스럽게 대화를 시도하는 제이의 모습을 본 유정.


" 이렇게 아무렇게나 잠을 자면 건강에도 해롭다고. 몸 관리를 이렇게 안해서야 되겠어? "


무언가 억누르려는 유정의 분위기를 못본 모양인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제이였다.


" 게다가 잠도 못잔 것 같고...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렇게 잠을 못 잔... "


짜아악!!!


유정은 제이의 말을 끊기 위함이었는지 그의 뺨을 강하게 후려쳤다.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강하게 맞은 제이는 결국 말을 중단하며 유정을 바라봤다. 그리고 무언가 항의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두 눈에서, 눈물이 터진 강처럼 흘렀기 때문이었다.


" 유정 씨... "


제이는 곧 자신의 가슴팍에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문을 주먹으로 쎄게 두드리듯이 제이를 가슴팍을 계속해서 쳤기 때문이었다.

중간 중간에 제이의 고통섞인 신음이 짧게 흘러나왔고, 끝내는 그 고통이 너무 커서 유정의 양 어깨를 잡고 진정시켰다.

그런 그의 행동에 조금 놀란 유정이었지만, 이내 체념하고 방금 전보다 더 눈물을 흘렸다.


" 무... 무서웠어요... "


그러면서 운을 뗀 유정. 제이는 그녀의 말을 잠자코 듣기로 했다.


" 분명... 돌아와줄거라고 약속 했으면서... 차원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나오지 않는 제이 씨 였으니까요... 그리고 본부에선 당신을 사망으로 처리하려고 했죠... "


제이는 눈을 감았다. 그렇게 됬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 이유였다.


" 하지만 제가... 제가 필사적으로 막았어요... 당신은 꼭 돌아올거라며... 저랑 약속했다면서,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정말 당신이 돌아왔어요... "


그를 보며 안심하는 표정을 지은 유정. 하지만 곧 낯빛을 바꾼 그녀는 제이를 신랄하게 질타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기다리게 해도 되는거에요!? 내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알기나 하냐구요! 당신 때문에 흘린 눈물 생각하면 한강을 채우고도 남았을 거라구요! 상부에선 사망 처리 하라고 하지, 난 그걸 뜯어 말리고 있지, 애들 다독이랴, 일하랴...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당신 생각이 나서 집중할 수 없었고, 슬퍼했다구요! 내가 이런 고생 하는걸 알았으면, 당신이 이렇게 늦게 와서는 안됬다구!! "


거의 악을 지르는 듯, 빼액- 빼액- 소리를 지르며 제이를 향해 그간의 설움을 있는 그대로 터트려버렸다.


쉴 새없이 터져나오는 설움에, 제이의 가슴마저도 먹먹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자신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준 유정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 그래서... 히끅... 어제 밤에도 그 때 일 생각하다가... 히끅... 당신 때문에 슬퍼하다가... 히끅... 그... 그래서... 흑... 흑... "


와락...!


그 때였다. 더 말을 잇지 못한채 다시금 오열할 것 같았던 그녀의 모습을 본 제이가, 그녀의 머리 뒤편에 손을 기댄 뒤 자신 쪽으로 끌어안은 이후... 유정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 ...!! "


그 행동에 놀라서 토끼눈이 되어버린 유정은 제이의 키스에 리드를 당했고, 결국 눈을 감으며 제이의 리드를 받았다.


그렇게 조심스레 떼어진 두 사람의 입술. 그녀는 떨어진 그 입술이 아쉬웠는지 멍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땐, 제이가 자신을 끌어안고 있을 때였다.


" ... 미안해, 유정 씨. 기다리게 해서. "


유정의 동공이 다시금 커졌다. 이내, 곧 그 것이 차츰 가라 앉는 것 역시 느껴졌다.


" 그리고... 고마워. 기다려줘서... "


그 말을 들은 순간, 유정이 그의 품에서 조금 떨어졌다. 그리고...


와락!


" ...! "


제이가 그랬던 것처럼, 유정도 제이를 향해 키스를 했다. 둘의 시간이 그렇게 농밀해지고 있을 때...


" 어어...? 으악! "


사무실 방 내부의 문이 급히 열리며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란 둘은, 곧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 곳엔 결전 당일까지 검은양 팀을 기다리고 있었던 인물들 전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 야, 이세하! 너가 계속 밀어서 균형을 잃었잖아! "

" 뭐야? 지금 저걸 말려야하는게 아니냐며 말 꺼낸게 누군데 그래!? "

" 아우, 그만들 해! "


검은양 팀의 멤버인 슬비, 세하, 유리가 먼저 운을 띄웠다. 그 것을 시작으로 줄줄이 얘기가 이어져나왔다.


" 우... 우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으로 올라간다더니... "

" 오 마이 갓... 유정 선배, 다시 봤어요? "

" 이야, 이 광경을 찍지 못한게 굉장히 아쉬운걸요? "


송은이 경정, 캐롤리엘, 김시환이 그 바톤을 이어 둘을 향해 약올리듯이 말했다.


" 서... 서서... 선배... 어른이란건... 다 그런거에요...? "


놀란듯 보였지만,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다 못해 붉어진 세린의 모습도 보였다. 말 그대로, 지금 둘의 행동을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보고 있었다는 얘기였다.


그대로 굳어버린 제이와 유정.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 와! 제이 아저씨가 진짜로 돌아왔다! "


그들의 사이로 침묵을 깨며 달려가는 소년이 있었다. 독일로 복귀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미스틸테인 이었다.


" 아저씨! 왜 이제 오신거에요!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


테인의 그 한마디에, 제이는 그들을 둘러보았다.


모두 자신들을 놀리는 것을 멈추고, 진심을 다해 돌아왔다는 것을 축하해주기 위한 것이었다.


물론 그들 모두 제이가 돌아오지 않았으리라 생각했었고, 유정을 위로해주기 위해 모두가 찾아온 것이었는데... 제이가 돌아온 것을 보자 그의 복귀에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게 되버렸다.


참으로, 우연이라고 치기엔 기이한 상황. 마치 그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 운명 스스로가 짐작했음이 틀림없다고... 유정은 생각했다.


그래서 유정은, 제이의 손을 깍지끼며 잡았다. 그 것은 곧 신호가 되어, 제이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 ... 다녀왔어. 모두들. "


그렇게 답했다.


검은양 팀은 그렇게, 다시 한번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 크게만 느껴지는 빈 자리. 그리고...


" 다시 주인을 되찾게 된 빈 자리. "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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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하!!! 이것이야 말로 훼이크! 끝까지 내리지 않은 자에겐 이 결말을 볼 수 없을 것이오!


단편이지만, 굉장히 길게 작성이 되었네요.


... 사실 중간 까지만 딱 쓰고 여운을 남기려고 했는데,


손이 견딜수가 있어야죠 ㅎㅎㅎㅎㅎ




본의 아니게 유정&제이 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힘을 주어서 슬픈 글을 쓰자! 가 목적이었는데...

하지만 결국엔 해피엔딩! 이 목적이 되어버렸군요.


하지만 평가는 독자의 몫! 어떻게 보실지가 기대가 되면서... 덜덜 떨립니다.


글 쓰는 사람들은, 독자가 제일 무서워요. 이 부분은 글 쓰는 모든 이들의 공통점일걸요?




하여간, 이렇게 단편 글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조만간 글을 들고 오겠습니다.


그 때까지, 여러분! 커플 앓이 합시다! 헠헠...






참, 끝으로 퍼가실 때는 허락은 받고 퍼가주세요! : )   < ??? 누가 가져갈줄알고?


그럼 여기까지~!






P.s : 부득이하게 제목 변경했습니다 : )


+ ...... 아, 내가 스스로 제목에서 네타해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 자폭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강조부분 삭제 ㅎㅎ...

2024-10-24 22:22: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