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 위상대전 -제116화- [너는 왜 물놀이를 안하는 거야?]

호시미야라이린 2016-11-28 0

여전히 램스키퍼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결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따로 할 일이 없는 현재의 램스키퍼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저 사실상의 세계여행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 차원종은 물론이거니와 반유니온 테러조직도 보이지를 않으니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하자. 그녀는 자신의 본명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은 처음부터 그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지어주려던 그 양부모들은 살해당했기 때문. 유니온에서 인체실험 피험체로서 온갖 비인간적 만행을 당했던 그녀는 당시에 이른바 실험체 번호, 시그마 006’ 인지 뭔지는 몰라도, 실험체 번호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이런 저런의 이야기를 거쳐서 지금에 온 것.


 

벌처스 회사 내에서도 가장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곳인 벌처스 정보부.


 

말이 좋아서 정보부라 부르지만, ‘첩보부라고 불러도 되고, ‘중앙정보부라고 읽는 사람들도 있으며, 미국 CIA 의 방식을 인용해서 중앙정보국이라 읽는 이들도 있다. 뭐 각자 나름대로 부르는 방식은 다 제각각이지만 벌처스 사내 규칙인지 법인지는 몰라도 거기에는 벌처스 정보부에 관한 내용 자체가 없다. 그러니까 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조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내의 법으로 비유하면 불법적 존재라고 해도 될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처스 이사진들을 포함하여 사장님과 부사장님도 가만히 놔두는 것을 보면 사실상 암묵적 동의라는 것을 하고 있다.


 

정보부장. 내가 이번에 따로 부른 건, 마에라드에 관한 일 때문이네.”

 

“....... 김가면 사장님.”

 

마에라드가 정보부 요원인 것은 우리에게 최고의 행운이네. 잘 지내고 있다던가?”

 

. 기존의 늑대개 대원들과 검은양 요원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가. 마에라드도 개목걸이라고 부르는 위상증폭 초커떼지 않고 있지?”

 

물론입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제거할 수가 없고, 본인도 끊을 의지가 없습니다.”

 

왜지? 마에라드면 스스로 초커를 녹여버리는 식으로 끊을 수가 있을 것인데?”

 

초커를 멋대로 끊어버린다는 것은, 늑대개 팀과의 절대적 의리를 배신하는 거라고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벌처스 정보부장의 말을 요약하면, 마에라드는 이미 혼자의 힘으로도 스스로 위상증폭 초커를 녹여버리는 식으로 끊어버릴 수가 있다. 그러나 그 개목걸이를 고의적으로 풀지 않는 건, 자신도 비록 전 임시멤버에 불과하지만, 엄연히 늑대개 팀과 함께 작전을 수행해왔고, 현재도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므로 그들과의 절대의리를 위해서 놔두고 있는 거라고 말한다.


 

지금 상황에서 멋대로 이걸 끊어버린다는 건, 늑대개 대원으로서의 절대의리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에라드. 늑대개 대원들이 모두 그 초커를 끊어버리고 진정한 해방과 비상을 이루게되는 그 날. 마에라드도 기다렸다는 듯이 초커를 끊어버리게 될 것이라 한다. 지금도 마에라드는 늑대개 대원증이라는 걸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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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라드의 현 위치는 실시간으로 벌처스 정보부로 전송된다. 그녀의 개목걸이 초커에 위치추적용 발신기와 도청기가 아예 한 몸인 장치가 별도로 부착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녀가 그 전원을 꺼서 뭐 어떻게 할 수는 없다. 벌처스 정보부로 들어가는 모든 내용들은 내부에서만 관리를 할 뿐, 기밀해제가 되지 않는 한 절대로 공개되지 않는다. 뭐 이건 다른 정보기관들도 모두 마찬가지긴 하지만?


 

벌처스 정보부를 통해 갖가지 정보들과 지시들을 받는 마에라드. 늑대개의 전 임시멤버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도 늑대개 공동 임시멤버로서 생활하고 있다. 검은양과 늑대개, 그리고 트레이너 함장과 김유정 부국장, 베로니카와 카밀라까지 전부 다 감시하기 위한 역할이기도 한 그녀. 이번에 램스키퍼가 착륙한 곳은 하와이. 하와이 제도에 위치한 어느 해수욕장에서 모처럼의 휴가를 즐기는 그들. 모두들 제각기 수영복으로 차려 입고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도 그녀는 나홀로 갑판 위에서 있다.


 

왜 같이 놀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따로 연락을 받은 게 있어서란다.


 

따로 연락을 받은 게 있기 때문이다.”

 

따로 연락을 받은 게 있다고요?”

 

그렇다. 쇼그 네가 따로 알아도 될 사안은 아니라서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잘 알겠습니다.”

 

저 녀석들은 언제 보더라도 참 신나게 잘 노는구나.”

 

당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날 그렇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리고 난 세계에서 가장 약해빠진 허약자다.”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위상 게이트가 열리고, 그 녀석들이 나타난다.


 

!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거짓말은 좋지 않아요.”

 

파라스, 아테나. 그간에 어떻게 지내왔는지 모르겠다.”

 

참나~! 자기가 알고 본다면 최강이면서 허약하다고 괜히 약자 코스프레하고 난리네.”

 

혹시 그 분은 안 왔나.”

 

그 분? 아아~! 오늘은 따로 일이 있어서 안 왔어. 근데 넌 저기서 물놀이 안 하냐?”

 

“......물놀이라고 했나. 내가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기엔 마음이 없다.”

 

아아~! 마음? 하긴 그렇지? 넌 쓰리사이즈 가운데에 ‘B’ 라는 게~ ‘0’ 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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